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쉽의 의미는 제조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한 회사의 얼굴이자 비전, 설계, 제조 철학을 가늠할 수 있기에 그 만큼 무게가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극도의 신뢰도가 요구되는 엄중한 프로의 요구에 따라 각 제조사가 내놓은 그 시대의 대답이기도 합니다.
Nikon의 플래그쉽은 1959년에 발매된 초대 F를 시작으로 2004년 발매된 F6까지 약 8년 단위로 45년 이상 F 한자리수 플래그 쉽으로 이어져왔습니다. 또한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디지털에 와서는 2007년에 발매된 Nikon D3 시리즈가 실질적으로 플래그쉽 라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Nikon의 디지털 플래그쉽은 필름시대의 한자리수 F의 8년 주기의 전통과는 다른 시대에 있습니다. 경쟁사에선 필름 시대였을때도 4년의 플래그 쉽 주기를 가졌다 한다면, 니콘은 디지털 시대에 와서야 4년의 주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 급격히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의 빠른 주기에 따라 메이저 넘버링은 4년 주기로 하되 그 사이 발전된 성능과 기능을 발 빠르게 제공하기 위한 마이너 업데이트 모델이 있습니다.
용도에 따라 고화소 모델에 붙는 X , 빠른 연사 속도 및 운용 스피드를 위해 X모델 대비 저화소 센서 채용 및 관련 기구의 고속화 모델인 H, 그리고 감도 성능이나 추가 기능 그리고 성능 향상일 경우 s가 붙는 식의 요령 입니다.
프로의 입장에선 D한자리가 주는 신뢰도를 가져감과 동시에 자신의 주용도에 따라 선택 할수 있다는 점. 그와 더불어 현장에서 사용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성능이 요구될시 자신에게 익숙한 카메라 형태를 그대로 가져가며 디지털 시대의 빠른 발전 속도에 따른 성능 잇점을 사용 할수 있다는 점 입니다.
그러한 흐름 속에 2012년 네번째 D 한자리수 디지털 플래그쉽 카메라인 Nikon D4를 발매, Nikon 플래그쉽의 역사 55년째 되는 2014년 3월, 마이너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Nikon D4s가 발매되기에 이릅니다 . (정식발매가 666,514엔 세금 포함)
초대 Nikon F로 부터 55년이 지난 오늘의 플래그쉽은 어떠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지 함께 살펴 보도록 합시다. 본 리뷰는 기본적으로 Nikon D4의 리뷰를 겸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D4, D4s의 리뷰임과 동시에 D4s에서의 주요 차이점을 짚어가는 맥락으로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그럼 전체적인 디자인을 훑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Nikon D4s의 특징, 미감, 성능등을 살펴 보도록 합시다.
전작인 Nikon D3 시리즈와 달리, 처음 D4s를 볼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인상은 확연히 달라진 팬타프리즘 부의 디자인 기조 입니다. 지금까지 Nikon의 플래그쉽이라고 한다면 강인한 근골의 남성미가 느껴지는 거대한 팬타프리즘이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면, D4s의 디자인은 일순 여성스럽게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남성미가 느껴지는 이유는 오랫동안 잘 훈련한 건장한 남성의 시원히 벌어진 어깨 같은 부분 입니다. 지금껏 Nikon 플래그쉽의 디자인 기조를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와닿은 인상감은 신선함과 Nikon 전통의 디자인 코드가 잘 융화 되었다고 느낄수 있을듯 합니다.
이러한 디자인의 변경은 크게 두가지를 생각 해볼 수 있습니다. 헤드의 로우 프로파일 디자인으로 인해 이동시 보다 유연하게 대처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곡률이 높은 디자인은 외부 충격이 닿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충격을 분산시킴으로 인한 높은 강성을 가질수 있게 합니다.
또한 펜타프리즘의 하우징은 바디의 상판 전체를 통채로 대형화 한 One part 설계 파인더 분리형을 제외한 Nikon 플래그 쉽은 물론 심지어 Nikon의 중급기에서도 흔히 쓰이는 방식 입니다. 이러한 설계는 부품 제조 단가 상승과 직결 되지만 이를 통해 얻는 것은 각 면의 곡률과 Bone을 고려한 설계에 따라 외충격 에너지 분산과 더불어 높은 운용 신뢰도로 완성 됩니다.
물론 자체 강성을 위해 대형 바디 프레임에 따른 마그네슘 합금을 그야말로 아낌없이 투입 . 무게의 경감과 더불어 혹독한 환경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기기 운용을 생각한 것은 물론 입니다.
그립의 경우, 얼핏 눈으로 놓고 보면 D4와 다른점이 없는듯 한데 막상 잡아보면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혹시나 싶어 D4와 D4s에 렌즈를 마운트 하지 않고 그립을 잡아보면 뭔가 미묘하게 다른듯한 느낌을 받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허나 제법 무거운 렌즈를 마운트 해놓고 그립을 잡아보면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 되는 부분은 바로 손가락 끝이 닿게되는 제일 안쪽 그리고 그립을 잡기 위한 손가락의 접힌 각도에 좀더 밀착되도록 각도가 예각으로 마무리 된 부분 입니다.
