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색을 가지고 싶다

DELL UltraSharp U2711


DELL은 물류 비용과 중간상을 배재한 프로세스를 통하여 혁신적 물류관리를 주축으로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컴퓨터를 제조하는 회사 입니다.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문 요구량에 민감하게 대쳐 할 수 있는 주문자 생산 시스템과 더불어, 대량 생산을 통한 원자재 가격 하락 유도, 재고, 물류 비용 매니지먼트 사례를 찾으라 할때 빠지지 않는 업체 중에 하나가 DELL 입니다.

그런 DELL의 이미지는 '새로운', '혁신', '고성능' 이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실제로 DELL의 제품을 구매하는 층은 가볍게 쓸만한 컴퓨터 혹은 일반 대상이 아닌 기업, 관공서 등의 B2B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서버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런 DELL에서 최초로 UltraSharp 브렌드를 달고 나온 23인치 광시야각 LCD 모니터는 그 당시 고성능 LCD 모니터 마켓 기준으로 볼때 타업체에 비해 대단히 낮은 가격으로 포지셔닝을 하였고 DELL에서 만든 LCD 모니터는 '괜찮은 성능, 저렴한 가격' 이라고 하는 좋은 마케팅 포지셔닝에 성공하게 이릅니다.

이르러 LCD 모니터 판매를 통하여 제법 재미를 본 델에서는 기존 CRT 시절에 삼성 싱크 마스터 OEM이 아닌 모니터를 자체적으로 설계 생산을 본격화 하여 DELL LCD 모니터에 다양한 서브 라인업을 만들어 적제 적소에 판매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전문가, 사진, 컬러 관련 업계 종사자에게 있어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UltraSharp 라인업 입니다. 무결점 픽셀 정책, 패널 고장시 무상 교체 3년 A/S 등의 파격적인 지원은 좋지만, 사실 정말 컬러가 중요한 사람들은 정작 DELL이 아닌 Eizo, NEC, Mitsubishi, Lacie, Quato의 '진짜 전문가용'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DELL의 UltraSharp라는 라인업이 어딘가 모자라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미지 전문 기업' 이미지와는 아주 거리가 먼 DELL이라는 브렌드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것 또한 사실일 것입니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진짜 전문가용 모니터들과의 기능에서도 매우 큰 차이 2가지가 있습니다. 12 Bit LUT (Look Up Table, 혹은 컬러 참조 테이블의 뜻으로 후에 자세히 언급)을 자체적으로 사용 하고 있음에도 외부 프로그램을 통한 하드웨어 LUT 조정을 통한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을 지원하지 않는다던가, 백색균일도 및 밝기균일도를 평준화 시키는 기능이 없다던가 하는 이유로 매우 민감한 작업을 하는데 있어선, 가격이 저렴해도 쉽게 손이 가질 않는 제품 이다 라는 것이 전문가의 입장 이였습니다.

때문에 DELL의 UltraSharp 라인업은 수년간 미묘한 포지션이 되었고 적절한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모니터의 이미지로 현재까지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 2010년 초반에 UltraSharp 라인업의 신제품인 U2711이 발매 되었습니다. 공식가격 1,099 달러 (한국가격 공식 988,900원)

밑으로 자세히 기술 하기 이전에 먼저 한줄 결론 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가격대 성능비, 이에 대적할 경쟁사가 없다'



먼저 디자인을 살펴 보겠습니다. 모니터의 디자인이라고 해봐야 뭐가 중요할까 싶습니다.
그저 화면만 잘 뿌려주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잠시만 한 호흡 쉬고 같이 보도록 합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매우 심플 합니다. 군더더기 없고 단아한 느낌입니다. 특히 스탠드의 디자인은 제법 괜찮습니다. 너무 얇아서 부러지진 않을까 걱정 하시는 분도 있지만 전혀 그런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될듯 합니다. 피봇은 지원이 안되지만 높낮이 조절과 틸트, 스윙이 지원 되는 기본적인 스탠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니터의 좌측에는 메모리 카드 리더기와 모니터 자체 전원으로 공급되는 유전원 USB 포트 2개가 포함되어 있어 모니터 캘리브레이터를 위한 연결시 매우 편리 합니다.

또한 U2711의 베젤은 그래픽 편집을 염두해둔 제품 답게, 요 몇년간의 유행일변도인 하이글로시 마감이 아닌 매트 블랙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사소한 차이 처럼 보이지만 장시간 작업시 하이 글로시 블랙은 화면에 시지각적 콘트라스트를 과장시키며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때문에 전문가용 모니터는 거의 대부분 베젤 마감은 매트 타입이며 경우에 따라서 블랙이 아닌 실버 혹은 화이트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화이트나 실버 (그레이) 쪽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사진 편집, 그림, 레이아웃 편집 등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전체적인 인상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콘트라스트 입니다. 그런데 모니터 베젤이 유광으로 됨으로 콘트라스트가 강조 되므로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콘트라스트를 약하게 만들면 힘이 없는 작업이 되기 쉽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U2711의 베젤 디자인은 이것 만으로도 합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터치 방식의 OSD 버튼은 평소엔 보이지 않고 숨어 있다가 손가락이 근처에 가면 불이 켜지며 각종 셋팅값을 조정 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 또한 훌륭 합니다.

다만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전원 버튼의 불빛 입니다. DELL 다운 터프함 (칭찬이 아닙니다) 이랄까요. OSD의 불빛 설계를 저렇게나 공들여서 만들었으면서 어떻게 이런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라는 마음이 듭니다. 모니터가 켜져 있는 동안 전원 버튼의 불빛이 계속 켜져 있습니다.

