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5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카메라 중에서도 Nikon사 플래그 쉽 모델인 F5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Canon EOS 시리즈에 상당한 고전을 하고 있던 Nikon으로서는 플래그 쉽 모델에 대한 중요도는 말할 필요가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1996년 겨울 Nikon 메니아를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들었던 카메라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플래그 쉽 모델의 전통 그대로 이은 F 한자리 숫자의 카메라 5번째 시리즈가 발매되었던 것입니다.

F5를 설계했을 당시 EOS-1을 상당히 참고했다고 술회를 할 만큼이나, EOS를 면밀히 분석하고 당시Nikon에서 부족한 것과 유저의 니즈가 어떠한 것인지를 가슴속에 담아두고 나온 카메라였습니다. 하지만 Nikon만의 특징, 자존심은 그대로 유지한 플래그 쉽 모델다운 플래그 쉽 모델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먼저 대단한 하이스펙으로써 당시 초당 8콤마의 하이스피드를 실현하였고 (Canon의 EOS-1 RS는 특수용도로써 12콤마입니다) 세계최초의 1005개의 RGB센서를 도포한 3D Multi RGB 센서를 채택하여 노출 측광에 있어서, 피사체의 반사율을 측광하는데 그치는것이 아닌 색정보까지 판독하여 최종적인 노출값을 알려주는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또한 경쟁사인 Canon의 USM내장 렌즈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그야말로 하이스피드한 기계식 AF(CAM1300 모듈)를 실현하였습니다. 또한 F 한자리 숫자다운 대단한 신뢰감과 견고함은 말할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또한 셔터유니트에 센서를 장착해 지정한 셔터스피드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작동을 하지 않게 만들정도로 (무조건 A/S를 받을 수 밖에 없게 만들어서 일부에선 불평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셔터스피드의 정밀함의 신뢰성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발매된지 7년째가 되어가는 F5 입니다만 셔터스피드 이상문제로 인한 보고를 단 한건도 받은적이 없다는것은 기본적으로 셔터 유니트 자체의 신뢰도는 상당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니콘에서 제시한 셔터막 내구 보증 한도가 15만컷인데 비해 실제 DummyFactory는 약 40만컷 이상을 촬영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셔터로 인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치적 스펙보다도 더 중요한것은 카메라를 잡을때의 '느낌'이라고 생각하는데, 기계적으로도 그렇치만 찍을때의 리스판스는 실로 놀라운것으로 셔터로 사진을 찍는것이 아닌 본인의 느낌으로 사진을 찍는 다는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 셔터 릴리즈 버튼에 있어선 매우 부드럽고 안정감이 있으며 민감한 리스판스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무게중심 설계에도 충실하기 때문에 어떠한 렌즈를 장착하더라도 초망원 렌즈를 장착하지 않는 이상 슈팅시에 무게중심 이상으로 인한 떨림 불안은 거의 없습니다.

DummyFactory의 경우 보통 카메라를 사용할땐 어떤 기계적인 스펙보다도 카메라와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미 매우 훌륭한 카메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각각 카메라마다의 Ego라는것이 있어서 어떤 카메라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 어떤 카메라는 무척 거만한 느낌, 어떤 카메라는 현모양처 같은 느낌, 어떤 카메라는 콧대가 쌘 느낌, 어떤 카메라는 그야말로 친구같은 느낌이 드는 카메라들이 존재하는데, F5의 경우 아무런 Ego가 느껴지지 않는 카메라 입니다.

카메라 자체가 발산하는 감정표정도 무척이나 적고,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존재'하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그것이 반대로 F5만의 Ego라고 할 수 있겠군요.