별 대단한 차이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허나 저의 경우 그립이 가지는 의미는 대단히 큽니다. 손에 잡히게 되는 그 느낌은 그 카메라가 가지는 인상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Nikon D4s의 느낌을 비유하자면 Nikon 카메라 역사 전체를 통틀어 대단히 훌륭하여 외려 비현실적인 느낌의 그립을 가지고 있는 Nikon F6에 비하면 달라도 한창 다릅니다. 그렇다고 이게 나쁜 느낌이냐라고 물어본다면 전혀 아닙니다. 심지어 역대 Nikon D 한자리수 카메라 중에선 제일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심지어 뭔가 조금 그리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Nikon D4s의 그립에서 잠시간 혼란을 느끼곤 했는데, 시간이 약간 지나고 나서 알게 된 것은 Nikon F5와 어딘가 닮아있었다는 것 입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개인적으로 Nikon F5는 저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특별한 카메라 입니다. 그런 느낌의 카메라는 F5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8년 동안 지독하게 F5를 썼는데도, F6로 갔었던 이유는 F5가 줬던 무기질의 느낌 때문이였습니다. 전 이 느낌을 지금까지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만, 작업을 하면서 한창 고통스러웠던 그 기간 동안 8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한결 같았던 그 느낌이 저를 더욱 괴롭게 했었던 것이죠.
Nikon D4s의 그립은 어딘가 Nikon F5와 닮아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Nikon F5의 무감한 침묵의 느낌이 선뜩선뜩 합니다. Nikon D4s는 굳이 이야기 하자면 Nikon F5의 형태를 기본으로 Nikon F6가 살짝 녹아 있는 기분 입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그나마 F5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각설하고, 그립 이야기를 이어서 가봅시다. Nikon D4s보다 가벼운 바디와 비교해도 운용시 누적되는 피로감이 더 작습니다. 이것은 섬세한 슈팅에 도움이 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렇듯 바디의 무게 중심을 절묘하게 밸런싱 하는 것은 니콘의 플래그쉽이 항상 그래왔던 당연한 것 입니다.
바디 뒷면을 볼때 D4와의 변경점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바디의 무게 밸런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메모리 슬롯 커버를 겸하는 몰딩 디자인 변경에 의한 그립감 향상, 세로그립의 엄지 손가락 파지대 몰딩, 서브 멀티 셀렉터의 미끄럼 방지 몰딩 변경등이 있습니다. 전면 그립만이 아닌 후면 또한 그립감 향상을 위한 디자인 변경은 Nikon D4s 운용시 감각과 템포는 물론, 무거운 렌즈를 운용시에도 흐트러짐 없는 파지감을 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참 편리하게 와닿았던 '기능' 중에 하나는 바로 버튼 백라이트 입니다. 불빛 하나 없는 야간에서 보다 정확하고 빠른 조작에 큰 도움이 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생각해보면 이게 그리 대단한 최첨단의 기능도 아니지만 가만히 보다 보면 섹시한 스포츠카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Nikon D4s의 조작에 있어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메인, 서브 커맨드 다이얼의 느낌은 손가락이 움직이는 흐름을 고려한 상하좌우 각도도 그렇지만, 절도 있으면서도 필요할 땐 빠른 조작이 가능한 제동 클릭감은 딱히 어떻다 저렇다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안하고 심리적으로도 거슬림 없는 정확한 조작 할 수 있는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세로그립에 장비 되어있는 서브 커맨드 다이얼은 혹평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눈으로 보면 나름 손가락이 움직이는 방향을 고려 하였고 더불어 다이얼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한 움푹 패인 디자인도 좋습니다. 게다가 세로 그립 촬영에도 사용 할 수 있는 멀티 펑션 버튼의 추가 또한 무척 반가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서브 커맨드 다이얼의 지름이 문제였던걸까요. 검지 손가락은 세로 셔터 릴리즈 버튼에 올려둔채 중지 손가락으로 서브 커맨드 다이얼을 조작 하는 경우가 흔한데, 조작한다는 것을 상당히 의식해서 힘을 주지 않으면 운용이 어렵습니다. 또한 긴박한 셔터 찬스가 필요치 않는 경우, 검지 손가락을 셔터 릴리즈 버튼에서 땐 상태에서 다시 검지 손가락으로 서브 커맨드 다이얼 조작을 하려 해도 행여나 약간의 땀이나 피지라도 남아있는 경우 미끄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만 그런걸까 싶은 생각에 최소 10여년 이상 경력의 주위 분들에게 아무런 언질을 하지 않고 사용하게 해봤습니다만, 다들 비슷한 의견을 말씀해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세로 그립의 서브 커맨드 다이얼을 왜 이렇게 만든 것인지 그 의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로 그립용 서브 커맨드 다이얼은 플래그쉽 답지 못한 오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이해 할 수 있으나 납득 할 수 없습니다. 차기작에는 개선되어 나오길 기대 합니다. 그럼 세로 그립용 서브 커맨드 다이얼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계속 해서 바디의 측면을 살펴 보도록 합시다.
