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현상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은 몇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일단 수교반을 통해 약품을 교반하는 메뉴얼 프로세스, 간단한 롤러를 이용하여 손으로 로터리 프로세스를 하는 수동식 로터리 프로세스, 그리고 모터를 이용하여 일정한 교반을 하는 기계식 로터리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흑백 필름의 경우 위의 어느 방법으로 하여도 일정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겠지만, 컬러 현상으로 간다면 일반적(?)레벨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기계식 로터리 프로세서 이외엔 대안이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로터리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업체는 JOBO밖에 없습니다. JOBO에서는 CPx계열의 수동현상 프로세서, ATL계열의 자동현상 프로세서로 크게 2가지 라인업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ATL-1000 리뷰보러가기)
CPx 계열의 현상기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CPE2, CPA2, CPP2가 그것 입니다. 기본적인 기능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만, CPA2와 CPP2의 경우 20x24의 프린트까지 처리 할 수 있는 대용량의 프로세서입니다. (CPA2, CPP2를 제외한 20x24 프린트가 가능한 프로세서는 매우 고가인 ATL-2xxx계열 뿐입니다)
CPP2는 0.1도 단위로 설정이 가능한 정밀한 온도센서, 탱크의 회전속도를 용도별로 설정 할 수 있는 다이얼, 프로세서 내부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냉각수 솔레노이드의 내장 및 프로세서 전체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워터 펌프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전에 리뷰했었던 ATL-1000과 다른점은 ATL의 경우 완전 자동 로터리 프로세서 이고 CPP2의 경우 수동 기계식 로터리 프로세서 입니다. 물론 ATL과 동일한 최고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더블 로테이션 방식입니다.
- CCP2 의 전체 모습. 약품 배출시 리프트에 장착 되어있는 레버를 수동으로 올립니다 -
CPP2는 ATL-1xxx계열과 마찬가지로 6개의 약품통과 함께 추가적으로 4개의 매스실린더가 지원됩니다.. 때문에 E-6(슬라이드), C-41(컬러 네가), BW(흑백), R-3 (시바크롬 컬러 프린트), RA-4 (컬러네가 프린트)를 할 수 있습니다.
로터리 프로세서 전체에 해당되는 것으로써 메뉴얼 프로세서에 비해 약품 필요량은 상당히 작아집니다. 물론 약품을 재사용할때의 피로도를 감안하여 현상데이터를 만들경우 거의 동일한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어 약품 소모비용을 절감 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프린트를 할 경우 20x24의 대형 프린트를 할 경우 최소 트레이에 3~4리터의 약품이 필요하지만, 프린트 드럼을 사용할 경우 단지 250ml로 현상이 가능합니다.
사용 할 수 있는 탱크는 JOBO에서 생산한 모든 탱크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15xx계열의 탱크는 물론, 25xx 계열의 Multi Tank시리즈, 3xxx계열의 익스퍼트 드럼 시리즈에 걸친 모든 라인업이 사용 가능합니다. 때문에 자신의 주요 용도에 따라 선택 할 수 있는 폭이 상당히 넓습니다. 실지로 사용하는 탱크에 따라 현상결과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반가운 (혹은 고통스러운) 부분입니다.
DummyFactory의 경우 현재 1502 2롤 탱크에 1503 익스텐션 튜브 (3롤)를 합쳐서 한번에 5롤씩 현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ATL과 마찬가지로 대형탱크 현상의 고질적인 문제인 단일톤에서의 현상 얼룩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대용량을 처리 하면서 균질한 품질을 유지한다는 것은 로터리 프로세스만의 강점입니다. 특히 필름 사이즈가 커질수록 톤의 불균일 현상은 더더욱 커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4x5이상의 필름은 사람 가슴을 뒤집을만큼 화가날때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생각해보더라도 로터리 프로세스의 주 구입 대상은 촬영량이 많거나 중형 이상 대형필름을 사용하는 유저에게 상당한 강점이 될듯 합니다.
