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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600


2012년은 DSLR 카메라 업계 그리고 사용자 입장에서 풍성한 한해가 아닐까 합니다. 금년을 기준으로 하여 업계 전체의 기술이 한단계 스탭업 함은 물론이요 이전 세대를 기준으로 프로를 위한 최고의 이미징 기술들이 드라마틱하게 코스트 다운 되면서 일반 시장에 퍼지기 시작한 기념비 적인 한해이기 때문 입니다.

센서 스펙만 하더라도 4년전 1,000만원이 넘어야 가능 했던 것이 이와 같은 흐름 덕에 이젠 200만원대에 입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려 5배나 저렴해졌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 그리고 보다 고화질에 대한 일반 시장의 요구, 그러면서도 작고 가볍고 간편함을 동시에 만족해야 하는 컨슈머 시장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한 트랜드의 중심엔 Nikon D600이 있습니다. (정식발매가 218,000엔 세금 포함)

D600은 위에서도 언급하였듯 프로를 위한 카메라는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저의 경우 D600의 첫인상이 그리 좋게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분명 나쁘지 않은건 확실하고, 면면을 볼땐 솔직히 제법 괜찮은 구석도 많긴 하지만 어째 확 좋다 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느낌이 저의 첫 인상이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D600을 오해한 것에 기인한다는 것을 느끼게 될때까진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금껏 만져본 다양한 DSLR중에서 D600은 소근소근 한 맛이 있고 붙임성이 좋으면서도 나대지 않고 적절히 무게감 있는 카메라이기 때문 입니다.

필름 카메라의 시대를 거쳐왔던 분들이라면 Nikon FM2와 비슷한 '감정의 질감' 이라고 한다면 느낌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바디의 외관을 살짝 들여다 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봅시다.

D600의 사이즈는 새끼 고양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은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것은 단순히 크기만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닌 무게마져도 굉장한 경량화를 달성 했습니다. 예를 들면 동일 화소수의 D3X의 무게는 1,220g입니다. 그렇다면 D600의 무게는 얼마일까요? 760g 입니다. 무려 460g이나 가볍습니다. 동일 화소수의 카메라와의 비교라곤 해도 플래그 쉽과 비교라니 말이 안된다고 생각들법 합니다.

그렇다면 제법 가볍다는 D800과는 어떨까요? 역시 D600이 140g 더 가볍습니다. 이 가볍고도 작은 형태속에 옹골찬 D600의 디자인은 Nikon 특유의 직선적이면서도 강렬했던 디자인 기조에 비해 전체적으로 각진 모서리를 최대한 품어준 덕에 보다 친근감 있는 부드러운 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Nikon 만이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는 멀리서 보더라도 Nikon 카메라 라는 인상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D600의 셔터 릴리즈 디자인은 일견 눈으로 봐선 깔끔해 보이는 대신 얇고 깊이감이 없어 보입니다만 막상 실제 손에 쥐고 릴리즈 했을때의 기준은 이러한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아주 엄격한 잣대로 본다면 몸과 카메라가 바로 연결된 듯한 플래그 쉽들의 것들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미들레인지급의 카메라에서 느낄 수 있는 셔터 버튼 감각을 생각 해본다면 상당히 상위 랭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느낌은 다소 다르지만 D700의 그것과 비슷한 형태의 감각 (그러나 조금 더 얇은)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한가지 생각 해볼 것은 프로 및 하이 아마츄어의 입장에서 은근히 자주 사용하게 되는 기능 중 하나인 노출 전환 버튼이 셔터 릴리즈 버튼 부근 위치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이것이 가지는 의도와 의미는 생각보다 큽니다.

항상 파인더에 접안을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집중해야 하는 경우라도 필요에 따라 노출 모드를 전환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셔터 부근에 모드 전환 버튼이 있다면 파인더에 눈을 때지 않고 조작 할 수 있기 때문에 촬영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바로 이유 입니다.