바디의 왼편을 살펴보면 각종 연결 단자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확장 악세사리 단자 (무선 데이터 모듈 장착 등), USB 2.0포트, 동영상 촬영용 외장 마이크 및 헤드폰 단자 그리고 비손실 영상 출력 및 모니터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HDMI단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초당 100Mbps 이더넷을 1000Mbps 이더넷 모듈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이에 따라 전송 속도가 10배 향상 되었습니다. 물론 이더넷 연결을 통해 원격 촬영이 가능합니다. 이더넷 연결의 속도, 제법 먼 거리 연결시에도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신뢰도, 그리고 원격 촬영 구축을 위한 비용을 생각해볼때 다방면으로 응용 가능한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확장 악세사리 단자에 사용가능한 무선 데이터 모듈인 WT-5를 통해 다수의 Nikon D4s를 동기화 설정을 하면 원샷으로 같은 타이밍에 동시 촬영이 가능해집니다. 이를 통해 응용 할 수 있는 것은 그 유명한 영화 매트릭스의 불릿 이펙트로 시작하여 최근 CG, 게임제작 스튜디오등에 많이 사용되는 원샷 3D 스캐너로 응용 하기도 합니다.
메모리 지원은 차세대 메모리인 XQD를 사용합니다. 참고로 XQD 메모리는 SONY 독자규격이 아니라, 디지털 필름 포맷을 위해 1995년에 결성된 CFA (컴팩트 플래시 연합)의 표준 규격입니다. 최근엔 XQD 2.0 표준 규격안에 통과되기도 했습니다. XQD의 최대의 특징으론 고속 데이터 입출력이 가능한 프로토콜과 더불어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저장하는 것이 '필수'인 Nikon D4s와 훌륭한 조합입니다.
빠른 속도로 화상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것은, 빠른 연사시 카메라 내장 버퍼가 차오르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주고, 이것이 뜻하는 바는 한번에 사용 할 수 있는 최대 연사 가능 시간과 컷수가 늘어난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불어 Nikon D4s는 대중적 호환성을 위해 CF 메모리의 지원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슬슬 조금씩 안으로 더 들어가봅시다. Nikon의 플래그쉽의 역사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펜타프리즘 헤드 디자인 입니다. Nikon 초대 F 부터 F5까지 억척스럽다 이야기 해도 좋을 만큼 분리형 헤드를 사용했었고 그것은 니콘의 한자리수 카메라에게만 허락된 사치 스러운 영광이자 엔지니어의 자존심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Nikon F6에서는 고비용이 드는 분리형 헤드의 사치스러움과 맞바꾼 더욱 튼튼한 강성, 더 크고 밝고 선명한 파인더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Nikon D4s는 전면에서 봤을때의 느껴지는 인상과 다르게 소형 펜타 프리즘이 사용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파인더의 배율은 0.7배, 시야율은 약 100%입니다. 그리고 통상 파인더 스펙을 이야기 할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는 Eye Point의 경우 2-3mm 정도 더 나와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파인더 스팩을 가능하게 하는 펜타프리즘의 모습 입니다. 단순히 수치 스팩으로서의 것만이 아닌 실제 파인더를 볼때의 밝기는 D800류의 비 플래그쉽과 달리 더 맑고 밝은 파인더 시야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화면을 더욱 세심하게 가늠하면서 광학식 파인더가 가진 최고 장점인 촬영시의 공기감을 느끼며 보다 깊은 템포로 작업하는데 있어서 단연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파인더를 통해 세계를 바라봄에 있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바로 AF 기동일 것 입니다. Nikon D4는 물론 Nikon D800, D800E 에서도 사용된 고성능 AF 모듈인 Multi-CAM 3500FX 센서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헌데 여기서 재미 있는 것은 최신의 Nikon D4s는 위에서 언급한 세 기종과 같은 형번의 AF 센서 모듈을 사용하고 있지만, 분명히 인지 할수 있을 정도로 정밀도 상승이 됨과 동시에 기능 추가 되었다는 것 입니다. 예를 들자면 과거 Nikon F100의 포커싱 속도, 동체 추적력, 정밀도는 Nikon F5와 같은 AF 센서 모듈을 썼음에도 분명한 그레이드 차이가 있었던것과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Nikon D4s의 포커스 포인트는 총 51개소로, 특히 가운데 점을 기준한 십자 영역으로 11개소 센서는 최개 개방값 f/8인 렌즈에도 AF를 가능하게 하는 고성능의 센서 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조도가 열악한 환경하에서 AF 정밀도 역시 기민하게 움직인다는 뜻 입니다.
