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OH GR1v



소위 똑딱이 카메라 혹은 P&S (Point & Shoot)라고 불리는 라인업은 카메라 메이커에 있어서 주 수입원이 될만큼 많은 소비층과 대량 생산이 맞물려 저렴하면서도 쓸만한 카메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 라인업에 있어서도 그 양산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고 있자면 일상에 있어서 카메라를 사용하는 주용도가 어떠한지에 대해 예상해볼수 있겠습니다.

그런 중에도 전문적으로 작업을 하는 사진가에게 있어서 작업 목적에 따른 다양한 카메라를 선택하게 되는데, 일상에 깊숙히 침투하고자 하는 사진가에게 있어서 작고, 가볍고, 언제든 들고 다닐 수 있으며 눈에 잘 띄이지 않아야 하며(혹은 비싸보이지 않아야 하며) 셔터 소리 또한 조용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러한 것을 모두 충족시키면서도 화질은 좋아야 한다. 라는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카메라 발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러한 요구는 일본에게 있어 버블경재로 인해 아무리 비싼것을 만들어도 팔린다, 라는 상황과 맞물려 소수의 요구가 현실이 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라인업을 대표하는 카메라는 몇 종류가 있습니다만, 그 중 일본 P&S계에 있어서 시대의 명기 Minolta TC1과 함께 나란히 할 수 있던 GR시리즈의 마지막 시리즈 이자 정점인 Richo GR1v(GR1v Date 버전 정식 발매가 118,000엔 세금 포함)의 발매가 이루어졌습니다.

GR1v의 특징을 요약해 보자면 작다, 가볍다, 수동모드의 지원, 노출보정 장치, 스팟노출, 튼튼함, 화질 정도가 되겠는데 당시 이 계열 카메라에 있어서 경쟁상대였던 TC1에도 구현 되었던 것입니다. 인터페이스의 아름다움, 파인더의 청명함은 TC1의 압승이라고 봅니다. 때문에 GR1v만의 특징 혹은 매력은 무엇일지 자연스레 생각이 미치게 됩니다.

GR1v가 가지는 매력중에서 가장 와닿는 첫 인상은, 필름 카메라 기준으로 매우 얇은 두께 입니다. 아직 이것보다 얇은 필름 카메라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립을 제외한 메인 바디는 35mm필름 매거진 보다도 얇습니다. 물론 다른 P&S에 비하면 가로 길이가 조금 더 있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동 계열 카메라와 비교시 얇은 두께가 주는 잇점은 많습니다. 이 정도의 두께라면 셔츠의 윗주머니에 넣어도 위화감이 없습니다. 아무곳에나 넣을 수 있는 장소라면 어디에 넣어도 두께 때문에 애먹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항상 함께 할 수 있는 카메라 라는 것은, 항상 카메라와 함께 해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점 입니다.

싸구려 플라스틱 같은 감촉에 속아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바디는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때문에 매우 튼튼하고 가벼우며(178g) 바디 자체에 대한 높은 신뢰성 및 운용성을 확보 할 수 있었습니다.

뒷면은 최소한의 조작계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매우 간결하고 단단합니다. 조작에 있어서 거슬림이 없으며 단지 몇분만 만지면 몸이 저절로 익숙해질 만큼 직관적 입니다.

GR시리즈를 정말 GR 답게 만들어주는 주요 포인트는 바로 그립 입니다. 이렇게 튀어나온 그립은 이 계열의 카메라 중에선 독보적 디자인이며, GR의 아이덴티티 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 그립은 손에 파지 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지만, 저 그립의 두께가 35mm필름 메거진의 두께만큼 나와있습니다.

한번 보고 나면 누구나 생각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GR이전엔 누구도 그렇게 하지 못했던 부분 입니다. 특히 저런 설계의 경우 제작 단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 있어서의 위험을 메이커에서 감당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서 얻은 것은 슬림한 바디와 기분 좋은 그립감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구입하는 유져들 입니다.

