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시작

Nikon D800E


바늘 구멍을 통해 들어온 광선이 화면으로 투사한다는 것을 고대 그리스 인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화질 개선을 위한 렌즈도 이미 르네상스 시대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투사된 화면을 그대로 고정하여 간직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었고 1826년경 니엡스에 의해 드디어 성공하기에 이릅니다. 지금으로부터 186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림보다 훨씬 저렴하게 그리고 빠르게 초상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돈을 내며 사진에 찍혔고 손바닥만한 사진을 보면서 너무나 신기해 하였습니다. 바로 사진이라는 개념 그리고 재료가 탄생한 첫번째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1880년대에 와서 두 번째 중요한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젤라틴 유제의 발명이었습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진 한 장 찍으려면 문자 그대로 거대한 장비들과 민감한 재료들을 사용해야 했고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전문 지식이 꼭 있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젤라틴 유제를 이용한다면 예전보다 훨씬 가볍게 다닐 수 있었고 장비의 크기도 작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젤라틴 유제를 이용하여 가장 먼저 대량생산이 가능한 롤 필름을 개발한 것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KODAK의 모체가 된 조지 이스트먼이 개발한 롤 필름이었습니다. 비록 여전히 무겁고 큰 뷰 카메라를 사용해야 했지만, 이젠 사진을 찍기 위해 당나귀 등에 거대한 텐트와 약품 통을 매고 다니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이것을 시작으로 사진 역사의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1920년대에 와서 세 번째 중요한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135 필름 규격 (소위 35mm 영화용 필름 규격)을 사용하여 만든 Leica의 등장입니다. 당시 기준으로 모든 부분에서 혁명적인 기능성, 편의성 그리고 휴대성이 세계에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세계를 보는 눈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광학, 감광학, 메커니즘의 발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수많은 명 카메라와 명 렌즈가 나타났고 사라졌습니다.
1975년 12월 KODAK에서 최초의 디지털카메라가 개발되었습니다. 100 x 100픽셀의 흑백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고 데이터는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 기록하였으며 1컷 촬영에 23초가 걸렸습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혁신이 대부분 그렇듯, 당시엔 이 카메라의 잠재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중요한 시기가 옵니다.
90년대 중반에 몇 가지 디지털카메라가 발매되었지만 사실상 필름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봐도 문제가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터무니없게 비쌌었습니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기 반년을 남겨두고 Nikon에서는 최초로 센서 내장형 상용 렌즈 교환식 디지털카메라, Nikon D1을 발매를 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역시 필름을 당하기에는 부족한 화질과 해상도 그리고 가격이었습니다. 허나 이를 기점으로 디지털카메라의 개념이 보다 적극적으로 시작되기에 이릅니다. 또한 화질보다 즉시성이 중요시되는 보도관계에서의 사용은 매우 활발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이 왔습니다.
저의 기준으로 사진이라는 재료에 있어서 드디어 다섯 번째 중요한 시기가 왔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저의 예상보다 무려 3~4년 정도 빨리 찾아왔습니다. 그 중심엔 Nikon D800, D800E가 있습니다. (D800 공식가 368만원 세금 포함, D800E 공식가 418만원 세금 포함)

본격적인 리뷰를 하기에 앞서 짧은 이야기를 하나 하고자 합니다.
무릇 세상에 나온 제품 중엔 역사적으로 그 제품 카테고리 안에서 결정적 기준을 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게임의 룰을 바꾸거나, 업계 전체를 강제로 한 단계 스테이지 업을 시키는 강렬한 제품 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제품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기준과 개념이 되어 "OO 보다 못하다, OO 보다 낫다" 라는 식으로 쓰여지기도 합니다. 사진의 역사가 그랬었듯 말입니다.

밑에서 자세히 기술하기 이전에 한 줄 결론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 앞으로 나올 모든 DSLR은 D800보다 못하다, D800보다 낫다 라는 식이 될 것이다 '




본 리뷰는 D800E를 기준으로 작성하였으나 핵심적인 센서의 구조를 제외하고 모두 같으므로 전체적인 맥락은 D800과 동일하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바디를 전체적으로 가볍게 훑어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 해봅시다.

D800E의 바디 디자인은 첫눈에 봐도 경량화에 매우 신경 썼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특히 바디의 좌측 단자부 쪽은 길이가 매우 짧게 설계되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인상적인 면으로 보면 중급기의 바디가 되겠습니다. 또한 디자인 기조가 바뀐것도 살펴 볼만 합니다. Nikon 특유의 직선적 디자인을 최대한 억제하고 곡선을 최대한 살린 디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Nikon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근본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살린 형태로, 초심자 입장에선 위압감이 없는 부드러운 인상이 되었고, 숙련자로서 또한 거부감 없는 형태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런 부드러운 인상의 디자인이지만 샤시 프레임의 재료는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하여 경량화와 견고함을 양립하였습니다. 특히 무게의 경우 D700에 보다 무려 90g 이나 가볍게 완성 되었습니다. 불과 두어 시간만 카메라를 들고 나가도 약 100g 정도의 차이는 체력 소모에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행군, 산행, 사이클링을 해보신 분이라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듯 합니다. 게다가 이 정도의 무게라면 여성이 들어도 무리가 없는 무게입니다.

위에서 다시 보면 기본적으로 좌측이 무척 짧아진 것을 세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경량화를 상당히 의식한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합시다.

당연한 사양이 된 시도 보정 레버입니다. 자신의 시력에 따라 디옵터 보정을 위한 역할 입니다. 또한 안경 착용자 입장에서도 저마다 다르므로 D800E를 입수한 즉시 다른건 제쳐두고 제일 먼저 설정 해야 할 항목 입니다. 파인더와 눈의 포커스가 맞지 않으면 애초에 D800E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자신의 눈에 딱 맞도록 꼭 확인하도록 합니다.

정보 LCD창에선 일반적인 DSLR에서 볼 수 있는 정보가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인 셔터 스피드와 F값은 숫자를 큼직하게 하여 시인성을 높이고 그 밖에 필요한 정보들은 관련 섹션을 나누어 정돈한 모습입니다.

위의 도식처럼 관련 섹션끼리 모아줌과 동시에 현재 카메라에 어떤 세팅이 되어 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정보들이 보여 집니다.

내장 플래쉬의 경우 펼쳐지는 각도는 위의 사진과 같으며 메뉴 설정을 통하여 자동 TTL은 물론 수동 발광 설정도 가능한 사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무선 광동조를 통한 다등 촬영에도 대응하고 있으므로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동 TTL 발광의 경우 i-TTL-BL 이 기본으로 되어 있으므로 메인 피사체와 배경의 밝기를 평균으로 만들어주어 보기 좋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좋은 기능인데 왜 아쉽다고 하느냐구요?

니콘의 큰 자랑 중 하나인 다양한 개성의 자동 모드 특성은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장 플래쉬에 뭘 그런 것 까지 바라느냐? 라고 하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플래시 제어 관련 펌웨어의 문제이므로 내장형 플래쉬의 표현 방향성을 조금 더 넓게 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 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사진처럼 배경은 어둡게, 주 피사체는 밝게 함으로써 화면상에서 서로를 의도적으로 분리하기 위해 플래쉬를 사용해야 할땐 오직 메뉴얼 플래쉬 발광 밖엔 답이 없습니다. 위의 사진도 완전 수동 모드로 촬영 한 것 입니다. 저의 경우 특히 흑백 작업을 할 때 즐겨 쓰는 기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약 이것이 엔트리 레벨의 카메라였다면 오히려 다양한 내장 플래쉬 모드가 초심자에겐 혼란만을 가중시킬 것이므로 타당하다 하겠으나 D800E 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 하였듯 완전 수동 모드가 있으므로 이것을 적극 활용하면 되겠지만, 되지만 안 쓰는 것과 애초에 안되는 것은 아무래도 다르기마련입니다.

반대로 생각한다면 내장 플래쉬의 활용도는 (어차피 가이드 넘버 자체가 작으므로) 이 정도로 활용하고 보다 적극적인 인공광 콘트롤은 별매의 니콘 스피드 라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여기에 내장 플래쉬를 무선 광동조 마스터 시그널로 활용한다고 하면 그 촬영의 표현력은 매우 다양해지므로 이 정도로 충분하리라 판단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던 플래그 쉽 계열은 애초에 내장 플래쉬가 없음으로 인해 무선 광동조 기능 자체가 없으므로 D800E의 내장 플래쉬 탑재는 다등의 인공광 콘트롤에 있어서 매우 편리하므로 여러모로 환영할만 합니다.

후면 상단에는 AE, AF Lock 버튼과 AF-ON 버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측광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장착 되어 있습니다만, 저의 경우 살짝 아쉬운 느낌입니다. 허나 펜타프리즘 부에 내장형 플래쉬를 장착함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보여 집니다.

