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그마의 행보는 착실하고 분명하게, 그와 동시에 공격적인 렌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초망원 렌즈, 그중에서도 손으로 들고 찍을 수 있는 600mm 클래스의 초망원 줌 렌즈 발매를 손꼽아 기다린 분들이 많았었을 것 입니다.
SIGMA의 렌즈에 관심 있는 분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다소 생소하신 분들도 있으므로 재차 간단히 라인업 구분에 관해서 살펴봅시다.
C 라인 (컨템포러리) - 적절한 가격, 다용도, 경량, 편리한 줌렌즈
A 라인 (아트) - 렌즈 성능과 묘사를 극한까지 추구, 대구경 단렌즈, 화질 중심의 줌 렌즈
S 라인 (스포츠) - 높은 성능과 신뢰도를 겸해야 하는 고성능 망원 렌즈
Sport 라인업의 시작을 알렸던 120-300mm f2.8 이라는 걸출한 렌즈를 시작으로 한 Sport 라인업의 두 번째 렌즈는 150-600mm 구간의 초망원 줌 렌즈로 발매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SIGMA의 150-600mm 렌즈는 Sport 라인업과 Contemporary 라인업으로 구성되는 듀얼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거친 환경의 촬영에도 적극 대응하는 단단한 렌즈 구조 및 구동 기구의 설계와 더불어 방진, 방적을 지원하는 높은 신뢰도의 렌즈가 필요한 유저를 대상으로 한 Sport 라인업의 발매가 먼저 되었습니다. (공식가격 279,720엔 세금 포함)
초장망원 렌즈인 SIGMA 150-600mm f5-6.3 DG OS HSM Sport 줌 렌즈는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외관부터 하나씩 훑어 가보도록 합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지금껏 그래 왔던 SIGMA의 렌즈 디자인 언어를 잘 계승한 모습 입니다. 상대적으로 적게 쓰이는 포커스 링은 후면으로 가되 역시 렌즈의 크기와 무게를 고려하여 포커스 링 자체의 표면적을 최대한 크게 디자인한 모습입니다.
특히 렌즈의 무게와 길이 특성에 따른 렌즈 파지법을 고려하고 더불어 렌즈의 용도 특성상 포커스 링보다도 더 자주 쓰일 줌 링은 전면으로 배치하여 안정된 렌즈 파지와 동시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 주밍을 항상 염두에 둘 수 있습니다.
더불어 크기와 무게에 의한 운영 특성상 후드를 바닥면에 세워서 거치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기본 제공되는 후드 전면에 우레탄 고무 계열로 추정되는 재료를 사용하여 렌즈를 바닥에 세로로 거치 할 때 미끌림을 방지하며 이에 따른 스크레치에 내성을 가지도록 대비하였습니다.
또한 세워서 거치하는 경우가 빈번한 장망원 렌즈의 무게와 카메라의 무게를 후드가 전부 받아내야 하므로 후드와 렌즈간의 결속력은 생각 이상으로 매우 중요하게 되는데, 후드와 렌즈를 결속하는 장치 또한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단에는 후드의 제품 코드, 렌즈의 스펙, 필터 지름 그리고 SIGMA 로고가 호사스러운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후드를 장착하면 제법 우람한 모습이 됩니다.
여기에 장망원 렌즈로서 필수라 할 수 있는 삼각대 결속 링과 마운트(트라이 팟 소켓)가 기본으로 장비되어 있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트라이 팟 소켓은 렌즈의 회전 부드러우며 특히 90도로 각도를 맞출때는 부드럽게 빨려 들어가듯 찰칵 하며 각도가 정확하게 맞춰집니다. 여기에 렌즈의 중량을 고려하여 스트랩을 장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괜찮은 트라이 팟 소켓 이지만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핸드 핼드 촬영만 사용할 때 편의성과 더불어 조금이라도 중량을 줄이고 싶을 땐 트라이 팟 소켓 링을 탈거 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렌즈는 트라이 팟 소켓링 탈거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장점이라면 간혹 트라이 팟 소켓 링을 단단히 결속하지 않을 때 렌즈가 땅으로 떨어지는 대참사를 막을 수 있고, 베어링 기구를 탑재하여 90도로 정확히 맞는 랜드스케이프 모드와 포트레이트 모드로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이겠습니다.