GR1v는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GR1v 또 하나는 GR1v Date버전 입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은 Date버전으로 통상판에 비하면 가격이 조금 더 높습니다. 저의 경우 몇가지 작업을 계속하며 사진에 일부러 날짜삽입을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저에겐 매우 귀중한 기능 입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날짜 삽입시의 폰트입니다. 테스트 촬영을 하고 나서 날짜 폰트가 제가 하고자 하는 작업과 어울림을 확인하고 나서 상당히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통상판에 비하면 기껏 날짜 삽입 하나에 십수만원을 더 주고 구입하기엔 이 기능이 필요 없는 분에겐 통상판을 구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리라 봅니다.

파워 버튼의 촉감은 고무와 유사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얼핏 볼땐 누르기가 불편할 듯한 느낌인데 예상과 달리 원하는대로 정확히 작동됩니다. 촬영 중 파워 버튼이 오작동 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할 땐 언제나 신속히 정확히게 파워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만든 작은 아이디어 입니다. 특히 검은색 바디에 포인트를 주는 색은 사소한 부분이지만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포인트 입니다.

필름실을 열기위한 스위치, 촬영도중 강제로 필름을 감기 위한 버튼이 있습니다. 필름실 두껑을 열때 스위치의 감촉은 물림이 단단하며 경쾌하지만 카메라 가격에 비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강제로 필름을 감도록 하는 스위치는 평소에 실수로 눌리는 경우가 없도록 바디 안쪽으로 들어가 있으며 샤프, 볼펜 등으로 누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꽁수가 있는데, 볼펜 샤프등과 같이 가는 물건이 없어서 강제 되감기를 하기 어려운 경우, 필름실이 열리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둔체 필름실 개폐 스위치를 아래로 당겨주면 강제 되감기를 실시합니다.

필름 커버의 경우 역시 슬림한 바디를 만들기 위해 심플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정말 최소한의 것만 있다고 봐도 과장이 아닐듯 싶습니다.

필름 커버의 내부 모습에서 볼 수 있다 시피 필름 이송과 관련된 롤러는 단지 저것 하나 뿐 입니다. 게다가 위치도 중앙에 넓은 롤러가 아닌 탄성에 의해 눌려지는 압력을 이용한 작은 롤러가 윗쪽에 하나 있을 뿐 입니다. 처음에 이것을 보고 신뢰성이 의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필름 이송과 관련되어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작은 크기와 함께 SLR카메라에서 처럼 빠른 필름 이송을 필요하지 않는 카메라기 때문에 이 정도의 설계로도 필름 이송의 신뢰성을 확보 할 수 있었으리라 봅니다.

필름 이송실의 구조도 대단히 심플 합니다. 위에서 보았던 필름 커버의 롤러와 함께 이송을 도와주는 롤러가 하나 부착 되어 있습니다. 바디 자체가 매우 작으므로 이송 모터 또한 파워풀, 스피디와는 거리가 멀고 차분히 한컷 한컷 성실히 감아준다는 느낌입니다.

필름실의 내부 입니다. DX코드를 판별하기 위한 센서와 촬영이 끝난후 필름을 감을때 사용하는 모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필름 장전후 필름실 내부에서 유격이 생기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텐션가이드가 부착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 있는 것은 GR1v의 경우 필름 장전후 필름을 끝까지 감은후에 그것을 한컷씩 풀어가며 촬영을 하게 됩니다.

이유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실수로 필름커버를 연다고 하더라도 지금껏 촬영했던 사진은 이미 필름 매거진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이런 타입의 카메라들은 이미지의 상하좌우가 SLR카메라 기준으로 반대인데 있는데 필름을 정리할시 정리 방향을 거꾸로 해주면 SLR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촬영시간 순서대로 상하좌우가 제대로 된 밀착인화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저의 경우 첫번째 이유도 괜찮다고 보지만 두번째 이유가 무척 와닿는 부분입니다. 작업할때 시간이 중요한 경우 일반적인 똑딱이 카메라로서 정리하려면 매우 난감했던 기억으로 필름 정리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던 부분이 해방되었기 때문입니다.

소위 럭셔리 똑딱이 카메라에 있어서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노출 보정 장치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언급될 노출계 특성과 프로그램모드 혹은 셔터우선 모드와 조합하여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기능 입니다. 물론 엄밀한 노출측정에 따라 사진을 만드는데 있어서 의도의 충실한 표현을 위한 것으로도 사용이 되지만, 중앙중점 모드와 함께 사용하면 하이키, 로우키의 사진을 만드는데 있어서 심플한 촬영을 가능하게 합니다.