후면 하단에는 정지 화면을 촬영 할 것인지, 동영상 촬영을 할것인지 선택하는 레버와 라이브 뷰로 촬영할 수 있도록 버튼을 매립하였습니다. 버튼 조작부 하나에 관련 인터페이스를 심플하게 통합 하는 것은 매우 납득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다른 버튼의 조작계와 달리, 확실히 인식하고 분명한 의지로 조작해야 움직여지는 다이얼의 조작 강도와 라이브 뷰 버튼의 버튼 반발력 및 깊이는 실제 사용시 사용자가 행동하게 될 예상 움직임을 충분히 숙고했음을 느낄 수 있는 설계로 되어 있습니다.

우측에는 메모리 삽입구가 마련 되어 있습니다. CF, SD 메모리를 사용 할 수 있으며 D800급 이전의 바디를 사용한 분들 중 상당수가 SD메모리를 사용하므로 이쪽 분들까지 포용 할 수 있는 설계가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록 메모리 슬롯을 지정 할 수도 있고 양쪽을 순차적으로 쓸 수도 있으며 백업 용도로도 사용 가능 하므로 듀얼 슬롯이 주는 장점을 자유롭게 활용 가능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몇컷을 촬영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겠습니다. 14-bit 비손실 압축 RAW (JPG제외 설정) 했을때 컷당 평균 용량은 약 45메가 정도 입니다. 16기가 메모리를 기준으로 대략 360컷을 촬영 할 수 있습니다. 필름 기준으로 딱 10롤이 나오는 셈 입니다.

저의 경우 작업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미리 계획하고 촬영하는 경우 한번 촬영에 평균 15롤 정도 사용하므로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32기가 메모리를 확보 하는 것이 유리할듯 합니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D800E 자체가 연사 중시형 바디가 아니므로 초당 90메가 속도의 고가 메모리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입니다. 초당 60메가와 초당 90메가 속도의 메모리 가격 차이는 제법 크므로 굳이 고가의 빠른 메모리를 사지 않아도 좋습니다.

바디의 좌상단에는 각종 기능과 드라이브 모드를 조절 할 수 있는 다이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카메라 설정 메뉴 내부에서 조정하는 것 보다 한번에 설정을 바로 바꿀수 있음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부분입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것이 감도 설정, 화이트 벨런스, 브라케팅이 아닐까 합니다. 화질 설정의 경우 위의 3가지에 비해 그나마 제일 적게 쓰이는 기능이므로 메뉴 버튼의 제일 상단에 배치 한 이유는 카메라를 쥐는 형태를 상정 했을때 나머지 세가지 버튼에 비해 상대적으로 누르는데 더 신경이 쓰이는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세심함은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이러한 사용자 경험이 쌓이면서 무의식적으로 카메라 작동의 안락함을 느끼게 하는 이런류의 배려에 저는 쉽게 마음이 동하곤 합니다.

이런 다이얼이 있는 옆쪽으로 시선을 이동하여 보면 동영상 촬영에 대응하는 마이크 단자, 데이터 전송 및 컴퓨터와 직결을 통한 테더링 촬영이 가능한 USB 3 단자, 역시 동영상 촬영을 위한 음향 모니터링용 헤드폰 단자 그리고 외부 영상 출력을 위한 HDMI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DSLR 카메라 업계에 있어서 USB 3 채용은 세계 최초로 입니다. 안그래도 대용량의 데이터를 어마어마 하게 뿜어내는 D800E에 있어서 메모리를 컴퓨터에 옮기는 것만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곤 합니다. 또한 테더링 촬영에 있어서도 USB 2의 속도로는 템포가 빠른 촬영을 할때 흐름이 끊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스펙상으로도 그렇고 체감상으로도 그렇지만 USB 3의 채용은 환영할만 합니다.

또한 HDMI단자의 경우 외부 모니터 출력에 사용되는 기기에 따라 HDMI RGB 출력 범위를 Full과 Limited 둘다 대응 가능하므로 사용하고자 하는 기기에 따라 얼마든지 이용 가능합니다. 또한 프로를 위한 비압축 동영상을 뽑아서 기록해야 하는 경우 HDMI를 통한 다이렉트 출력을 통한 방법으로 비압축 전송으로 D800E의 내장 압축 프로세싱을 바이패스한 화질이 전송 됩니다.

예를 들어 동영상 처리 기기관련으로 유명한 AJA 사의 ' Ki Pro ' 같은 레코딩 기기와의 연동 등을 생각 해볼 수 있습니다. 즉 카메라 후면 LCD 창에는 각종 정보를 표시하고 HDMI 출력단에는 아무런 정보 없이 비압축 동영상을 출력하여 실시간으로 Ki PRO 같은 레코더에 전송이 가능한 형태를 상정 해볼 수 있습니다.물론 그에 알맞은 초당 프레임 설정 역시 가능합니다.

이러한 연결 단자부를 따라 전면으로 가보면 AF와 Manual 포커싱을 위한 전환 레버가 있습니다. 최근의 Nikon 카메라를 사용하신 분들께선 잘 알고 있을 상황입니다만, 그렇지 않은 분 께선 약간 이상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허전 하지 않은지요?

네. AF-S 모드와 AF-C 모드의 설정이 사라졌습니다. 단순히 AF, Manual 모드로만 되어 있습니다. 사실 초심자 입장에선 AF모드의 다른 점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므로 편하지만, 프로 입장에선 도무지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인셈입니다.

허나 이러한 변화는 오히려 프로 입장에서도 더욱 편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방법이라면 가로 방식의 레버가 되었던 세로 방식의 레버가 되었던 레버의 각도가 돌아가는 지점을 신경 써서 돌려야 했다면, 지금은 그럴 필요 없이 레버에 매립되어 있는 버튼을 누르면서 메인 커맨드 다이얼을 돌리기만 하면 됩니다.

카메라를 눈에서 땔 필요도 없고 왼손을 렌즈에서 땔 필요도 없이 그대로 파지 한 상태. 다시 말해 눈과 셔터버튼이 스탠바이 상태를 유지 하면서 AF 모드를 필요에 따라 변경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니콘의 인터페이스가 계속 진화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사례중 대표적이라 하겠습니다.

굳이 여기서 한번 더 언급한 이유는 메뉴얼에 기재 되어 있음에도 의외로 이러한 변경점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재차 따로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계속 해서 바디의 하판을 보도록 합시다. 당연 예상하다 시피 배터리 컴퍼넌트, 트라이포드 및 세로 그립 고정 홀, 그리고 세로 그립과 카메라가 통신할때 필요한 접점이 보호된 커버가 있습니다.

세로그립과 통신에 필요한 점접은 생각보다 작고 정밀하므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호 캡 자체를 건드리지 말고 신경쓰지 않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그런데 파노라마 사진을 즐겨 찍는 분 입장에선 한가지 신경 쓰이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계속 하죠.

감이 오시나요? 트라이포드 고정 홀과 렌즈의 수평축이 정확하게 일치 됩니다. 카메라를 가로로 촬영을 한다고 했을때 신경써야 하는 무시차점 (Non Parallax Point) 축은 두개가 아닌 하나만 신경 쓰면 됩니다. 파노라마 전용 장비가 없는 파노라마 초심자 입장에서도 삼각대 축과 파인더 축 그리고 렌즈 축이 정확하게 일치 하므로, 무시차점 교정용 홀더를 사용하지 못하는 환경 안에서도 보다 완성도 높은 파노라마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무시차점을 조정하는 전문적인 장비를 사용하는것이 베스트 일테고 비록 렌즈와 카메라 본체를 고정하는 홀이 직선을 이루고 있다고 하더라도 보다 정확하게 하려면 남아있는 수직축의 무시차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지만, 파노라마 촬영을 전문적으로 하더라도 무시차점의 수정 축은 렌즈 초점거리에 따른 수직축 한가지만 하면 되므로 보다 쉽고 편리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사실 제일 깔끔한 파노라마 촬영 장비는 다름 아닌 PC 렌즈라고 생각하는 쪽 입니다만, 360도 파노라마는 PC렌즈로는 촬영이 불가능 하니까..)

