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 6월 경쟁사인 Nikon의 Super CoolScan 4000ED를 염두해 두고 나온 Minolta의 최신의 스캐너인 DiMAGE Scan Elite 5400 스캐너가 점두 공개 되었습니다.
대단히 멋져버린 슬림한 디자인과 튼튼하고 견고한 외장, 정확히 필름을 안배 할 수 있는 훌륭한 필름 캐리어, 현존 35mm 필름스캐너 중 5400DPI라는 놀라운 광학 해상도( 4천8십만 픽셀, 현재 최고의 SLR 디지털카메라가 약 1천 픽셀), D-max 4.8 (실측치 3.8)의 높은 농도 재현력, 16bit A/D (4000ED는 14bit)를 채용함에 따라 만들어지는 탄탄하고 아름다운 톤, 광원에 확산판을 사용하여 거친 그레인을 감소시키고 디테일은 증가하는 그레인 디졸브(Scanhancer), 필름 촬영 영역을 백퍼센트 커버하는 넓은 실 스캔 영역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한 구매욕을 느끼게 합니다. 최근에 Elite 5400의 리뷰에선 Imacon FlexTight PHOTO보다 좋은 결과물에 대단히 놀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대단히 훌륭한 성능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는 것 입니다.
(공식가격 105000엔, 실제 판매가 70000엔 전후)
대단히 심플하고 스타일리쉬한 외장은 기존의 필름스캐너에서 보여지던 이미지와는 확연히 차별된 디자인 입니다. 인테리어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외부 먼지에 대한 대책 또한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일단 외부에서 내부로 흡입되어 들어올 만한 틈새가 거의 없고 마무리 또한 매우 깔끔하게 되어있습니다.
또한 기존 스캐너와는 달리 광원부, 렌즈부, 센서부를 세로로 눕인 디자인으로 되어있는데, 이것은 사이즈를 슬림하게 만들기 위함도 있지만, 먼지가 '가라앉아' 생기는 화질의 열화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스캐너 전면부의 버튼은 전원, 스캔, 이젝트, 포커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난히 눈의 띄이는 것이 바로 메뉴얼 포커스 다이얼이 있다는 것 입니다. 다분히 취미적인 기능으로써 실지 스캔에선 그다지 사용되지 않는 기능입니다만, DummyFactory의 경우 스캔을 할때 오토 포커스 기능보다도, 다이얼을 돌리면서 포커스를 맞추는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아날로그적인 습성을 버리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은근히 마음에 드는 기능입니다. :)
캐리어는 기본적으로 DiMAGE Scan 시리즈에 전통적으로 사용 되어온 디자인 입니다만, 캐리어의 개수에 대해선 거의 집착을 가지고 개수했다고 합니다. 실지 사용을 해봐도 별 불편없이 은근히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필름 건조 불량으로 인하여 생기는 컬링 현상에도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필름이 맺힌 화상의 전영역을 100% 커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야율 100%의 카메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필름에 기록된 화상을 조금도 놓칠수 없다 라는 엔지니어의 마인드가 느껴지기 때문인지 스캔할때 자신이 찍은 필름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비록 약간의 미세한 차이라고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대단히 중요한 개선점 입니다.
특히나 35mm 필름스캐너에서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주변부 포커스 문제도 상당한 선까지 해결 되었는데,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어떠한 추가장비 없이 주변부 포커스가 어느정도 선까진 개선되었다는것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일 입니다.