단점으로는 사람에따라 다르겠지만 무게가 무겁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히려 장점이 되겠지만, 장거리 촬영이라던지 오랫동안 들고다녀야 하는 여행시의 촬영에 있어선 제약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전력의 소모가 대단히 심한데, 알카라인 건전지 8개를 사용하는 기체로써 25롤 남짓 넘으면 어김없이 베터리 램프가 깜빡거리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초기 모델에 한한 부분이며 확인하는 방법은 앞자리 시리얼 넘버자 30 부터 32까지의 기체는 전력소모가 심한 모델입니다. 이후에 이 부분을 개량한 시리얼 넘버 33번대의 모델에 출시되었습니다만, 실지 사용해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확인을 하진 못했습니다. 허나 들리는 경험담에 의하면 상당한 개선이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타기종에 비해 '파인더'가 전체적으로 어둡다는 것 입니다. 게다가 약간의 녹색기운을 띄고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써 포커스매트에 도포되어 있는 RGB센서에 의한것인데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 포커스 매트에 대형 콘덴서 렌즈를 부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둡다는것입니다. F5를 보다가 FM-2를 보게되면 상당히 시원한 느낌을 받을정도입니다. 물론 파인더상에 보이는것에 한해서 즉 실제 촬영결과엔 전혀 이상이 없지만 파인더에서 느껴지는 어두움과 녹색기운은 간혹 불편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으로는 RGB센서를 도포하지 않은 별매 포커스 매트를 구입하는것입니다. 기본 포함된 포커스 매트와 구조는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대형 콘덴서렌즈를 부착에 의한 파인더의 밝기는 상당하다고 합니다. (실제 사용을 해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럴경우 F5의 장점중 하나인 RGB측광기능은 off 되어버립니다만, DummyFactory의 경우 실제 RGB측광을 쓰는경우는 거의 없고 오직 Spot 측광만 하기 때문에 그다지 크게 불편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이제 2004년에 니콘의 여섯번째 플래그 쉽 모델인 F-6의 발매 소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상당히 이행하고 있는 요즘 F6의 발매는 오히려 역으로 생각해볼때 당연하다면 당연할수도 있겠습니다만, F5에 이은 대단한 명기가 탄생할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디지털 포토 시대에 있어서 현 세대의 필름 카메라가 가져야 할것은 어떠한것인가를 F-6의 발매로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대단히 마음에 드는것은 'F 한자리 숫자 카메라'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수동 필름감개, 교환식 파인더를 채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당연히 니콘답다면 니콘다운일이로군요. 니콘 카메라를 좋아하는 저로써도 대단히 반가운 일입니다.

나의 靑春 F5

2004. 12. 21. AM 02:45:48

대강 8년 전의 일 이다.

사용하던 카메라를 도난 당하고, 새로 살 돈도 없었다.
조금씩 돈을 모아 F90X를 구입하고 싶었다. 당시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F4보다도 더 좋은 기능과 성능을 가지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F4보다는 가격이 저렴했다. 게다가 F4에 비해서 조금은 작고 가볍다. 특히 당시 F90X에 있어서 '노출은 칼' 이라는 짧은 말이 나에겐 깊히 박혔다. 게다가 카메라로써의 카리스마는 F4에 비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드는 F90X에 대한 관심은 매우 깊었다.

어느날엔가 F5의 발매를 알게 되었다.
가지고 있는 돈은 F90X와 50mm f1.4D 렌즈를 구입하는 돈을 겨우 맞추던 때였다. 처음엔 그다지 관심도 없어서, 내가 저런걸 쓸 필요가 있을까 가격은 또 왜저리 눈 튀어나오게 비싼건지. 현실적으로 봤을때 F5는 나완 관계 없는 카메라였다.

당시 카메라 샾의 분위기는 현재에 비해서 오히려 더 좋았던 건 아닌가 라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모 샾에선 History of Nikon이라는 초대형 판넬이 할로겐 조명을 받으며 있었고 그 바로 옆에는 Nikon F5의 초대형 포스터 판넬이 붙어 있었다. 그 판넬이 붙어있는 위치는 내키의 두배쯤은 높은곳에 붙어 있어서 샾의 문을 여는 순간 보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볼 수 밖에 없는. 하지만 손으로는 만질 수 없는 그런 높이에 붙어있었다. 이쁜 할로겐 조명을 받으며.