D800E에서 무척 반갑게 개선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10K 단위로 색온도 설정이 가능하는 점인데 무척이나 반가운 부분 입니다. 그와 더불어 색온도를 말할때 따라오는 주광궤적곡선상의 틴트를 맞추는 부분까지도 커스텀 가능하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화상의 색기준을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 자동 화이트 밸런스 기능은 거의 쓰지 않고 특정 색온도를 결정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러한 세부적 설정이 저에게 있어서 무척 반가운 소식 입니다. 이를 통하여 마치 슬라이드 필름을 촬영하는 감각으로 몰두 할 수 있고, 촬영 당시의 색을 하나의 기준을 통하여 일관된 색 작업에 대한 워크 플로우를 확립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오토 화이트 밸런스를 통하여 거의 동일한 시간에 살짝 다른 구도와 노출로 비슷한 사물을 찍었음에도 미묘하게 색이 변하곤 하는 것은 디지털 카메라의 자동 화이트 밸런스의 원리에서 오는 기본적인 한계로서 엄밀히 색을 일관되게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경우 찍을때마다 조금씩 색온도가 변하곤 하는 오토 화이트 밸런스는 오히려 골치아픈 존재 입니다. Nikon의 디지털 카메라를 쓸때마다 항상 아쉬웠던 것이 바로 색온도 10K 단위로 조정 가능한 화이트 밸런스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속 시원하고 감사한 일 입니다.

이러한 세부적인 색온도 관련 설정과 더불어 좀 재미있는 기능이 추가 되었습니다. 라이브 뷰 모드로 스튜디오에서 텅스텐 플래쉬를 이용한 인공광 촬영을 할때 소위 모델링 램프의 색온도와 텅스탠 플래쉬 벌브의 색온도는 서로 다릅니다. 따라서 촬영 결과물을 위하여 텅스텐 플래쉬 벌브의 색온도에 D800E를 맞춘 후 라이브 뷰를 보면, 웃기게도 모델링 램프에 의해 매우 붉으죽죽한 색으로 보입니다. 사실 당연한 것이죠.

허나 Nikon에서는 이것으로 단순히 만족 하는 것이 아닌, 라이브 뷰 디스플레이 전용 화이트 밸런스 모드와 촬영용 화이트 밸런스를 따로 설정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스튜디오에서 메인으로 사용될때 보다 심리스한 작업 템포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전문 조명으로 스틸 라이프나 패션을 한번이라도 찍어 보신 분이라면 바로 아!! 하실듯 합니다.

D800E의 LCD품질은 상당히 좋은편 입니다. 화면은 매우 깨끗하여 선명합니다. 게다가 이전보다 왠지 난반사도 굉장히 줄어든 듯 합니다. 세상에 공짜 없습니다. 분명 무슨 짓을 한것은 분명한데... 하여 자료를 찾아 보니..

기존에는 LCD패널과 글래스 사이의 공간이 있어서 난반사가 사실 많이 일어났다면, D800 시리즈의 경우 그 사이 공간을 없애버리고 고순도 투명 수지로 아에 접합을 시켜버렸더군요.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위의 사진에서 보듯 난반사가 억제되어 매우 깨끗한 화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습도와 온도차가 매우 큰 환경의 경우 천하의 Nikon D3X라도 LCD의 빈 공간 사이로 뿌옇게 습기가 먹어들어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공기까지 완전히 밀폐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적절히 잘 말리는 것 외엔 방도가 없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D800시리즈에선 애초에 습기에 의한 물방울 맺힘이 발생할 원인 자체를 원천적으로 제거하였습니다.

하지만 얻는게 있으면 뭔가를 줘야 합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서 오는 한가지 단점은, LCD 패널은 멀쩡해도 글래스가 깨진 경우 모듈을 통채로 교환 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외장 글래스가 깨져서 오는 A/S 건은 그리 많지 않은듯 합니다. 게다가 요즘엔 거의 대부분 LCD 글래스 프로텍터도 기본으로 딸려 오고 말이죠.

그럼 여기서 다시 그립부로 시선을 옮겨 봅시다. 사실 이 사이즈에 이정도 그립감이면 사실상 불평을 하기에 좀 불공평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사람 손이라는 신체조건이 저마다 다르기에 좀 애매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D800E는 여성의 손에 쥐었을때도 문제 없는 그립감을 주는듯 합니다. 심지어 무게 마져 가볍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D800E의 그립감에 대해선 그닥 후한 점수를 주긴 어렵습니다. 비교 대상으로 신비롭게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납득한 F6이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마찬가지로 이야기 할 것 입니다. 제가 이 부분에 있어서 이렇게 지적하는 이유는 D800E 이기 때문 입니다.

그립 이라는 것은 단순히 카메라를 잡기위한 허멀건 자리가 아닙니다. 안정적인 그립감은 촬영시 카메라의 흔들림과 직결 되어 있고 무엇보다 제일 큰 것은 이러한 그립감의 모습에 따라 셔터 릴리즈 동작을 할때의 들어가는 힘의 조절과 섬세함 그리고 흔들림이 직결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 D800E 초고화소 카메라 입니다. 아주 약간의 미세한 흔들림에 따라서 이미지 품질이 급격하게 달라지곤 합니다.

Nikon F6때 기가막히게 절묘한, 마치 카메라와 나 자신이 일체화 된듯한 그립감을 만들어 낸 경력이 있는 Nikon 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큽니다. 물론 그립의 디자인에 따라 무게, 가격, 견고함이 달라진 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D800E 같은 카메라 이기에 더욱 필요한 것이 '매우 훌륭해야 할 그립감' 입니다.

같은 바디 흔들림이라 하더라도 중형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픽셀 피치가 더욱 작고 정교한 D800E에선 흔들림에 상대적으로 훨씬 더 취약 합니다. 물론 여기서 세로그립이라는 옵션이 있긴 하지만, 리뷰시 세로 그립 장비가 없었기에 어떠한 느낌으로 될진 모르겠습니다. 아마 느낌은 조금 더 좋아지겠지요. 무게 중심을 생각해도 어쨌던 조금 더 낫긴 하겠지요.

하지만 D800E라는 레떼르를 지우고 만져본다면 통상적인 미들 레인지급 바디에선 충분히 납득 할 수 있는, 기대 이상의 그립감을 제공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 입니다. ' 최고는 아니지만 이 레벨의 바디로서는 상당히 상위 레벨이다 ' 라는 것이 객관적인 이야기가 될 것 입니다.

그립 이야기는 이쯤으로 하고 다음으로 넘어갑시다.

대망의 셔터 릴리즈 버튼까지 왔습니다.
저의 경우 셔터 릴리즈 버튼 관련으로 하여 일종의 강박증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한가지만 소개 한다면, 릴리즈 버튼 이라는 것은 촬영의 리듬감을 좌우하는 최전방의 것이기 때문 입니다. 촬영의 리듬감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는 물론 내용 자체가 바뀌기도 하는 것을 저는 종종 경험 합니다.

Nikon D800E의 경우 전원 인가 레버의 두께가 매우 얇음에도 매우 적절한 손가락 거치가 가능 합니다. 이게 굉장히 의외였다는 기분 입니다. 도대체 어떤 마술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눈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희안하게 거슬리는 느낌이 없습니다. 그리고 셔터 릴리즈 버튼의 감은 매우 엄격한 잣대로 보자면 플래그 쉽의 그것에 비해 약간 모자른 기분이 듭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플래그 쉽 바디를 제외하고 거의 최고의 셔터 릴리즈 버튼 감각을 보여 줍니다.

한가지 재미 있는 것은 노출 모드를 바꾸기 위한 버튼의 위치에 동영상 레코딩 버튼이 들어가 있다는 점 입니다. 도중에 몇번이나 실수하곤 했는데 그 만큼 동영상 촬영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버튼 배열이 되었습니다. 셔터 버튼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펜타 프리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펜타프리즘은 D700의 시야율 95%을 넘어서 D800E는 시야율 100%를 달성  파인더 배율은 0.7 입니다. 시야율은 촬영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 입니다. 파인더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 찍힌다는 것은 화소 낭비를 뜻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촬영 리듬감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 입니다. 문제는 100% 시야율의 펜타프리즘은 제작 단가 상승, 부피 상승, 무게 상승을 동반하는 부분이 됩니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무게와 사이즈의 컴팩트화를 D800E는 양립하고 있습니다.

펜타프리즘을 통하여 우리 눈에 보이게 될 파인더 상에 보이는 정보량은 충실 합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정보는 어지간해선 파인더 안에서 다 볼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파인더에 투과형 액정을 통하여 보여질 정보를 필요에 따라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촬영자의 습관과 리듬에 따라서 커스텀 할 수 있는 것 또한 좋습니다. 또한 수직, 수평을 알 수 있는 수준기가 파인더의 최우측과 최하단부에 보이도록 설정 할수도 있습니다. 파노라마, 풍경, 건축 사진등에 매우 유용할것 입니다.

특히 저에게 있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포커스 포인트의 붉은 빛을 끌 수 있는 부분 이였습니다. 오토 포커싱을 할때 보여지는 빨간 불빛은 세월이 많이 흘러 이미 상당 적응 되어 있음에도 항상 거슬리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Nikon F5에서 처럼 단순히 검은색 포커스 포인트만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욕심을 부린다면 검은색의 농도를 조금 더 옅게 만들 수 있는 옵션도 있으면 좋겠다는 것 입니다.