예를 들면 위의 사진 처럼 600mm F/4G ED VR렌즈는 그 성능과 운용력 등 훌륭한 평가에 비해 리즈너블한 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렌즈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2배수 텔레컨버터를 장착하면, 1,200mm f/8이 되는데 이러한 초장망원 렌즈의 운용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 됩니다.
특히 정중앙의 AF 포인트는 피사체간의 아주 작은 위치 차이에도 충분히 반응을 보이는 핀 포인트 AF의 운용이 충분히 가능 했습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Nikon D4s의 변경점 중 뜻밖의 환영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그룹 영역 AF 모드 입니다.
Nikon D4s에서 추가된 기능 입니다. 해당 포커스 포인트 5점을 사용한 AF모드로 전체적으로 덩어리가 큰 종류의 것들을 빠르게, 그리고 AF포인트의 연속 추적 운용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개념 자체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여담으로 Nikon 카메라 역사상 가장 넓고 밝은 파인더를 가진 Nikon F6의 파인더는 엔지니어로서의 자존심 문제까지 합쳐져서 가장 밝은 파인더를 기필코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이래적으로 파인더 광학계 쪽에 투명전극 필름을 사용하지 않은 과감한 설계를 통해 파인더의 투과율을 대폭 상승 시킨것 입니다. 문제는 투명전극 필름을 사용하지 않으니 AF 포인터를 보이게 할 방법이 없는데, 이것을 화려하다 못해 황당하고 사치스러운 방법으로 해결 했었습니다.
바로 파인더 펜타 프리즘 덩어리 자체에 AF 포인터가 위치해야 할 곳을 레이저로 음각 마킹을 해버립니다. 그리고 파인더 내부 광학계를 통해 AF 포인터가 붉게 빛나 보이도록 극소형 레이져 포인터 방식과 유사하게 그 방향으로 빛을 쏘는 방식이죠. 이렇게 되면 사용자 입장에선 투명 전극이 없어도 마치 AF 포인터가 자체적으로 빛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얻은 매우 밝은 파인더 였지만, 잃는 것도 있었습니다. 8년간 Nikon F6를 사용했었지만 마지막 까지도 좋아 할 수 없었던 것이 바로 11개소에 달하는 AF포인터 위치가 좋던 싫던 항상 보였던 것이였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제가 Nikon D4s에 추가된 그룹 영역 AF모드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입니다.
Nikon D4s에서 추가된 기능 항목인 커스텀 셋팅 a5 항목, 즉 그룹영역 AF 조명 관련에서 사각형의 AF 포인터를 위의 사진 처럼 Dot 형태로 변형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포커스 포인터는 잘 안보이는 쪽을 선호 합니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한지가만 이야기 하자면, 파인더 너머 렌즈를 통해 바라볼때 포커스 포인터가 그 흐름을 가리기 때문 입니다.
때문에 파인더에서 보여져야 할 AF 포인터의 덕목은, 포커스 포인터 필요시 집중할 땐 인식 가능하며 또한 렌즈 너머 피사체와 호흡을 맞출땐 포커스 포인터가 잘 보이지 않은 식으로 되어 온전히 흐름 자체를 타고 작업 집중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포커스 포인터가 응당 가져야 할 최고의 미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Nikon D4s의 그룹 AF 포커스 포인터의 닷 사이트 AF 포인터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AF 포인터 형태에 상당히 가까이 왔습니다. 더불어 불빛의 강약 조정이 가능하여 만족도가 더욱 높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러한 닷 사이트 AF 포인터는 현재 그룹 영역 AF 설정시에만 사용 할 수 있으며, 일상적으로 활용도가 제일 많은 싱글 AF 포인터시엔 사각형으로만 사용 가능 한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차기작엔 싱글 AF 포인터에서도 이번 Nikon D4s에서 보여줬던 AF 포인터 개념을 계승 발전하여 사용 할 수 있으면 정말 기쁘겠습니다. 아무래도 마음에 들다 보니 글이 좀 길어졌군요. 자, 그럼 AF 포인터 이야기 까지 나왔으니 셔터 릴리즈 부위가 있는 상판 쪽을 살펴 봅시다.
니콘 카메라 유저들에게 매우 친숙한 버튼 배열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좌측엔 플래시, 브라케팅, 노출계 측광 방법을 기본으로 시작하여 연사모드를 정할수 있는 드라이브 모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측을 살펴보면 모드 설정, 동영상 촬영, 노출 보정 그리고 대망의 셔터 릴리즈 버튼이 있습니다.
셔터 릴리즈 버튼이라고 하면 니콘 한자리수 카메라의 전통을 잘 계승 발전 켰다 할만 합니다. 반셔터가 들어갈때의 매우 우아한 감촉의 반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박하지도 무겁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지극히 섬세한 튜닝으로 고려된 반셔터의 감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반셔터를 거쳐 본 릴리즈로 이행될때의 압력감은 살짝 강직하게 마무리 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분명히 압력감은 강직하지만 그것이 셔터를 누르게 하는 것의 반발력이 아닌, 촬영자의 운율과 호흡을 정갈하게 함께 가고자 하는 느낌 입니다.