예를 들어 스트랩을 달 때 사용하는 고리의 위치를 a9에 비해 뒤쪽으로 뺄 수 있는 한계치까지 뒤로 옮겨서 스트랩이 셔터를 누르는 손에 최대한 방해 되지 않도록 고려되었습니다. 또한 파인더의 디자인 역시 a7R3 전용 디자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주변부 포커스 테스트 샘플
850dpi로 스캔후 파란박스 부분을 크롭하여 200% 확대한 이미지(보간법 사용하지 않음)
사람 옷의 질감과 뒷쪽 벽의 디테일의 차이, 필름 그레인의 재현력, 샤프니스가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더불이 선명하게 맞은 포커스 덕분에 콘트라스트 또한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Elite 5400은 캐리어 방식이기 때문에 LS-40, LS-4000에서 발생하는 같은 프레임과 프레임사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필름의 컷과 컷사이가 투명한)필름의 경우 필름의 제위치를 찾지 못하는 일 또한 전혀 발생하지 않습니다. 저 같이 어두운 조명에서 여러컷 연속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 필름을 가지고 있는 분에겐 프레임 밀림 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줄일수 있습니다. (니콘계열의 스캐너를 사용하시는 분은 상당히 공감하실 듯 합니다.)
약간 사소한 부분이지만, 로더방식 (필름 전송 롤러가 필름에 직접 마찰 되는 방식, LS-40, LS-4000같은)이 마음에 걸리는 사람에겐 스크레치, 먼지 부착 발생 우려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에 듭니다.
슬라이드 캐리어는 총 4컷을 한번에 스캔 할 수 있습니다. 상판의 지지대가 마운트를 단단히 쥐어주기 때문에 스캔시의 마운트 흔들림이 발생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재미 있는 기능으로는 마운트를 한컷씩 따로 여러가지 스캔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마다 캐리어를 뽑은후에 장전하고 다시 넣은것은 의외로 시간적인 소비가 큽니다.
그에 따라 마운트 캐리어를 삽입한채 마운트 된 필름을 갈아끼울수 있는 재미있는 기능 또한 눈길을 끕니다. 이런 사소한것 하나까지도 신경을 쓰고 노력하는것이 보이는 것은 사용하는 유저의 입장에선 대단히 기분 좋은 일 입니다.
컴퓨터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는 USB 2.0, IEEE1394 포트를 동시에 지원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IEEE1394가 더 빨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외국 포럼에 포스팅된 결과를 보면 USB2.0 쪽이 조금 더 빠른 스캔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DummyFactory는 USB보다는 IEEE1394 포트쪽을 더 신뢰하는 편견이 있기 때문에 최근까지 USB에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만, 지금은 USB 포트에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스캐너 전원을 올린 상태에서 컴퓨터를 부팅할때 Windows XP와의 충돌 현상이 발생하였는데, 혹시나 하여 USB를 연결후 충돌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데이터 전송 보다는, 편리함을 선택하고 말았군요. :)
광원은 ColdLight로써 안정기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램프 수명에 의한 자체의 저항값 변동이 되더라도 내장된 센서와 안정기로 전압을 바꾸어 항상 일정한 광원출력이 되도록 만들어 줍니다. 때문에 처음 스캐너의 전원을 올리고 스캔 프로그램을 가동할때의 램프 워밍업 시간은 생각보다 긴 편입니다. 하지만 광원의 안정성을 위한 시간이라면 충분히 기다릴만한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Elite 5400의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인 Grain Dissolve는 Scanhancer 5LE 를 내장했습니다. 기본 원리는 광원과 필름 사이에 산광판을 이용하여 빛을 산란시키는 방식입니다. 암실 작업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집광식, 산광식 확대기의 원리를 생각하시면 쉬울듯 합니다. 잇점으로는 필름 그레인의 경감효과와 디테일 상승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것 입니다. 기존의 Digital ICE3에 있던 GEM 기능은 스캔이 끝난후 일정한 로직으로 이미지를 프로세싱하는 프로그램 기반의 처리 방식이라면 그레인 디졸브는 하드웨어적인 처리 방법 입니다.
Grain Dessolve (Scanhancer) 테스트 샘플
I scanned the slide at 3200dpi, 4x multisampling, dICE on, glass holder, with and without Scanhancer (see detail below).
아큐탄스는 살린체 그레인 디덕션이 되었습니다.
톤 스케일은 살린체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이 되었습니다.
하이라이트의 빛 번짐 현상이 없습니다.