이런 기분 좋은 만족감에도 불구하고 D800E의 파인더는 아쉬운 부분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첫번째 아쉬움은 노출계의 스케일이 +, - 2스톱 스케일 까지만 있다는 것 입니다. 저의 경우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항상 스팟 노출 모드에 메뉴얼 노출로 촬영하곤 합니다. 이것에 대한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밝기를 직관적으로 파악 및 설정 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노출계 스케일이 +, - 2스톱이 됨으로 인해 불편한 점은 내가 원하는 어두운 영역의 느낌이 디지털 카메라 기준으로 -3 스톱일 경우가 많다는 것 입니다. 이럴땐 먼저 노출계에서 보여지는 -2 스톱까지 보여지는 노출을 먼저 찾아낸 이후 거기서 다시 -1 스텝을 더해주는 동작을 추가로 해주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주로 사용한 카메라의 파인더에서 보여지는 노출계는 +, - 3스톱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노출계였고 이러한 +, - 3스톱 스케일 노출계의 편리함은 매우 확고한 것이였습니다.

두번째로 파인더의 밝기가 F6대비 상대적으로 어두운 편이며, 파인더에 접안 했을때 보여지는 넓이 (크기 혹은 공간감)가 역시 F6대비 좁다는 것 입니다. 마치 두세걸음 뒤에서 보여지는 넓이 입니다.

물론 이는 공평한 비교는 아닙니다. F6나 D3X 처럼 초대형 프리즘을 사용하지 않았고, 투과형 액정을 채용함으로 오는 밝기의 저하도 있을 것 입니다. 또한 가격, 무게, 크기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초대형 프리즘의 채용은 D800E의 바디 밸런스에 있어서도 무리였을 것 입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으나, 이것이 다른 카메라가 아닌 D800E 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 입니다. 왜냐 하면 D800E가 뿜어내는 화소 수와 그 정밀함은 아주 약간의 포커싱 차이에도 결과가 매우 달라지기 때문 입니다.

포커싱 이야기가 나오니 당연히 AF 모듈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구상엔 여전히 수많은 카메라 메이커가 살아 남아있고, 정말 다양한 AF 모듈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사용자가 특정 회사의 AF 모듈 형번을 기억하고 있는 메이커는 아마 Nikon이 유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D800E에 채용된 AF모듈은 MultiCAM 3500FX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Nikon D4에 채용된 모듈과 같은 것으로 총 51개소의 AF포인트 중에 중앙부 11개소 AF 포인트는 개방 F8이라는 어두운 렌즈에 대해서도 AF 검출이 가능한, 말도 안될 정도의 몬스터급 AF 모듈 입니다. (예를 들면 300mm F4 렌즈에 x2 텔레컨버터 사용을 상정 해볼 수 있습니다) 과연 Nikon의 최신 AF 모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측면만이 아닌 펌웨어 차원에서 지원되는 다채로운 AF 모드를 통하여 상황에 따라 손쉬운 대응이 가능합니다.

매우 훌륭한 AF 모듈 그리고 칼핀의 Nikon 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AF 포커싱 능력은 자타가 공인 할 정도의 훌륭한 성능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D800E에서는 AF 모듈과 관련하여 업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양보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3,620만 화소라는 어마어마한 화소를 굉장히 작은 촬상면적을 통하여 만들어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부분 입니다. 다시 말해 AF 오차 한계 범위가 극단적으로 작아져야 하는 요구가 생기게 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께선 아시다시피 MultiCAM 3500FX는 오직 D800E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전용 모듈이 아닌 D4를 베이스 하여 개발된 센서로 1,610만 화소의 기준으로 봤을때 문제가 없을 고정밀도 센서 입니다. 하지만 1,610만 화소 기준으로 봤을때 동일 촬상면적 대비 AF 오차 한계 범위는 D800E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도 '표가 나지 않는' 범위 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D800E의 AF 정밀도는 화소수 대비 낮은게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의견 입니다. 이에 따른 근거 자료를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합시다.

위의 사진은 초고정밀의 샤프한 해상력을 가진 AF-S Micro 105mm f2.8렌즈로 촬영 하였습니다. 바디의 진동 영향을 억제하기 위해 트라이포드에 단단히 고정하고 유선 릴리즈를 사용하였으며 그와 동시에 미러 쇼크를 고려하여 미러업을 하고 5초가 경과 한 이후 본 릴리즈를 이행하는 순으로 진행 하였습니다. Micro 렌즈는 AF 센서 입장에서도 촬상소자 입장에서도 항상 도전이 되는 렌즈 이기도 합니다. 위의 사각형을 1:1 픽셀 매칭에 아무런 후보정 하지 않고 샤픈도 걸지 않은 순수 원본 상태의 크롭 본이 아래 사진 입니다.

나쁘진 않지만 왠지 좀 어색합니다. 느낌상으론 C사의 제품으로 촬영 했을때 보여지는 익숙한 포커싱 감과 비슷하였습니다. 처음엔 이 결과물을 보고 AF모듈의 정밀도는 의심하지 못하고 렌즈가 이상한건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렌즈 자체의 해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렌즈이고 최대 개방으로 찍었다곤 하지만 (테스트를 하려면 당연히 그래야겠지요) 그럼에도 이 렌즈가 가지고 있는 해상력은 제가 알고 있던 해상력과는 분명 달랐습니다. 그러면 렌즈 자체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생각 해볼 수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상정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여러가지 궁리를 하였으나 이것을 어떻게 증명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또한 D800E로 여러 사진을 찍었으나 이렇게 흐릿한 느낌의 사진은 좀체로 찾기 어려웠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메인 미러의 오차가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제가 즐겨 사용하는 메뉴얼 포커싱 렌즈의 경우 제가 원하는 부분에 포커스가 매우 선명하게 맞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메인 미러 혹은 서브 미러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 되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Live View의 기능을 응용해보자는 것 이였습니다. 아시다시피 Live View에서는 위상차 AF모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콘트라스트 AF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위상차에 비해 없어도 되는 회전을 한번 더 한다던가, 고정밀 AF에 들어가는 시간이 위상차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하지만 실제 촬영될 데이터를 분석하여 콘트라스트 차이가 가장 큰 초점거리를 연산하기 때문에 AF모듈의 성능과 관련 없이 순수 독립적으로 렌즈 자체의 화질을 판독하는데 가끔 사용되기도 하는 방식 이기도 합니다.

그럼 생각이 끝났으니 즉시 촬영을 실행한 결과가 아래 입니다.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나서 테스트 하던 제가 당황할 정도 였습니다. 물론 AF 모듈 입장에서 있어서 까탈스러운 렌즈가 Micro 계열 렌즈 이기도 합니다만 차이는 예상보다 컸습니다. 실제로 눈으로 보면 렌즈의 포커스 링 이동은 이전과 거의 차이가 거의나지 않을 정도로 민감하게 움직인 상황이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D800E에는 D타입 이상의 CPU내장형 렌즈의 경우 해당 렌즈의 시리얼 넘너까지 인식하여 각 렌즈 별로 AF 교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것을 이용하여 AF센서의 오차범위를 수정한 것이 아래의 이미지 입니다.

처음과 비교하여 굉장한 차이가 발생하였습니다. 물론 105mm Micro렌즈에 최대개방으로 촬영하다 보니 피사계심도가 극단적으로 짧은 것을 고려하여야 겠으나 이제서야 제대로 된 AF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가지 재미 있는 점은 최신의 AF-S 28mm F1.8 렌즈의 경우, 수차례 테스트 하였으나 포커싱 캘리브레이션이 필요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초점이 맞아들어갔다는 것 입니다. 물론 105mm Micro 렌즈와 비교하여 그야 말로 극단에 있는 렌즈 인것을 주의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105mm Micro 렌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사계 심도가 상당히 깊은 렌즈 입니다. 다시 말해 포커싱에 필요한 렌즈 회전 또한 크지 않은 렌즈 입니다. 따라서 이 두가지의 극단적인 상황을 동일 선상에서 놓는 다는것은 분명 공정치 못한 비교 일 것 입니다. AF센서의 허용 오차 범위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고 말입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AF센싱의 결과값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 그리고 이것을 교정 할 수 있는 별도의 메뉴가 렌즈별로 매우 편리하고 사용하기 쉽게 배려 되어 바디에 내장 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이젠 이렇게 교정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화소수가 발전해버렸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최초 D800, D800E를 구입하신 분들은 결과물의 해상도와 날카로움을 이야기 하기 이전에 각 렌즈별로 AF 캘리브레이션을 먼저 하는 것을 강력하게 권장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 하였듯, D타입 이후 CPU내장형 AF 렌즈들의 경우 렌즈 내부의 시리얼 번호까지 D800E가 자동으로 인식하고 그에 따른 AF교정값을 바디에 자동으로 전송하므로 실사용에 불편한 점은 전혀 없습니다.