그러나 초심자 입장에선 쉽게 접근하게 힘들게 됩니다. 요컨데 노출 모드를 전환하고 싶은데 어디에 숨어 있는 거지? 라는 식이 되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출과 관련 인터페이스를 눈에 잘 보이는 외부에 통합 관리 하면 될 것 입니다. 여기에 극 초심자를 위한 Full Auto 모드를 기본으로 해서 직관적으로 간략하게 조작 할 수 있도록 하면 베스트가 되겠지요. 이것으로 유추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D600의 타겟층은 프로가 아니라는 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600의 전체적인 마무리 형태는 희안하게도 프로가 쓰기에도 모자람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선 뒤에 계속 하기로 하고, 그립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합시다.

D600의 그립감은 불편하다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편하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생각 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D600의 훌륭한 장점 중 하나인 작고 가벼움이 그 원인입니다. 어째 좀 이상하죠? 조금만 더 생각 해봅시다. 세삼스럽지만 작다라는 것은 크기가 작다는 뜻 입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보듯 실제 크기의 감을 위해 제 손가락을 살짝 넣어서 촬영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바디의 높이가 낮습니다. 이것은 손바닥과 손가락이 붙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넉넉하지 못하다는 뜻 입니다. 하지만 저의 손가락이 조금 크고 두터운 편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낄 수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몇명의 여성분 손에 들려보니 제가 느꼈던 인상에 비해 편하다는 편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소형 및 경량화 그리고 견고함을 고려해야 했고 그립부의 내부는 배터리 컴퍼넌트 자리 이기때문에 그립의 안쪽 부분을 깊게 파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곡선의 형태를 보면 어떻게 해서든 거의 한계까지 쥐어짜내듯 곡면을 파내었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Nikon 전통의 고무재질이 아닌 FRP와 ABS의 중간 정도 되는 느낌의 소재를 사용 했다는 것 입니다. 물론 이것은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그립감과 관련해서 고무재질 사용으로 인한 곡면가공, 그립감의 양립은 코스트 상승, 들뜸, 늘어남 같은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Nikon은 현재까지 고무소재 이상으로 이상적 소재가 현재까지 없으며, 또한 대체물을 발견하기 이전까진 계속 고무소재로 할 것이라는 Nikon의 인터뷰가 있었을 정도였던 만큼 결과적으로 고무소재 그립은 매우 중요한 메트리얼 중 하나 입니다.

하지만 D600에서는 고무그립을 쓰지 않는 대신 그러한 촉감과 유사한 정도의 약간 푹신한 느낌이 들면서도 고무소재 특유의 느낌을 재현하려고 노력한것이 실로 느껴집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완벽하게 대처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크게 이런 두가지 이유로 그립감에 관하여 촬영에 직접 연관되는 저 같은 타입의 까다로운 평가 기준으로 볼땐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엔 모자라다고 판단 됩니다. 그러나 D600의 그립감은 저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의 기준 만큼 좋을 필요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다음 사진을 보면서 이어 가도록 하죠.

D600의 셔터 유닛과 미러유닛은 하이 파워 퍼포먼스를 기조로 하기 보다 밸런스에 보다 중점을 둔 설계방향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셔터 유닛의 경우 최대 속도가 1/4000초 입니다. 한낮에 f/1.4 같은 매우 밝은 렌즈로 심도를 아주 작게 가져가고 싶을땐 감도를 100으로 한다고 해도 때론 1/4000초를 초과하는 경우가 간혹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인 감도 조절의 자유를 통해 폴링 감도인 50을 사용하면 1/8000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지고 오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사실 이지요. 하지만 그에 비해 얻어낸 장점은 경량화와 동시에 부드럽고 정숙하며 진동이 작아진 것 입니다. 그와 동시에 셔터 내구성 15만 회를 보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저를 더 놀라게 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셔터 스피드 모니터를 유닛 자체에 내장하여 정확한 셔터막이 움직일때의 속도를 측정하여 정확하게 동작하는가 아닌가를 측정 다는 것 입니다. 이게 플래그 쉽도 아닌데 이렇게 할 필요까지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노출오차에 있어서 셔터 스피드의 역할이 지대한 만큼 통상 카메라가 지원하는 최대 셔터 스피드는 오차가 크기 나름 입니다. 따라서 통상 최대 셔터 스피드는 특별한 경우 아니면 쓰지 않는 것이 보통 입니다.