두 번째로 손을 집어넣기 충분한 높이와 길이가 되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혹은 손으로 잡고 다니기에 손가락 모양에 맞춰 웨이브 형으로 디자인 되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더불어 기왕 만들어진 '트라이 팟 소켓'이니 알카 스위스 호환 헤드 (마킨스 헤드) 에 맞는 도브 테일 형태의 디자인으로 되면 무척 편리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피드백이 전해졌는지 리뷰 작성 시작하기 바로 수일 전 SIGMA에서 새로운 악세사리가 발매 예고가 있었습니다.
Tripod socket TS-81 이라는 이름의 악세사리 입니다. 길이는 충분히 길고 높이도 높아서 손에 잡기도 좋으며 도브 테일 퀵슈에 바로 연결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크기가 늘어난 만큼 무거워진 중량을 줄이기 위한 구멍을 만들어둔 배려도 되어있습니다. 물론 일반 트라이 팟 소켓도 준비되어 있어서 호환성 또한 좋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실제 장착한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트라이 팟 소켓을 손잡이로 자주 사용하거나 도브테일 방식의 트라이 팟 헤드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분에게 흥미로운 제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밍시 경통 길이가 변하는 방식 입니다. 저는 경통 길이가 변하는 방식을 싫어합니다. 멋이 없다는 부분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화질과 성능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 대표적인 이유로는 렌즈 전면부의 무게로 인해 경통이 휘거나 덜그럭거리면 그에 따라 렌즈의 광축이 틀어지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촬영을 가로로 하느냐 세로로 하느냐, 그리고 렌즈를 어떻게 잡았느냐에 따라서 렌즈의 성능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경통이 많이 튀어나오는 초망원 그리고 고배율 줌 렌즈들은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소위 고성능의 고급 줌 렌즈들의 스펙을 자랑하는데 있어서 줌 동작시 렌즈 경통의 크기가 변하지 않는다던가 혹은 변하더라도 그 폭이 작은 것을 장점으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 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경통 길이가 변하는 줌 렌즈라고 하더라도 경통의 흔들림을 최대한 억제한 설계가 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SIGMA 150-600 Sport 렌즈는 최대 망원시 길이가 많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경통의 흔들림을 놀라울 정도로 억제한 견실한 설계가 되고 있습니다. 통상 렌즈와 경통을 지지하는 캠은 3개 정도가 흔한 구성이지만 이 렌즈는 그 이상을 투입한 설계라고 쉽게 예상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적어도 SIGMA 150-600mm Sport 렌즈에 있어서 경통 길이가 변하는 방식을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캠을 늘리게 되면 줌 조작시 적은 힘으로 가볍게 조작하기 힘들어집니다. 실제로 회전식 줌링을 돌려서 주밍을 할때엔 손에 제법 힘이 들어가는 편입니다. 신속하게 주밍을 해야 할땐 단점이 되지요. 그렇다면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통상 줌 링으로 조작해야 하는 렌즈를 줌 링이 아닌 렌즈 전면부를 강제로 잡아서 조작하게 되면 기동 메카니즘에 부하가 걸리고 지금껏 계속 이야기 해왔던 경통의 유격이 커짐으로 인해 화질 저하가 일어나는 등 제품 자체의 수명이 짦아지고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 입니다. 따라서 통상 메이커 입장에서는 렌즈의 주밍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줌 링 방식인가, 직진식인가.
SIGMA 150-600mm Sport 렌즈는 새로운 주밍 방식을 제안 합니다. 정밀한 주밍에 유리한 '줌링 방식'그리고 신속하고 조작시 적은 힘으로 조작 가능한 '직진식'을 둘 다 제공 합니다. 렌즈 설계에 맞춰서 사용하는게 아닌 사용자의 직관적 판단 및 사용 습관에 따라 'It just works'가 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동을 위해 위의 사진의 화살표 부위가 살짝 튀어나온 디자인으로 된 것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게 아닌 직진식 주밍 동작을 위한 자리 인 것이지요.
