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있어서 SONY는, 좋지 못한 개인 과거사가 몇가지 있은 덕에 그리 좋아하는 회사는 아닙니다. 물론 아주 예전엔 좋아하던 시절도 있었지요. 다만 그 시절은 DIscman D-777 까지였고 TV라면 트리니트론 까지였습니다. SONY의 영광의 시간들이였습니다.
컨슈머 광학 이미징 시장의 경우, SONY의 컴팩트 카메라 라인업은 경쟁사들 사이에서도 제법 판매율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SONY 는 '미놀타'를 인수 합병한 이후 더욱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개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의 라인업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컴팩트 카메라 지향의 CyberShot 그리고 렌즈 교환식의 Alpha 라인업 입니다.
통상 렌즈 교환식이라고 한다면 Mirror를 사용한 커다란 SLR을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SONY는 미러가 없는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 라는 제안과 유행을 선도하게 됩니다. 미러리스 방식은 몇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바디의 크기를 기존 렌즈 교환식 SLR에 비해 획기적으로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게 만든다는 것은 그 만큼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지고 보면 여기까진 기존 똑딱히 카메라와 다를 것이 없지만, 여기에 렌즈 교환이 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지요.
다만,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라고 하더라도, 프로 및 하이 아마츄어 입장에서의 것이라기 보다는 기존 컴팩트 카메라에 다양한 렌즈들을 사용하고자 하는 것에 좀더 가까웠습니다. 덕분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SLR처럼 렌즈를 자유롭게 교환기능을 사용하고 싶은 일반 유저에겐 매력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전체 카메라 판매 추이를 보면 렌즈 교환 방식의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계속 성장 추세 입니다. 시장이 반응 했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프로 및 하이 아마츄어 입장에선 손이 잘 가지 않는 포지션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익숙한 렌즈의 화각 및 원근감을 쓸 수 없었고, 충분한 화질을 만들어 줄 풀 사이즈의 센서와 그에 합당한 고화소의 센서를 장착한 모델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미러리스 카테고리에 적합한 고화질 혹은 다양한 개성의 렌즈 라인업이 부족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제품 자체의 스펙 문제도 있었지만, 광학 이미징 시장은 워낙 보수적인 곳이다 보니 SONY의 브렌드 파워가 제대로 발휘되기 어려운 이유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 프로 및 하이 아마츄어의 시야에서 볼때, 오랜 세월 신뢰를 쌓은 기존 카메라 메이커의 제품을 버리고 굳이 SONY제 카메라를 쓸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013년 11월에 대단히 재미있는 카메라가 SONY에서 발표 되었습니다. 풀 사이즈의 대형 센서 채택, 높은 화소 (2,400만 or 3,600만) 채택. 이라는 SLR과 같은 풀 스펙의 장점을 미러리스로 현실화 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 시발점에 있는 밸런스 모델이 a7, 고화소 고화질 중점의 a7r, 고감도 영상 작업 중점의 a7s가 있었습니다. 이미 a7, a7r을 둘다 사용해본 경험으로 여러가지 장점이 많았은 카메라였지만, 단점 또한 여러가지로 산재해 있었습니다. 하여 저의 기준으로 볼때, 훌륭한 기본 컨셉과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들여 리뷰를 쓰고 싶어지는 기분까지 가기엔 힘들었다는 것이 당시 솔직한 심정이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초대 a7 시리즈의 아쉬운 점과 단점을 개선하고 여기에 신기능을 추가한 a7 II 가 2014년 12월 5일 발매 되기에 이릅니다. (공식가격 205,000엔 세금 포함)
a7 II 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어떠한 개선과 변화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던 중 이 정도면 납득 할만 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럼 a7 II 의 디자인을 하나씩 살펴 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 해보도록 합시다.
전체적인 크기는 가로 12.7Cm x 세로 9.6Cm x 두께 6Cm (그립 두께 제외)에 무게는 556g 으로 매우 작고 가볍습니다. 이 크기와 무게에 풀 프레임 사이즈의 센서가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 재차 이것을 이야기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인 몇분이 제가 들고 있는 a7 II를 보고는 처음 보는 카메라 인데 미러리스 카메라냐고 물었습니다. 미러리스 맞다고 하니, 평소에 가지고 있던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편견 (사실 a7 시리즈가 나오기 이전까진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을 이야기 하던 일이 몇번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미러리스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어떠한지 들어볼 귀중한 기회였지요. 어떻게 보면 a7 시리즈는 SONY가 스스로 쌓아온 미러리스 카메라 포지셔닝의 일반 인식을 뛰어 넘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일반 인식에 따른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편견을 확실히 넘어섰다고 판단 합니다.