그와 동시에 마치 한가닥 머리카락으로 만든 팽팽한 외줄 위에 날카로운 바늘의 끝단을 올려 수직으로 세워 두었을때와 같은 지극히 섬세한 마무리로 정리 되어있습니다. 촬영시의 느낌으로 비유하자면, 셔터 릴리즈가 되기 바로 직전의 압력으로 기다리다가 촬영하고자 하는 순간의 맥박에 따라 끊어치듯 저절로 셔터가 나가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취향에 따라 Nikon D4s의 릴리즈 감각은 평가가 다를수 있겠으나 저의 경우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스포츠나 저널등 긴박하고 빠른 반응을 요구하는 현장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피사체와 충분한 템포를 맞춰가며 조용히 긴 호흡으로 촬영하고자 할때도 필요한 대단히 중요한 가치 입니다. 그리고 Nikon의 플래그 쉽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할 전통입니다.
이러한 셔터 릴리즈 그리고 셔터 유닛이 가진 극도의 섬세한 호흡은 촬영시 최저 스피드에서의 흔들림을 막아주는데도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셔터 릴리즈와 함께 하는 것은 바로 SLR (Single Lens Reflex)이 SLR이라 불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인 반사 미러와 셔터 유니트와 직결 됩니다.
이러한 셔터 릴리즈 버튼을 통해 연결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미러 입니다. Nikon D4s는 D4와 달리 새로운 디자인의 미러 제동 기구를 설계 하였습니다. 미러 밸런서를 메인 미러 양쪽에 배치, 미러 다운시 충격을 효과적으로 완화함과 동시에 빠르고 확실하게 정지 시킵니다.
Nikon Europe 에서 제공한 위의 동영상을 살펴보면 D4에서는 미러가 올라가고 멈출때 진동 횟수 3회, 내려올때 4회가 됩니다. Nikon D4s는 미러업시 진동수 2회, 내려올때 2회로 상당한 억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토록 강력한 억제력은 특히 초고속의 11연사시 미러 진동이 억제 됨으로 인해 파인더 내부에서 보여지는 울렁임 현상 감소와 동시에 블랙 아웃 현상이 더욱 단축, 피사체에 고도로 집중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초고속 연사에서 발생하는 격한 동작과 함께 해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셔터 유니트의 내구 수명 보증은 D3시리즈의 30만 컷에서 무려 10만컷이 더 늘어난 40만 컷으로 역대 Nikon 플래그 쉽 중 가장 최고의 내구성을 보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셔터라는 것이 튼튼하기만 해선 안될 것 입니다.
언제나 그래 왔듯 셔터 스피드 감지 센서를 장착하여 1/8000초에서 30초 까지 전 셔터영역 구간에서 셔터 스피드의 오차를 감지합니다. 게다가 단순히 감지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혹여나 오차가 감지되는 경우 자체적으로 셔터 스피드 오차 교정 기능이 작동 합니다. 스펙 쉬트에 명기 하지 않더라도 Nikon 플래그 쉽이라고 한다면, 그래야 하는 것이죠.
이러한 여러가지 요소들이 한데 뭉친 덕에,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크게 와 닿는 것은 바로 진동 억제 시스템 입니다. 지금껏 정말 수많은 카메라를 사용하고 만져왔지만 상당한 연사 성능에 비해 극도로 억제된 진동 억제력은 무척 인상적이였습니다. 이러한 것은 바디의 주요 모듈을 플로팅 구조 설계를 통해 선보였던 Nikon F6에서 먼저 선보인바 있지만, 현행 Nikon 디지털 바디에서 이 정도의 진동 억제력을 가진 바디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셔터 유닛까지 이야기 했으니 다음은 측광 관련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울 듯 합니다.
단순히 빛의 양만 측정하는 것이 아닌 색까지 인지 할 수 있는 RGB센서로 화면을 몇개의 영역으로 분할 하고 그에 따른 화면의 적절한 노출과 동시에 화이트 밸런스 관련 정보 취득에도 사용하는 Nikon 노출 시스템의 핵심 중 하나 입니다.
Nikon D4s는 91,000분할 RGB 센서를 사용한 측광 시스템은 전작과 동일 합니다. 따라서 특별히 더 언급할 부분은 없지만, 바디의 특성과 목적성을 따져 볼때 스팟 노출모드를 통해 천천히 노출을 해아려 최적의 노광을 주는것 보다는 91,000 RGB 센서를 통한 멀티 패턴 측광모드를 통해 자동 노출로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상당히 많으시겠으나 초심자 분도 플래그쉽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요즘이므로, 재차 노출계의 특성을 말하자면 촬영하고자 하는 장면에서 가장 밝은 부분 (예외 적으로 태양 같은 점광원의 영향은 화면 위치에 따라 평가 비율이 달라짐) 을 기준으로 화이트 홀이 생기기 직전까지 최대한 밝은 노출로 가는것과 동시에 최대한 쉐도우의 정보를 많이 담을 수 있는 노출을 만드는 것이 기본적인 노출 평가 성향 입니다.