그레인 리덕션이 되면서 디테일은 증가되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그레인 디졸브 기능을 가동하게 되면 스캔 시간이 대단히 길어진다는 것 입니다. 보통 30초 정도면 끝날 스캔이 5분 정도 걸린다는 것인데, 대량으로 스캔할땐 시간적 부분도 고려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간단한 스캔의 경우 아무래도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 입니다. 또한 기존의 스캐너 프로파일을 사용할수가 없습니다. 그레인 디졸브를 사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색의 채도가 변하기 때문인데, 이것에 맞는 프로파일을 작성 하는 일은 많은 수고를 요구 합니다.
Elite 5400 슬라이드 스캔 샘플
Camera : Nikon F-5 , Lens : Nikkor AF 50mm f1.4D , Film : KODAK E100VS
Resolution : 1200dpi , ICE : No , Grain Dessolve : No , Scan Program : Silverfast 6.1
Elite 5400 흑백 스캔 및 최대 해상도 테스트 샘플
Camera : Nikon F-5 , Lens : Nikkor AF 24mm f2.8D , Film : Kodak Tri-X 400 , Devloper : Kodak D-76 (Full Strength) F-number : 2.8 , Exposure time : 1/8000 , Resolution : 5400dpi , Grain Dessolve : No , Scan Program : Silverfast 6.1
탄탄한 느낌의 미들톤, 뛰어난 쉐도우 묘사력, 깔끔한 하이라이트는 흑백 스켄에 있어서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Elite 5400의 최대 해상도인 5400dpi로 스캔한 결과물에선 테스트 필름인 Kodak Tri-X 400 특유의 거친 그레인 묘사까지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5400dpi로 스캔한 데이터를 프린터 출력시 출력 해상도 설정을 200dpi로 하면 A1 사이즈를 초과하는 대형출력까지 가능한 해상도 입니다.
(A1 사이즈 출력이 가능한 프린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요즘 입니다. :) 일반 출력소에서 해주는 서비스 중에 제대로 만족할 만한 출력 퀄리티를 내주는 업소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사용하는 기계는 충분히 그 성능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인드 부족으로 인해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프린터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Elite 5400 컬러 네가티브 스캔 샘플
Camera : Nikon F-5 , Lens : Nikkor AF 50mm f1.4D , Film : Kodak Portra 160VC
F-number : 8 , Exposure time : 1/60 , Strobo Power Pack : Pro 5
Resolution : resize from 1700dpi, Grain Dessolve : No
Scan Program : Silverfast 6.1
Camera : Nikon F-5 , Lens : Nikkor 80~200mm f2.8D , Film : Kodak Supra 100
F-number : ? , Exposure time : ?, Resolution : resize from 1700dpi , Grain Dessolve : No
Scan Program : Silverfast 6.1 , Model : Wonzu Au :^)
일본 쪽 포럼에서 보고되고 있는 문제인 컬러 네가티브 퀄리티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것에 대해서 저도 우려를 했던것이 사실이었습니다만, 실지 출력 결과는 보시다 시피 위와 같습니다.
상단에 있는 사진의 경우 필름은 Kodak Portra 160VC 필름입니다. 얼굴 피부톤은 160VC 특유의 강한 채도와 강한 콘트라스트, 미묘한 피부톤. 은근히 살아있는 쉐도우 그라데이션의 특징이 잘 살아있습니다.
하단의 사진은 지금은 단종된 Supra 100 필름입니다. 검은코트자락의 쉐도우 그라데이션과 어깨쪽의 하이라이트, 목도리쪽에 살짝 먹은 하이라이트의 재현이 인상적입니다. 색의 재현또한 깔끔하고 클리어한 느낌입니다. 사진의 모델은 01년 겨울에 찍힌 DummyFactory 입니다. :)
Nikon의 4000ED를 분명히 의식하고 나온 Elite 5400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점도 분명이 있습니다.