먼저 상부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무척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초대 a7 시리즈에선 셔터 릴리즈 버튼 이였던 자리를 커스텀 기능 2번 으로 할당, 더불어 그립을 좀더 잡기 쉬운 형태로 모양과 사이즈를 크게 만들고, 그 자리에 셔터 릴리즈 버튼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한 조리개 다이얼은 SLR 카메라 형태로 익숙한 셔터 릴리즈 바로 밑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더불어 셔터 스피드 다이얼과 C3 버튼이 있는 자리의 패널 경사를 두어 훨씬 편리하게 버튼과 다이얼에 접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위치를 잡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다만 a7 II의 조리개 및 셔터 스피드 제어용 다이얼 위치는 좋아졌으나 조작시 손가락에 닿는 다이얼의 두께감이나 감촉 그리고 클릭감은 조금 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이어서 이야기를 가보자면, 특히 중요한 변화는 바로 카메라 스트렙 고리의 위치 변경 입니다. 생뚱맞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초대 a7 그립부 쪽에 있는 스트렙 고리의 위치는 정말 최악이였습니다. 카메라를 파지하고 셔터 릴리즈 버튼을 누르려 할때의 스트랩 고리가 어떤 식으로든 손가락 동선을 방해 하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처음 인상이 어느 정도였냐면 '어떻게 잡아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위치를 정말 잘도 찾았네, 도대체 어디의 누구 머리에서 나온거지? 스트랩 장착하고 한번도 안찍어 본거야?' 라고 짜증 가득한 말을 밷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런 불편한 점이 a7 II에 와서는 셔터 릴리즈 버튼이 완전히 앞으로 나오고 스트랩 고리가 뒤로 이동하면서 확실히 해결 되었습니다. 속이 시원할 정도 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스트랩 고리의 위치와 카메라를 파지할때의 동선이 서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진작 처음 부터 a7 II 처럼 나왔었어야 했습니다. 좋아진 것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셔터 릴리즈 버튼에 관해서도 변경 점이 있습니다.
기존엔 8파이의 지름이 10파이로 버튼이 커지면서 보다 안정감 있는 릴리즈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셔터 릴리즈 버튼의 스트로크 또한 반셔터에서 풀셔터로 진행 될때의 스트로크 압력과 반응감 또한 흔들림 없이 차분하고 안정되게 정리 되었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클래스 중에선 무척 좋은 셔터 릴리즈 감각 입니다.
또한 셔터를 누를때 압력이 가해지는 방향 또한 달라졌습니다. 수직 방향으로 내리는 것 보다는 바깥에서 안쪽으로 끌어안듯 힘을 주는 것이 손가락의 동선을 고려 할때 더욱 편합니다. 이것은 셔터 릴리즈 순간에 발생하는 흔들림이 적고 또한 민감하게 반응 할 수 있게 하는데 일조 합니다. 여기에 그립감 향상 또한 주목 할만 합니다.
충분한 크기로 커지고 적절한 굴곡을 가지고 있는 덕에 초대 a7시리즈에 비해, 파지할때의 안정감은 물론 민감한 슈팅시에도 불편함이 없는 기분 좋은 그립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만져봤던 미러리스 계열 카메라 중에는 최고의 그립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조합을 통해, 그냥 보던것과는 다르게 기대 이상의 셔터 릴리즈 버튼 반응성을 통해 보다 즐거운 촬영 감각을 전해주었습니다.
또한 셔터 릴리즈시 초대 a7과는 확연히 다른 바디 진동 억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전체적으로 바디의 빈틈에서 유격이 발생하는 듯한 느낌의 내부가 울리는 진동까지 느껴졌었고 릴리즈가 끝난 이후의 진동이 무겁게 손으로 전달 되는 느낌이였다 한다면, a7 II에 와서는 한결 부드럽고 가볍게 그리고 화사한 느낌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기분 좋은 셔터 릴리즈가 가능한 수준 입니다.
여기에는 셔터 작동을 위한 Nidec COPAL의 셔터 충전 모터가 큰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또한 셔터막의 동작 또한 보다 세밀하게 밸런스 조정 되었을거라 쉽게 예상 할 수 있습니다.
셔터 릴리즈 버튼 그리고 그립감에 관해서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던 과거의 SONY 카메라에 비해 확실히 진일보 했다 할만 합니다.
여기서 잠시 AF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초대 a7 그리고 a7 II는 콘트라스트 검출 방식 + 위상차 AF를 합친 하이브리드 방식 입니다.
117개의 위상차 검출 AF 포인트 (녹색 영역)와 25개의 콘트라스트 검출 AF 포인트가 준비 되어 있습니다. 초대 a7 대비 30%의 속도 향상이 있었고 실제로도 AF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더불어 동체 추적 AF 성능 역시 50% 향상 되었습니다. 허나 스팟 형태의 AF를 사용할 경우 매우 엄밀한 AF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땐 DMF AF 모드를 통해 먼저 AF를 맞추고 렌즈의 포커스 링을 돌려 확대를 하여 세밀한 포커싱을 하는 것도 한가지 요령 입니다.
전체적인 뒷 모습을 볼때 좁은 공간에 여러가지 버튼을 배치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메뉴 버튼과 C3 버튼은 초대 a7에 비해 보다 편리하게 누를 수 있도록 경사각으로 처리 되어 있습니다. 전작에 비해 무척 마음에 드는 부분 입니다.
또한 SONY 카메라의 특징 중 하나인 다채로운 커스텀 펑션 기능을 설정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기호 혹은 촬영 습관에 따라 자신에게 알맞는 사용성을 부여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언급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통상 전통적인 카메라 메이커라면 소위 커스텀 펑션 전용 버튼 이라고 해봐야 1개 정도가 있는게 보통 입니다. a7 II 처럼 커스텀 버튼을 4개씩 달아두는 것 보다는, 해당 카메라를 어떠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지를 고려하여 카메라의 특정 위치에 버튼을 넣고 그에 따른 가장 알맞을 것이라 판단하는 기능을 사용자에게 제안하는 형태 입니다. 그 만큼 단순화를 통해 최상의 직관적인 조작을 유도 한다는 것이며, 이것은 메이커 입장에서 많은 숙고와 고민이 필요한 일 입니다.