디지털의 S/N비를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정석' 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출이 적은 것을 밝게 만드는 것 보다 밝은 것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 디지털 사진에선 항상 이득 입니다. 허나 촬영하여 바로 원고를 송고해야 하는 시분초가 급박한 상황이라면 RAW는 쓰지 않고 JPG로 촬영해야 하고 또한 이것이 바로 원고 그 자체가 되므로 취향과 빛의 상황에 따라 노출 보정 모드를 통해 적절히 -1 ~ -2 스톱 정도로 조정 하고 촬영 할 경우, 어떠한 후 편집 없이 바로 원고로 쓸 수 있는 노출을 만들어 줍니다.
위의 사진은 자동 노출 모드인 조리개 우선, 오토 화이트 밸런스, RGB 멀티 패턴 측광, -2 스톱 노출 보정, JPG 촬영으로 어떠한 보정 없는 원고 그대로의 것 입니다. 만약 여기에 쉐도우의 질감을 확실히 살리는 기분으로 가고싶다면 -1 스톱 보정 정도로 충분하겠지요.
오토 화이트 밸런스의 이야기가 나와서 말입니다만, 위에서 언급했던 RGB 센서로 수집된 자료를 기반으로 Nikon 고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오토 화이트 밸런스를 최종 결정하는 것은 바로 Expeed 4 이미징 프로세서의 역할 입니다.
Expeed 4 이미징 프로세서가 하는 일은 참 다양합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 오토 화이트 밸런스의 결정은 물론, AF시의 정밀도와 동체 추척 알고리즘을 담당하기도 하며 그와 연동한 초고속 연사시 방대하게 쏟아지는 데이터를 처리하기도 합니다.
특히 자동 노출 연산 + 자동 초점 모드시 최대 연사 속도가 초당 10컷 이였던 Nikon D4에 비해 Nikon D4s는 동일 조건에서 초당 11컷을 처리 합니다. 또한 비디오 영상 촬영시는 물론이고 고감고 촬영시 노이즈 제거에 관련하는 등, 카메라를 움직이게 하는 두뇌이자 신경망의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 입니다.
하드웨어 스팩으로 본다면 전작인 Expeed 3에 비해 30% 더 빨라진 연산 처리 속도와 더불어 Nikon D4s 전용 이미지 프로세싱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살펴 볼 것은 Nikon D4s에서 1스톱 더 높아진 고감도 성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Expeed 4만의 능력은 아닙니다.
1623만 화소의 Nikon D4s용 신개발 센서를 투입, 대량 인쇄기를 위한 150선 (300DPI) 으로 인쇄시, 통상 인쇄물의 좌, 우 페이지를 한컷으로 꽉 채우는 정도로, 약 A3 사이즈로 인쇄가 가능합니다. 목적상 대형 인화를 염두하지 않아도 되는 Nikon D4s이기에 비교적 낮은 화소수를 기반으로 하여 높은 상용 감도 25,600에 확장 감도 409,600 까지 촬영 할수 있는 높은 노이즈 처리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감도 성능이 이쯤 되면 숫자가 어질어질한 기분이 듭니다.
제품 용도가 완전 다르긴 하지만 Nikon D800 시리즈의 경우 상용감도 한계가 6,400까지 인것을 생각해볼때 Nikon D4s의 25,600 상용감도라는 것은 빛이 지극히 적은 악조건에서도 작업을 이끌어내야만 하는 작업일 경우, 더군다나 단순히 수치 성능만이 아닌 실제 감도 성능이 주는 잇점은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감도 409,600이 어떤 정도 인지 감을 느껴 보는 것도 필요할 듯 합니다. 그래서 준비 했습니다. 실제로 매우 어두운 밤에 촬영 한 것으로,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는 고정하고 감도만 올려가며 촬영 한것 입니다. 감도 영역이 체감적으로 어느만큼 가능한지 보는 시각적 참조로 보면 될듯 합니다.
ISO 50 - 확장 마이너스 감도 입니다.
ISO 100
ISO 200
ISO 400 - 이 감도에서도 아직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ISO 800 - 좌측 하단에 질감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ISO 1600
ISO 3200 - 대관람차의 구조물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ISO 6400
ISO 12,800
ISO 25,600 - 상용감도 한계 까지 왔습니다.
ISO 51,200 - 여기서 부터는 확장감도 입니다.
ISO 102,400
ISO 204,800
ISO 409,600 - Nikon D4s의 최대 확장 감도 입니다
여기서 그냥 그치면 섭섭할듯 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감도를 높여 촬영한다 치더라도 고감도에서 노이즈 억제가 어느 정도 된다면 더 좋지요. 통상 JPG에 비해 RAW촬영이 노이즈 처리에 더 강한 것이 일반적 입니다.