이게 무슨 문제냐고 생각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모니터에 전원이 들어와 있으면 당연 전원이 들어왔다고 알려줘야 하는게 파워 LED의 역활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전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전원 버튼 불이 켜져있지 않아도 화면이 보이면 당연 전원이 들어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외려 오른쪽 구석에 있는 불빛 (심지어 시인성이 무척 높은 파란색 LED)이 때론 작업의 집중도를 떨어트립니다.

따라서 파워 버튼의 불빛은 오히려 모니터가 꺼져 있을때 전원 코드가 제대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켜져 있어야 하고, 모니터가 작동중 일땐 숨겨져야 작업의 집중도를 유지하기 쉽습니다. 전문가용 모니터들 중에는 이런 파워 LED의 불빛 강도를 조정할 수 있는 (심지어 끌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한번 더 이야기가 반복 되겠습니다만, 훌륭한 OSD 조작부 설계에 매트 타입 베젤까지 만들어 놓고 이런 '실수'를 하는 DELL을 보면 정말 세심한 배려가 무엇인가를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버전에선 이런 부분의 수정이 '꼭'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왠지 자꾸 구박만 하고 있는것 같은데, 아주 시원스럽게 칭찬 해줄 수 있는 항목에 왔습니다. 바로 매우 풍부한 입력단자 지원 입니다. 최신의 높은 대역폭을 지원하는 Display Port 부터, Dual-Link DVI, HDMI, Component, 심지어 구시대 유물인 D-sub와 Composite까지 지원하는 다채로운 입력단자는, 30~27인치급 모니터는 딱 작업용 (컴퓨터 연결 전용)으로만 써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기분 좋게 박살내버립니다.

특별히 이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30~27인치 모니터의 특성 때문 입니다. 컴퓨터 디스플레이용 30~27인치 모니터는 가로 픽셀 2560, 세로 픽셀 1600~1440개로 약 400만 화소에 육박 합니다. 그래픽 카드에서 모니터로 보내야 할 정보량도 정말 방대합니다. (초당 703 메가바이트 전송, 즉 CD 1장 분량의 데이터를 매초 마다 화면에 뿌려줌) 때문에 이런 대용량 데이터는 기존 모니터 신호 처리 보드(혹은 A/D 보드로 부름)에서 2차 가공 처리 (다양한 외부 입력 단자, 색상 조정, 업스케일링 등)후 모니터에 뿌려줄려면 이런 막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왜곡 없이 처리 하기 위한 고가의 고성능 칩이 박힌 A/D 보드가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가로 픽셀 2560개 급의 모니터는 그래픽 카드에서 보내는 신호를 패널에 '직접' 뿌려주는 방식을 사용하게 됩니다. 때문에 통상 30~27 인치 컴퓨터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각종 셋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위 A/D 보드가 존재하지 않고 대신 리시버 보드라고 하는 아주 간단한 중간 연결 회로만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설정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전원 버튼과 백 라이트 밝기 조정 뿐입니다. 실제로 극히 일부 하이엔드 전문가용 30~27 인치 모니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30~27 인치 모니터는 A/D 보드가 없는 모델이며 따라서 외부 입력 포트 또한 오직 듀얼링크 DVI-D 단자 하나 뿐입니다.

하지만 U2711모델은 27인치 모델 임에도 화끈할 정도로 다양한 단자를 지원 합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30~27 인치용 A/D 보드가 내장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가로 2560 픽셀을 지원하는 A/D 보드는 매우 고가이며 더구나 그 기술력에 따라 같은 패널이라도 화질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진짜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단자 지원이 되기에 테스트를 해보지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HDMI 단자를 통한 XBOX360을 연결한 이미지의 품질을 보시겠습니다.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하여 사진의 오른쪽 하단에 전원 버튼 불빛이 보이도록 촬영 하였습니다.

1920 x 1080의 Full HD 해상도를 2560 x 1440으로 업스케일링 할때의 이미지 품질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인상적입니다. 저가의 업 스케일링 보드를 이용하여 보여지는 것과는 확실한 차별을 이룰 정도로 깨끗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HDMI를 연결할때 일부 타사 모니터의 경우 선명한 쉐도우와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HDMI 단자 연결시 HDMI 레퍼런스 레벨 (RGB Full Range, Limited Range 문제, 다시 말해 RGB인가 YCbCr인가)을 컴퓨터 디스플레이 모니터에 맞게 레퍼런스 레벨을 변경하여 보내주는 기능이 빠진 경우에 이렇게 되는데 DELL U2711은 그런 부분까지도 빠짐없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래픽용 모니터로만 생각 했을 뿐이였는데, 기대 이상의 품질로 지금까지 XBOX360 게임을 할때 오래된 CRT 모니터를 고집했었던 시절과 작별할때라고 실감했습니다.

다채로운 외부입력 단자를 통한 모니터 활용도의 증가도 주목할만 하지만, 그 중에서 정말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바로 제일 왼쪽에 장착 되어 있는 Display Port 단자의 지원 입니다.