탱크에 대해 한가지 더 언급하자면, 똑같은 양의 필름을 처리하더라도 탱크에 따라 현상 결과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15xx계열의 탱크를 연결해서 사용하는것 보다는 25xx계열의 탱크를 사용하는것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진에 있는 드럼은 16x20 프린트 드럼입니다. 요구되는 약품은 200ml입니다. 이것을 이용하여 컬러 프린트 현상은 물론 시바크롬 프린트도 가능합니다.
프린트 드럼은 현상탱크와 달리 내부에 인화지 고정을 위한 가이드 라인이 있습니다. 인화지를 넣을때 가이드 라인에 맞춰서 삽입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 덕분에 16x20 드럼의 경우 8x10인화지를 한번에 4장을 현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화지 가이드 라인 때문에 프린트 드럼으로 필름 현상을 할 경우 필름의 할레이션 방지막과 유제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프린트 드럼에 사용되는 리드 부분입니다. 필름 현상의 경우 깔대기 모양의 차광막이 센터코어 (릴을 고정시키는 막대기)를 따라 약품이 흘러들어가는 방식이지만, 프린트 드럼의 경우 우선적으로 인화지의 표면에 약품이 적셔지는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전용 비이커를 통하여 드럼의 외부부터 약품이 흘러들어가도록 만들어진 방식 입니다. 만일 필름현상용 깔대기를 사용하여 인화지를 현상 할 경우 인화지에 빛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설령 어둠속에서 작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인화지에 현상 얼룩이 남게 됩니다. 때문에 프린트 드럼을 사용 할 경우 꼭 확인해야 할 부분 입니다.
현재 DummyFactory가 사용하고 있는 CPP2에는 별매인 CPA2/CPP2용 Lift를 장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ATL은 약품교환이 자동인것에 비해 CP* 계열은 마그넷을 이용한 현상이 기본입니다만, 솔직히 말해 약품 교환시 많은 불편이 따릅니다. 맴브레인 캡(조보탱크의 고무 두껑)을 열고 다시 약품을 넣은 후 (경험이 많치 못할 경우 그것도 일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맴브레인 캡을 닫고 다시 현상기 마그넷에 장착을 해야 합니다. 특히 탱크가 대형이거나 할 경우 이러한 방식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실지로 Lift옵션이 없는경우 사용 할 수 없는 필름 탱크 혹은 드럼이 있기 때문에 Lift 옵션을 별도 판매하고 있지만, 실지로 옵션이 아닌 필수품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JOBO의 상술은 얄밉습니다. :-p ) 리프트에 사용하기 위해선 Cog 이라는 기어를 탱크에 장착해야 합니다. (25xx계열중엔 애초에 달려 나오는것도 있고, 3xxx계열 탱크는 Only Cog만 부착되어 나옵니다)
- 16x20 프린트 드럼을 리프트에 장착한 CPP2 -
워터베스 (약품의 온도설정, 교반시에 탱크 중탕에 사용)에 채워지는 물의 양은 무려 17리터나 됩니다. ATL-1xxx시리즈의 경우 단지 4리터의 워터배스가 필요했던것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많은 물을 요구합니다. 물론 이것은 프린트 드럼을 사용하기 위해 프로세서 자체의 용적이 커진것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부분 입니다. 또한 워터배스 용적이 늘었기때문에 생기는 잇점으론 많은 양의 물이 적은 양의 물보다도 온도 변화에 둔감하다는 사실 입니다. 일관된 온도유지를 요구하는 현상에 있어서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그에 따라 워터배스의 온도를 설정한 온도로 맞추는것에 그 만큼 긴 시간이 듭니다. ATL과 비교해도 약 3배 이상 느린것을 체감 했습니다.
1520 + 1530 필름 현상 탱크(한번에 5롤 처리 가능)를 리프트에 장착한 CPP2
현상 탱크 만큼은 멀티탱크를 쓰고 싶지만, 탱크과 전용 릴의 가격이 비싸서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약품통은 1리터 짜리 6개 입니다. 눈금표시가 되어있어 편리하긴 하지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때문에 메스실린더 혹은 계량 비이커로 약품을 넣습니다. 그것마저 귀찮다면 하다 못해 현상약품 만이라도 정확하게 채워주어야 합니다. 약품통 뒤에는 어떤 약품이 들어가는 통인지 표시하기 위한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자신의 용도에 따라 표시하여 사용하시면 될 듯 합니다.