그러나 D600에 내장된 셔터스피드 모니터 센서를 통한다면 1/4000초를 못쓰고 버리는, 단지 스펙만 표기된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진짜 1/4000초를 신뢰하고 마음놓고 쓸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또한 미러 유닛의 경우 블랙아웃 타임을 살짝 여유롭게 두어 미러 이동 속도 충격 에너지에 보다 완만하게 대처하여, 내구성과 진동을 동시에 해결한다는 인상 입니다. 처음 D600으로 슈팅 한 이후 나도 모르게 처음 냈던 소리는 " 어? " 였습니다.

D800E에 몸이 적응되어 가고 있던 중이여서 더욱 크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바디에서 오는 진동의 억제가 상당히 완만하고 노련하게 잘 처리  되어 있었음에 놀라는 뜻이였습니다. 셔터 유닛과 미러 유닛의 밸런스를 정말 절묘하게 밸런싱 했달까요. 그 순간부터 D600이 가져다 주는 인상감이 확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였습니다.

놀랍게도 시야율 100%의 펜타프리즘을 채용 하였습니다. 보급기로서는 이례적인 일로 FX 포맷의 카메라 라면 이것만큼은 절대을 빠트려선 안된다 라는 개발진의 집착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일상 레벨의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사실 DX포맷이던 FX 포맷이던, 완전 일반인 입장에선 별 중요하지 않은 일 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 해본다면 DSLR 시장에서 저렴한 DX포맷의 카메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FX 포맷의 카메라를 구입하려는 사람이라면 카메라 자체에 대해 최소한의 흥미 이상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 시장 조사에서도 1/3 정도가 FX포맷으로 가고 싶어할 정도 이니 말입니다.

이것을 살짝 다르게 본다고 한다면 지금의 촬영 레벨에서 앞으로 더욱 발전해나가고 싶다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있어서 시야율 100% 라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화면에 보이는 그대로 찍한다는 것을 넘어서 프레이밍에 집중하고 그것을 토대로 본디 마음의 의도에 최대한 가까운 촬영을 하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 바로 시야율 100% 이기 때문 입니다.

생각해보면 95%의 D700이 나왔을때의 발매가를 생각해본다면, 그리고 현재 D700이 매우 저렴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시야율 때문에 구입하길 망설이는 분이 생각 이상으로 많았던 것을 볼때 D600은 분명 FX 보급기 임에도 중급자 이상을 넘어 하이 아마츄어 영역까지 커버하게 되는 이상하고 재미있으며 경쾌한 포지션이 되고 맙니다.

측광에 사용되는 RGB 센서의 경우 2,016 분할 방식으로 Nikon F5에 최초로 채용 되었던 1,005 분할에 비해 200% 더 증가 하였습니다. RGB 멀티 패턴 분할 측광은 16년전 세계 최초로 개념과 실제 탑재를 했을 당시 부터 호평이어던 기능 중 하나였습니다. 그 사이 측광의 정밀도 그리고 데이터베이스가 더욱 정교 해졌음은 당연하겠습니다.

D600에 X 2 텔레 컨버터와 AF-S 200-400mm F4G ED VR II 렌즈를 물려 놓은 사진 입니다. 다시 말해 최대 개방이 F8이 되는 AF센서 입장에선 상당히 부담 되는 어두운 환경입니다. 상식적으로 보급에서 AF센서가 개방 F8에서 작동이 되는 경우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Nikon D600에 채용된 MultiCAM 4800 AF 센서 모듈의 AF는 39개소 입니다. 이 중에서 위와 같은 보급기로선 무리. 라고 생각 할 수 있는 구성이 D600에선 사용 가능 해집니다.