우측에는 셀프 타이머 버튼과 모드 버튼이 있는데, 셀프 타이머 버튼을 한번 누르면 셀프 타이머, 다시 한번 누르면 T셔터, 여기서 한번 더 누르면 오토 브라케팅 모드로 전환이 되고 여기서 한번 더 누르면 원래로 돌아오는 식 입니다. 모드 버튼은 메뉴얼 포커스 설정과 싱글 포커스 및 스팟 노출모드로 변환을 합니다.

GR1v의 LCD창 정보는 작은 크기에 비해 필요한 정보는 거의 다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이한 점은 메뉴얼 포커스 모드와 브라케팅 모드가 특징적 부분 입니다. 메뉴얼 포커스의 경우 엄밀하겐 SLR이나 렌즈 교환식 RF카메라에서 처럼 수동으로 확실히 초점을 맞춰간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목적은 오토 포커스에 의한 타임 렉을 피하기위해서 입니다.(이 부분은 뒤에 따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파인더의 좌측으론 플래시 레디와 노출경고를 알려주는 램프가 있습니다. AE라고 적혀 있는 부분에서 노란불이 들어보면 이 카메라의 최대 셔터 스피드가 1/500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참고로 1/500초는 프로그램 모드에선 자동으로, 조리개 우선 모드일 경우 설정이 f22일 경우만 가능합니다.

플래쉬는 발광량 제어 전자 플래쉬매틱 방식입니다. 가이드 넘버 7으로 파워 풀한 플래시는 아니며(크기를 고려했을때 납득할만한 부분 입니다) 충전시간은 풀발광시 5초이며 발광량이 1/2일 경우 300번의 발광이 가능합니다. (건전지를 새것으로 사용했을때의 기준) 오토 플래시 모드시 저휘도에서 자동으로 발광하게 되는데, 재미 있는 것은 이 조그만 카메라에서 슬로우 싱크로, 필플래쉬가 필요한 상황에선 강제 발광모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메라의 렌즈가 리프셔터 방식이므로 일반적인 포컬 플레인 방식의 동조 속도 한계인 1/250초(FP발광은 포컬 플레인 셔터의 주행속도에 맞춰 다중발광의 성격이므로 1/8000초 까지 동조 된다는 이야기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논외로 합니다)에 비해 무려 1/500초 까지 육박하게 됩니다. 때문에 태양광이 강하지 않을 경우 필 플래쉬는 피사체와의 거리가 가까울 경우 조리개를 충분히 조여줌으로 적당히 더스크 닥을 만들 수 있을 정도도 가능합니다.

Flash Range

ISO 100 Reversal Film: 0.35-2.5m
ISO 400 Reversal Film: 0.35-5.0m
ISO 100 Negative Film: 0.35-3.5m
ISO 400 Negative Film: 0.35-7.om

플래시 스위치는 매우 단순합니다. A는 저휘도시 자동 발광, 플래시 표시는 강제 발광 표시 입니다. 필 플래시 사용시는 강제발광으로 전환 후 피사체의 거리에 따라 조리계를 적당히 조여주며 스팟모드로 주 피사체의 노출을 기준으로 노출보정 장치(셔터 스피드를 변환)와 함께 사용하면 좀더 의도에 맞는 촬영이 가능합니다.

특히 GR라인업에 있어서 1v만이 가지고 있는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수동 감도 설정 입니다. 물론 노출보정 장치를 통해 감도를 맞춰 줄 수 있는 상황도 가능하겠지만, +- 2스톱 범위 까지이기 때문에 폭넓은 상황에서의 응용은 다소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100피트 필름을 감아서 사용하는 사람 혹은 의도적 증감 혹은 가감을 하기 위한 기본 셋팅치로써의 넓은 범위는 그 역활이 큽니다.

사용하는 방법은 ISO로 다이얼을 옮긴후, LCD좌측에 있는 MODE버튼으로 감도를 올리고, 셀프 타이머 버튼으로 감도를 내리는 방법 입니다.