이게 별것 아닌 것 처럼 들리는 분도 있겠지만, 엔지니어링 관점에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또한 촬영하는 입장에서의 편리함은 대단한 것 입니다. 이쯤은 되어야 Sport 라인업의 은장 S 로고를 렌즈에 붙일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여기에 덧붙여 최대 망원시 경통 길이가 많이 긴 렌즈의 특성상 하이 앵글 혹은 로우 앵글로 할때 무게로 인한 렌즈 경통 길이가 변하면서 줌이 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변합니다. 경통 길이가 변하는 렌즈의 숙명이라 하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무게로 인한 경통 길이를 변하지 않게 만든다고 하면 주밍 조작시 굉장히 빡빡한 느낌이 들것 입니다. 이때 바로 은장 S 로고 밑에 붙어 있는 LOCK 스위치를 사용 합니다.
150, 180, 200, 250, 300, 400, 500, 600미리 구간에서 LOCK 스위치가 작동 합니다. 또한 이동시 편의성을 위해 일종의 파킹 개념으로서 150mm 구간에서의 LOCK은 사용자가 스위치를 직접 푸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Zoom LOCK을 했다고 하더라도 의식해서 힘을 일정 이상 가하면 자동으로 LOCK이 풀리면서 신속한 줌 조작이 가능 합니다.
빠른 줌 조작을 할땐 LOCK 스위치를 조작하는 시간 조차 아까운 경우가 있고 또한 조작의 편의성에 있어서도 무척 칭찬 받을만한 설계 입니다.
더불어 렌즈의 조작 스위치는 총 5개소가 있습니다. 지금껏 이야기한 LOCK 스위치 부터 시작해서 장망원 렌즈 사용자에게 익숙한 포커스 모드, 초점 구간 리미터, 광학식 손떨림 방지 (1번은 통상용 2번은 패닝용), 사용자 정의 모드가 마련 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 조금 신경써서 봤으면 하는 부분은 바로 CUSTOM 스위치 부분 입니다. 의외로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SIGMA USB Dock과 함께 하는 경우 특히 Custom 스위치는 빛을 발합니다.
SIGMA USB Dock은 이전 SIGMA 렌즈 리뷰에도 몇차례 소개 해드렸습니다만 특히 Sport 라인업에서는 단순히 포커스 교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다체로운 커스텀 셋팅을 할 수 있습니다. 기왕 이렇게 이야기 나온김에 SIGMA USB Dock에 관해서 짚어가보면서 이야기를 이어 가봅시다.
먼저 렌즈 자체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A/S 센터에 보내지 않고 인터넷이 연결된 상황에서 바로 업데이트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렌즈를 받았을때의 펌웨어 버전은 1.00 버전입니다.
만약 인터넷이 연결된 상황에서라면 신규 펌웨어를 자동으로 체크하여 새로 입혀 줍니다.
이러한 펌웨어 업데이트는 생각 외로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광학식 손떨림 방지가 더 세련된 알고리즘으로 업데이트 된다던가 특정 카메라에서의 호환성 개선, 라이브 뷰에서의 AF 지원, AF의 정밀도 상승 등을 기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SIGMA USB Dock의 주 사용 목적인 포커스 교정 또한 중요한 부분 입니다. 줌 렌즈 특성상 특정 화각에서의 포커스가 잘 맞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화각에서 포커싱이 틀린 경우가 있지만, SIGMA USB Dock과 함께라면 자신이 납득 할 수 있는 한계까지 포커스 정밀도를 맞춰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단순한 전구간 포커스 교정이 아닌 거리별로 따로 맞출 수 있는 것 또한 대단한 강점 입니다.
또한 FTM Focus (Full Time Manual) 즉, 렌즈를 AF모드로 설정했다고 하더라도 포커싱 링을 돌리면 자동으로 메뉴얼 포커싱으로 이행하게 되는데, 이때 포커싱 링을 얼마나 돌리면 메뉴얼 포커스 모드로 이행시킬 것인가에 대한 민감도 설정 또한 가능 합니다. 기본값은 4 이지만 저의 경우 촬영중에 본의 아니게 포커스 링을 살짝 건드리는 경우가 간혹 있기에 메뉴얼 포커스 모드 전환 민감도를 살짝 낮추는 쪽을 선호하는 쪽 입니다.