먼저 Elite 5400을 콘트롤 해줘야 하는 DiMAGE Scan Ver 1.1.1 프로그램은 대단히 심하게 말하자면 훌륭한 하드웨어 스펙에 비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정도의 쓰레기 같은 스캔 소프트웨어 입니다.(생각만 해도 감정이 격해지는군요. 이것 때문에 마음고생 한걸 생각하면...) CMS는 커녕 스캐너 프로파일 자체마져도 지원하지 못할 뿐더러, 흑백스캔시 '아주 깔끔하게 무너지는 쉐도우'는 DummyFactory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슬라이드 스캔시에 색이 거의 '날조'되어 나올정도의 참담한 결과를 보고 놀라움을 금할길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괜찮은것은 컬러 네가필름의 경우 그나마 Pixel Polish라는 기능으로 인해서 비교적 쓸만한 결과를 만들어 주었습니다만, 이것도 편차가 심해서 믿고 맡길만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인터뷰때의 인상을 보면 대단한 자긍심과 자존심을 가진듯한 느낌의) 이 프로그램을 보고 어떤 얼굴 표정이 나왔을지 상상이 됩니다. (참고로 하드웨어, 드라이버, 소프트웨어 부서가 독립된 형태로 프로젝트를 운영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고들 합니다)
8월 초에 스캐너를 받은 후, 이런 경악스러운 결과물을 보고 다시 처분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당한 고민을 했었습니다만, 몇일 전 Elite 5400용 실버패스트가 정식 릴리즈 되었습니다. 위의 결과물은 모두 실버패스트로 스캔한 결과물입니다. 우려의 말씀을 드리자면, 실버패스트의 구입을 생각치 않으신다면, 차라리 Nikon의 LS-40 혹은 LS-4000의 구입을 신중하게 고려하시는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
위에서 말했듯 광원이 4000ED의 LED가 아닌, ColdLight방식이기 때문에 4000ED의 대단히 빠른 스캔 워밍업 시간에 익숙해진 저로써는 기다리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었습니다.
기본적으로 elite5400의 스캔시간은 상당히 쾌적합니다. 4000ED의 비교해도 더 쾌적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먼지 제거기능인 ICE 작동시 기다리기 지칠정도의 대단히 느린(!) 스캔 속도를 보여줍니다. 몇번 하다가 지쳐버린 DummyFactory는 차라리 스캔하기 전에 필름에 뭍어있는 먼지를 조심스럽게 털어낸 후 스캔을 합니다. 그래도 안되는 경우엔 속편하게 포토샵을 이용합니다.
그레인 디졸브 기능 역시 On 시키면 대단히 느려집니다. 또 한가지 더하자면 생각없이 그냥 보면 그다지 눈에 띄일정도는 아닙니다만, 약간의 쉐도우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멀티샘플링×4 정도만 설정 해 줘도 대단히 깔끔하고 풍부한 쉐도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역시 이것도 결국 스캔 속도가 느려지는 주범이군요. 4000ED를 사용할떈 멀티샘플링을 사용할 일이 많치 않았던 경험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비교가 되는듯 싶습니다. 8000ED의 쉐도우 밴딩같은 극단적인(?) 결과로는 나오지 않으니 작품 출력용으로 스캔할것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되진 않습니다.
한가지 말씀 드리자면, 개발진과의 인터뷰에서 Elite 5400의 개발 컨셉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개발 리더는 이렇게 대답 했습니다. '다소 스캔 시간이 길어진다 하더라도 가장 고화질의 화상을 얻을 수 있는 설정으로 해 두어, 디지털화 된 정보는 그대로의 상태로 보존해주시고(요즘 많이들 말씀하시는 디지털 아카이브), 나중에 용도에 맞추어 후작업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즉 속도를 희생해서라도 화상의 퀄리티를 우선한다 라는 것이 Elite 5400의 기본 개발 컨셉으로 설정한듯 합니다. 그리고 실지 계속 사용해보고 있는 중 입니다만. 개발진의 마인드엔 저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그 만큼의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은 어쩔수가 없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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