이쯤에서 중요한 것은 AF교정을 위한 타겟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인데, 인터넷 상에 PDF화일로 퍼저있는 신용하기 힘든 자작 AF 타겟으로 혼란이 오히려 가중 되는 것 보다는, 다소 고가이지만 수평계가 달려있고 구조적으로 정밀도가 보장된 믿을 수 있는 회사의 기성품 AF 타겟을 구매 하길 강력히 권장 합니다. 몇명이 모여 하나를 구매 하는 것도 있을 법 합니다.

또한 D800을 일찍 구매하신 분들로 부터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최좌측 포커싱이 맞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것 역시 잊지 않고 테스트 하였습니다. 물론 AF 캘리브레이션을 당연히 마친 이후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공정성을 위하여 최대개방에서도 주변부의 해상도가 매우 높은 렌즈임과 동시에 까다로운 조건 중 하나인 AF-S 105mm Micro 렌즈를 사용하였습니다.

위의 붉은색 표시영역을 1:1로 확대하여 보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가 사용한 D800E의 경우 4월 생산품으로 보시는것 처럼 아무런 문제를 발견 할 수 없습니다. 이 결과가 의미 있는 이유는 위에서 기술하였듯 AF가 애초에 틀어진 결과가 나왔던 렌즈였고, 이것을 AF 캘리브레이션을 통하여 교정된 결과를 역시 위에서 함께 보았으며(교정시 당연히 정중앙의 AF포인트를 기준으로 캘리브레이션 함), 그것을 토대로 최좌측 AF 결과 역시 공정히 비교 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이 정도 결과물이라면 아무리 Micro 렌즈라고 하더라도 최대개방에서 얻을 수 있는 주변부 화질의 거의 최대 한계 해상도라 봐도 무방 합니다.

물론 이것은 오직 한대의 샘플만으로 테스트 하였고 엄중하게 통제된 실험실 환경이 아닌 상태이므로 이 자료가 D800E의 모든 AF상태를 대변 할 수 있는 자료는 되지 못합니다. 허나 메타 데이터가 살아 있는 자료 이므로 제가 테스트한 자료의 신빙성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D800E 구매자중 최좌측 AF문제가 발생한 분들의 경우 먼저 상기에도 기술하였듯 AF포인트 최중앙부를 기준으로 하여 AF캘리브레이션을 선행한 이후 그래도 문제가 발생되었을시, 충분한 확증을 가지고 A/S 센터에 내방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런 경우 렌즈에 따라 최대개방 상태에서 주변부 화질이 매우 떨어지는 렌즈를 사용하여 발생 할 수 있는 오해의 여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으므로 , 되도록 해상력이 높은 렌즈를 통하여 테스트 하는 것이 판독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AF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정리하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죠.

Nikon은 플래그 쉽을 발매할때 항상 구애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 되었던 세계최초의 어떤것을 넣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위의 사진은 RGB 측광 센서로 최초 적용은 1996년에 발매된 Nikon F5에 세계최초로 적용된 방식 입니다.

기존이라면 18% 반사를 기준으로 한 노출 측광을 기준으로 스팟 측광, 중앙부 중점 측광, 멀티 매턴 측광 정도까지가 최신 기술이였다면 Nikon은 멀티 패턴 측광 데이터와 D타입 렌즈를 통한 피사체의 거리 정보를 기본으로 하여 여기에 전체 화면을 1005 분할로 컬러를 인식하는 측광 데이터를 가미하여 최종적인 노출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1005 분할 RGB 멀티 패턴 측광의 기본 개념으로 이것은 상상 이상으로 제법 잘 맞아서 노출 측광 기술에 역사적 한 획을 그을 정도의 기능 이였습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Nikon 최고의 플래그 쉽 중 하나인 Nikon F5의 RGB측광 분할인 1005 분할에서 1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D800E에선 D4와 동일한 91,000 분할  되었습니다. 무려 9,000%나 늘어났습니다. 이정도나 되어 버리면 분할이라고 부르기엔 어색해지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별도의 하드웨어 센서를 통한 측광 방법을 통하여 그 만큼 초정밀도의 색까지 고려한 예측 측광이 가능해졌습니다. 따라서 극 초심자는 물론 셔터 버튼 누르는 것 조차 어렵게 느끼는 여성 사용자 입장에선 어지간 해선 노출 실패 하기 어려운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입니다.

특히 긴급한 상황에서 어쨌던 사진을 '무조건' 건져내야만 하는 저널리스트의 경우 이러한 자동화 시스템의 고정밀, 고품질 화는 굉장히 고마운 기능 일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결정적으로 마무리 하는 것은 결국 맨 마지막 셔터 유닛의 역할 입니다. 방탄복에 쓰이는 Dupont제 케블라 섬유 채용으로 셔터 내구성 보증 한도 15만 컷을 이야기 한 것은 플래그 쉽 Nikon F6 였습니다. 물론 내용에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단순히 셔터가 동작을 한다는 뜻이 아닌, F6가 지원하는 전 셔터 스피드 영역에서 셔터 속도 오차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것을 보증 한다는 뜻으로 봐야 할 것 입니다. 왜냐면 셔터 스피드 감지 센서가 있어서 속도가 맞지 않으면 상단 정보창에서 Err 메세지를 보냈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F6의 셔터 스피드 오차 범위는 1/10 스톱 이였습니다. 플래그 쉽의 위엄으로 봐도 좋겠지요.

D800E에서도 같은 내용을 기준으로 하는 셔터 보증 회수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15만컷이 아닌 20만 컷의 내구성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셔터 유닛 내구성 증가 기술을 통해 미세 속도 촬영 기능에도 대응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꽃이 개화하는 것이나 구름이 빠르게 흘러가는 기법을 말합니다. 당연히 셔터 릴리즈의 횟수가 굉장히 증가하므로 셔터 유닛 내구성의 자신이 없다면 미세 속도 촬영 기능을 넣는 것 자체를 꺼리는 것이 당연 하겠습니다. 그만큼 셔터 유닛 내구성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 입니다.

이러한 신뢰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바로 방진, 방적 기능 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 드리지만 '수압'이 관련된 방수와는 다른 뜻으로 물에 풍덩 빠트리면 수압에 의해 물이 들어오므로 구분 하여야겠습니다.

예전부터 Nikon은 어느 정도 방진, 방적에 대한 대응이 된 카메라 임에도 미들레인지 급은 언급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 관례였습니다. 다시 말해 방진, 방적에 대하여 사양서에 Nikon의 공식 언급 되는 것은 오직 플래그 쉽에만 허락된 영광으로 오랫동안 유지 되어 왔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미들레인지에서 하이엔드 프로용 사이에 끼어있는 새로운 종류의 라인업이 만들어지면서, 플래그 쉽에만 허락된 영광이 적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눈이 굉장히 많이 쌓이는 상황, 아열대 지방의 스콜, 태풍 앞에서도 플래그 쉽의 그것과 같이 촬영에만 전념 할 수 있는 신뢰의 Nikon 이기에 D800E에 채용된 방진, 방적 기능 또한 믿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자료를 찾아보니 Nikon 공식 인터뷰에서 증거를 찾았습니다. Nikon D4와 거의 동일한 레벨의 방진, 방적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야 확실히 안심이 됩니다.

더군다나 최근에 나온 AF-S 계열의 G타입 렌즈들은 어지간해선 기본적으로 방진, 방적이 지원되므로 최상의 궁합이라 할 수 있겠지요. 게다가 예전 필름 카메라 시절엔 바디가 플래그 쉽이라도 셔터를 서른 여섯번 누르고 나면, 필름을 새로 넣어야 할때 판초 우의 안에서 필름 갈아 끼우는게 정말 고생이였던것이 아직도 생생 합니다. D800E 같은 초고화소 디지털 카메라의 방진, 방습은 저에게 있어선 촬영 그 자체의 흐름이 바뀔 정도로 중요한 의미가 되었습니다.

이제 셔터 유닛과 바디 이야기 까지 했으니, 이쯤 되어 미러쇼크에 관한 이야기를 짚어 보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D800 시리즈에 사용된 광학 미러 시스템에 의한 쇼크는 플래그 쉽을 비교 대상으로 할때 생각 이상으로 큰 편 입니다. 과장을 심하게 보태어 이야기 하자면 F6의 미러 쇼크는 푹신한 카펫을 맨발로 걷는 듯한 느낌이라면 (내부 구조에 있어서 진동상수를 상쇄 시키는 플로우팅 구조로 설계) D800시리즈의 미러 쇼크는 딱딱한 바닥위를 다소 부드러운 실내화를 신고 걷는 느낌과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느낌은 그렇다 치더라도 실제로 미러 쇼크에 의한 진동이 실제 필드 환경에 따른 화질을 판가름음하는데 있어 유의미한 차이 나는지를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당연 항상 이런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 한 것임을 유의 해주십시오.