39개소 AF포인트 중에 중앙의 7개소 AF 포인트가 바로 개방 F8에서 사용 가능해지는 하이 스펙의 검출 능력을 탑재 시켜버렸습니다. 이쯤 되면 분명 보급기는 보급긴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순간 당혹 스럽습니다. 물론 저 같은 사용자 입장에선 앗싸 좋구나~ 를 속으로 외쳐주면 되겠습니다. 게다가 D800때 처럼 포커스 관련 이슈 또한 발견 된것이 없습니다.

D600의 해상도는 경우 2,430만 화소로 Nikon D3X 화소수 대비 가격은 무려 1/5 가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화질이 D3X 보다 떨어지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술의 발전 덕에 묘화력이 더욱 좋아진 부분이 있을 정도 입니다.

위의 사진은 D600의 센서를 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 입니다. 수광부에 집광효율을 올리기 위한 마이크로 렌즈가 빈틈없이 만들어져있습니다.

이러한 센서를 기반으로 하여 전송된 센서의 전하량을 실제 이미지로 바꿔주는 프로세스에는 Nikon 고유의 EXPEED 3 엔진을 탑재 하였습니다. 같은 EXPEED 3 라고 하더라도 바디의 특성에 최적화하여 보다 목적에 충실한 화상 처리로 표현의 영역을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감도별 노이즈 처리 능력을 보지 않으면 섭섭합니다.

그래서 준비 했습니다. 각 감도별 노이즈 상황으로 ISO 50부터 ISO 25,600까지 감도별 데이터를 추출 하였습니다. 데어터 추출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Zone VI Studio의 그레이 카드를 촬영, AF-S 105mm Micro f/2.8 VR 렌즈, 순수한 톤만 추출하기 위하여 초점은 무한대, 맑은 날 Open Shadow 환경, RAW로 촬영, Zone 0부터 Zone 10까지 총 11스톱으로 각 1스텝 단위로 촬영, 1:1 픽셀로 리사이즈 하지 않은 순수 데이터 입니다. 참고로 Zone 5의 밝기는 노출계에서 0의 위치, 즉 적정밝기라고 판단하는 그 밝기 입니다.

1개 제품에 대한 데이터 이므로 개체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엄중한 실험실 환경이 아니기에 모든 환경 변수가 엄중히 통제된 환경이 아니므로 오차가 있을수 있습니다.

노이즈 특성의 경우 감도 400에서도 쉽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우수한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서 1600까지 가더라도 쉐도우의 노이즈가 거슬리지 않습니다. 실제 Nikon에서 주장하는 상용감도 6400까지를 보더라도 쉐도우의 노이즈 증가가 보이지만 컬러 노이즈 억제력은 훌륭한 수준 입니다.

더불어 부스트 감도 12,800의 경우 Nikon D800에서 보여지던 녹색의 노이즈 패턴으로 컬러 밸런스가 무너지던 모습과 매우 대조되는 모습으로 더 뛰어난 특성을 보이고 있으며 25,600까지 가야 컬러 밸런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Luminance 값을 추출하여 대입한 그래프를 봐두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필름세계에 있어서의 H&D 그래프와 유사한 모습입니다. 간단히 내용을 설명하자면 유제 감광 특성을 표현 할때 쓰이는 그래프로 센시토메트리 (감광학 혹은 노출과 현상 사이의 밀도 및 수학적 관계를 연구, 측정하는 것) 가 나오면 꼭 같이 나오는 그래프 입니다.