하지만 SONY의 경우 접근법이 다릅니다. 조금 질 나쁘게 말하자면, 너희들이 원하는 기능이나 위치가 어딘지 잘 모르겠으니, 일단 버튼을 많이 넣어봤어. 그리고 그 기능들을 전부 커스텀 할 수 있도록 해놨으니, 네가 봐서 잘 쓸것 같은 기능들을 넣어봐. 이러면 불만 없겠지? 라는 느낌 입니다. 전통적인 카메라 메이커와는 다른 가전제품 업체적인 접근 방식 입니다.
이 경우 발생 할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같은 a7 II라고 하더라도, 커스텀 된 버튼의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이 달라도 느낄 수 있는 통합된 직관적 사용자 경험을 느끼기 어렵게 됩니다. 더불어 이런 것은 사용자가 스스로 고민 할 것이 아니라, 메이커에서 가장 최적의 셋팅을 미리 고민하여 사용자에게 제안하는 형태가 가장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유로운 셋팅은 보다 개인화된 카메라 사용성을 통해 다양한 접근법을 가능하게 합니다. 저의 경우 커스텀 버튼의 세팅을 할때 버튼의 위치와 손가락의 동선, 그리고 촬영에 발생할 몇가지 상황들을 고려하여, 제법 시간을 들여 커스텀 세팅을 해두었더니 a7 II의 운용성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또한 다른 예를 생각 해본다면 영상 작업을 메인으로 하는 분들에겐 분명 다른 식으로 커스텀 버튼을 유용하게 설정 할 것입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여기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커스텀 펑션 값을 공유 해봅니다.
아래에서 제시한 커스텀 버튼 셋팅은 주로 SLR 사용이 익숙한 분, 그리고 메뉴얼 포커싱에서도 편리하고 정밀하게 대응하고 싶다는 분에겐 시작점으로서 좋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모쪼록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
1. 조작 휠 (조그 다이얼)의 경우 저는 ISO 로 설정 했습니다. 빛의 환경에 따라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는 그대로 두고 광량만 조정하려 할때 즉각적인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 C1 버튼은 '초점 부분 확대' 로 설정 했습니다. 전자식 뷰 파인더의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포커싱 할때 매우 엄밀한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이것은 특히 서드 파티 수동 렌즈 등을 사용할때 매우 편리 합니다. 저의 경우 Leica M 마운트 렌즈를 즐겨 사용하는데, 이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입니다. 그야말로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 입니다.
3. C2는 '초점 모드' 입니다. 따로 외부에 AF모드 설정 트리거가 없는 a7이기에, AF-S로 사용 할 것인지, AF-C로 할 것인지 혹은 DMF (오토 포커싱이 되지만 초점링을 돌리면 메뉴얼 모드로 되면서 동시에 초점 부분 확대로 자동 실행) 모드로 할 것인지를 빠르게 설정 할 수 있습니다.
4. C3는 'Eye AF' 입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인물 사진의 경우 SONY 고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인물의 눈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인물 촬영시 매우 편리한 기능 입니다. Eye AF 기능은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 작동 되는데 Eye AF 버튼을 때지 않고 계속 누르는 상태에서 셔터 버튼을 동시에 누르기에 최적의 장소 입니다.
5. C4 버튼은 '모니터 밝기' 로 설정 했습니다. 평소엔 괜찮다가도 광선이 매우 강한 실외에서는 외부 LCD모니터가 제대로 보이지 않곤 합니다. 이때 빠르게 모니터 밝기를 강하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6. 조그 다이얼 중앙의 버튼은 '초점 설정'으로 해두었습니다. 통상 SLR에서는 자신이 맞추고 싶은 포커스 포인트를 설정하는 버튼이 따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a7 시리즈는 따로 준비된 포커스 포인트용 버튼이 없습니다. 따라서 조그 다이얼 중앙 버튼을 누른 후 조그 다이얼의 방향키를 누르는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포커스 포인트를 즉각 사용 할 수 있습니다. 통상 SLR 카메라에서 사용하는 그 방식 대로 AF 포인트를 운영 할 수 있습니다.
7. AF/MF 모드 셀렉터 레버에 내장된 버튼은 'AF/MF 컨트롤 전환' 모드로 사용 합니다. 기본 설정은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만 MF모드가 되고 손가락을 때면 다시 AF로 돌아오기 때문에 의외로 불편합니다. 따라서 누르는 동안 작동되는 것이 아닌 SLR카메라 처럼 AF/MF 모드 전환 트리거 식으로 설정 하는 것 입니다. 이것은 자동 포커스 포인트 확대 기능과 연계 되므로 정밀한 수동 초점이 장시간 필요한 경우 무척 요긴 합니다.
그럼 커스텀 펑션 기능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봅시다. 바디의 측면을 살펴 볼까요?