그 판넬을 볼때마다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가지고 싶다. 저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싶다. 말도 안되게 매력적인 느낌이다. 저 카메라로 찍으면 도대체 어떤 사진이 나오는 걸까.

F5라고 이름 불리어지는 '그것'은 나에게 있어 그런 존재였다.

이미 F90X를 구입할 돈은 모였지만 우습게도 돈을 손에 꼭 쥐고만 있었다. 정신차리고 보니 F5를 구입 할 수 있는 금액을 겨우겨우 맞출 수 있었다. 그 돈이 마련된 순간 바로 샾에 뛰어가서 덜컥 사버렸다.

우습게도 렌즈 살 돈이 없었다. 바디만 구입해버린 것 이다. 렌즈가 없어도 좋으니까 바디만이라도 사고 싶다.

이건 사진을 찍기 위한 도구로써의 카메라 라기 보다는 단순한 열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니콘 종이 가방속엔 유치하리만치 찬란한 금빛 종이 박스 표면, 그리고 그것보다도 더 졸렬 하리만큼 강렬한 금빛으로 로고 내부가 채워진 검은색 라인으로 F5로고의 내부를 채워주고 있었다. 침착하지 못했다. 바로 필름 두껑을 열어 셔터박스에 있는 주의문을 떼어내고 배터리를 채우고 셔터를 눌러보았다.

눈물이 날 만큼 좋았다.

렌즈도 없이 반투명의 우유빛 바디캡만 덩그러니 붙어있는 카메라.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가고, 드디어 50mm 렌즈를 구입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처음 넣은 필름은 Kodak Plus-X 필름. 왠지 그러고 싶었다. Tri-X, T-Max 필름도 있었지만, 왠지 꼭 그래야만 할것 같았다. 렌즈를 구입하기 위한 기간 동안 렌즈없는 바디를 수도 없이 만지고 눌러보고 메뉴얼은 5번은 넘게 정독했었던듯 싶다. 잘때는 배게 곁에 놔두고 잠을 자기도 했었다.

렌즈를 F 마운트에 끼우고 완벽한 정착을 위해 렌즈를 완전히 돌리는 순간, 바디에선 소리도 되지 못할 정도의 작은 소리로 '틱' 하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이미 심장은 터지기 직전이다. AF-S 모드로 맞추고 AF를 가동해보는 순간, 심장이 터지는 것 따위 아무런 상관도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문득 난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F5가 날 주인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다. 내가 번 돈으로 내가 구입을 했다. 법적으로는 당연히 내가 주인이다. 하지만 이 녀석은 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보다. 아무리 만지작 거려도 감정의 전달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난 우습게도 조그만 상처를 받았다. 어쩌면 내가 너무 과욕을 부린건지도 모르겠다.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제대로 사진도 못 찍는 놈이,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할 능력도 없는 놈이, 이런 바디를 사서 상처 받은 것이다.

그래. 친해지자. 그리고 익숙해지자. 그러다 보면 몸에 붙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난 너의 주인이다. 하지만, 속절 없는 성냥개비 같은 마음속 메아리였을 뿐이었다.

그렇게 1년 정도의 시간을 보낸듯 싶다.
녀석도 나도 서로에게 조금은 익숙해졌다. 녀석은 처음으로 렌즈를 마운트 하던날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서로에게 익숙하다.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조그만 돌맹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표정도 있고 감정도 있다. 심지어 사람이 만든 카메라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녀석은 다른 녀석들과는 다르게 아무 말이 없다. 무뚜뚝하다는 것과는 다르다. 무기질. 바로 그 느낌이었다. 아무런 에고도 느낄 수 없는 카메라 라니... 그리고 언제 부터인가 어디를 가든 항상 녀석은 나와 함깨였다.

어느날, 카메라가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히 손에 들고 있는건 맞는데 카메라가 느껴지지 않는다. 셔터를 누르고 있어도 셔터를 누르는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진을 찍고 있어도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나의 몸.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약간의 돈이 생기면 필름, 약품, 인화지값을 제하고 나서 조금씩 모은 돈으로 악세사리를 붙여주었다. 녀석의 기분(애당초 그런게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악세사리를 붙이는 순간, 그 자체도 무기질로 되어 버렸다.