예전 이미지 센서를 보면 좁은 관용도 (다이나믹레인지)에서 어떻게든 화상을 구겨넣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프가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좁은 다이나믹레인지와 더불어 후보정을 거치지 않은 원본을 볼때 '뿌연 엷은 막이 끼어있는' 이미지를 우리는 얻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JPG로 촬영하면 카메라 내부 프로세서에서 사전에 마련된 '후처리'를 카메라 내부에서 처리함으로 조금이나마 나은 느낌을 얻을 수 있었지만 JPG의 한계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그래서 센서가 받아들인 순수 전하량을 수치로 바꾼 RAW촬영을 하게 되면 센서 본래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후보정은 필수' 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로서 색감은 논외로 하더라도 최소한 콘트라스트 만큼은 꼭 손을 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익숙한 단어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S 커브' 입니다.

D600의 특성은 적극적으로 콘트라스트를 어필하는 것 보다는 계조의 단계를 착실하게 재현해내고 싶다는 인상 입니다. 존 8의 경우 전 감도 구역에서 하이라이트 디테일의 기록은 일어나지 않고 있있습니다. 존7의 경우 하이라이트 디테일의 끝자락을 착 잡아주는 인상 입니다. 특성치를 보면 일반적으로 생각 하는 입문자 혹은 보급기에서 볼 수 없는 특성치 입니다. 중급기 혹은 하이 아마츄어용 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특성치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폴링감도 50에서의 쉐도우 특성입니다. 보통 폴링감도는 쉐도우 영역이 탁하기 마련인데 어째 타기종에 비해 상당히 침착한 느낌 입니다. 아마 1/4000 셔터 스피드와 서로 맞교환을 한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전 영역 구간에 있어서 콘트라스트를 밸런스 좋게 끌어내는 감도는 100이라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쉐도우 디테일을 최대한 보존하고 싶다라고 한다면 의외로 감도 50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폴링 감도 50의 Fog 농도 억제 특성이 좋은 것에 기인하는 듯 합니다.

그외에 미들톤에서 다소 들뜬 느낌이 들 수 있는 감도는 800 영역이며 전체적인 감마농도 특성이 살짝 중량감 있게 표현 되는 쪽은 감도 400이라 알 수 있습니다. 광량에 따른 셔터 스피드 확보의 의미로서 감도 조정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이러한 사항을 미리 숙지하고 있다면 다채로운 상황에서 고유의 농도 특성을 기본으로 하는 작품 원고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이제 농도 특성까지 봤으니 이것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후면 LCD로 넘어가는게 당연한 수순이겠습니다.

D600의 후면 LCD는 보급기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히 깨끗하고 선명합니다.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화질이 무척 깨끗하고 훌륭해서 어째 느낌이 희안해서 찾아보니 Nikon D4, D800에 채용되어 대단한 호평을 받은 접합식 LCD를 채용하였습니다.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LCD판넬과 보호 글래스를 고순도 투명 수지로 접합을 시켜버리는 것 입니다. 이렇게 되면 난반가사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온습도 차이가 큰 환경에서 LCD 컴퍼넌트 내부에 발생하는 습기나 물방울이 발생할 원인을 애초에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 이기도 합니다.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막상 천만원 정도 하는 Nikon D3X에서 온습도 차이에 의해 뒷쪽 LCD창이 뿌옇게 되어 있거나 물방울이 맺혀 있으면 어지간한 강심장 아니고선 노심초사 하는게 보통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분명 후면 LCD창으로 봤을땐 '그래. 내가 원래 사진을 좀 하잖아?' 라는 느낌이 들면서 제법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만, 막상 컴퓨터에 원고를 올렸을때 느낌은 '그래 이게 원래 순수한 원고 화일 그대로의 느낌이지' 라는 식이 됩니다.

한마디로 구라 LCD 입니다. D600의 LCD창은 원고 화일이 실제보다 더 세련되어 보이게 하므로 순진하게 속지 마시고 히스토그램을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합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원래 원고 보다 더욱 세련되어 보이게 만드는 기분 좋은 (?) LCD의 화면 느낌은 생각보다 유용할때가 있습니다.