Display Port는 VESA 최신의 표준 규격으로 Apple, AMD/ATI, Eizo, NEC, DELL, nVIDIA 등 업계 지원이 실리고 있는 규격 입니다. 기존 Dual-Link DVI 방식보다 높은 대역폭의 신호를 전송 할 수 있으며 특히 2560 x 1600 픽셀로 신호를 송출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 8bit 컬러 (RGB 3채널 이므로 때론 24bit 컬러라고 부름)를 넘어선 10 Bit 컬러도 전송이 가능한 광대역 규격 (대략 초당 CD 3장의 데이터를 전송) 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8비트 컬러는 1천 6백 77만 7천 216 컬러를 표현 할 수 있었다면
10비트 컬러는 10억 7천 3백만 74만 1천 824 컬러 표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무려 표현 할 수 있는 컬러수가 8bit 대비 640%나 많습니다. 너무나 엄청나서 쉽게 상상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인간이 이렇게나 많은 컬러를 구분 할 수 있냐고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컬러와 명암을 인지하는 훈련이 많이 된 사람 (국가, 환경, 문화, 언어 시스템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만) 일 수록 구분 할 수 있는 색상의 수과 명암의 수는 늘어납니다. 하지만 이런 추상적인 이야기 보다 좀더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해봅시다.


색을 만들때 가산혼합 방식인 모니터의 경우 Red, Green, Blue의 각 채널별로 8bit가 할당 되고 각 채널은 256개의 색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흑백 사진을 생각 해봅시다. 흑백은 하나의 채널로 이루어진 8 bit 그레이 스케일 입니다. 다시 말해 흑백의 계조는 단지 256개를 가질 뿐 입니다. 많다고 생각 하실지도 모르겠으나,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10비트 그레이 스케일 화일인데 이걸 8bit 디스플레이 환경에서 열어보면 위의 사진 처럼 회색의 계조가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지 않고 밴딩 (총 27개의 흑백 톤으로 구분됨) 이 보입니다.

그러나 10 비트 디스플레이 환경에서 보면 듬성 듬성 밴딩이 보이지 않고 매끄러운 계조가 보여집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바로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의 차이가 발생 됩니다. 이렇게 10 bit 디스플레이 환경을 갖추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이 바로 디스플레이 포트의 지원으로 U2711은 이것을 바로 지원 하고 있습니다.

단, 여기서 10bit 출력을 위해서는 다음의 구성요소가 준비되어야만 합니다.
10bit 패널 + 10 bit 출력이 가능한 그래픽 카드 + 10bit 출력 그래픽 드라이버 + Display Port 단자 지원 + OS + OpenGL 사용 응용 프로그램 (포토샵 CS4 이상 버전)

아무래도 전문가 대상이다 보니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 사전에 알아야 할 셋팅도 있어서 쉽게 접근하기 힘든것이 사실 입니다.

위의 이야기를 이어서 말하자면 디스플레이 포트만 있다고 해서 모든 LCD 모니터가 10 bit 출력을 하진 않습니다. 바로 모니터의 핵심 중 핵심인 패널이 하드웨어 10 bit 지원이 되어야만 합니다. DELL U2711 모델은 LG Display 에서 생산한 IPS 패널 (광시야각)을 장착 하였습니다. 헌데 IPS 방식의 패널도 사실 종류가 여러가지 입니다.

- 최초로 Hitachi에서 1996년에 IPS (8 bit 컬러에 넓은 시야각 제공) 방식을 개발.

- 1998년에 보는 각도에 따른 컬러 쉬프트 문제를 해결한 S-IPS 방식 개발.

- 여기서 LG Display로 넘어와 2001년에 Hitachi의 S-IPS를 베이스로 개발 발매.

- 2005년 콘트라스트비를 올리고 컬러 게멋(색표현 범위)을 넓힌 AS-IPS

- 2007년 더욱 콘트라스트비를 올리고 액정의 개구율을 올리면서 더 깊은 블랙을 만들며, IPS 특유의 고질적인 빛샘 현상을 줄인 H-IPS 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2009년 E-IPS라는게 나오는데 IPS의 저가형 타입으로 제조 단가가 저렴하고 제품생산 수율이 높은것이 장점이나 IPS임에도 기존 IPS 대비 시야각이 좁고 색표현이 상대적으로 묽은 느낌이 단점 입니다. E-IPS의 E의 약자는 이코노믹의 줄임말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시장논리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어딘가 모르게 어중간한 포지션 입니다.

- 마지막으로 2010년엔 P-IPS로 오게 되는데 H-IPS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오면서 모니터의 10 bit 출력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U2711에 장착된 패널은 바로 P-IPS (Performance-IPS)로 이 용어는 NEC에서 만든 신형 PA 시리즈 모니터를 마케팅하기 위해 만든 단어로 실은 H-IPS와 동일하나 10 bit 출력이 가능한 패널과 아닌 패널을 구분하기 위하여 만든 단어 입니다. 때문에 P-IPS라도 H-IPS와 동일 합니다. (다시 말해 NEC의 PA 시리즈 모니터와 동일한 패널 입니다) 때문에 U2711의 스펙을 확인하시면 H-IPS로 되어 있을텐데, 왜 P-IPS로 표기를 병행해서 혼란하게 만드냐고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본적으로 U2711은 10비트 패널을 사용하므로 구분상 P-IPS로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IPS 패널의 구조를 잠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S-IPS에 비해 P-IPS의 달라진 점은 바로 픽셀 배열의 레이아웃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픽셀크기 대비 사용하지 않는 면적이 많았던 점을 개선하여, 개구율을 높이고 따라서 적은 백라이트 빛으로 보다 밝은 빛을 보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검은색에서의 빛샘 현상을 줄이고 콘트라스트비를 더욱 올릴 수 있게 되었으며 그에 따른 효율은 20%가 더 올라갔습니다.

참고로 시야각이 매우 좁은 LCD 모니터 패널인 TN 패널의 픽셀 모양도 참고로 올려 드립니다.

여기에 조금 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패널 형식 번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LM270WQ2 입니다. 모니터에 관심이 아주 많으신 분들은 형식번호를 보면서 익숙하다는 느낌이 드실듯 합니다.