우측 상단에는 동영상 레코딩을 위한 버튼이 위치해 있고, 하단에는 SD메모리를 삽입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뒤에서 앞으로 넣는 방식이 아닌, 측면에서 삽입하도록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좌측에는 영상 작업에 필요한 외부 마이크 입력과 헤드폰 출력 포트가 있고 그 뒤로 HDMI 출력과 MULTI 포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 살펴봐야 할 것은 MULTI 이름이 붙어있는 실제로는 마이크로 USB 포트 입니다. 외지에서 촬영을 할때 SD 메모리 리더기가 필요 없습니다던가 하는 용도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이 포트로 충전이 가능 합니다.
기본적으로 a7 시리즈는 배터리 충전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처음엔 대단히 불만이였습니다. 하지만 USB 포트로 충전하는 것에 대한 잇점은 막상 경험해보니 편리하였습니다. 일단 주위에 USB포트를 생각 이상으로 쉽게 발견 할 수 있습니다. 하다 못해 외부에 오랫동안 나가 있는다고 하더라도 통상 스마트 폰 충전을 위한 USB 충전기를 휴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촬영 컷수가 300여컷 정도 되는 a7 시리즈 이므로 충전이 자주 필요할 수 있는데, 이때 카메라 가방에 충전기 무게를 덜어내고 다닐 수 있을 것 입니다.
혹은 이렇게 외장 배터리를 통해 직접 충전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애초에 전원 공급 자체가 대단히 어려운 외지 환경에서 이런 솔루션이 가지는 장점은 대단할 것 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USB 충전 기기들은 컴퓨터가 지원할 시 USB 2.0 기본 스팩인 0.5A를 넘어서 추가 0.5A을 지원함으로 총 1A의 전류를 공급합니다. 당연 충전시간은 훨씬 빨라집니다. 하지만 SONY a7 II의 경우 이런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바로 알 수 있겠습니다만, a7 II은 컴퓨터로 충전시 추가 동작 전류 기능을 지원하지 않음으로 충전시간이 무척 오래 걸렸습니다.
그에 반해 a7 II에 번들 되어 있는 USB 충전기의 출력은 1.5A로 빠른 충전이 가능 합니다. 따라서 내부의 하드웨어 설계에 제한의 문제라기 보다는 USB 충전 관련 펌웨어의 문제라고 예상 합니다. 이런 부분은 분명히 개선 되었으면 합니다.
이쯤에서 슬슬 파인더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겠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EVF (전자식 뷰 파인더)를 혐오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 입니다. 오직 광학식 뷰파인더만 가질 수 있는 고유의 느낌과 감정의 흐름 그리고 그 가치는 엄격하고 명확한 것 입니다.
최근 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초기형 EVF에 비해 많이 좋아졌습니다. SONY는 a7 시스템에 최신 소자인 OLED를 채용하였습니다. 높은 콘트라스트와 컬러 표현력을 가진 차세대 소자 입니다. 그럼에도 광학식 뷰 파인더가 가지는 느낌을 재현하기엔 모자라다는 느낌이 드는 것과 동시에 지금 까지 봐 왔던 다양한 EVF 중에 제 기준으로 최초로 납득 범위에 들어온 EVF 이기도 합니다.
특히 EVF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파인더를 보면서 포커스의 부분 확대 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광학식 파인더가 발전 한다고 해도 결코 할 수 없는 커다란 장점 입니다. 특히 엄밀한 포커싱을 할때는 대단한 강점 입니다. 그 중에서도 AF가 지원되지 않는 렌즈를 사용하여 메뉴얼 포커싱을 주로 하는 (Leica M 마운트 렌즈 라던가) 분들은 물론이고 또한 시력이 좋지 못해 포커싱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분들에게는 사실상 EVF가 주는 가치는 절대적이 됩니다.
EVF, 즉 파인더 해서 말입니다만, 초대 a7의 경우 전원을 켜서 최초로 셔터를 끊을 수 있을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때문에 가끔 셔터 찬스를 놓치는 경우가 몇번이고 있었습니다. 정말 속터지는 일이지요.
하지만 a7 II의 경우 초대 a7에 비해 부팅 시간이 40% 더 빨라졌습니다. 전원을 올리고 슈팅 준비까지 가는데 대략 1.2초 정도가 걸리는데, 전원 스위치를 올린 순간 부터 슈팅 대기가 되는 것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이전에 비해 상당히 큰 차이의 체감이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스트레스가 덜하지요.
그리고 정확하게는 EVF 자체의 단점이라고 보긴 어려우나 EVF에 눈을 대면 후면 디스플레이 모드에서 자동으로 EVF모드로 전환이 되는 당연하면서도 매우 편리한 기능이 있는데, 이를 판단하는 센서가 지나치게 민감 합니다. 판단 측정 거리가 대략 3Cm 정도 되는데 지나치게 깁니다. 이를 1.5Cm 근방으로 짧게 가거나 혹은 유저가 선택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후면 디스플레이의 경우 틸트가 가능하므로 극단적인 로우 엥글 촬영에 편리함을 가져다 줍니다. 특히 이런 틸트 기능 관련 구조물은 수십년 전 부터 워크맨 등을 통해 잔뼈가 굵은 SONY 이기에 전체적으로 틸트 관련 구조 설계 및 적절한 동작 스트로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부드럽지도 그렇다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은, 정말 딱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아하다고 해도 좋을 것 입니다.