콘트롤 부는 1개의 LED 판넬과 6개의 다이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ED 판넬의 역활은 이미 예상하시겠지만, 현재 프로세서의 온도를 알려주는 역활을 합니다. 위의 다이얼 3개는 온도 설정을 위한 다이얼 입니다. 10도, 1도, 0.1도 단위로 조정 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 다이얼은 기계의 On/Off 스위치 입니다. 뒤에 있는 Pumpe 다이얼은 프로세서의 유속을 발생시켜 전체 온도를 맞춰주기 위한 워터 펌프의 작동과 더불어 현재 온도가 설정온도 보다 낮을 경우 워터 히터가 작동되게 하는 기능을 겸하고 있습니다.
Motor의 경우 25rpm부터 80rpm까지 조정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스위치식 다이얼이 아닌 이 다이얼만 유독 아날로그 다이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장,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일단 아주 정교하게 속도를 조정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고 (경험상 2rpm단위로 조정이 가능 했습니다) 단점으론 오히려 너무 정밀하기 때문에 자신이 평소에 셋팅하고자 하는 rpm을 정확하게 맞추기가 힘든다는 점 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경험으로써 커버가 되긴 하지만, 처음 사용시엔 신경이 많이 쓰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컬러 네가나 슬라이드의 경우 그다지 필요없는 기능이기도 하지만 흑백의 경우 교반 속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으로 얻게 되는 잇점으로 현상온도, 시간은 동일하게 하다는 전제에서 봤을때 교반속도 만으로 하이라이트의 톤(자세 한것은 존 시스템 관련으로 찾아보세요)을 정밀하게 조정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이 부분때문에 JOBO카탈로그에서 봤듯 이 현상기에 Precision이라는 단어를 붙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수동이라는 것을 Precision이라는 단어로 미화시킨 느낌도 듭니다)
한가지 재미 있는것은 위 사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F, P라는 영문자가 보일것 입니다. 원래 F는 Film P는 Paper 현상때 쓰라고 만든것인데 조보에서 발행되는 뉴스레터나 최신 기술 문서를 보면 필름 현상시 15xx계열, 25xx계열 현상시 'P'로 놓고 사용하는 것을 '기준점'으로서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3xxx계열 현상은 '4'에 놓고 현상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Lift는 기어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CPP2에 기본으로 붙어있던 마그넷 옵션을 탈착하고 Lift 구입시 포함되어 있는 기어로 바꿔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어 위의 위치에 있는 (흰색 플라스틱 뒷쪽) 가이드 라인은 약품 주입, 배출구를 위쪽으로 할 것인지, 아래쪽으로 할것인지 선택하는 토글 라인 입니다.
이 때문에 3xxx계열의 대형 익스퍼트 드럼 (4x5이상의 필름 현상시 상당한 퀄리티를 제공한다고 합니다)을 사용 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 회전을 시키는 기어는 비교적 소형이라서 힘이 그만큼 받쳐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모터가 제법 강력해서 교반속도가 흐트리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단, 한가지 주의 할 점은 어떤 탱크를 사용하더라도 1리터 이상의 약품을 넣으면 모터에 무리가 간다고 합니다. (실제로 1리터 이상 약품을 쓰고 싶어도 쓸수 없지만, 혹시나 물을 가득 채워넣고 돌리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주의할 부분 입니다)
롤러의 위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탱크에 따라 지름이 다르기 때문에 탱크를 지탱하는 롤러 또한 그에 맞춰 변형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3xxx계열의 익스퍼트 드럼을 위한 셋팅 입니다. (익스퍼트 드럼은 없지만 그냥 롤러만이라도 셋팅을 해서, 쓰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CPP2의 좌측 모습 입니다. 리프트에 달려있는 검은 호스는 약품 배출구 입니다. (따로 배수 밸브를 설치한 것 입니다) 그리고 하단에 있는 노브는 워터재킷 배출구 입니다.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모든 작업이 끝난 뒤엔 꼭 워터재킷의 물을 비워주어야 합니다.