애플의 최신형 LED 시네마 디스플레이 27인치 모델과 같은 형식 번호 (LM270WQ1) 입니다. 하지만 다른것은 LM270WQ1의 경우 화이트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한 글로시 타입 LED LCD 모니터이며 색재현율은 72%로 sRGB 컬러 범위만을 지원하며 8 bit 컬러까지만 지원 합니다.

DELL U2711에 사용된 LM270WQ2 패널의 경우 넓은 색재현 범위를 위한 W-CCFL을 백라이트로 이용하여 색재현율은 110%로 Adobe RGB 컬러 범위를 현실세계에서 표현 할 수 있으며 10 bit 컬러를 표현 할 수 있는 매트 타입 LCD 모니터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글로시 타입 LCD 모니터를 더 선호 합니다. 반사되어 비치는게 단점이나 CRT 시절의 설치 방법을 사용하면 문제가 없고 색의 표면이 매끄러우며 특유의 펄 감 또한 없으며 CRT의 느낌이 나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10 bit 패널이라고 이야기를 했었지만 사실 Native 10 bit 패널은 아닙니다. '8 bit' + '2bit A-FRC' 가 붙어서 10 bit가 되는 형식 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Frame Rate Contol 즉 주사율 제어를 통하여 색을 추가로 만든다는 뜻인데, 쉽게 말하자면 몇가지 색이 칠해진 팽이를 회전시키면 그 색들이 섞여들어가 다른 색이 만들어지는 것과 유사한 원리 입니다.

A-FRC를 사용하지 않은 Native 10 bit 패널이 있긴 하지만 전 세계 단 3종의 모니터만 출시 (HP LP2480zx, Quato IP240ex LED, LG W2420R) 되어 있고 그나마 24인치 모델만 있으며 그중 제일 저렴한 모델의 가격은 250만원입니다. 이 가격이 '보급형' 가격 입니다.

갑자기 살짝 김센 느낌이 들수도 있는데요 Native 10 bit 패널이 아니더라도 10 bit 컬러 세계의 위력과 실제 활용도는 색상 표현의 갯수가 워낙 어마어마 하기에 충분하며 NEC의 최신형 모니터인 PA 시리즈에도 동일한 패널이 들어가므로 NEC 모니터 브랜드 인지도를 생각할때 충분히 납득 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DELL의 U2711이 기존의 DELL 모니터의 구별점을 이루는 것은 바로 위의 종이 한장 입니다. 프로페셔널 모니터에서만 적용되는 사전 공장 캘리브레이션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Adobe RGB와 sRGB색역을 에뮬레이션 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용도, 즉 대다수의 일반적인 분들의 모니터는 sRGB의 좁은 색역을 가진 모니터를 사용하므로, 많은 사람들에게 색상 왜곡이 없게 보이도록 해야 하는 경우에 sRGB 에뮬레이션을 하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 사진을 전시하려 할때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줘야 하는 경우라던가, 아니면 일반 동네 사진 인화점에 인화를 맞긴다던가 할때 이런 느낌으로 색이 보일것이다 라고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 할것 입니다.

왼쪽이 sRGB 오른쪽이 Adobe RGB 의 차이를 시뮬레이션 한 것 입니다.
본 리뷰는 sRGB 모니터 상에서 보이는 것을 전제로 작성 되었으므로
육안으로 직접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 크다는 것을 고려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DELL U2711이 가지고 있는 본 실력인 Adobe RGB 모드의 경우 매우 높은 채도의 색을 사용해야 하는 작업을 할때 모니터가 표현 할 수 있는 최대 색상 범위 까지 시원 시원하게 표현해줄 수 있으며 또한 sRGB영역에서는 볼 수 없는 색까지 표현 할 수 있는 초고품질의 잉크젯 작품 프린트 (Epson 9900 Pro 리뷰 참조) 등을 전제로 했을때는 두말 할 것도 없이 Adobe RGB (이것을 위한 U2711 이니까요)를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더불어 DELL은 PremierColor 캘리브레이션 리포트를 통해 놀랍도록 사실적인 색상 표현 이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출고시 사전 조정된 Adobe RGB 및 sRGB 모드를 사용 할 수 있고 게다가 그레이 스케일과 색상을 측정, 교정하여 나오는것과 동시에 팩토리 캘리브레이션 리포트를 첨부하고 있기 때문에 박스에서 꺼내자 마자 바로 작업에 임할 수 있다고 DELL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 입니다.

DELL의 PremierColor의 캘리브레이션 델타 허용값 (오차값을 말함)은 평균 5.0 이하로 캘리브레이션 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정밀한 수준이 아닙니다. 기준을 말씀 드리자면 인간의 시각으로 보통의 평범한 컬러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델타 값이 1~3 사이면 색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애매한 정도의 느낌이고 시각이 민감한 분들은 델타 값이 1 정도만 되어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민감한 시각을 가진 분들의 기준으로 볼때 델타값이 0.5 이하로 들어가야 색의 오차를 감지하기 어렵게 되므로 팩토리 캘리브레이션의 평균 델타값이 5 이하라는 것은 좀 애매한 정밀도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을 무시 할 수 없는 이유는 애초에 이런 팩토리 캘리브레이션 자체가 안되어 있는 지구상의 대다수 모니터 들은 색온도, 감마값, 그레이스케일 선형성 자체를 이야기 하기 어려울 정도로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U2711의 팩토리 캘리브레이션 의미는 최소한 이 정도의 건실한 LCD 패널을 사용했고 그것이 전문가급 요구에 응답 할 수 있는 품질이며, 더 나아가 사용자가 직접 캘리브레이션 했을 경우 더욱 높은 정밀도를 가진 캘리브레이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에서 백번 칭찬 받아 마땅 합니다.