후면 디스플레이 이야기 하던 중에 갑자기 생뚱 맞게 느껴지겠지만 a7 II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손떨림 방지 이야기를 하고 후면 디스플레이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이 녀석 입니다. SONY는 세계 최초로 풀 프레임 사이즈의 센서 구동식 5축 손떨림 방지를 개발 했습니다. 타사에서 이미 구현 되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센서 사이즈가 작습니다. 센서 구동계 손떨림 방지 입장에서 보면 풀 프레임 사이즈는 정말 '거대한' 크기와 무게 입니다.
이런 거대한 크기와 무게를 센서 구동식 손떨림 방지로 하려면 구동계 전체 사이즈가 무척 커져버립니다. 그럼에도 처음 a7 II의 개발 컨셉 단계에서 부터 센서 구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은 무조건 들어가는 식으로 하되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의 매력을 손상시키지 않는 한도 안으로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을 넣으면서 동시에 최대 4.5 스탑 보정 효과를 실현한다. 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되었습니다.
문제는 센서 구동식 손떨림 방지 입장에서 사이즈가 큰 풀 프레임 센서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선 우측 및 하단에 동력 부분이 대형화가 되야 하고 떨림을 감지하는 센서 또한 동시에 탑재 해야 했기에 최초 개발시 a7의 크기는 매우 적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것을 어떻게든 우겨 넣어야 하는 시점에서 초대 a7과는 달리 내부 부품 배치를 완전히 변경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연유를 외부로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USB, HDMI, 마이크, 헤드폰 단자가 초대 a7에는 세로 일렬로 되어 있는 반면 (제조 단가 절감의 좋은 예) a7 II은 2열로 배치하여 이미지 센서 우측의 손떨림 보정 동력부를 피한다던가 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a7 II가 초대 a7에 비해 마운트 위치가 약간 높아진 이유 또한 이미지 센서 하부의 손떨림 보정 동력부분 때문 이기도 합니다.
또한 촬영 컷수가 300 여컷 정도로 작은 a7 시리즈에서, 센서 손떨림 방지 기구를 넣음으로 인해 촬영 컷수가 줄어버리면 상품으로서 의미와 가치가 사라질 것 입니다. 센서 구동식 손떨림 방지에는 몇가지 구현 방법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캠 방식, 전자 유도 방식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사이즈와 전력 소모를 줄이는 방식은 바로 매우 강력한 영구 자석을 통한 전자 유도 방식 입니다.
실제로 a7 II 센서 모듈을 살펴보면 매우 강력한 영구 자석이 사용되므로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센서는 항상 공중에 떠 있습니다. 문제는 위에서도 언급 하였듯 거대한 센서를 움직이면서 동시에 전력 소모를 이전 기종과 비슷하기 하기 위해선 매우 강력한 자석을 사용해야 합니다. 코일에 흐르는 전류가 적더라도 자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큰 힘을 낼 수 있기 때문 입니다.
따라서 기존과 유사한 촬영 컷수를 맞추기 위해 매우 강력한 자석을 장착하여 프레임이 넣었더니, 프레임 자체가 휘어져버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원래라면 제조 단가를 고려하려 초대 a7의 프레임을 최대한 재활용 했었어야 했겠지만, 불가능해졌습니다. 결국 a7 II는 초대 a7 대비 약간의 두께가 증가 하는 것으로 타협하고 보다 강성의 프레임을 장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께 증가를 어떻게든 억제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궁리를 하게 됩니다.
더불어 센서 손떨림 보정 채용은 발열이 커지게 되는데 정지 영상에는 문제가 없을지라도 동영상 촬영에는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a7 II 의 작은 크기 그리고 가벼워야 하는 요구 사항에 맞춰 재료의 재한 안에서 최대한 열 전도율이 높은 금속을 사용, 이미지 센서의 열을 방열 하는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대 4.5단의 손떨림 보정 효과를 실현하기 위해 흔들림을 감지하는 센서의 배치도 무척 고심 하였습니다. 매우 민감한 센서이므로 셔터 릴리즈시 진동을 받지 않으며 전기 노이즈 또한 적어야 하고 또한 외부 충격으로 센서를 보호 할 수 있는 장소여야만 합니다. 이러한 기준에서 최종적으로 그립 뒷면에 각도, 쉬프트, 회전 검출 3개의 센서를 설치 하였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개선 속에서 두께 증가를 억제 하기 위한, 후면 디스플레이 또한 얇게 만들어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얇아진 디스플레이의 공간 만큼 손떨림 보정 장치를 넣을 공각이 더 확보가 되기 때문 입니다. 좌측이 초대 a7, 우측이 a7 II 입니다. 확연히 얇아진 LCD 두께 입니다.
더불어 전기 회로 및 제어를 재검토 하여 조금이라도 소비 전력 억제와 관련된 연구를 거듭하여 풀 프레임 사이즈 대형 센서의 손떨림 방지를 구현하면서도 LCD 모니터 사용시 약 340매 촬영에서 350매로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이쯤 되면 정말 엔지니어링의 승리라 할만 합니다.