이 호스는 워터재킷의 물이 넘칠때 자동으로 배수가 됩니다. 용도는 2가지가 있는데 첫째로 CPP2를 가동하기 전에 물을 채워넣어 주어야 합니다. 그때 워터배스의 양을 정확하게 17리터를 넣는것은 귀찮은 일입니다. 때문에 단지 이 호스에서 물이 나올때까지 넣어주면 프로세서에서 필요한 양의 물이 됩니다. 또 한가지는 밑에 설명드릴 냉각수 솔레노이드에서 물이 공급될때 온도에 맞지 않는 물을 배출하는 역활을 합니다.
이곳이 냉각수 솔레노이드과 접속하는 부위 입니다. 여기에 급수시킬 호스를 연결해주면 됩니다. 이것의 역활은 상당히 중요한데, 현재 온도가 설정온도보다 높을 경우 솔레노이드에 연결된 벨드가 자동으로 열리면서 냉각수를 공급하게 됩니다. 내부엔 냉각 솔레노이드가 내장되어 있어서 일정 온도 까지 냉각시켜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일관된 온도유지를 위한 장치입니다. 예를 들어 T-MAX 필름에 T-MAX 현상액을 사용시 맥시멈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온도는 24도 입니다. 하지만 한여름의 경우 24도 유지 하는것도 상당히 벅찬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내부 센서가 감지한 시점으로 부터 30초후 솔레노이드 밸브가 작동되어 물의 온도를 '정확히 24도'로 유지시켜 줍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으로는 냉각 솔레노이드 만으로는 22도 이하로는 온도가 쉽게 내려가질 않습니다. 예상으론 냉각 솔레노이드의 용량과 관련되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JOBO의 테크니컬 메뉴얼을 살펴 본 봐, 이럴 경우 쓰이지 않는 약품탱크에 얼음을 넣어 냉각시키거나 Blue ICE Pack (아마 냉동고에 넣어서 쓰는 파란색 아이스 팩을 말하는 듯 싶습니다)을 넣어주면 된다. 라고 기재 되어 있었습니다. 단, 주의할 것은 절대 얼음을 바로 워터재킷에 넣지 말라는 것 입니다. 이런 경우 얼음이 워터 펌프에 빨려 들어가게 되므로 기계 손상을 입을 수 도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을 반대로 해석하자면 냉각 솔레노이드 만으로는 22도 이하까진 온도를 낮출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크기가 조금 더 커지고 (어짜피 어마어마하게 큰데)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20도까지 냉각이 되는 솔레노이드를 내장시켰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것은 워터재킷 현상부(실제로 탱크 및 드럼이 장착되는)의 수위 조절 부분 입니다. 회전식으로 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사용시엔 위 처럼 셋팅하면 되고 물을 뺄때는 1을 아랫쪽으로 회전시키면 되는 방식 입니다. 탱크의 지름에 따라서 약간씩 조정 해주면 됩니다.
자신의 웹브라우저가 컬러프로파일을 올바르게 렌더링을 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은
http://color.org/version4html.xalter 에 접속하여 사진의 색이 정상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현상 결과는 보시다 시피 위와 같습니다. 방식상으로 본다면 ATL과 동일해야 하겠지만 미묘한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ATL의 경우 현상시에 교반을 반대로 회전시켜주는 리버스 로테이션시 강하게 탱크를 밀어준다는 느낌이라면, CPP2의 경우 회전에 의한 관성을 흡수 한 후 리버스 로테이션으로 들어가는 차이가 있는데, 거기서 기인하는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ATL의 경우 기본적으로 25xx계열의 멀티탱크를 사용하여 현상했었지만, DummyFactory의 환경은 15xx계열의 탱크였기 때문에 오는 차이도 있으리라 유추됩니다.