더군다나 2560 x 1440 픽셀의 약 4백만 화소의 슈퍼 해상도에 27인치 초대형 컴퓨터 디스플레이 패널임에도 이 가격에 팩토리 캘리브레이션 까지 되어 있다는 것은 거의 감동의 수준 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분명하게 집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U2711 팩토리 캘리브레이션에 사용되는 측정기는 Minolta Color Analyzer CA210 라는 모델입니다. CA210 모델은 sRGB 영역의 측정에 최적화 되어 있기에 U2711 같은 광색역 패널을 측정하면 Green의 채도가 다소 과장되게 계측이 된다는 점 입니다.

더군다나 캘리브레이션 측정시 사용되는 모니터 포트는 무려 아날로그 방식의 D-sub 입니다. 이게 무슨 차이냐고 하실수도 있겠는데요, 모니터에 따라서 DVI 류의 디지털 입력과 D-sub 류의 아날로그 입력시 모니터의 표현력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사전 팩토리 캘리브레이션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정밀도를 맹신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더불어 DELL에서 주장하는 PremierColor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 혹은 철학의 깊이가 깊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팩토리 캘리브레이션 이야기 까지 나왔으니 드디어 본격적인 본 내용 입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한가지 더 이야기 해 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DDC/CI 지원에 따른 자동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기능 입니다. DDC/CI가 뭐의 약자 인고 하니 Display Data Channel / Command Interface 라는 말 입니다. 이것을 다시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모니터, 그래픽 카드, 컴퓨터, OS 간에 상호 정보 교환이 가능 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일반적인 사용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당 모니터에 최적해상도 및 그 밖에 지원 할 수 있는 해상도의 정보, 모니터 패널의 크기, 색온도, 감마값, 컬러 게멋 정보를 그에 따른 최적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에게 알려주는 통로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더군다나 OS X을 사용하는 매킨토시의 경우 DDC를 통하여 모니터의 정보를 토대로 기본적인 모니터 프로파일을 자동으로 작성하여 화면에 뿌려주게 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DDC를 통하여 전송된 모니터 정보가 틀린 경우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주로 중소기업 모니터 혹은 TV등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 까지가 일반적인 모니터의 DDC 활용 범위 입니다.

하지만 DELL U2711의 경우 DDC/CI 까지 지원함으로 인해 모니터 캘리브레이터를 이용하여 캘리브레이션을 하기 위하여 캘리브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밝기와 색온도를 지정하면 기존에는 사용자가 직접 모니터의 버튼을 눌러가며 밝기와 R, G, B 채널을 수동으로 힘들게 맞춰야 했지만 U2711의 경우 캘리브레이터의 측정값을 토대로 캘리브레이션 프로그램과 모니터간에 직접 통신을 하므로 자동으로 모든 과정이 진행됩니다.

캘리브레이션 목표값에 맞는 알맞은 모니터의 하드웨어 세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참고로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프로그램 중에 DDC/CI를 지원하는 캘리브레이션 프로그램은 ColorEyes Display Pro가 있으며 매우 성능이 좋은 캘리브레이션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이쯤에서 모니터와 캘리브레이션의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있어서 다소 헷갈릴수 있는 부분이 있겠습니다. 바로 모니터 LUT을 통하여 조정하는 모니터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과의 구분이 애매 할 수 있겠는데요, 결론만 말씀 드리면 Eizo, NEC, Lacie, Quato 등의 브렌드에서 지원하는 하드웨어 모니터 캘리브레이션과는 다릅니다.

DELL U2711은 DDC/CI를 통하여 모니터의 하드웨어 셋팅 (백라이트 밝기, RGB 채널별 강도)만 조정할 뿐 실질적으로 U2711 보드에 내장 되어 있는 12 Bit 모니터 하드웨어 LUT을 변경 할 순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초기값은 분명 DDC/CI를 통하여 하드웨어 제어를 하지만 그 이후에 캘리브레이션 단계에서는 결국 그래픽 카드의 LUT을 변경하는 소프트웨어 캘리브레이션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대단히 아쉬운 부분인데, 만약 U2711의 12 Bit 하드웨어 모니터 LUT을 캘리브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하여 변경 할 수 있다면, 전문가용 고가 모니터와의 결정적 차이는 단지 백색 균일도와 밝기 균일도를 평준화 시키는 하드웨어 기술과 특 A급 패널이라는 점만 남습니다.

분명 하드웨어 LUT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DELL은 U2711의 LUT을 변경 할 수 없도록 한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ColorEyes Display Pro에서 DELL U2711의 LUT에 하드웨어적으로 발견은 되지만, 그것을 접근하여 수정 할 수 있는 추가 코드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모니터의 특성을 단순한 감이나 느낌이 아닌, 객관적 수치로 볼 수 있는 그래프와 데이터를 이야기 하기 이전에 여기서 잠깐 예전부터 꼭 언급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잠시 하고자 합니다. 바로 Wide-Gamut (넓은 색표현 범위) 즉 광색역 모니터에 대한 오해에 대한 것입니다.

