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렌즈 메이커들의 45mm 렌즈 화각은 예전부터 메이커별 다양한 개성을 가진 렌즈들이 많은 화각입니다. 그리고 공통으로 명 렌즈라고 평가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50mm에 비하면 불과 5mm 차이일 뿐인데, 이 애매한 렌즈를 왜 만드는 걸까요? 그리고 단순히 화각과 원근감의 5mm 차이라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이 5mm 차이에 따른 원근감 및 화각 차이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게 와닿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겐 꽤 크게 와닿습니다. 미묘하게 조금 더 넓은 화각은 프레이밍에 있어서 여유로움을 줍니다. 원근감 차이 또한 미묘하게 차이가 나지만 눈으로 보는 시각과 거의 비슷한 원근감에서 조금 더 사진적 표현이 조미료처럼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이에겐 이러한 차이가 그다지 의미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45mm 렌즈는 왜 만드는 걸까요? 게다가 우리가 기억하는 45mm 명 렌즈들은 f/2.8 조리개가 많을까요? 게다가 왜 이리 저마다 개성이 확실한 걸까요?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SIGMA는 45mm f/2.8 컨템포러리 렌즈를 미러리스 시스템 전용 렌즈 시리즈 1탄으로 발매하는 기행을 벌입니다. SIGMA 답다면 다운 발상과 행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공식 가격 : 82,500엔 세금포함, 한국 공식 가격 : 72만원 세금포함)
이 렌즈를 직접 접하기 전에는 다소 편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있습니다. 이를 중점으로 제가 느낀 점을 가볍게 이야기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중량감 있는 정식 리뷰 보다는 가벼운 프리뷰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215g의 무게, 길이 46.2mm로 작고 가벼운 렌즈입니다. 디자인은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전통적인 수동렌즈에 현재적인 디자인이 가미되어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조리개 조작 링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어서 그야말로 수동 렌즈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바로 전면에 위치한 포커스 링입니다. 메뉴얼 포커스 조작을 위해 손가락을 포커스 링에 올려두고 움직일 때 느낌이 무척이나 좋습니다. 사실 시그마에서 이 정도의 수동 렌즈 조작감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안 만든 것이지, 못 만들어서 그런 게 아니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고급 수동 렌즈의 촉촉한 조작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기계적인 조작감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fly-by-focus 방식, 쉽게 말하자면 포커스 링을 돌려 메뉴얼 포커스로 작동시키더라도 실제로 렌즈가 움직일 때는 내부 모터가 작동하여 메뉴얼 포커스를 실현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은 매우 장점이 많은데, 간략히 말하자면 수동 렌즈 조작 시 필요한 관련 기구를 뺄 수 있음으로 렌즈의 크기, 무게 그리고 제조 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메이커에게도 유저에게도 매우 좋은 지점입니다.
단, 이 방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모터의 작동 제어 해상도 입니다. 외부 포커스 링의 조작에 따라 얼마나 민감하고 섬세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동작하는가? 이것이 중요한데 이 렌즈는 그야말로 수동 렌즈 처럼 세심한 포커싱이 가능 합니다.
이 렌즈의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바로 최단 초점 가능 거리입니다. 무려 24㎝까지 근접 할 수 있습니다. 45mm 화각에 24㎝라는 초근접 포커싱이 가능하게 되므로 최대 확대 비율은 이 화각대에서 보기 어려운 무려 1 : 4까지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촬영의 폭이 무척 넓어지고 커집니다.
렌즈의 구성은 꽤나 알차서 비구면 렌즈를 채용함으로 최대 개방에서도 해상도를 놓치지 않으려는 설계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전면에는 플라나 구조를 차용하고 후면엔 보정 렌즈를 넣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무척 재미있는 이 렌즈의 고유 특징이 만들어집니다. 이 렌즈는 크게 3가지의 표정이 있습니다. 세간의 인식 기준으로 볼 때 SIGMA의 컨템포러리 라인업 렌즈는 아트 라인업이라는 거대한 무게 때문에 상대적으로 화질이 떨어지는 렌즈라는 인식이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 렌즈의 첫 번째 표정은 최대개방에서도 무척 해상력이 높은 렌즈입니다.