8년이란 시간동안 내가 본 것, 내가 느낀 것, 내가 생각한 것, 내가 바라본 것, 내가 희망했던 것, 내가 표현하고 싶어 했던 것을 녀석은 아무런 방향성도 감정도 따뜻한 혹은 차가운 말 한마디도 없이 그대로 받아주었다.




난, 사랑을 했었다. 숨쉬는 것의 절박함을 느꼈다. 증오를 했고 숨쉬는 것에 대한 절박함을 느끼기도 했다. 갈곳 없이 떠돌기도 했고, 분노를 하기도 했다. 방향성과 정체성을 찾지 못한체 나 자신을 괴롭게 만들기도 했다. 애증에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있기도 했으며, 쳐다보기도 싫고 생각하는 것 마저도 싫은 것 들을 찍었다. 고독하고 외로웠다. 칼바람이 에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남포동의 이른 새벽을 묵묵히 계속 걸으며 폐속 깊이 따가운 공기를 들이마시곤 했었다. 조그만 애정 한조각을 동정 받기도 했다. 고통스럽고 괴로운 나날이 계속 되기도 했다. 무관심과 염세주의에 질퍽거리기도 했었다. 때론 어쩌다 따뜻한 온기어린 시선을 가지기도 했다. 내가 '본 것’들을..

녀석은 아무런 여과 없이 필름속에 녹여냈다.


8년 동안 그렇게 녀석과 나는 같이 지냈다. 그 기간 동안 녀석은 딱 두번 나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난 전혀 놀라지 않았다. 단지 잠자코 듣고만 있을 뿐이다.

어제 오후, 녀석을 보내기 전에 나의 흔적들을 나의 청춘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녀석의 모습을 찍었다. 세월이 제법 흘러서인지 녀석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노긋노긋 해진듯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여전히 무기질 이었다. 최후의 최후까지도.


녀석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데엔 조금은 아니 매우 우습게도 - 그리고 눈물이 날 만큼 슬프게도 - F6가 날 도와주었다. 나의 청춘을 그렇게 바라보고 느끼고 찍었다. 하지만 느꼈던 만큼 찍질 못했다. 미처 1롤도 채우지 못한체 촬영을 끝냈다.

그리고 녀석은 마지막 3번째로 나에게 말을 걸려고 하다가 아무말 하지 못하고 - 어쩌면 정말 나에게 간절히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느낌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아무말 하지 않은체 입을 받아버렸다 - 녀석이 처음나와 대면하던 장소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악세사리는 다 떼어내고 원래 있던 필름 백커버를 녀석에게 돌려주었다. 셔터박스에 있는 주의문을 다시 붙이고 - 난 그것을 버리지 않던 것이다 - 원래 있던 배터리하우징 속에 새 건전지를 채웠다. 침착하지 못했다. 손에서 식은땀이 난다.

그렇게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지고 유치하리만치 찬란한 금빛 종이 박스 표면, 그리고 그것보다도 더 졸렬 하리만큼 강렬한 금빛으로 로고 내부가 채워진 검은색 라인으로 f5로고가 찍혀 있는 종이 박스속에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남아있던 보루지 박스에 다시 넣고 택배회사 접착테이프 속에 봉인이 되었다.

택배직원이 차가운 겨울밤의 칼바람을 뚫고 박스를 가져갔다.

아마 지금쯤 어딘가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얼굴 모르는 어떤이의 어께위에 걸쳐질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그 광경이 상상되지 않는다. 똑같은 F5지만 같은게 아니기 때문이다. 똑같은 겉 모양을 하고 있지만 그 느낌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정말로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일어 날 수 있는 일이고, 내일 점심께에는 틀림없이 그렇게 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의 靑春은 끝났다.








그리고 지금 내 옆에는 처음부터 녀석과 함께한 - 적절한 단어가 모두지 생각나지 않는다 - 구형 50mm 렌즈가 붙어있는 F6가 오도카니 나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