- sRGB 대 Adobe RGB (컬러는 sRGB, 붉은색 와이어 프레임이 Adobe RGB

오늘날 훌륭한 품질의 sRGB 색역 모니터가 표현 할 수 있는 색 보다도, 최신의 프로용 하이엔드 잉크젯 프린터 (Epson 9900 리뷰 참조) 는 더 넓은 컬러 게멋을 표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광색역 모니터의 필수성이 대두 되어졌습니다. 프린터는 표현 할 수 있는데, 모니터에서 그 색이 보이지 않아서, 그 색을 쓸 수 없다는 것은 예술적 비전을 최종 목적인 프린트로 실현하는데 있어서 한계를 가져오게 합니다.

sRGB vs EPSON 9900 Pro 프린터에 Premium Luster의 컬러게멋 비교
와이어 프레임이 sRGB, 컬러영역이 EPSON 9900 Pro

이것은 마치 물감은 있는데 붓 혹은 캔버스가 없어서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넓은 컬러 게멋은 작업자의 창조성과 표현 영역의 확장 그리고 그 비전을 프린트로 실현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요소 입니다. 필름 스캐너는 물론 오늘날 하이엔드 플래그 쉽 디지털 카메라는 매우 넓은 컬러 게멋을 표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모니터의 색표현의 기준인 sRGB에 비해 훨씬 넓은 컬러 게멋을 가진 Adobe RGB의 표현 영역 대부분이 표현 가능해졌습니다. sRGB에 비해 Adobe RGB는 69% 더 많은 컬러를 표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술 및 사진 작업에 있어서 16bit 모드에 Adobe RGB모드로 작업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특히 카메라의 경우 컬러는 Adobe RGB로 설정, RAW로 촬영하여 16bit 모드로 작업하는 것이 카메라의 최대 색상과 성능 그리고 표현력을 바닥 끝까지 활용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 입니다.

넓은 컬러 게멋은 모니터와 프린터에 둘다에게 있어서 좋습니다. 이에 따른 표현의 확장은 과감한 필치의 색감을 사용하는 작품부터 매우 섬세한 표현의 작품까지 작업자의 창의력과 예술적 영감을 표현하는데 훌륭한 도구가 됩니다.

광색역 모니터는 색의 왜곡이 생긴다는 말 때문에 기피하는 분도 있으리라 봅니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CMS (컬러 매니지먼트 시스템)를 지원하지 않는 웹브라우져 (대표적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상에서는 해당 사진에 sRGB 프로파일이 붙어 있어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 색이 진하게 보이므로 왜곡되어 보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CMS를 지원하는 웹 브라우져인 Apple의 Safari, Mozila 재단의 FireFox 3 같은 웹 브라우저에서는 화일에 붙어 있는 프로파일을 읽어내고 그에 따라 적절하게 컬러 랜더링을 하게 됩니다. 쉽게 말하자면 사진에 sRGB 프로파일이 붙어 있는 경우, 설령 광색역 모니터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sRGB에서 보이는 것과 유사하게 컬러를 변환하여 보여주게 되므로 왜곡의 문제는 사라집니다.

동영상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동영상 포맷에 같이 붙어있는 컬러 형식과 모니터 프로파일을 연결하지 못하는 동영상 플레이어는 색감이 과장되어 보일 수 있으나 이를 인식하는 Apple QuickTime 프레임 웍을 이용하는 플레이어는 역시 모니터의 컬러 프로파일과 동영상 내부에 컬러 형식을 결합 인식하므로 왜곡 없는 동영상 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광색역 모니터에서의 일반 동영상 플레이어의 과장된 색감

- 광색역 모니터에서 퀵타임을 통한 프로파일 인식으로 인한 정상적인 색감

때문에 광색역 모니터를 무조건 기피하기 보다는 자신의 미술, 사진 작업에 도움 되는 도구 선택으로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다소 이야기가 갓길로 가고 있지 않은가 싶지만, 모니터 리뷰 이므로 이 부분을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하게 될 모니터 리뷰에도 관련 내용을 계속 언급하려 합니다.

DELL U2711 모니터는 위에서 언급했듯 Adobe RGB가 사전 교정되어 나온다는 이야기를 기억 하실듯 합니다. 따라서 그 품질이 어떻는지를 확실히 보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모니터 측정에 사용된 장비는 광색역 모니터에서도 색왜곡 없이 실제 빛의 스펙트럼을 읽어내는 장비인 x-rite i1 Pro 스펙트로포토메터를 이용하여 측정 하였습니다.

이제 슬슬 진짜 본격 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볼 차례 입니다.

위의 사진은 모니터의 Black uniformity 즉 흑색 균일도 사진 입니다. 균일한 밝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IPS 패널 고유의 고질적인 빛샘 현상도 관측하기 쉽지 않으며 모니터 우측 아래를 제일 어두운 곳을 기준으로 약 5% 이하의 차이가 감지되는 정도 입니다.

다음은 백색 균일도와 밝기 균일도를 평가 할 수 있는 사진 입니다. 역시 균일한 밝기 및 색온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픽 편집 모니터로서 손색 없는 품질 입니다. 27인치의 대형 패널의 특성상 백색 균일도의 보장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균질한 균일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밝기 균일도를 보기 위해 총 42개의 영역으로 분할하여 값을 측정하였습니다. (모니터가 커서 이렇게 하긴 했는데 다음부터는 분할 갯수를 좀 줄여야겠습니다. 너무 힘드네요) 기준은 Adobe RGB 권장 기준인 160칸델라로 설정하였습니다. 제일 하단부의 밝기가 평균 20칸델라 정도 낮아지는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양호한 밝기 균일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백색 균일도 입니다. 가운데 영역을 6500캘빈도로 캘리브레이션한 이후에 측정한 값 입니다. 전체적으로 색온도 균일성은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최대 백색에서의 색온도만을 알 수 있다는 것을 유의 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레이 스케일 계조 선형성 입니다. 다시 말해 연속된 흑백 톤에 있어서 특정한 색의 치우침이 없이 중성 회색으로 표현이 되어야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위치 별로 전부 측정하려고 했으나 분량이 너무 방대해지기에 생략하고 가운데만 측정 하였습니다.