매우 어두운 백열등 조명에서 제법 긴 노출 시간을 가진 상황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위 샘플의 촬영 데이터는 af-s 28mm f/1.8G 렌즈이며 감도는 100, 조리개는 f/5.6에 셔터 스피드는 0.6초의 환경이였으며 테이블 위에 D800E를 놓은 상태에서 손으로 직접 릴리즈하는 형태로 진행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중 하나 입니다. 하지만 기대 (?)보다 그리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 나름 도형이나 글자로 그럭저럭 구분이 됩니다. 하지만 아쉬움은 확실히 느껴지는 상황이군요.

갑자기 눈이 시원해집니다. 아주 작은 글씨는 물론 상당한 저명도의 상황임에도 모든 것이 또렷하게 보여집니다. 촬영 셋팅은 역시 테이블위에 D800E를 두고 같은 위와 같은 렌즈를 사용하였으며 노출 시간을 더 길게 늘리기 위하여 조리개를 한단 더 조였습니다. 그에 따른 셔터 스피드는 무려 1.6초가 되었습니다.

이때 카메라에 내장 되어 있는 편리한 기능 중 하나인 미러 쇼크 감소 기능을 사용 였습니다. 셔터 릴리즈 직후 미러업이 됨과 동시에 3초간 (시간 설정 가능) 미러쇼크가 감소 되길 기다린 후 자동으로 셔터 릴리즈를 해주는 편리한 기능 입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을 비교할때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위의 살짝 블러가 먹은 듯한 셈플의 경우 손으로 직접 셔터 버튼을 조각하는 순간에 이미 바디 자체가 살짝 흔들리는 상황 + 미러 쇼크까지 더해진 상황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미러쇼크에 의해 이 정도의 드라마틱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판단해선 안되겠습니다. 다시 말해 필드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악조건에서의 차이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다소 극단적인 환경에서의 차이를 상정한 샘플이지만 왜 이렇게나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것일까요? 바로 센서의 픽셀 피치가 굉장히 작기 때문입니다. 쉽게 생각해보자면 같은 센서 면적 대비 픽셀피치가 2배 크면 (화소수가 작으면) 같은 진동임에도 실제 흔들림의 차이는 2배가 생깁니다. 다시 말해 픽셀피치가 2배 큰 카메라에서 1/250초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가정 했을때 픽셀 피치가 2배 작은 카메라는 1/500초는 되어야 비슷하게 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다시 조금 다른 환경으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바닥이 고르지 못한 테이블 보단 조금 더 안정적인 환경인 트라이포드에 단단히 고정 셋팅으로 AF-S 28mm f/1.8 렌즈에 셔터 스피드는 비교적 긴편인 0.3초로 미러쇼크에 의한 진동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촬영 하였습니다. 또한 셔터는 바디에 직접 셔터를 누른것이 아닌 유선 셔터 릴리즈를 사용하여 순수 바디의 미러 쇼크만을 측정 할 수 있는 환경  되었습니다. 위의 파란색 사각형을 1:1 픽셀로 본 것이 아래의 사진 입니다.

기대했던것(?)에 비해 예상 보다 나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D800E를 처음 구입한 초보 입장에선 삼각대까지 사용 했으므로, 이것이 D800E의 최대 성능 혹은 렌즈의 최대 성능이라고 오해하기 좋은 상황 입니다.

여기서 다시 모든 조건은 동일하게 하되 셔터 릴리즈시 자동으로 미러업이 된후 진동이 사라지길 3초간 기다린후 자동으로 셔터막이 움직이는 편리한 기능인 미러 진동 감소 기능을 사용 여 다시 촬영 한 사진이 아래 입니다.

제차 말씀드리지만 미러 쇼크에 대한 것을 쉽게 함부로 지나치면 안됩니다. 예전 핫셀블라드를 처음 쓰셨던 초심자 분의 고민을 들은적이 있는데, 유명 작가의 사진을 보면 손에 베일것 같이 선명하면서도 부드러운 톤의 사진을 보고 너무 부러워서 똑같은 장비를 구입해서 촬영 했더니, 기대와 다르게 너무 흐릿하더라는 것 이였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엔 워낙 변수가 많아서 검증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였습니다만, 직접적인 큰 원인은 핫셀 특유의 커다란 미러쇼크 였던 것 이죠.



이리저리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D800시리즈는 유저 입장에서 조금 신경 쓰이는 카메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만 합니다.

네. 사실 맞습니다. 그리고 당연합니다. 필름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최대 해상도를 얻고자 하는 촬영법을 기준으로 할때 35mm 필름 카메라로 작업할때와 중형 카메라로 작업할때의 방법과 마음가짐은 사뭇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대형 카메라로 작업 할땐 더 심합니다. D800시리즈를 이용하여 최대 해상도를 얻고자 마음 먹을땐 마치 중, 대형 카메라로 촬영하는 듯한 마음으로 작업해야 할 것 입니다. 셔터 릴리즈시에서 그냥 덜컥 누르지 말고 마치 셔터 버튼이 움직이는 것 조차 모를 정도로 (마치 사격할때 방아쇠를 당기는 느낌으로) 감각으로 릴리즈 해야 합니다.

결국 이런 저런 신경스이는 것들이 생긴 이유는 35mm 소형 카메라인 주제에 중형급의 화질을 가지게 되었기에 발생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엔 바로 위 사진의 주인공인 압도적 해상력을 지닌 센서때문에 발생하는 것 입니다.

본 리뷰의 서두에 언급하셨던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35mm 포맷의 소형 카메라는 그 독특한 포지션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되어 왔습니다. 해상력이 필요한 것은 다소 불편하고 무겁고 느리더라도 중형, 대형 카메라에게 양보하고 소형 카메라가 가지는 가벼움, 범용성, 휴대성이 중요한 현장에서 활약하게 된 것 입니다.

실제로 촬영자가 손에 쥘 수 있는 D800E의 화소수는 약 3,620만 화소 입니다. 14-bit 무손실 압축 RAW로 했을때 사진 한장당 용량은 평균 45메가, 16-bit TIFF로 현상시 장당 216메가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초고화소 센서 입니다.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위 플랭카드 혹은 실사인쇄에 사용되는 천을 촬영 한 것 입니다. Zeiss Distagon T* 25mm f/2.8 ZF 렌즈로 촬영한 샘플 입니다. 붉은색 사각형을 1:1 픽셀 크기로 리사이즈 없이, 어떠한 후보정 및 샤프닝 없이 원본 그대로 크롭 한 것이 아래의 이미지 입니다.

천의 씨줄과 날줄 사이 약품이 스며들지 못한 검은색 빈 공간이 찍혀 있었습니다. 눈으로 보이지 않았던 Real World를 D800E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촬영이 되기 때문에 파인더를 통해 보여지는 크기가 조금이라도 더 크고 더 밝을 수록 더 유리한 것은 세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 입니다.

이토록 무시무시할 정도의 섬세한 묘사가 가능해진것은 단순히 D800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센서만으론 불가능 합니다. 여기서 바로 D800E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나옵니다. 그리고 D800과 D800E의 결정적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위의 도식도를 보시면 원리는 간단 합니다. D800의 경우 원본이라 할 수 있는 1개의 점광원이 1차 OLPF를 통과하면서 수평으로 빛이 분리 됩니다. 이후 적외선 필터를 거친후 이것을 다시 수직으로 쪼갭니다. 그리하여 총 4개의 점으로 촬상소자에 빛이 맺히게 됩니다. 이러한 OLPF 효과를 통해 해상력을 희생하는 대신 노이즈 감소 효과와 모아레 발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OLPF를 사용하게 되면 샤프한 해상력은 단순히 이론적으로 봤을때 면적비 계산시 4배 저하 됩니다. (실제로는 인터폴레이션 알고리즘에 의해 경감)

허나 D800E는 최고의 해상감을 위해 OLPF 캔슬러 개념을 도입하여 첫번째 OLPF에서 2개로 분리된 빛이 적외선 필터를 통과한 후 다시 두번째 OLPF필터에서 역상으로 다시 하나로 합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OLPF가 없는 상태의 결과와 마찬가지 형태로 최종 화질이 만들어집니다.