파인더 내부는 상기의 그림과 같은 구성 입니다. 채광식 역갈릴레이 방식으로 저휘도시 파인더 내부 조명이 커지게 되므로 어두운 곳이라고 해도 고생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 외에 특별히 눈여겨 볼건 없지만 이 중에서 한가지 주목 해야 하는 것은 파인더 상단에 표시된 패럴렉스 보정 마크의 모양 입니다. 통상 일반적인 RF방식은 렌즈의 축선과 파인더와의 축선이 어긋나 있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허나 GR1v의 경우 렌즈와 파인더와의 축선이 일직선으로 일치 입니다. RF카메라에 있어서 근거리 촬영시의 문제 되는 패럴렉스 보정을 단지 상하로만 하면 된다는 뜻으로, 이것 하나 만으로도 근거리 촬영에 있어서 대단한 잇점을 얻게 됩니다. 좌우 상하까지 신경쓰며 페럴렉스 보정을 하려다 보면 결국 원하지 않는 부분까지 촬영되는 경우를 겪으신 분들이 있으리라 봅니다. 그 중 한가지의 요소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상당히 반길 부분 입니다.

또한 포커스 포인트는 총 3개소로 패시브 방식의 멀티 오토 포커스 방식 입니다. 포커싱을 하면서 정확히 어디쯤에 포커싱이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으로 그만큼 포커싱에 있어서 신뢰 할 수 있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포커스 락이 가능하며 저휘도시 보조광이 자동으로 켜지게 됩니다.

그러나 GR1v에서 가장 큰 불만을 가지는 부분이 또한 파인더 입니다. 여기서 TC1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TC1의 파인더는 그야말로 참하고 깨끗하고 투명하게 보이는것에 비하면 GR1v의 파인더는 투과율도 낮고 어두우며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마젠타가 파인더 전체에 끼여있고 덕분에 투명하게 보이지도 않으며 샤프하지도 못합니다. 물론 좋게 생각할 수도 있을 수 있으나 이 정도 고가 카메라의 파인더가 이렇다는 것은 솔직히 대단한 실망감입니다. Zeiss Ikon의 마치 F6파인더 같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GR1v는 똑딱이 분류에 들어가는 조그만 카메라 이기 때문에 그런 욕심까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것을 이해한다고 해도 GR1v의 파인더는 혹독한 비평을 받아도 면죄 받기 어렵습니다.

촬영모드는 크게 프로그램 모드와 조리개를 수동으로 선택 가능한 다이얼이 있습니다. 조리개 설정의 경우 따로 모드에 들어가서 바꾸는 것이 아닌 외부에 독립적 장치를 만들어 둠으로 보다 직관적으로 빠른 대처가 가능해집니다.

허나 다이얼의 작동 감촉은 다소 뻣뻣하고 강한 느낌이 듭니다. 디자인 특성상 릴리즈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이 조리개 설정 다이얼 위를 감싸고 들어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작동감촉을 이렇게 만든것은 납득이 되지만 이렇게 단순히 타협하지 말고 좀더 좋은 방법은 없었던것일까? 라는 의문을 들게 만듭니다. 가격이 고가 이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이 정도의 요구는 당연하지 않은가 라는 것은 저만의 생각인진 모르겠습니다만..