위의 그림은 캘리브레이션 한 이후의 그래프로 가운데 실선이 6500K의 색온도 기준 선 입니다. 측정값으로 볼때 전체적으로 고른 직선의 분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분명 백색 균일도 괜찮은듯 보이고 그레이 스케일 선형성도 좋지만 농도가 있는 중성 회색을 화면에 뿌릴 경우 화면의 상하좌우 색온도가 다르다는 것 입니다.

위에서는 농도가 있는 회색이 약간 붉은 기운이 돌고 아래로 올수록 연하게 녹색 기운이 돕니다. 좌측 부터는 약간 차가운 기운의 회색이 돌고 우측으로 올수록 따뜻한 색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느 정도 농도가 있는 중성회색을 화면에 뿌릴 경우 패널의 위치에 따라서 약간 차갑게 혹은 따뜻하게 보일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만약 균일도의 문제가 심하게 발생하였을 경우 이것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증명 할 수 있는 경우, DELL은 제품 교체에 대해 비교적 너그러운 편이므로 교체 제품을 신청 해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 이겠습니다.

어찌 되었건 긴 길을 걸어 이제 부턴 여러분이 반기는 (혹은 보기 싫은) 그래프와 데이터의 시간입니다.
먼저 살펴볼것은 U2711의 Native 컬러게멋을 확인해보는 것 입니다.

- 작은 그래프는 sRGB, 큰 그래프는 DELL U2711의 컬러게멋

- 붉은선 작은 그래프는 AdobeRGB, 컬러의 큰 그래프는 DELL U2711의 컬러게멋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sRGB와 비교시 훨씬 넓은 색역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일반적인 광색역 모니터에 비해 약 8% 더큰 110%의 컬러 게멋을 가졌다고 주장하는데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특정 색에선 델타 5가 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DELL 에서 주장 하는 델타 평균값 5 이하인 2.6이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준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 색온도는 7152K로 6500K 기준으로 10%의 오차가 있으며 감마는 2.2가 아닌 2로 측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밀하고 정밀한 작업에 있어서는 다소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쇄 적합성 표준 규격을 정의하고 있는 ugra 기준 테스트에선 통과 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안됩니다.



그렇다면 DELL U2711의 Adobe RGB모드는 어떨까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색온도는 6500K 기준으로 아주 약간의 푸른기운이 보이는 정도 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6500K가 아닌 고의로 6700K로 캘리브레이션 하는 경우도 있기에 문제라고 낙관을 찍기엔 가혹합니다.

허나 감마값은 여전히 2.0으로 여전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밝기의 경우 OSD의 밝기를 50으로 셋팅 했을 경우 251칸델라의 값이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델타값은 평균 2.2로 더욱 낮아졌으며 최대 델다 값 또한 4.8로 떨어졌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위에서 언급했던 인쇄 적합성을 판단하는 UGRA 테스트를 봐야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전부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색온도는 약 2%의 오차로 적합성 안에 들어가지만 결국 아무것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DELL에서 주장하듯 산업표준의 색 정밀도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거친것 만은 아니어서 좀 애매합니다. 그러나 박스에서 여는 순간 바로 작업을 시작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반만 믿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이 문제는 전문가급 모니터에서도 간혹 발생 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틀린것 그대로 봐야 할까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의 필연성이 대두 됩니다.

U2711의 AdobeRGB모드에서 캘리브레이션을 한 결과 입니다. 밝기는 140칸델라로 교정하였습니다. 감마값, 색온도, 밝기 모두 훌륭하게 교정 되었습니다. 델타값 또한 평균 0.6으로 되었습니다. 단 Blue와 Magenta 영역에서 델타 1 이상의 값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다시 ugra 테스트를 다시 봐야겠죠?

모두 통과 하였습니다. 그레이 벨런스 쪽이 살짝 턱걸이한 느낌은 있지만, 오차 허용 범위 안에 들어갑니다. 이제 이 모니터는 프린트 적합성 표준 규격을 만족하는 모니터로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면 아쉽습니다. U2711의 중요 장점중 하나인 sRGB 에뮬레이션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봐야 할 것입니다.

색온도는 6712K로 약 3%의 오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마값은 여전히 2.0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전체 평균 델타값은 약 2.4로 준수한 상황 입니다.

그러나 역시 ugra 테스트를 통과하기엔 너무나 역부족 입니다. 특히 그레이 밸런스 쪽은 문제가 많은것으로 판독 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더 sRGB모드 셋팅시의 캘리브레이션을 시도해봤습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델타값 평균은 0.8로서 매우 준수한 편이고 색온도는 6505 캘빈도로 매우 정확하게 화이트 포인트가 잡혔고 밝기는 약 4칸델라 차이로 오차 범위 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마값 역시 정확히 2.2에 준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sRGB영역에 거의 일치하는 컬러 게멋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단히 훌륭합니다.

그러나 Red, Greed, Blue, Cyan, Magenta의 전체적인 델타값이 약간 높습니다. 특히 마젠타는 델타값이 2.3라는 값이 나왔습니다. 전체 평균 델타값은 좋지만 어쩐지 안심하기엔 좀 미묘한 결과입니다.

ugra 테스트를 해보니 우려했던것에 비해 ugra 테스트를 통과 하였습니다. MultiColor, AdobeRGB, ECI-RGB는 sRGB보다 넓은 색영역에 관한 것이므로 sRGB 색역 에뮬레이션이 제대로 되었기에 붉은색 X 표가 나왔군요.