이런 도식도를 보고 있다보면 이런 의문이 생길법합니다. Leica M9에 채용된 KODAK의 KAF-18500 센서처럼 애초에 로우패스 필터 자체를 없애버리고 만드는 것이 베스트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네. 당연히 제일 좋은 방법 입니다. 빛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역시 제일 좋지요. 하지만 Nikon은 어째서 이런 복잡한 짓을 하고 있는가? 무엇보다 빛을 쪼갠걸 다시 합쳐 상쇄한다는 것 자체가 OLPF입장에선 상당한 고정밀의 제작기술을 요구하는 일 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D800E의 가격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유인 즉슨 OLPF를 애초에 생략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렇게 되어버리면 렌즈와 촬상소자 사이의 초점거리가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그렇다고 바디 전체를 통채로 새로 만들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렇다면 렌즈와 촬상소자간의 초점거리를 동등하게 유지하면서 OLPF 효과를 없앤다는 발상이 실현 되려면 위와 같은 방법이 베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D800이냐 D800E냐. 결정에 있어서 기준은 단순 합니다. 모아레 감소를 스스로 처리 가능한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삼으면 될듯 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모아레 발생시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이 경우엔 D800으로 가고 그게 아니라면 D800E가 유리 할 것 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은 D800시리즈는 초고화소 카메라로, 예전 같으면 모아레가 발생하는 상황이였다면 D800시리즈에선 초고화소에 의해 모아레 발생 확률이 무척 작다는 것 입니다. 실제로 일부러 모아레 발생 샘플을 만들기 위해서 몇가지를 촬영하였지만 그런 환경을 쉽게 만들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패션 촬영에 있어서 직물의 패턴이 모아레를 가져다 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 정도의 고화소에서는 쉽게 찾기 힘들 것 입니다. 또한 프로라면 모아레 경감하는 방법 또한 몇가지 있을 것 입니다.

무엇보다 Leica M9을 사용 했을 당시 로우 패스 필터가 없는 카메라였음에도 모아레를 발견한 사진은 없었던 개인적인 경험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상감이 중요한 중형 디지털 카메라나 디지털 백의 경우 로우 패스 필터 자체가 없는 것이 대부분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의 요구로 로우 패스 필터가 없는 Nikon의 초고화소 카메라에 대한 요구가 컸던것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첨언 하자면, D800E의 경우 Nikon의 판매 예상 비율은 D800이 90% D800E는 10%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는 점 입니다. 허나 실제 예약상황에선 D800E의 비율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는 것이였습니다.

D800와 D800E의 경우 대략 5만엔 정도 가격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봤을때 5만엔 만큼의 가치가 있는 화질 차이가 있느냐 라고 하면 저의 기준으로 봤을땐 약간 애매 합니다. 분명히 차이가 나지만 D800의 경우라도 샤프닝을 아주 세련되게 해주면 시각적으로 D800E 못지 않은 상당한 해상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 합니다.

물론 D800E의 더 높은 해상감을 바탕으로 샤프닝을 해주면 더 좋긴 하겠지만, 이 차이가 5만엔의 차이 만큼의 가치가 있느냐는 개인의 가치 우선 순위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D800E 쪽에 좀더 눈이 가는 군요. 5만엔의 추가 지출을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을듯 합니다.

이쯤에서 다시 정리 해보죠. 아무튼 D800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압도적 고해상도의 묘화력을 다른것에 더 신경쓰지 않고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편하게 쓰고 싶다. 라고 한다면 D800으로 결정. 모아레가 발생하더라도 저감 할 수 있는 테크닉 사용, 추가 보정에도 인색하지 않은 분의 경우 최상의 해상감을 줄 수 있는 D800E로 결정. 이라는 식이면 좋을듯 합니다.

이러한 베이스를 통해 각종 화상제어와 관련된 이미지 처리 엔진은 Nikon 고유의 EXPEED 3 엔진으로 노이즈 처리 능력과 다이나믹 레인지가 더욱 확대 되었습니다. 물론 EXPEED 3의 네이밍은 Nikon 1과 동일하지만 내용은 다른 것으로 D800시리즈에 커스텀된 EXPEED 3 그리고 D4에 커스텀 된 EXPEED 3로 되어 있는데 보다 화질 중심의 튜닝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 D800시리즈의 경우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감도 6400을 기준으로 보면 D700과 동등한 수준의 노이즈로 화소 대비 노이즈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D700에 비해 노이즈가 더욱 줄어든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 했습니다. 각 감도별 노이즈 상황으로 ISO 50부터 ISO 25,600까지 감도별 데이터를 추출 하였습니다. 데어터 추출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Zone VI Studio의 그레이 카드를 촬영, AF-S 105mm Micro f/2.8 VR 렌즈, 순수한 톤만 추출하기 위하여 초점은 무한대, 맑은 날 Open Shadow 환경, RAW로 촬영, Apple Aperture 3로 현상, Zone 0부터 Zone 10까지 총 11스톱으로 각 1스텝 단위로 촬영, 1:1 픽셀로 리사이즈 하지 않은 순수 데이터 입니다. 참고로 Zone 5의 밝기는 노출계에서 0의 위치, 즉 적정밝기라고 판단하는 그 밝기 입니다.

1개 제품에 대한 데이터 이므로 개체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엄중한 실험실 환경이 아니기에 모든 환경 변수가 엄중히 통제된 환경이 아니므로 오차가 있을수 있습니다. 따라서 절대적 기준 데이터로 사용을 금합니다.

노이즈에 관한 처리에 있어선 감도 6400까지 올라가더라도 감도대비 컬러 밸런스는 훌륭한 수준 입니다. 허나 감도 부스트 모드인 HI 1 모드 (즉 12,800) 부터는 컬러 밸런스가 쉐도우를 기준으로 무너지기 시작 합니다. HI 2 모드 (즉 25,600)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더욱 큽니다.

또한 Zone 8 이상의 경우 전감도 구간 데이터 기록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RAW촬영이기 때문에 현상 프로그램을 통해 하이라이트 복원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여기서 보고자 하는 것은 노출별 데이터 기록 성향을 보는 것이므로 논외로 합니다.

Zone 8 즉 3스톱 오버 환경에서 아주 약간이라도 데이터가 기록이 된다면 후보정에 있어서 좀더 편리하겠지만 반면 전체적인 콘트라스트는 부드러워 보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RAW 촬영시 이 점을 고려하여 촬영을 하고 이후 현상 프로그램을 통한 하이라이트 조정을 하는 요령으로 접근한다면 보다 의도에 가까운 작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반대로 쉐도우 쪽을 보자면 4스톱 언더인 Zone 1에서도 매우 충실한 데이터 기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감도 25,600의 경우 Zone 0와 Zone 1에 차이가 없음을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성향을 봤을때 D800 시리즈의 다이나믹레인지는 Zone기준으로 볼때 총 9스텝의 다이나믹레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덤으로 RAW촬영을 활용한 하이라이트 복원까지 포함한다면 실질적으론 10 스텝까지도 여유롭게 활용이 가능 합니다. 이렇게 까지 활용하면 필름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넘어버린 상황이 됩니다.



그럼 이쯤에서 Luminance 값을 추출하여 대입한 그래프를 봐두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필름세계에 있어서의 H&D 그래프와 유사한 모습입니다. 간단히 내용을 설명하자면 유제 감광 특성을 표현 할때 쓰이는 그래프로 센시토메트리 (감광학 혹은 노출과 현상 사이의 밀도 및 수학적 관계를 연구, 측정하는 것) 가 나오면 꼭 같이 나오는 그래프 입니다.

예전 이미지 센서를 보면 좁은 관용도 (다이나믹레인지)에서 어떻게든 화상을 구겨넣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프가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좁은 다이나믹레인지와 더불어 후보정을 거치지 않은 원본을 볼때 '뿌연 엷은 막이 끼어있는' 이미지를 우리는 얻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JPG로 촬영하면 카메라 내부 프로세서에서 사전에 마련된 '후처리'를 카메라 내부에서 처리함으로 조금이나마 나은 느낌을 얻을 수 있었지만 JPG의 한계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그래서 센서가 받아들인 순수 전하량을 수치로 바꾼 RAW촬영을 하게 되면 센서 본래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후보정은 필수' 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로서 색감은 논외로 하더라도 최소한 콘트라스트 만큼은 꼭 손을 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익숙한 단어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S 커브' 입니다.

D800E의 경우 예전에 비해 진보된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감도 50에서의 쉐도우 콘트라스트가 가장 탁합니다. 전 영역의 콘트라스트를 최대로 살린 감도는 D800E의 네이티브 감도인 100 부터 입니다. 그 외의 감도는 쉐도우 영역의 로컬 콘트라스트가 대동소이한 경향입니다.

쉐도우 부의 안정적인 로컬 콘트라스트를 최대한 살린 촬영을 하려면 주저 없이 감도 100으로 설정해야 할 것 입니다. 만약 쉐도우의 로컬 콘트라스트를 풍부하게 살린 촬영이라면 감도는 400 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중간 밝기 값이 묵직한 느낌으로 표현 되는 경향은 감도 100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감마값이 살짝 묵직하게 표현되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향의 특성 입니다. 허나 그래프를 전체적으로 살펴 보면 직감적으로 예상 할 수 있듯 RAW 원본 자체가 콘트라스트를 아낌없이 시원하게 표현하는 특성과는 살짝 거리가 있습니다. 초고화소로 카메라로서 당연 후보정을 염두해둔 버퍼를 두는 것으로 봐도 좋을 것 입니다.