여기서 부터 Sport 모델에서 제공하는 커스텀 셋팅 기능을 활용 해볼 순서 입니다.
SIGMA 150-600mm Sport 모델은 총 2개의 커스텀 뱅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C1을 먼저 설정 해봤습니다. 그러면 나오는 화면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쯤 되면 전체적으로 감을 잡으신 분이 있을듯 합니다. 각 커스텀 뱅크에 따라서 자신의 촬영 목적 혹은 상황에 따라서 보다 유리한 설정을 미리 해두고, 필요에 따라서 렌즈의 커스텀 스위치를 전환하는 것 만으로도 보다 유리한 촬영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러한 커스텀 뱅크의 활용을 통해 필요에 따라 AF작동시의 AF 모터 가속, 브레이킹, 회전 속도등을 사전 조정한 알고리즘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촬영 목적에 따라서 렌즈의 AF 경향을 설정 하면 좋겠지요.
또한 초장망원 렌즈의 특성상 신속한 AF를 위해 포커싱 구간을 한정 시켜놓는것이 유리한 상황일때가 있습니다. 단순히 제조사에서 제안한 값이 아닌 특정 지역, 특화된 상황을 촬영 해야 할때 (특정 스포츠 경기 등) AF를 놓치더라도 빠른 복귀 가능하게 됩니다.
포커싱 구간 이야기가 나온김에 한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최소 포커스 거리는 150-600mm 전 구간에서 2.6M의 대단히 짧은 최소 포커스 거리 가집니다. 이는 타사 제품의 최단 포커스 거리보다 더 짧은 거리 입니다. 또한 단적으로 비교하긴 어려우나 통상 600mm 단렌즈의 최소 포커스 거리는 통상 5M 내외 입니다.
마지막으로 광학식 손떨림 방지 렌즈의 동작 방식을 설정하는 부분 입니다. 150-600mm Sport 렌즈의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처음 렌즈를 받아들고 파인더를 통해 느꼈던 손떨림 보정 기능이 기대했던 것 보다 좀 아쉬운 느낌이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촬영을 해보면 눈으로 봤던것과는 달리 결과가 괜찮았더랬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손떨림 방지 기능을 켰음에도 불구하고 파인더 상에서의 흔들림은 촬영에 있어서 불안감을 느끼게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손떨림 방지가 어느 정도 적용 되고 있는지 몸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와중에 USB Dock을 통하여 손떨림 방지 알고리즘을 변경 (저의 경우 다이나믹 OS 모드) 했더니 파인더 상에서도 무척 안정된 손떨림 방지 기능을 체감 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제가 원했던 방식의 손 떨림 방지였던 것이지요.
하지만 어떤 분의 경우, 반대로 파인더 상에서의 손떨림 방지 기능이 너무 강하게 작용하면 멀미와 비슷한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그럴 경우 저와는 반대로 '적정 OS 모드'로 설정하면 마치 손떨림 방지 기능을 꺼놓은듯한 이미지를 파인더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왜냐면 '파인더 상에서만'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실제 셔터가 나갈땐 정확하게 손떨림을 감쇄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요약하자면 파인더 상에서 손떨림 방지의 효과를 얼마만큼 보여줄 것인가 라는 것 입니다. 더불어 이것은 단순히 촬영자 입장에서의 파인더 상을 이야기 하는 것만이 아닌, 동영상 촬영에 있어서 '다이나믹 OS 모드'는 도움 될듯 합니다.
손떨림 방지 이야기가 나온김에 정확히 기계 측정한 것은 아니지만, 600mm 기준으로 손떨림 방지 기능이 어느 정도 성능인지 사진으로 잠시 살펴 보면서 뒷 이야기를 이어 가봅시다.
통상 핸드 블러가 생기지 않는 셔터 스피드는 렌즈 mm x 2 정도로 설정하면 비교적 핸드 블러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50mm 렌즈를 기준으로 대략 1/125초 정도면 깨끗하게 찍힌다는 이야기지요.
그렇다면 600mm로 촬영할 경우 최소 1/1250초 이상은 된 상태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서 촬영해야 깨끗하게 나온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1/1250초에 비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셔터 스피드인 1/30초, 조리개는 최대 개방 셋팅으로 위의 사진을 촬영 하였습니다.