이렇게 센서 구동형 손떨림 방지를 조그만 a7 II의 바디에 넣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노력을 통해 완성된 손떨림 방지 센서의 특징은 어떻게 될런지 당연 살펴보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앞서 잠시 이야기 했듯 풀 프레임 사이즈 센서 최초의 5축 손떨림 방지를 실현 하였습니다. 먼저 이 '5축' 이라는 것을 살펴 봐야 할 것입니다.
X, Y 좌표 즉 쉬프트에 해당하는 2축, Yaw, Pitch에 해당하는 2축 그리고 Roll에 해당하는 1축으로 총 5 축이 됩니다. 그렇다면 각 축에 대한 효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Yaw, Pitch 흔들림은 주로 망원으로 갈수록 흔들림이 커집니다. X, Y 흔들림은 망원과 반대로 접사로 갈수록 흔들림이 커집니다. 마지막으로 Roll의 경우 셔터를 강하게 누를때 주로 발생합니다. 사용자는 각각의 손떨림을 선택 할 필요 없이 a7 II 가 각각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흔들림 보정 조합을 맞추게 됩니다.
바로 아래 영상을 재생해서 한번에 살펴 봅시다.
위의 영상을 보니 제법 좋아보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센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보면 좀더 느낌이 올듯 합니다. 아래 영상은 손떨림 방지 기능을 수동으로 켜고 렌즈의 초점 거리를 1000mm로 맞춘 후에 촬영한 영상 입니다.
아래 사진은 광량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손떨림 보정을 사용하여 촬영한 사진 입니다. 아래는 1 : 1 픽셀 매치 (100% 확대) 한 사진 입니다.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흔들림을 잡아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E 마운트 전용 렌즈의 경우 자동으로 초점거리와 초점을 맞춘 곳의 거리 정보를 가미한 손떨림 방지의 알고리즘을 적용 합니다. 만약 손떨림 보정 장치가 되어 있는 렌즈와 함께 사용 할 경우 Yaw, Pitch는 렌즈 측에서 보정하고 Roll, X, Y는 바디에서 교정하는 방식으로 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손떨림 보정 기능을 내장한 렌즈의 경우, 해당 렌즈의 초점거리와 렌즈의 길이에 최적화된 전용 알고리즘이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렌즈만으로는 보정 할 수 없는 흔들림을 바디에서 보완하는 방식을 통해 최대 성능을 이끌어내는 방식 입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Leica M 마운트 등의 서드파티 마운트 어댑터를 통한 손떨림은 어떤식으로 작동이 될까요? 여기서 바로 해당 렌즈의 초점 거리를 사용자가 바디에 셋팅 해주면 그에 알맞은 알고리즘으로 Yaw, Pitch, Roll의 3축 손떨림 보정이 가능해집니다.
X, Y의 쉬프트 손떨림 보정이 빠지는 이유는, 렌즈가 초점을 어느 거리에 맞췄는지에 대한 포커스 거리 정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한 CPU와 전자 접점이 없으므로 카메라와 통신을 할 수 없는 렌즈는 거리 정보를 취득 할 수 없기 때문 입니다. 통상 접사 촬영에서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하는 X, Y 쉬프트 보정이므로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안심해도 좋지않을까 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수동으로 렌즈의 초점거리를 입력했을때 Exif 에서 해당 렌즈의 초점거리 정보가 빠진다는 점 입니다. 어짜피 해당 렌즈의 초점 거리를 사용자가 맞추는 것이므로 렌즈 초점 거리 설정에 따른 Exif 데이터가 삽입 되었으면 합니다. 적어도 이를 사용자가 사용 유무를 선택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초대 a7 시스템에서 Voigtlander VM-E Close Focus Adapter를 사용하여 Leica의 수 많은 전설의 명 렌즈들을 사용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단순히 장착 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닌 Leica렌즈의 최단 초점거리인 70cm보다 훨씬 더 가깝게 조첨을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 됩니다.
여기에 a7 II의 센서 구동식 손떨림 방지까지 합쳐지니 그야 말로 전설의 명 렌즈는 물론 사실상 풀 프레임 사이즈에 대응하는 지금껏 발매된 거의 대부분의 렌즈가 손떨림 방지 기능이 추가된 렌즈로 재탄생 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예로 저는 Leica의 35mm Summaron 과 Voigtlander의 40mm Nokton f1.4 S.C 렌즈를 무척 좋아 합니다. 초대 a7에도 이 조합으로 촬영 할때 무척 즐거웠는데, 여기에 a7 II의 손떨림 방지가 될때의 흥분감은 대단 했습니다.
이런 기분을 저만 느낀게 아니였는지, 일부 Leica M 마운트 렌즈는 a7r에 장착 될 경우 좌우 컬러 쉬프트가 발생하는 렌즈들이 몇 있는데 SONY a7 시스템과의 조합을 고려 하여 아에 해당 렌즈의 새로운 리뉴얼 렌즈가 발매되는 흥미로운 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심지어 오직 a7 시스템에서만 사용 가능한 (포커싱을 위해 VM-E Close Focus Adapter를 사용하는 방식) Leica M 바디에서는 사용 할 수 없는 a7 시스템 전용 설계 (정확히는 E 마운트) M 마운트 렌즈 발매까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정말 신나는 일 입니다.