그러나 Nikon D4s가 주로 사용되는 용도 특성상 RAW보다는 JPG 촬영이 메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RAW는 제외한 JPG 상태에서의 노이즈 성능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촬영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Zone VI Studio의 그레이 카드 촬영, AF-S 105mm Micro F/2.8 VR 렌즈, 오직 순수 톤만 추출하기 위하여 초점은 무한대, 맑은 날 Open Shadow환경, Zone 0 부터 Zone 10까지 총 11스톱으로 각 1스톱 단위 촬영, 리사이즈 하지 않은 1 : 1 픽셀의 순수 데이터 입니다. 참고로 Zone 5의 밝기는 노출계에서 0의 위치, 즉 적정밝기 (중간 회색) 이라고 알려주는 밝기 입니다.
1개 제품에 대한 데이터이므로 개체에 따른 결과값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모든 환경 변수가 엄중히 통제된 실험실 환경이 아니므로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절대적 기준 데이터로의 사용을 금합니다.
위의 차트를 통해 세가지를 주목해 볼만 합니다. 먼저 확장감도 Lo-1 감도인 50을 살펴봅시다. Zone 8번대에서 하이라이트가 소실되었습니다. 따라서 대단히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감도 50을 사용하는 것 보다 감도 100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하이라이트 표현력에 더 많은 이득이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감도 100 부터 Nikon D4s의 센서가 지원하는 실효감도 25,600까지의 컬러 밸런스 유지력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것 입니다. 보통 감도가 달라지면 컬러 발색 경향 또한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JPG로 촬영했을때 감도에 따라 들쑥날쑥한 컬러 밸런스의 영향은, 섬세한 표현을 해야함과 동시에 빠른 원고 전송을 해야 하는 프로가 JPG사용시 항상 신경쓰이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JPG촬영시 하이라이트의 농도가 남아있고 없고에 따라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상당히 높은 감도인 6400에서도 Zone 8에 농도 표현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대단히 인상적인 표현력 입니다.
감도 12,800 이상이 되면 적극적으로 어필하던 Zone 8의 하이라이트 표현력은 사라지고 감마값 또한 달라지게 됩니다. 각 톤간의 콘트라스트 표현력은 약해집니다. 또한 부스트 감도인 Hi-1 (51,200) 부터는 컬러 노이즈가 감지되기 시작합니다.
필드 촬영에 있어서 컬러 노이즈를 신경쓰며 촬영해야 할 경우 실제 사용 할 수 있는 최대 한계 감도는 51,200까지 할 수 있습니다. 허나 이러한 고성능 노이즈 처리 능력에도 불구하고 컬러 노이즈 따위 신경쓰기 어려운 극한 환경에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환경에서의 실제 사용 할 수 있는 한계는 Hi-3 (204,800)까지가 한계라 볼 수 있습니다. 부스트 감도의 제일 마지막 단계인 Hi-4의 경우 사실상 형체가 어느 정도 파악되는 정도의 것으로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감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Luminance 값을 추출하여 대입한 그래프를 봐두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필름세계에 있어서의 H&D 그래프와 유사한 것 입니다. 간단히 내용을 설명하자면 유제 감광 특성을 표현 할때 쓰이는 그래프로, 센시토메트리 (감광학 혹은 노출과 현상 사이의 밀도 및 수학적 관계를 연구, 측정하는 것) 가 나오면 꼭 같이 나오는 그래프 입니다.
예전 이미지 센서를 보면 좁은 관용도 (다이나믹레인지) 에서 어떻게든 화상을 구겨넣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프가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좁은 다이나믹레인지와 더불어 후보정을 거치지 않은 원본을 볼때 '뿌연 엷은 막이 끼어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후보정은 필수' 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로서 색감은 논외로 하더라도 최소한 콘트라스트 만큼은 꼭 손을 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익숙한 단어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S 커브' 입니다.
그나마 JPG로 촬영하면 카메라 내부 프로세서에서 사전에 마련된 '후처리'를 카메라 내부에서 처리함으로 조금이나마 나은 느낌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다이나믹 레인지에 따라 표현의 한계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통상 RAW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의 경우 JPG 촬영이 많은 Nikon D4s의 운용 특성을 고려 하여 JPG 데이터를 추출하였습니다.
RGB값을 기준으로 하여 255 (아무런 데이터 기록이 일어나지 않는 화이트 홀) 밝기를 기준으로 하는 감도별 그래프 입니다.
Nikon D4s의 화상 처리 성향을 보면 콘트라스트와 다이나믹레인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한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 그래프를 보면 한가지 경향을 알 수 있는데, 감도 200 부터 6400까지의 상당히 넓은 감도 범위에서의 표현력을 대단히 단단하게 잡아주고 있다는 것 입니다. Nikon D4s의 운용 방식을 생각해본다면 이렇게 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 됩니다.
위의 그래프는 Zone 0부터 Zone 4까지의 그래프를 확대한 것 입니다.