그렇다고 하지만, 로터리 프로세서가 주는 강점인 풍부한 쉐도우 톤, 미들톤의 단단함은 여전하며 현상 얼룩 문제또한 없습니다. 또한 ATL 리뷰에서도 언급 했듯, 로터리 프로세스만의 큰 장점으로는 필름의 입상성이 높다진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처음 CCP2를 사용했을땐 D-76 1:1 희석액으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ATL의 원액 사용보다도 해상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 의아했었습니다만, CPP2에 맞는 현상데이터를 찾음으로써 이 문제는 해결 되었습니다.
아직 확정 할 수 없지만 (25xx 멀티탱크를 사용해 보기 전까진) ATL에선 나타나기 힘든 CPP2만의 테이스트가 분명이 있고, 반대로 CPP2에선 나타내기 힘든 ATL만의 테이스트가 존재하는 듯 합니다. 지금 상황으론 어느것이 더 좋다 나쁘다고 하기 힘들지만, 저의 취향을 따르자면 ATL쪽의 손을 조금 더 들어주고 싶습니다. CPP2의 경우 전체적으로 넓은 톤 레인지를 표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와 더불어 사진의 힘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완벽한 데이터를 만들지 못한 이유도 포함 되어 있을 것 입니다) ATL의 경우 전체적으로 힘이 있으면서 아큐탄스는 예리함을 잃지 않습니다. 과연 CPP2로도 ATL의 그 테이스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앞으로 실험해봐야 할 문제인듯 합니다. (교반속도를 미묘하게 조정함으로써 가능하지 않을까 유추 해 봅니다)
장점으론 일단 비교적 저렴한 가격 (CPP2는 리프트를 포함하여 신품으로 200만원에 필름 건조기와 같이 구입 가능. ATL-1500 신품이 500만원)으로 ATL 레벨의 고품질의 현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몇십번 이야기 하더라도 지나침이 없는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 만큼 작업자가 직접 모든 것을 일일히 설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입니다. (ATL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CPP2 만으로도 감동의 눈물을 흘렸겠지만) 또한 약품교환시엔 신경이 매우 날카롭게 됩니다. 특히 고온 현상시 1~2초의 차이만으로도 결과가 틀려지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숙련이 필요 합니다.
비록 비교적 대용량의 처리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ATL에 비하면 작업자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단위당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ATL이 할 수 있는 완전 자동 현상 시스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리용량은 시간단위로 볼때 낮은것이 사실 입니다. ATL사용시 20롤 가까이 되더라도 암실 들어갈때, 아무 부담없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들어갔지만 CPP2로 현상시엔 약간의 각오를 하고 들어갑니다. (그야 손으로 현상하던 때에 비하면 그 '각오'라는 것이 훨씬 덜 합니다만)
하지만 이것을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아주 많은 대용량 처리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적당한 선택이라고 여겨집니다. 특히 ATL-2xxx 시리즈 이후부터 가능한 프린트 드럼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컬러네가 프린트, 시바크롬(요즘은 일포크롬이라고 하죠?) 프린트를 대형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프린트를 염두해두고 있는 사람에겐 대단한 강점 입니다.
또 다른 장점으론 그에 따르는 작업자의 노력이 그만큼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Precision하기 때문에 수초 단위의 콘트롤 혹은 교반속도에 따른 현상 조절등이 필요한 현상의 경우 오히려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에도 언급되었던 부분이지만. JOBO에서 판매되는 탱크, 릴, 악세사리 들은 솔직히 가격이 고가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플라스틸 릴(멀티탱크용) 하나에 37000원이나 한다는건 쉽사리 납득되지 않습니다. (저에게 그 돈 줄테니 니가 직접 만들어 봐라! 이런다면 할 말 없습니다만) 국내 판매가격과 외국 판매가격의 차이또한 제법 큰 편입니다.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한없는건 사실 입니다만, 외국 판매가격과의 형평성을 어느정도 납득 될만한 선까지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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