다만 그레이밸런스가 역시 아슬아슬 하게 턱걸이를 하는 느낌입니다만 sRGB모드에서 캘리브레이션한 결과는 작업의 최종 결과물이 일반적인 모니터에서 보는 것을 대상으로 했을때 충분하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패널 자체의 특성을 그대로 노출시킨 custom 모드에서의 특성을 보겠습니다. custom 모드에서는 DDC/CI 기능을 이용한 캘리브레이션을 진행 할 수 있으므로 편리하고 또한 패널 색역 특성을 재한하지 않고 최대한의 색을 표현 할 수 있는 모드 입니다.

우리는 위에서 custom 모드 (Native) 의 이미 결과값을 봤지면 비교를 위해서 한번 더 보겠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전체적으로 많이 흐트러져 있는 모습입니다. 이 상태로 그래픽 작업을 하기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재차 말씀 드리지만 여기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의 필수성 입니다. 밝기는 140칸델라로 설정하여 진행하였습니다.

결과는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델타 평균값은 0.3, 최대값은 0.7로 대단히 훌륭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custom모드에서는 붉은색 부분에 있어서 AdobeRGB보다 더 깊은 붉은 색을 표현 할 수 있습니다. 감마값은 2.2로 제대로 교정되었고 색온도는 오차 허용 범위 안으로 6473K로 보이고 있습니다. 밝기값 역시 오차범위 안으로 전체적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ugra 테스트를 확인 해봐야 마음이 편하겠죠?

모든 테스트가 통과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레이 밸런스와 프로파일 퀄리티의 경우 완벽은 아니지만 확실히 안정권으로 들어온 품질이 되었습니다. 완벽하지 않다는 느낌에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체적 계측값 그리고 가격과 성능을 생각해볼때 DELL U2711은 상당히 인상적인 모니터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맺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중소기업 27인치 모니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간 비싼 가격이라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허나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했을때 DELL U2711의 가격은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풍부한 단자를 지원하는 A/D 보드 내장, 다양한 모드 지원, 아주 정밀하진 않으나 기초적인 공장 출고 캘리브레이션에서 오는 장점, 전면부의 심플한 디자인, 27인치의 대형 사이즈, 높은 해상도, Adobe RGB를 현실에서 사용 가능한 광색역 표현, 광색역 모니터 임에도 sRGB 에뮬레이션 기능의 포함, 전문가 대상으로만 판매되는 10 bit 패널 채용으로 인한 보다 정밀하고 넓은 계조 표현력이 장점 입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하드웨어 LUT의 접근을 막고 있어서 진정한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DELL 모니터의 품질이 일정하지 못하고 들쭉날쭉 하는 상황입니다. DELL 모니터의 경우 크게 중국 공장과 멕시코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제품은 중국 생산품인데 모니터의 품질 균일성이 일정하지 못하다는 리포트를 여러 채널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하여 외국의 자료들을 수집해봤습니다만 특별히 품질에 대한 지적은 별로 없었고 유저 평가나 리뷰 또한 브릴리언트, 슈퍼블, 리마커블, 엔썸 류의 매우 좋다는 이야기가 대부분 이였습니다. 아마 넷중 하나 일껍니다. 구미에 뿌려진 U2711과 아시아 지역에 판매되는 U2711의 QC가 다르거나, 구미쪽 사람들이 민감하지 못하거나, 구미쪽 리뷰 자료는 크게 신뢰 할 수 없거나, 아니면 제가 평균 이상으로 너무 민감하거나.

그래픽 모니터를 표방하고 있는 U2711 모니터의 품질 불균형 문제는 DELL이 풀어야할 숙제로 보여집니다. 사실 여부를 확인 할 순 없었으나 초기 생산품의 경우 품질 불량이 많이 발생하여 외주 생산을 하고 있는 중국 외주 생산 업체에 DELL 직원을 급파 하여 문제를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도 있습니다.

DELL은 모니터 생산시 그 제품 특성에 따른 품질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고 QC 또한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행인것은 모니터의 실질적인 문제가 발생한 경우 그에 대한 증상 증명을 할 수 있다면 A/S에 대해선 비교적 관대하다는 것 입니다. 전화 상담 또한 친절한 편이며 특별한 경우 아니면 접수일 기준 다음 혹은 다다음날 교체품을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신속함이 돋보입니다.

DELL의 타 제품에 대해선 잘 모르겠으나 최소한 모니터에서 만큼은 A/S 프로세스는 충분히 만족스러우며 합격점을 주어도 되리라 생각 합니다. 게다가 최소 3년 (구입 조건에 따라 최장 5년) 무결점 픽셀 프리미엄 패널 보증 서비스 까지 지원 하는 것은 모니터 관련 제품으로서 파격적인 제안 입니다. 그러나 A/S 의 훌륭함도 중요하지만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애초에 A/S를 받을 필요가 없도록 하는 QC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2711은 여전히 매력적인 모니터 입니다. 정말 이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이런 성능을 내는 모니터는 타사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현재 U2711의 포지션 입니다. 그래서 이 모니터를 추천하겠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 하이 아마츄어 대상으로 볼때 대단히 훌륭한 모니터 이다. 더군다나 가격대 성능비 기준으로 이에 대적할 마땅한 경쟁사가 없다 '


하지만 DELL U2711 뿐만이 아닌 그 어떤 훌륭한 모니터 라도
언제나 그렇듯 모니터 캘리브레이터를 통한 캘리브레이션은 필수로 들어가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