부스트 감도 50 (Lo-1)의 경우 쉐도우가 묽게 퍼지는 듯한 포그 농도가 감지되며 전체적으로 탁한 쉐도우가 발생될 것이라 예상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그 농도를 최대한 억제하되 쉐도우 디테일 농도를 충분히 담아내고 싶을땐 감도 100으로 촬영. 콘트라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선 감도 설정을 최소 200, 최대 6,400 이하로 사용 해야 하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도가 12,800이 되면 S/N비가 감소되므로 쉐도우의 데이터가 뭉치게 되고 또한 Zone 8에서 데이터 기록이 발생하지 않고 화이트 홀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데이터 기록 관련에 있어서 쉐도우 디테일, 콘트라스트, 하이라이트 디테일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하여 안심하고 촬영 할 수 있는 최대 감도의 스윗 스팟은 6,400이라는 것 또한 알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능과 기능을 가진 Nikon D4s를 하나로 모아주는 바디의 방진, 방적 성능은 대단히 중요할 것 입니다. 플래그쉽 답게 각 부위별 치밀하게 되어 있음은 당연합니다. 저의 경우 촬영하는 동안 비오는 날이 참 많았는데 우산을 쓰지 않고 오직 촬영에만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비 뿐만이 아닙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얼려놓은 뒤에 해동시켜서 작동이 다시 된다던지, 삼각대에 거치한 상태에서 일부러 딱딱한 바닥에 넘어트리기도 하고 자동차 지붕에 올려 놓고 그대로 출발하여 땅에 떨어트리기도 하고 (떨어질떄 소리가 제법 무섭습니다) 불에 태워보기도 하고 진흙탕에 그대로 엎여진 상태에서도 별 일 없이 작동되고 촬영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합니다. 뭐, 그런게 플래그쉽이라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계속 작동되는 카메라. 이것이 플래그쉽의 당연한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그 밖에 Nikon D4s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습니다. 1080P의 Full HD 동영상 촬영에 있어서 60프레임 기록이 가능해졌다던가, 무손실 HDMI 출력, 크롭 사이즈 지원의 S-RAW, 내장 자이로스코프에 따른 AF 포인터의 가로 세로 자동 위치 대응, 후면 LCD를 사용한 수직 수평 맞춤의 UI 디자인 변화, 후면 LCD의 컬러 밸런스 사용자 조정, 인터벌 촬영시 노출 스무싱 등 다양한 기능 추가 및 내부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자신의 웹브라우저가 컬러프로파일을 올바르게 렌더링을 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은
http://color.org/version4html.xalter 에 접속하여 사진의 색이 정상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Nikon D4s 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Nikon의 플래그쉽이 가진 한자리 수 이니셜의 무게는 세삼스레 더 설명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F 한자리수 시절때 F4를 제외하고 이니셜엔 항상 음각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가공하기 쉽지 않은 재질에 굳이 한자리수 이니셜을 음각으로 한다고 해서 그것이 어떤 기능적인 잇점이 있는것도 아니요 쓸때없이 재작 단가만 확실히 올라갈 뿐입니다. 심지어 이니셜을 음각으로 새겨넣은 것을 모르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음각으로 한자리 수 이니셜을 새겨 넣은 이유는 그것이 니콘 수석 엔지니어의 그리고 제작에 관여된 수 많은 엔지니어가 함께 깊이 아로새긴 '서명' 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음각으로 Nikon 한자리수의 이니셜로 영구히 서명을 새겨 넣은 것이지요.
Nikon은 디지털로 오면서 이렇게 사치스러운 음각 이니셜을 쓰지 않게됩니다. Nikon F5를 개발했을 당시, 많은 분이 구입해주셔서 5년 만에 개발비를 건질 수 있었습니다, 라고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제법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기껏 음각 이니셜 하나에 괜히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촬영에 있어서 아무런 영향도 득도 없을 뿐더러, 음각 넣을 비용을 아껴서 다른 곳에 투입하는게 더 합리적 입니다. 그럼에도 Nikon D4s가 음각이 아니라는 것에 쓸때 없이 섭섭한 기분이 듭니다.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음각 이니셜을 받을 정당한 가치가 있기 때문 입니다.
자... 이런 합리적이지 못한 사고방식의 취미성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어두고 마무리로 들어갈 시간입니다. Nikon D4s는 최신의 기술을 아낌없이 투자한 카메라 입니다. 어디에서건, 어떤 날씨였건, 어떤 어두운 상황이 되었건 그리고 무엇을 찍는게 되었던 그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는 Nikon 다운 카메라 입니다. Nikon의 플래그 쉽은, 아주 예전의 것이였던 최신의 플래그쉽인 D4s가 되었건 항상 관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신경쓰지 않고 오직 촬영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하는 오직 플래그쉽만이 가지고 있는 조용하고 깊고 바위 같으며 부드러운 무심함 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Nikon 플래그쉽이 가진 여러가지 특징중 가장 큰 매력이라 할만 합니다.
그렇게 항상 신뢰 할 수 있는 것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은 꽤나 멋진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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