손떨림 방지를 끄고 촬영한 사진의 1 : 1 픽셀 원본 크롭 입니다. 600mm에서 1/30초로 찍은것 치곤 제법 선전했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렌즈의 광학식 손떨림 방지를 켜고 촬영한 것의 1 : 1 픽셀 원본 크롭 입니다. 더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기타 이러한 기능들을 렌즈의 커스텀 뱅크에 각각 지정해놓고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그야 말로 렌즈에게 자신의 습관이나 취향을 알려주고, 필요할때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전세계 렌즈 제조사 중에서 유저에게 이러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은 SIGMA가 유일 합니다. SIGMA 렌즈를 사용하는 분들 입장에선 USB Dock은 단순 AF 교정의 의미를 넘어선 섹시한 악세사리라 할 만 합니다.
자, 다시 렌즈 이야기로 돌아가봅시다. 통상 SIGMA 렌즈들은 광학업계 최초로 TSC라는 복합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SIGMA 150-600mm Sport 렌즈는 기존에 애용하던 TSC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터프한 환경과 강한 외부 충격을 받아도 일관된 촬영을 유지 가능 하도록 마그네슘 알루미늄 합금 메탈 하우징을 과감히 채용 합니다.
필연적으로 따라 올 수 밖에 없는 제조 시간과 단가의 증가, 무게를 감수 하고서라도 풀 메탈 하우징을 채용하는 이유는 단순 합니다. 앞서 이야기 하였듯 렌즈 경통의 흔들림과 휘어짐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과 동시에 터프한 환경에서도 유지 가능한 정밀도와 신뢰도를 최대한 그리고 오랫동안 유지 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바로 Sport 라인업이 제안하는 개념 중 하나 입니다.
그와 동시에 마운트 부에는 방진 방적 고부 실링이 준비 되었습니다. 이 실링이 있으면 마운트와 바디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미세한 오차를 타고 먼지나 물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상당히 막을 수 있지요.
게다가 단순히 마운트 실링만 처리한 것이 아닌 기존에는 마운트의 외경이 드러나 보였다면, 니콘 마운트 기준으로 정확하게 딱 맞는 마운트 지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Sport 라인업이다 보니 이런 부분까지 좀더 신경 쓴것이겠지요.
이렇듯 렌즈 곳곳에 방진 방적에 대한 대착을 착실히 세우고 있습니다. 단순히 말로만으로는 와닿지 않을수도 있기에 실제로 방진 방적에 대한 테스트 영상이 있습니다.
약 10분간 떨어지는 물의 테스트를 거쳤고 더불어 방진 테스트를 240분간 실시하는 영상도 있습니다.
SIGMA 150-600mm Sport 렌즈는 105mm로 필터를 끼우고 사용 할 수 있는 기종이긴 하지만, 통상 필터 없이 촬영하는 경우도 많기에 대물렌즈부에 물이 묻으면 어떻게 할까? 라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만..
발수, 오염 방지 코팅이 되어있습니다. 지금껏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렌즈의 설계 구성 신뢰도 등에 있어서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볼 수 있는 사진 한장이 있습니다.
정밀도와 신뢰도 그리고 이것을 통해 터프한 환경에서도 촬영을 지속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만들기 위한 부품들의 모습 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Sport 라인업의 기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600mm 렌즈를 손으로 들고 촬영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강점임에도 불구하고 다만 이러한 신뢰도, 정밀도, 강한 내구성 등을 생각한 Sport 라인업이다 보니 무게가 필연적으로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모노 포드 하나 없이 촬영하면 제법 힘이 듭니다.
지금까지 SIGMA 150-600mm Sport 렌즈가 어떠한 주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주목적에 대한 어떠한 구성으로 설계 되고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그렇다면 이쯤 되서 실제 촬영 이미지가 궁금해질법 합니다. 줌의 체감은 어느 정도 인지 화질은 어떤지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누기 전에 잠시 훑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600mm 정도의 초망원이 되면 일상적인 촬영 습관으로는 당혹감을 느기는 경우가 간혹 있을 수 있습니다. 모처럼 구매한 렌즈로 제법 먼 거리를 600mm로 시원하게 '땡겨서' 촬영했는데 어찌 된게 아무리 생각해도 화질이 나쁘게 되는 것 경우 입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기본적인 망원 촬영 테크닉을 준수했다는 전제로 볼때 크게 두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째는 진동 입니다. 설령 고품질의 삼각대를 사용하고 단단하게 조였다 하더라도 촬영 순간에 강한 바람이라도 불면 여지 없이 희미한 이미지가 만들어 집니다.