모델과 촬영을 끝내고 쉽게 사진을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은 당장 카메라 후면 LCD를 통해서 입니다. 촬영 원고 그대로 적나라 하게 드러나는 것을 모델에게 보여주면서 ' 실은 이게 RAW를 통해서 촬영되는 건데 원래 원고의 느낌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거라서 여기에 디지털 다크룸 작업을 통한 후에 어쩌고 저쩌고 ' 운운 해봐야 별 의미도 없고 관심도 없고 경우에 따라선 사진을 잘 못찍어놓고 이러는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 싶습니다. 이럴땐 그냥 D600의 LCD가 좋은 인상을 주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듯 합니다. 마치 프로의 솜씨로 찍은것 처럼 보이거든요.

또한 카메라 내장 전자식 수직, 수평계 내장으로 풍경, 건축, 인테리어 작업 등에 간편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수직, 수평을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젠 이런 종류의 사양이 기본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이라 세월이 무상할 정도 입니다.

그 외의 사양으로 보급기 임에도 무려 SDXC UHS-1 대응의 듀얼 슬롯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위기종에서 지원되었던 연속 촬영, 백업, 슬롯 별 RAW-JPG 분할 저장등의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쯤까지 되니 보급기 인지 어떤지 생각하는건 의미가 없을것 같은 느낌 마저 듭니다.

이러한 카메라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를 하나로 통합하고 신뢰성을 보장하는데 있어서 무척 중요한 요소인 방진, 방습이 이런 보급기에서 마저도 공식 사양으로 등록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FX 포맷 보급기니까 왠지 허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어서 자료를 찾아 보니 무려 D800의 방진, 방적 수준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바디 샤시는 물론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한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거 아니냐는 듯 채용 (내부에 일부 파트는 ABS 채용) 되어 있습니다.

추가로 재미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와이어리스 모듈을 통해 Apple iOS 기반의 iPhone, iPad 그리고 Android 기반의 기기들을 통하여 무선 테더링 촬영, 사진 전송, 공유 등을 가능하게 하는 옵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iPad등을 통하여 촬영하는 경우 여러가지 재미있는 응용이 가능 할 듯 합니다.

이외에도 D600이 지원하는 훌륭한 기능들이 있습니다. 상용감도 영역 6400까지 괜찮은 노이즈 억제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다양한 광원 상황에 따른 적절한 오토 화이트 밸런스, 미세 속도 촬영, 직접 설정 가능한 픽쳐 콘트롤, 액티브 D-Lighting, HDR촬영 등 다양한 표현의 즐거움에 일조 하고 있습니다.

본 리뷰는 sRGB 색공간 상에서 보는 것을 전제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래의 크게 눈뜬 달팽이가 보라색 꽃을 보는 사진의 위와 아래가 자연스럽게 보여야 합니다.

자신의 웹브라우저가 컬러프로파일을 올바르게 렌더링을 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은
http://color.org/version4html.xalter 에 접속하여 사진의 색이 정상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위의 패치를 가느다랗게 실눈을 뜨고 볼때
숫자 2.20의 사각형이 뒷 배경과 구분이 사라지면 OK 입니다.

아래의 이미지 들은 다음과 같은 환경과 조건에서 처리 되었습니다.

Platform : macOS 10.8.2

Software : Aperture 3

Monitor : NEC PA271W
Gamma 2.2 - 6500K - 120cd - Adobe RGB Color Gamut

Output File : 16bit TIFF Original Size로 export 한뒤
Photoshop에서 긴변 기준으로 900 pixel Resize후 sRGB로 변환뒤 JPG로 저장
사진에 따라 약간의 색온도, 콘트라스트, 크롭, 색조 조정 실시.