GR1v에 있어서 높은 가치를 지니게 하는 부분 중 하나가 측광영역의 선택입니다. 매우 슬림한 바디에 스팟측광과 중앙중점측광을 지원하고 있는데, P&S임에도 불구하고 스팟을 지원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노출의 결정은 슬림한 카메라 크기에 비해 표현의 영역과 의도결정에 따른 노출의 정밀함은 더욱 더 이 카메라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요인 중 하나 입니다. 스팟모드시 가운데 있는 조그만 사각형의 포커스 포인트 만큼 정확히 스팟측광이 되는걸 볼땐 가끔 안구가 1미리 정도 수축되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리코에서는 노출의 불균일이 없으며 GR1s에서 이미 채용한바 있는 신뢰성을 바탕으로 노출과 관련된 조리개, 노출보정, 필름 감도 설정 등의 정보 데이터와 함께 측광된 광량은 독자개발 CPU에 보내져 최종 연산된 노출치가 나오게 된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느낀것은 기술적 설명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계적 문제로 인한 노출 실폐로 사진을 망친적이 거의 없었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궁금한 부분이 있는데 카메라의 셔터가 렌즈셔터(혹은 리프셔터 방식)임으로 렌즈를 통한 노출 측정은 불가능 합니다. 때문에 빛의 양을 측정하기 위한 수광부는 전면을 기준으로 렌즈의 우측 상단에 있는데, SPD 수광소자(Cds소자 보다 응답속도가 빠르고 더욱 정확함)로 특별한 기교를 통한 설계를 할 여유가 없는 간단한 구조 입니다. 두가지의 측광방식을 한번에 해결하려면 힘들텐데 어떻게 구현했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한가지 재미 있는 것은 P&S임에도 불구하고 오토 브라케팅 촬영에 대응 한다는 것 입니다. 결정된 노출을 중심으로 +- 0.5 EV의 3단계 노출에 대응 하고 있습니다. 자동으로 3컷씩 연속 촬영이 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노출 결정이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는 노출 만큼은 실폐해선 안된다는 판단이 들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사실 이런 기능은 중급기 이상 SLR급에 있어선, 당연히 포함된 기능이라고 하지만 P&S에 있어서 이 기능을 탑재 했다는 것은 이 카메라의 기본적 성격을 말해주는 부분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GR1v는 수동 조리개를 지원하지만 Program모드의 지원 또한 가능합니다. 위의 도표는 해당 EV값에 따른 노출 계산표 입니다. 프로그램 모드에서 최대 개방인 f2.8까지 떨어지는 경우는 EV값이 2까지 떨어졌을때 이며 이때 셔터 스피드는 2초가 된다는 식으로 읽으면 되겠습니다.

프로그램 노출 모드시 통상 1/30초 이하로 가는 경우엔 특이하게도 f2.8로 조리개를 이행하는 것이 아닌 f4로 셔터스피드를 떨어트려가며 노출을 유지하게 되는 설정이 특이합니다. 작고 가볍고 특히 RF구조를 가지고 있는 GR1v로써 그 이하의 속도에서 흔들림이 적다는 것을 인식한 노출계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EV값이 8이하로 떨어졌을땐 최대개방으로 가는것이 더 좋지 않을까 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 조리개를 수동으로 열어주면 되기 때문에 문제는 없고 이러한 노출계산 특성을 미리 숙지한다면 필요시 자신이 선택 할 수 있겠지만, 통상 촬영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지원되는 메뉴얼 포커스는 1, 2, 3, 5미터, 그리고 무한대 입니다. 포커스의 전환은 MODE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포커스 모드가 이행 됩니다. 이러한 메뉴얼 포커스 모드 사용시는 오토 포커스에 필요한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촬영의 순발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촬영했을때의 감각은 AF 모드시엔 촬영 템포가 반숨 정도 끊어치는 느낌이라면 MF 모드 촬영시엔 보자마자 끊었다 라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플래그 쉽 SLR의 그것과 비교하면 당연히 많은 차이지만 P&S에 계열에 있어선 정말 순간이라는 감각으로 와닿는 기분은 깔끔하고 담백하게 와닿습니다.

위의 도식은 GR1v에 사용된 렌즈 구성도 입니다. 멀티 코팅 5면 비구면 2면의 구성으로 비구면 렌즈의 위치를 봤을때 광선의 입사순으로 렌즈 전면부 뒷쪽에 비구면 렌즈와 필름면과 바로 대면하는 부분에 비구면 렌즈를 적절히 조합하여 왜곡에 대해서도 신경을 쓴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렌즈는 아주 인기가 있어 이 렌즈를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 대응으로 사용하고 싶다 라는 요구에 의해 위의 렌즈와 구성이 완전히 같게 만들어진 'RICOH Lens 28mm F2.8'렌즈가 실버 타입(98,000엔)으로 2000개, 블랙 타입 (105,000엔)으로 1000개 한정 생산된 적도 있었습니다.

