.   
2018.01.30 - PM 21:35:13





Truth is like poetry.
And most people fucking hate poetry.

- Overheard at a Washington, D.C. bar




진실은 시와 같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를 혐오한다.

- 워싱턴 DC 어느 술집에서 들려온 말





   .   
2018.01.24 - AM 06:48:29




무수한 죽음을 양분 삼아 꽃이 피듯
이 아름다운 세계 밑바닥엔
셀 수 없는 비극이 파묻혀 있다.

당사자라도 아닌 한
그대가 그걸 알 일은 없다.

그대는 그저 너무도 눈부신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 채
대지를 짓밟고 나아가면 될 터이다.

그대의 비극은 양식이 되고
새로운 꽃을 피울 것이다.






   Keep Walk   
2017.11.21 - AM 02:30:10


내가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지식과 시간과 가용할 수 있는 한도 금액에서 정말 다 쥐어짜냈다.

더 이상 어떻게 달리 다른 방법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최선을 다 했다. 그렇게 날려버린 내 작업의 복구율은 최종적으로 50% 정도가 최대 한도였다.

2장 중에 1장은 위에 보이는 것과 같다. 20년 가까이 밀도를 가진 시간을 복구 하기 위해 정말 끈길기게 악착같이 여기까지 하고 보니, 포기와는 좀 다른 감각의 것이 밀려온다. 좋은 감정은 결코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감정만도 아니다.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나에겐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두가지 감정이 물이 불 타들어가듯 흐르고 있다.
1년 반 전 부터 시작한 이 작업에 동참 해주셨으나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하여 사라진 백 팔십 일곱 분들에게 너무나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죄송한 마음을 가누기 힘들다. 단순히 사진이나 작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단 한번의 순간 이자 신기루 같은 영원과도 같은 것이였기 때문이다. 그것을 내가 받아내어 맡고 있었으나, 이것을 잃어 버렸다.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다.

두번째는, 그 와중에 예술을, 나의 작업을, 지금까지 나의 삶을, 단절하고 다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도피 행위를 통한 생존의 열망에 가득차 있었던 와중에도.. 그런 나의 열망찬 의지와는 하등 관계 없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을 마주하고 렌즈 너머 상대방의 눈을 맞추고 작업을 했었던 것이다.

나는,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이 작업이 무사히 끝나고 잘 정련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이 세상에 태어나 전시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목적   
2017.11.13 - PM 16:48:43




부질 없다는 감정을 제어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마음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새로잡아보지만, 걸레조각이 된 짜투리들을 맞춰서 다시 분류하고 정련해가는 과정에 휩쓸린 시간속에서, 나의 반쪽도 휩쓸려나가버린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그렇게 휩쓸려나간 자리엔 두껍게 굳어있는 검은 피와 혈관이 빼쭉 튀어나와 있는 느낌이다. 이 짓거리를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걸까..





   .   
2017.10.31 - AM 08:09:54

방대한 시간을 쏟아부어
날라간 작업들을 복구 해봤으나 결과는 먹먹하다.

슬레지 헤머 들고 작업실 다 때려 부수고 싶다.






   스트레스   
2017.10.10 - PM 21:50:02




난 기본적으로 단맛이 나는 음식을 싫어한다. 심지어 너무 당도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두통이 오기도 한다. 단맛이라고 해도 사방이 추워질 즈음 껍질이 얇고 잘 익은 감귤 정도가 나에겐 딱 좋다. 기본적으로 짠맛, 쓴맛, 신맛, 감칠맛이 좋은 것이다.

요즘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있어서 그런지 이십여 년 가까이 입에 대지 않았던 파르페가 먹고 싶어졌다. 흰 수염에 장발인 사십 대 남자의 두툼한 손으로 조그만 스푼을 잡고 혼자 파르페를 먹는 장면을 상상해보았다.

음...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사실 파르페 자체가 어떤 공식이나 엄밀한 법칙이 있는 게 아닌 제법 멋대로의 것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파르페를 눈으로 볼 때, 첫 한입을 시작할 때 어느 것부터 먹을까 같은 가볍기만 해서 좋은 고민, 그저 달기만 할 터인데도 기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운율의 밸런스, 무엇보다 다 먹은 후에 빈 컵을 잠시간 바라볼 때 느껴져야 할 응당의 기분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부산에서 먹을 수 있는 ‘당연한 파르페’를 파는 곳을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꼭 알려주셨으면 한다.




   의존심   
2017.09.05 - PM 23:53:03

고독을 이기려면/마광수
  
고독을 이겨나가려면 우선 '사랑'에 대한 헛된 꿈을 버려야 한다.
완전한 사랑도 없고 남녀간의 완벽한 궁합도 없고
진짜 오르가즘도 없다.
'오르가즘'이란 말은 의사들이 만들어낸 허망한 신기루에 불과할 뿐이다.
사랑의 기쁨에 들떠있는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자.
미혼의 남녀라면 기혼자들이 떠벌여대는
남편(또는 아내)자랑이나 자식자랑에 속지 말고,
기혼남녀라면 남들의 가정생활과 자기의 가정생활을 비교하지 말자.
사람들은 다 거짓말쟁이요 허풍쟁이이다.
다 불쌍한 '자기 변명꾼'들이다.
믿을 사람은 오직 자기밖에 없다.

물론 혼자서 살아나가려면 뼈아픈 고독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혼자들이 고독을 덜 느끼는 것은 아닌 것이다.
결혼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결혼하든 결혼 안하든, 모든 사랑은 결국
나르시시즘적 자위행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두라는 말이다.

취미생활이나 일로 고독을 풀어도 좋고
그냥 가만히 앉아 시간을 때워나가도 좋다.
이래도 외롭고 저래도 외롭다.
그때 그때 슬피 울어 고독을 달래도 좋고
술에 취하여 허망스레 웃어도 좋다.
요컨대 '완전한 사랑'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희망'을 갖기보다는 '절망'을 택하라는 말이다.

절대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연애하고 싶으면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하라.
자식을 낳고 싶으면 낳고 낳기 싫으면 낳지 말라.
사회명사들이 잘난척 하며 써 갈기는 '행복론' 따위는
읽기도 전에 찢어버려라.
다들 자기변명이요 대리배설일뿐,
믿을만한 '고독의 근치(根治)처방'은 없다.
그것은 종교 역시 마찬가지다.
신(神)의 사랑도 믿지 말라.

정 외롭거든 술이나 담배를
자학적으로 마시고 피우며 시간을 달래나가라.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자살해도 좋고,
바람을 피울 용기가 있으면 바람을 피워도 좋다.
아무튼 뻔뻔스럽게 운명 아니 신(神)의 '심술'과 맞서나가야 한다.
'고독'이란 결국 '의타심(依他心)'에서 온다.
의타심을 완전히 버릴수만 있다면 우리는 고독으로부터
당당하게 자유로워질 수 있다.
절대로 '밑지는 사랑'을 하지 말라.
사랑을 하려거든 이기적인 자세로 빼앗는 사랑만을 하라.
그것은 자식에 대한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다.
  1 [2][3][4][5]..[109]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M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