두번째로 공기의 상태 입니다. 공기의 상태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소위 대기의 상태에 따라서 아무리 제대로 촬영을 했다고 하더라도 목표했던 화질이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사진 샘플을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봅시다.
위의 사진의 사각형을 1 : 1 픽셀 (100%) 로 본 것이 아래의 사진 입니다.
대기의 온도차에 의한 공기 밀도가 다름에 의해 굴절되는 현상으로 이런 식의 화상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촬영자와 피사체와의 거리가 멀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이런 사전 지식이 없는 경우 의외로 렌즈 탓을 하는 경우가 있곤 합니다. 물론 반대로 이러한 현상을 역 이용하여 멋진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한 촬영 상황이 아니라면 골치 아픈 문제가 되곤 합니다. 처음 초망원 렌즈를 촬영하시고자 하는 분들에 대한 토막 상식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실제 600mm의 체감은 어떻게 느껴지는지 먼저 50mm 렌즈로 촬영한 화면을 기준으로 600mm와 비교해보도록 합시다.
세삼스럽지만 표준 렌즈라 불리우는 50mm 렌즈로 촬영한 장면이 위의 사진 입니다. 그리고 역시 같은 장소에서 가운데 점 처럼 보이는 사람과 옆에 있는 정체 불명의 구조물을 600mm로 촬영 하면..
원근감이 압축되는 초망원 특유의 느낌과 함께 굉장한 확대가 됩니다. 이게 초망원 렌즈의 맛이겠지요. 50미리와의 화각 비교는 이 정도의 느낌이구나 라는 것을 봤으니 이제 렌즈 자체가 지원하는 150-600mm 구간을 심플하게 살펴 봅시다.
150mm
200mm
300mm
400mm
600mm
화각의 느낌을 살펴 봤으니 자연스레 렌즈의 화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좋겠습니다.
렌즈의 구성은 형석 렌즈와 동일한 광학 성능의 색수차 제어 효과가 높은 FLD 렌즈 2매와 SLD 렌즈 3매가 투입된 16군 24매 구성 입니다. 초망원 줌 렌즈 답게 상당히 많은 렌즈가 투입 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만들어진 렌즈의 MTF 성능은 어떨까요.
붉은색 선은 렌즈의 콘트라스트 성능이라 보시면 되고, 녹색선은 해상력 성능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SIGMA의 경우 기존 업계에서 사용하는 기하광학적 MTF (Geometrical MTF)가 아닌 실제 렌즈의 회절 영향까지 고려한 회절광학적 MTF (Diffraction MTF)를 제안 합니다.
통상 SIGMA가 제안하는 회절광학적 MTF는 기하광학적 MTF에 비해 그 수치값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지만 촬영자가 손에 쥘수 있는 진짜 해상력 정보에 보다 가깝습니다. 허나 기존 업계에서 사용하는 기하광학적 MTF도 같이 기재하고 있으므로 타사 렌즈와의 비교시에는 기하광학적 MTF를 기준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150mm 구간의 해상력은 상당한 수준이며 600mm구간의 경우 주변부로 가면서 약간 떨어지는 경향입니다만 초망원 줌렌즈 인것을 고려 할때 상당한 수준의 해상력 입니다.
단지 그래프로만 보면 느낌이 오질 않을테니, 여기서 샘플 사진 몇개를 보도록 합시다. 모두 600mm로 촬영하였으며 물론 일체 샤프닝을 하지 않은 이미지 입니다. 전체 사진의 내부 오렌지색 사각형을 1 : 1 픽셀 매치 (원본 100% 확대)로 본것을 바로 아래에 붙입니다.