게다가 이런 올드한 조합 뿐만이 아닌, 군사용을 제외한 상용 컨슈머 이미징 렌즈 중에 절대적 최강자인 Zeiss Otus에 손떨림 방지가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황홀 합니다. 그야 말로 호랑이에 날개를 달고 로켓까지 붙인 격입니다. 그리고 a7 시스템은 매우 짧은 플레인지 백으로 인해 실제로 관련 마운트 아답터의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그야 말로 렌즈의 모든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카메라가 바로 a7 시리즈가 할만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될듯 합니다.
http://briansmith.com/gear/sony-lens-adapters/
그렇다면 실제 센서의 성능은 어떨까요? 먼저 디테일 재현력을 한번 살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일단 쉐도우 부의 디테일 재현력을 살펴 볼까요? 사용 렌즈는 FE 렌즈 중에 최상의 해상력을 가지고 있는 Carl Zeiss FE 55mm Sonnar f1.8 ZA 렌즈를 사용 했으며 오렌지 색 사각형을 1 : 1 픽셀 매칭 (100% 확대) 한 이미지가 이미지 입니다.
광학 로우패스 필터가 장착된 2,400만 화소의 센서이므로 3,600만 화소에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센서에 비하면 매우 날카로운 재현은 상대적으로 아쉽지만, 센서 자체의 쉐도우 재현력은 수준급 입니다. 쉐도우만 보면 아쉬우니 한장 더 보겠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광학 로우패스 필터 효과로 디테일이 약간 부드럽게 표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신 모아레 현상 발생 확률이 작아지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3,600만 화소 클래스에 모아레 발생 확률이 있다고 하더라도 눈이 시원해지는, 광학 로우패스 필터 제거한 쪽을 선호합니다. 그 댓가로 치뤄야 할 것은 슈팅시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조금 더 긴장하면서 촬영 한다던가 RAW화일을 처리 할때 빠른 컴퓨터가 필요한다던가 하는 등의 것들이 필요하지요.
반대로 2,400만 화소는 어느 누구에게나 알맞는 적절한 화소 입니다. 편하게 즐겁게 촬영 할 수 있으며 부담 없는 크기의 화소 입니다. 게다가 슈팅시 심적 부담감도 작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스윗 스팟이라 할만 합니다.
기왕 이렇게 본거, 각 감도별 데이터를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ISO 100 부터 25,600까지 감도별 데이터를 추출 하였습니다. 데이터 추출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Zone VI Studio의 그레이 카드 촬영, Carl Zeiss FE 55mm Sonnar f1.8 렌즈, 오직 순수 톤만 추출하기 위하여 초점은 무한대, 맑은 날 Open Shadow환경, Zone 0 부터 Zone 10까지 총 11스톱으로 각 1스톱 단위 촬영, 리사이즈 하지 않은 1 : 1 픽셀의 순수 데이터 입니다. 참고로 Zone 5의 밝기는 노출계에서 0의 위치, 즉 적정밝기 (중간 회색) 이라고 알려주는 밝기 입니다.
1개 제품에 대한 데이터이므로 개체에 따른 결과값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모든 환경 변수가 엄중히 통제된 실험실 환경이 아니므로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제품에 대한 참고 용도로만 활용 하시기 바랍니다.
감도 400까지 매끈한 노이즈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800으로 넘어가면서 쉐도우에서 약간의 디테일 손실 발생 확률이 있어 보이며, 1600을 넘어가면 전체적으로 노이즈 형태가 감지 됩니다. 또한 12800과 25,600의 경우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되도록 피하는 쪽이 좋을듯 합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Luminance 값을 추출하여 대입한 그래프를 봐두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필름세계에 있어서의 H&D 그래프와 유사한 것 입니다. 간단히 내용을 설명하자면 유제 감광 특성을 표현 할때 쓰이는 그래프로, 센시토메트리 (감광학 혹은 노출과 현상 사이의 밀도 및 수학적 관계를 연구, 측정하는 것) 가 나오면 꼭 같이 나오는 그래프 입니다.
예전 이미지 센서를 보면 좁은 관용도 (다이나믹레인지) 에서 어떻게든 화상을 구겨넣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프가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좁은 다이나믹레인지와 더불어 후보정을 거치지 않은 원본을 볼때 '뿌연 엷은 막이 끼어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후보정은 필수' 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로서 색감은 논외로 하더라도 최소한 콘트라스트 만큼은 꼭 손을 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익숙한 단어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S 커브' 입니다.
a7 II의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감마값 성향이나 콘트라스트 성향이 감도 100에 비해 200이 조금 더 강하다는 느낌 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어떻게든 쉐도우 영역의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를 하고 싶을땐 감도 100으로 하면 되겠습니다.
또한 전영역을 통틀어 노이즈 성능까지 고려한 가장 효율이 좋은 감도는 200, 400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성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약간 다르게 보도록 할까요.