샤프한 화상,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듯한 28mm 광각 특유의 맛이 살아있으면서도 왜곡에 관해선 침착히 다룬다는 느낌이 특유의 아이덴티티로, 지금까지도 수집가들과 애호가들 사이에선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렌즈 이기도 합니다.그래서 나온 GR1v와 관련된 우스갯 소리 중 하나가, GR1v를 사는게 아니라 렌즈를 사면 보디는 번들로 따라온다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이쯤에서 이 렌즈의 MTF곡선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MTF는 렌즈의 성능과 특징을 말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기준 중에 하나일 뿐이지만, 구체적인 수치와 그래프로 보여질 수 있는 객관적 방법 중 하나 이므로 가볍게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먼저 해당 렌즈에 대한 중간 조리개 값 MTF차트를 구해보려고 노력해봤으나 안타깝게 최대개방 데이터 밖에 구할 수 없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위의 그림을 참고해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최대 개방 상태 임에도 불구하고 해상력과 콘트라스트는 상당히 훌륭합니다. 특히 하늘색으로 칠해전 영역의 경우 위의 필름면 파란색 영역에 대입시켜 본다면, 주변부의 해상력 및 콘트라스트 저하가 얼마만큼 영향을 줄지를 예상해볼 수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렌즈 설계와 연결되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생각 해볼 부분은, 위의 MTF챠트는 최대개방에서 데이터 임을 생각하고 본다면 많이 사용하는 f4 혹은 f5.6에서의 해상력 저하 및 콘트라스트 저하는 거의 느끼기 힘들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라이카에 물리는 것 보다 GR1v이기 때문에 더 좋은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최단 초점 거리인데, 라이카 특유의 메카니즘에 의해 최단 초점거리는 0.7m인것에 비해 GR1v에서의 최단 초점 거리는 불과 0.35m 입니다. 동급의 라인업 중 GR1v정도의 최단 초점이 되는 기종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 만으로도 촬영의 범위의 세계가 넓어질 것이라는 것은 당연합니다.

조리개 날개 수는 일곱개 이며 곡선이 아닌 직선타입의 것을 쓰고 있습니다. 때문에 부드럽고 아물아물한 느낌보다는 단단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 입니다.

셔터스피드는 렌즈셔터의 특성상 1/500초 까지 지원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참고해야 할 것은 조리개를 최대로 조인 값 (f22)에서만 1/500초의 셔터 스피드가 지원된다는 것 입니다. 셔터 스피드라는 것은 광량이 풍부하거나 광선이 거친 상황에선 항상 아쉬운 것이라, 라이카를 사용할때 1/1000초 까지라는 것이 아쉬웠고 베사를 쓸때는 1/2000까지라는게 아쉬웠습니다. GR1v의 1/500초 지원은 간혹 아쉬움을 느낄때가 있곤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셔터 스피드 문제 때문에 M마운트를 쓰시는 분중에 Konica Hexar RF(1/4000초 까지 지원)를 애용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ND필터와는 이제 영원히 안녕이라는 말을 남기면서 말입니다. 특히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TX400필름의 경우 오후에 광선이 거친 상황에선 f22에 1/500초로도 노출 초과되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GR1v만의 '특징과 컨셉'을 위한 선택으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버린다는 평범한 이야기를 생각하며 자위 할 수 밖에 없음을 느낍니다.

배터리 커버는 특별한 구조적 장치라 할 것은 없습니다. 그저 필요할때 잘 열리고 잘 닫히고 튼튼합니다. 베터리는 리튬 CR2 한개가 들어갑니다. 예전만 해도 건전지 값이 부담스러울만 했지만 현재는 많이 저렴해져서 부담은 없으리라 봅니다.

카메라 자체는 방진, 방습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베터리 커버에도 그러한 장치가 되어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외부충격으로 부터 보호 할 수 있는 충분한 설계를 통해 GR1v의 신뢰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리뷰 작성 도중 GR1v를 시멘트 바닥에 떨어뜨린채 그대로 우연히(안타깝게도)밟아서 긁어댄적이 있었는데도 렌즈외관의 테두리와 백커버에 은색으로 드러난 스크레치 그리고 플래쉬 윈도우의 스크레치만 발생했을뿐, 심장 벌렁거리며 검사를 해본 결과, '아무런 이상 없이' 작동 되는 것을 보며 적잖이 감동하였습니다.