두 번째 표정은 위와 같은 최대개방이라도 일정 이상 근접 거리로 갈 경우 의도적인 잔존수차를 통해 글로우잉이라 할 수 있는 빛의 확산이 발생합니다. 특히 여성의 포트레이트를 찍을 때 효과 발휘가 큽니다. 그런데 이 글로우잉은 단순히 해상력까지 뭉개는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디테일은 남기면서 부드러운 글로우잉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묘사력 있는 표현이 가능합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 보죠.
아래의 작례는 부서진 삼각콘을 촬영한 것으로 최대 개방부터 1스톱을 조여간 것입니다. f/2.8 최대 개방에서 보이는 단면의 디테일은 충분한 묘화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 렌즈 고유의 의도적인 잔존 수차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축상색수차도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수준으로 높은 성능을 보입니다. 그러니 투명한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세 번째 표정은 조리개를 1단만 조여도 무서우리만치 해상력이 치고 올라옵니다.
요약하자면 축상 색수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높은 컬러 성능을 보이므로 투명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대 개방 근거리 촬영에선 올드 렌즈 스타일의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조리개를 한 단만 조여도 해상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또한 중거리부터 원거리 촬영에선 최대 개방에서도 대단히 높은 해상력을 탐닉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역광 성능은 어떨까요?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역광에서도 콘트라스트가 무너지는 일 없이 견고한 렌더링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양한 표정을 가진 올라운드 타입 렌즈의 무게는 단지 215g입니다. 만듦새에도 상당히 힘을 줬습니다.
위의 사진은 블랙 코팅을 하기 이전의 모습인데 정밀도 높은 가공을 통한 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SIGMA가 이 렌즈에 부여한 의미와 의미를 알 수 있는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모처럼 메뉴얼 포커싱의 감각이 좋은 렌즈를 만들었는데 후드를 장착할 경우 막상 포커스 링 조작이 조금 힘든 느낌이 듭니다. 제 손가락이 살짝 굵은 편이라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결국 포커스 링 조작을 메인으로 할 땐 후드를 빼도 촬영하는 것이 훨씬 편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더 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신의 웹브라우저가 컬러프로파일을 올바르게 렌더링을 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은
http://color.org/version4html.xalter 에 접속하여 사진의 색이 정상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SIGMA에서 나온 최초의 풀 프레임 미러리스 전용 렌즈 시리즈 중의 하나인 SIGMA 45mm f/2.8 컨템포러리 렌즈에 관해 간략히 살펴봤습니다. 최근 시그마는 풀 프레임 미러리스 시스템 전용의 신설계 렌즈를 3개 발표 합니다.
근거리 초점에서 의도적으로 렌즈 잔존수차를 남김으로 개성 있는 표현력과 묘화력 그리고 보케를 중점하고 중, 원거리에서는 높은 해상력을 가진 다양한 표정의 작고 가벼운 데일리 렌즈 45mm f/2.8 Contemporary.
미러리스 시스템의 짧은 플레인지 백을 십분 활용하여 기존 대비 더 작고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면서 놀라운 화질을 달성한 14~24mm f/2.8 DG DN Art.
SIGMA의 새로운 역사를 만든 기념비적인 35mm f/1.4 Art 렌즈를, 초대구경 f/1.2로 만들면서도 지금껏 없었던 놀라운 화질의 렌즈로 완성된 SIGMA 35mm f/1.2 DG DN Art.
이를 통해 미러리스 시대로 온 현재에 있어서 앞으로 SIGMA가 어떠한 이야기를 전개 해나갈지를 미리 살펴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풀 프레임 미러리스의 여러 가지 장점 중 하나인 작고, 가벼운 바디와 함께 가볍게 다니면서도 다양한 묘사를 렌즈 하나로 하고 싶다고 할 때, SIGMA 45mm f/2.8 Contemporary 렌즈를 꼭 고려 봐야 할 매우 사랑스러운 렌즈임엔 틀림없습니다.
- Lo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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