일반적인 초망원 줌 렌즈 클래스에게 기대하는 것 이상의 해상력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망원에선 큰 의미가 없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줌 렌즈이니 내친 김에 왜곡 성능 그래프도 살짝 훑어 보도록 합시다.
150mm에선 약 1.1퍼센트 600mm에선 약 1.4퍼센트 정도의 왜곡으로 무척 안정적으로 잡혀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주변부 광량저하를 나타네는 비네팅을 살펴봐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래프로 보면 150mm, 600mm 둘다 최대개방에서의 비네팅이 어두워지는 경향이 강한 느낌 입니다. 단 150mm에서 f11은 비네팅이 떨어지는 곡선이 그리 우아한 느낌이 아닌 순간 경직된 느낌이 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600mm구간에서의 f11또한 다소 경직된 느낌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정확하게 보자면 600미리 구간에서 최대개방의 비네팅은 주변부가 많이 어두워진다고 하지만 크게 문제 될것이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곡선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f11에서의 곡선은 자칫 경직된 느낌의 비네팅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대구경 단렌즈에서 오는 우아한 비네팅의 그라데이션과 줌 렌즈의 비네팅 비교를 하는 것은 번지수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역시 아쉽긴 아쉽지요.
요즘엔 현상 프로그램이 워낙 좋아진 덕에 이 정도의 주변부 비네팅은 가볍게 보정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600mm 구간에서의 부드럽지 못한 살짝 경직된 비네팅은 약간 아쉬운 느낌입니다.
그럼 실제 화면을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보도록 합시다.
좌측부터 우측으로 150, 200, 300, 600mm순서 이며 상단부터 조리개 최대개방을 시작으로 아래로 한칸씩 조리개를 한 스톱 단위로 조여 촬영한 샘플 입니다. 최대개방의 비네팅은 최외곽에서 강하게 떨어지는 편이지만 비네팅 그래프를 봤을때 만큼의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어색할 정도는 또 아닙니다.
오히려 신경이 쓰이는 구간은 조리개를 1스톱 조였을때 입니다. 전체적인 비네팅은 확연하게 줄어들기에 최끝단의 남아 있는 비네팅이 상대적으로 다소 경직되게 보이는 모습이지요. 여기서 다시 한단 더 줄이면 아쉬운 모습도 거의 사라집니다.
자연스럽게 화면 중앙으로 집중하게 하는 비네팅 효과의 최대개방 혹은 비네팅 영향을 신경써서 제거해야 하는 촬영이라면, 조리개 2스톱을 조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화질을 확보 하면서 최대한 밝은 조리개를 쓰고 싶을때 많이 사용하는 1스톱 조리개를 조이는 촬영은 최끝단의 살짝 경직된 비네팅을 살짝 손봐주는 것으로 타협 할 수 있을듯 합니다.
자신의 웹브라우저가 컬러프로파일을 올바르게 렌더링을 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은
http://color.org/version4html.xalter 에 접속하여 사진의 색이 정상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SIGMA 150-600mm f5-6.3 DG OS HSM 렌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가격을 보자면 타사의 600mm f/4 단렌즈 가격이 대략 1,500만원에 무게는 약 5Kg 입니다. SIGMA는 같은 600mm에서 f6.3 (약 1.3스톱 어두운) 으로 200만원 중반에 무게는 약 2.8Kg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150-600mm 줌 렌즈라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지요. 화질의 경우 대략 가격이 7배 가량 비싼 초망원 단렌즈 만큼은 아니지만, 초망원 줌렌즈 클래스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화질이 좋습니다.
초망원이라는 특수한 화각대의 렌즈이기에 어느 누구에게나 필요한 렌즈는 아니지만, 반대로 150-600mm의 초망원 줌의 화각대가 필요 하거나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분들 입장에선 가격과 무게 그리고 화질, 풍부한 커스텀 설정과 기능 그리고 무엇보다 거친 환경에서 촬영을 지속 할 수 있는 튼튼함, 방진 방적 성능, 화질 성능 유지, 높은 신뢰도가 보장 됨과 동시에 600mm 렌즈로 핸드핼드 촬영까지 고려해야 하는 유저라면, 이 렌즈를 입수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 그리고 손각대로 촬영하시는 분들에겐 근력이 부쩍 늘어난 팔뚝은 보너스 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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