물론 크기가 작고 가벼움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중형 카메라 혹은 SLR카메라에 비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동급 계열 카메라와 비교하여 이 만큼이나 튼튼한 카메라는 거의 없을것이라 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마그네슘 바디를 사용함으로써 오는 신뢰감은 단지 촬영에 필요한 도구로써의 카메라가 아닌,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와 무게 그리고 신뢰도를 통한 '몸과 눈과 마음의 연장선'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본 리뷰는 sRGB 색공간 상에서 보는 것을 전제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래의 크게 눈뜬 달팽이가 보라색 꽃을 보는 사진의 위와 아래가 자연스럽게 보여야 합니다.

자신의 웹브라우저가 컬러프로파일을 올바르게 렌더링을 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은
http://color.org/version4html.xalter 에 접속하여 사진의 색이 정상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위의 패치를 가느다랗게 실눈을 뜨고 볼때
숫자 2.20의 사각형이 뒷 배경과 구분이 사라지면 OK 입니다.

아래의 이미지 들은 다음과 같은 환경과 조건에서 처리 되었습니다.

Processor : CPP2 , Rotation Speed : P
Dev Tank : 1520 + 1530 (5 reels small tank)
Agitation : Normal & Reverse
Film Scanner : Minolta DiMAGE Elite 5400
Scanning Program : Silverfast 6 , correction : none, resize only.
Camera : RICOH GR1v, Lens : RICOH Lens 28mm/f2.8
Film : Kodak Tri-X 400 , Devloper : Kodak XTOL (Full strength)

용량상의 문제로 원본 사이즈가 아닌 축소한 것이므로 일부 사진에선
원본에 비해 해상력과 그라데이션이 깨져 보일 수 있으며 JPG방식 저장으로 인한
화질 열화가 발생하므로 화질의 절대적 평가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개중 몇장의 사진은 1:1 픽셀 모드로 100% 확대 크롭한 사진을 해당 사진 바로 밑에 붙여 첨부 합니다.




































































































































































굳이 가장 최신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예전에 비해 경량화 되고 화소수는 이미 800만을 넘어 1000만화소가 넘어가고 있으며 노이즈 억제력 또한 상당한 개선과 발전이 되고 있습니다. 필요할때 감도를 바꿔서 찍고 화이트 벨런스를 조정하여 마음껏 색을 만들기도 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컴팩트 필름 카메라에 무슨 쓸 말이 그렇게도 많으냐고 반문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인더는 어둡고 답답한데다 가격에 비해 만듬새도 조악해 보이고 '가격에 비해 카메라로 폼 내기엔 전혀 비싸보이지 않은'것 부터 시작해서 가끔씩 보고된 상판 LCD의 고장 때문에 홍콩에 A/S를 보내는 수고가 때론 필요하기도 합니다.

네, 사실은 그렇습니다. 이 카메라에 대해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그저 튼튼하고 좋은 화질 그리고 작고 가벼운 카메라는 전에 언급했듯 많습니다.

하지만 GR1v가 가지고 있는 다름은 필름 카메라 라는 것 입니다. 필름 값도 많이 들고 현상료도 만만치 않습니다. 자가현상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자신이 노력 하는 만큼 까지만 (언제나 그렇듯) 정직하게 결과물을 돌려줍니다.

도대체 이 카메라가 가진 메리트 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필름만 존재 했던 시절에야 거의 독보적 존재였긴 했지만, 도대체 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미 단종되어 버려 구하기도 힘들고 고가인 카메라를 왜 아직도 사람들이 그리 찾고 있는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봅니다.

무엇을 찾아서 찍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이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가를 차분히 들어보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훌륭한 사진가는 잘 듣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세계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애써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도 있을테고, 모르는체 지나가거나 사라지는 것도 많습니다.

찾는것 만이 아닌, 애정과 사랑 그리고 호기심을 가지고 잘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십년 넘게 항상 암실에서 프린트를 하고 있지만 저는 아직도 두근 거립니다.
가벼우나 결코 가볍지 않은 셔터의 눌림을 가슴으로 품으며, 암실에서 한장씩 한장씩 차분히 프린트 해나아가는 존재감은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고 간편하게 변해가고 있다지만, 그것만이 최고는 아니라고 전 강하게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어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있다면, 그리고
누구 말마따나 전쟁이 터졌을때 가장 먼저 챙길 것은 저에게 있어선 GR1v와 Tri-X 400 필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