이 외에도 D800시리즈에는 다채로운 기능들이 있습니다. 노출차이가 극명하여 한컷으로 담아내지 못할 경우에 유용한 HDR 합성 기능, 쉐도우의 노출 보정 기능한 액티브 D-Lighting, D4와 동일한 성능의 어드밴스드 씬 인식 시스템등이 유저에게 있어서 다양한 상황에서의 촬영 작업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본 리뷰는 sRGB 색공간 상에서 보는 것을 전제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래의 크게 눈뜬 달팽이가 보라색 꽃을 보는 사진의 위와 아래가 자연스럽게 보여야 합니다.

자신의 웹브라우저가 컬러프로파일을 올바르게 렌더링을 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은
http://color.org/version4html.xalter 에 접속하여 사진의 색이 정상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위의 패치를 가느다랗게 실눈을 뜨고 볼때
숫자 2.20의 사각형이 뒷 배경과 구분이 사라지면 OK 입니다.

아래의 이미지 들은 다음과 같은 환경과 조건에서 처리 되었습니다.

Platform : macOS 10.13.2

Software : Capture One Pro

Monitor : NEC PA272W
Gamma 2.2 - 6500K - 120cd - Adobe RGB Color Gamut

Output File : 16bit TIFF Original Size로 export 한뒤
Photoshop에서 긴변 기준으로 900 pixel Resize후 sRGB로 변환뒤 JPG로 저장
사진에 따라 약간의 색온도, 콘트라스트, 크롭, 색조 조정 실시.

용량상의 문제로 원본 사이즈가 아닌 축소한 것이므로 일부 사진에선
원본에 비해 해상력과 그라데이션이 깨져 보일 수 있으며 JPG방식 저장으로 인한
화질 열화가 발생하므로 화질의 절대적 평가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개중 몇장의 사진은 1:1 픽셀 모드로 100% 확대 크롭한 사진을 해당 사진 바로 밑에 붙여 첨부 합니다.




















































































































































지금까지 D800E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2012년 9월을 기준으로 현재 35mm 포맷 SLR 카메라 중에선 가장 큰 화소수와 샤프한 해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3620만 화소, 가로 7,360 x 4,912 픽셀은 120 중형 필름 포맷 중에 하나인 645 규격(실 촬상 크기 56 x 41.5mm)을 기준으로 프로용 하이엔드 스캐너로 스캔 할때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픽셀은 대략 8,600 x 6,300 정도가 됩니다. 이것을 35mm 포맷에 맞는 2 : 3 화면비로 정리하면 8600 x 5700 정도가 됩니다. 중형 필름이 가지는 해상력에 충분히 맞먹는 해상도라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잊지 말고 생각해야 할 것이 더 있습니다. 필름의 경우 저 만큼의 해상도로 스캔을 받더라도 그레인의 크기를 생각 해야 합니다. 이 정도로 고해상도 스캔의 경우 필름의 그레인을 여러개의 픽셀로 그려냅니다. 즉 한개의 그레인이 하나의 픽셀보다 작을 수 없습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픽셀의 경우라 하더라도 베이어 배열에 의한 인터폴레이션으로 인해 다르게 계산 되어야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지므로 간단히 넘어갑니다)

다시 말해 필름의 단위 면적당 정보 밀도비는 디지털에 비해 떨어지게 됩니다. 필름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껏 제가 해왔던 작업의 기반 필름인 KODAK Tri-X 400의 경우 RMS라 불리는 입상성을 기준으로 할때 D800E가 만들어내는 정보 밀도는 대략 2~300% 더 많습니다. D800E와 중형필름을 프로용 스캐너로 스캔한 작업과 비교했을 경우 거의 비슷한 픽셀 갯수(화소수)를 가지는 것과 동시에 필름 그레인에 비해 더 섬세한 표현력을 획득하게 된 것 입니다.

이론적으로도, 실세계에 있어서도 중형필름의 정보량을 뛰어 넘어버렸음에도 D800E는 훨씬 작고, 가볍고, 빠릅니다. 그리고 본 리뷰 서문에서 했던 이야기의 연속으로서 35mm 소형 카메라 포맷으로 중형의 해상도를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표현 기법과 모색을 가능 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보다 다양한 그리고 세로운 사진의 세계가 만들어짐을 뜻 하게 됩니다.



3,620만 이라는 화소수는 35mm 포맷 디지털 SLR 역사상 가장 큰 화소수 입니다. 또한 저의 경우 필름시절엔 상상만 하고 그것을 현실화 구체화 시키지 못했던 것이 D800E의 출현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굉장히 큰 화소수 임에는 분명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프린트 한다고 생각할때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됩니다. 메이커마다 다르지만 초고성능의 프로용 하이엔드 작품용 프린터로 출력하는 경우, 숨결까지 표현하고 싶다라는 느낌을 구체화 할 수 있을 정도로 극히 섬세한 프린트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에 따른 출력 해상도는 360 DPI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기준으로 D800E가 만들어내는 3,620만 화소를 대입하여 보면 출력 사이즈는 20.5 x 13.5 인치에 불과 합니다. 생각보다 그리 큰 사이즈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극히 섬세한 프린트에서 타협하여 사이즈와 화질을 적절하게 양립한 출력 해상도인 240 DPI로 프린트 하였을때 크기는 그제서야 30.5 x 20.5 인치가 됩니다. 화소수 3,620만이라는 압도적 수치에 비해 막상 실제 프린트는 생각보다 그렇게 큰 사이즈는 아닙니다. 언젠가 일본의 카메라 제조 6사에 관한 인터뷰를 본적이 있는데 D800의 출현 이후로, DSLR 카테고리에 있는 업계에선 1억 화소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시작되고 있습니다. 35mm 디지털 카메라가 지녀야할 기술적 목표점이라고 해도 좋을 것 입니다.



처음 D800E를 만졌을때 든 첫번째 생각은 플래그 쉽으로 나오지 않은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리뷰에서도 언급한 부분이 있지만 여러부분에 있어서 D800E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이미지는 플래그 쉽 급에서 구현될 때 보다 손쉽고 정확하게 획득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미지의 품질이 훌륭한 탓에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진 것이지요.
하지만 얼마 안가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만약 D800E가 플래그 쉽이였다면 도대체 얼마로 책정되었을까. 니콘만이 알겠지만 D3X을 참고로 했을때 대략 700~1,000만원 사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미 제가 살 수 없는 카메라가 되어 버립니다. ' 참 좋구나. 훌륭해. 하지만 내가 구입해서 사용 할 수 있는 카메라는 아니야. 그 동안 즐거웠어~ ' 정도가 되어버렸겠지요.

하지만 D800E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구입 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만, Nikon F6의 정식 발매가가 315,000엔 이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D800E의 가격은 매우 납득 할 수 있는, 아니 오히려 저렴한 가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미래가 갑자기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중심이 되는 화질은 최대한의 성능이 나오도록 설계하고 나머지 부분은 미들 레인지급의 바디로 설계하여 성능과 가격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배합 시킨 Nikon 설계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D800E는 앞으로 DSLR 시장에서 4년간 활발하게 전개 되어 갈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4년이 지난후엔 어떠한 일들이 생길지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이러한 전개의 시작점엔 Nikon D800E가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발매되어 나올 모든 DSLR은 D800보다 못하다, D800보다 낫다 라는 식으로 하나의 기준 혹은 코드가 될 것이라 쉽게 예상 할 수 있습니다.



D800E는 지금껏 35mm SLR 디지털 카메라가 만들어왔던 이미지에 비해 한 차원 높은 고품위의 이미지 생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Nikon에서는 필름 스캐너의 생산 및 판매를 중지 하였습니다. 이것이 뜻 하는 바는 더 이상 새로운 Nikon F 한자리수가 발매 되지 않는 다는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2012년 올해엔 원래라면 F한자리수의 발매 주기인 8년의 약속을 지켜야 할 중요한 해 입니다. 어쩌면 8년전 제가 예감 했던 마지막 F 한자리 시리즈는 결국 F6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F7이 나와야 할 2012년에 F6와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D800 시리즈가 발매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사진 인생에 있어서 16년 전 최고의 카메라였던 Nikon F5, 그리고 지금으로 부터 4년 후에 나올 D5. 둘다 같은 5라는 숫자가 지니는 의미는 저에게 있어서 무척 남다릅니다. 그리고 D800E를 보면서 앞으로 4년후를 예측 해보는 것이 무척 즐겁습니다.



이즈음에서 우리는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좋은 장비가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장비가 훌륭한 작품을 저절로 만들어주진 않습니다.





그 어떤 훌륭한 카메라 라도
언제나 그렇듯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