용량상의 문제로 원본 사이즈가 아닌 축소한 것이므로 일부 사진에선
원본에 비해 해상력과 그라데이션이 깨져 보일 수 있으며 JPG방식 저장으로 인한
화질 열화가 발생하므로 화질의 절대적 평가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개중 몇장의 사진은 1:1 픽셀 모드로 100% 확대 크롭한 사진을 해당 사진 바로 밑에 붙여 첨부 합니다.





































































































































































































































지금까지 D600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처음 D600을 마주하며 첫인상이 왠지 좋지 못한 느낌으로 와닿았던 이유를 생각 해보았습니다. 지금에서야 돌이켜 보지만 훌륭한 구성임에도 가벼워보이는 크기와 디자인 때문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사실 2430만 고화소 FX 포맷의 하이스펙임에도 정말 작은 크기와 무게의 낙차감때문에 느껴진 인상때문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하지만 작고 가볍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장점입니다.

아무튼 실제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했을때의 느낌은 그야말로 편안하다. 였습니다. 굳이 최신의 비-싼 렌즈를 사용하지 않아도 기존 렌즈의 특성과 성능을 끝까지 표현 해내는 것 부터 시작해서 D800으로 촬영했을때 느껴졌던 정신적 스트레스를 일체 받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작업의 템포 또한 필름 카메라의 느낌으로 편하게 작업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촬영하다 보니 문득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과연 Nikon은 D600을 어떤 카메라로 만들고자 했는가. 아니 어떤 카메라로 만들고 싶어 했는가 입니다.

Nikon의 필름 카메라 역사상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몇 가지 기종들이 있습니다. 그 중 수동 기계식 SLR 카메라에는 Nikon FM2, 전자제어식 수동 카메라에는 F90X와 F100이 있습니다. 제가 언급한 기종들의 공통점은 모두 플래그 쉽은 아니지만 훌륭한 성능과 적절한 가격의 밸런스를 양립함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회자 된 카메라 입니다.

기계식 수동 필름 카메라의 감각적 관점으로 본다면 D600은 FM2 같은 포지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충분한 성능을 가짐과 동시에 접근 할 수 있는 가격의 벽을 허물고 더불어 작고 가벼운 무게와 편안한 운용 감각 그리고 신뢰도를 가진 것 말입니다.

게다가 감각적인 면을 보더라도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냉정하고 차갑고 날카롭기 보다는 부드럽고 친근하며 언제든 카메라를 들때 부담감이 적은 느낌. 셔터 버튼의 느낌 부터 미러가 치고 조용히 돌아올때의 신축성 있는 감각.

Nikon은 이런 카메라를 만들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마케팅 포지션만 생각했다면 리뷰 상에서 보았던 이런 저런 것들이 들어가서는 마케팅 포지션 만으로는 승인되기 어려운 요소가 있기 때문 입니다.

여기에 D600에 세로그립을 붙여주면 F90X의 완성체라 할 수 있는 세로그립을 붙였을때의 감각적 인상감과 비슷 합니다. 디자인 적으로는 F100과 유사하게 될테고 말입니다. 그제서야 D600이 어떤 성격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카메라 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촬영하는 동안 전혀 부담없이 피사체에 충분히 집중 하는 것 만으로도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D800처럼 잔소리 많고 요구 사항 많은 카메라와는 전혀 다른, 그야 말로 애초 35mm 포맷의 소형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장점을 정말 밸런스 좋게 융합 시킨 것이 바로 Nikon D600이 아닐까 합니다.



화질은 확실히 좋으면서도 섬세한 묘사가 가능해야 하고 또한 작고, 가벼워서 어디라도 부담 없이 함께 갈 수 있어야 하며 혹시라도 모를 장기간 여행 대비 듀얼 메모리 슬롯이 기본으로 되어야 하며 게다가 어두울때 찍을지도 모르니 고감도 노이즈 성능이 충분히 좋아야 하며 동영상 촬영 화질도 충분히 좋아야 하고 그와 동시에 바디의 충분한 신뢰도가 보장 되면서도 시야율 100%가 되어야만 하고 게다가 또한 방진, 방적 까지 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FX 포맷의 저렴한 카메라. 를 추천해달라고 누군가 저에게 이런 귀찮고 골치 아픈 이야기를 한다 하더라도,

이젠 무섭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