앞서 보았다 시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통상 감도 200에 놓고 촬영 하다가, 광량이 조금 부족하다 싶을때 감도 400으로 올려서 촬영하는 식으로 탄력있게 촬영하면 좋을듯 합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묵직한 느낌의 촬영 특성은 의외로 감도 800과 1600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6400, 12800, 25600 감도에서 Zone 0의 경우 포그 농도 (디지털에선 쉐도우 노이즈)가 발생하므로 쉐도우 디테일을 가지면서 최대한 쓸 수 있는 감도는 3200까지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센서를 살펴 보면서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RAW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RAW라고 하면 모든 디테일과 톤을 원본 그대로 보존하는 무손실 압축 RAW 그리고 일정 디테일이나 톤의 손상을 입는 대신 용량을 확보하는 손실 압축 RAW가 있고 그 둘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미들 클래스 이상의 카메라에선 일반적 입니다.
그러나 a7 시리즈는 전부 손실 압축 RAW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간략히 말하자면, 결국 RAW로 촬영해도 디테일이나 톤의 손실이 발생 한다는 것 입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 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rawdigger.com/howtouse/sony-craw-arw2-posterization-detection
개인적으로 SONY가 왜 이런 방식을 택했는지에 대해 나름 다양하게 유추 해보았으나 지금까지도 이해가 안되고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분명 한 것은 SONY가 틀린 결정을 했다는 것 입니다. '비손실 압축' 과 '손실 압축'을 유저가 선택 할 수 있도록 SONY는 개선 해야 할 것입니다.
손실 압축 RAW에 관해선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빠지면 아쉬운 이야기 있습니다.
센서에 먼지가 쉽게 붙을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특성상 없으면 안되는 필수 기능인 센서에 안티 더스트 코팅 + 진동을 이용한 먼지 제거 기능도 탑재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눈 기술을 응집한 a7 II의 바디 프레임은 가볍고 단단한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하였습니다.
여기까진 그러려니 하겠는데 초대 a7 시리즈에서 지적 되었던 무거운 렌즈 장착시 바요넷 마운트의 휘어짐 현상과 관련하여 의심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서드파티에서 별매의 개조용 마운트가 판매되기도 했었지요. 개인적으로는 정밀도가 의심스러워 이런 종류의 핵심 부품 개조는 그리 반기지 않는 편입니다만, 그럼에도 회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마운트 부를 뜯어 보면 기존에 레진 스페이서가 메탈 스페이서로 달라졌고 또한 마운트 자체가 마그네슘 프레임과 다이렉트로 장착되는 구조로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 SONY a7 II 공식 이미지 중에 이런 사진도 있지요.
저렇게 잡아서야 무게 하중을 알기 어려운거 아닐까? 이 정도로는 안심이 안된다라는 분들이 있을듯 합니다.
이 정도면 어떤가요? 안심이 될법 하지요? 마운트의 강화는 물론이고 초대 a7 이 그랬듯 당연히 방진, 방적 대책도 되어 있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방진, 방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바디 자체에 대한 운용성과 신뢰성을 느낄 수 있는 것 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카메라 입장에선, 비 보다 무서운 북해도의 눈이 내리는 환경에서도 초대 a7이 멀쩡하게 잘 돌아간 것을 본적이 있기에 a7 II의 방진, 방적 성능 역시 안심해도 좋으리라 생각 합니다.
또한 영상 관련에 있어서 a7 II는 a7s에 채용되어 대호평이였던 SONY 고유의 S-Log2 탑재는 물론 기본적으로 a7s에서 지원하는 동영상 관련 기능들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ONY에서 자체 제공하는 RAW 현상 프로그램인 'Image Data Converter' 라는 프로그램은 그냥 애초 존재하지 않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편합니다. 노이즈 처리, 렌더링 해상력등, 상식적으로 이해기 힘들 정도로 엉망인 프로그램입니다.
SONY에서도 자체 RAW 현상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답이 없었는지, 파격적인 제안을 합니다. 8,000만 초고화소 중형 디지털 백으로 유명한 덴마크 회사인 'Phase One' 의 RAW 현상 프로그램인 Capture One을 번들로 제공합니다.
Capture One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강력한 관리 툴은 물론이고 편집에 사용하는 다채로운 조정들과 더불어 무엇보다 현상시 품질이 매우 뛰어난 툴 입니다. 일반 아마추어 부터 현장의 프로까지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 라이브러리 방식의 강력한 RAW 현상 프로그램 입니다. 또한 CPU의 멀티 스레딩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대단히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Capture One에서 제공 다채로운 기능 중, 특히 주목 해줬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서드 파티 렌즈를 사용 하는 분들 중에 일부 렌즈의 경우 비네팅이 너무 심하다던가 화면 가장자리에 컬러 캐스트가 끼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떄 Capture One의 위력은 배가 됩니다.
그 기능의 이름은 Lens Cast Calibration (LCC) 이라고 하는데, 조명이 일정한 곳에서 그레이 카드나 백색 종이를 화면에 꽉차게 촬영한 사진을 기준으로 그에 따른 자동 LCC 보정 결과가 만들어 집니다. 그럼 효과는 어떤지 함께 보도록 하지요.
원본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위와 같이 주변부에 컬러 캐스트가 먹어들어가는 현상은 고화소인 a7r 에서 특히 도드라지는데 빛의 입사각과 센서의 수광각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 입니다. 필름의 경우, 디지털 센서에서 말하는 수광각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에 주변부 컬러 캐스팅이 발생하는 일 자체가 거의 없었지요. 그럼 LCC 기능을 통해 비네팅은 그대로 두고 컬러 캐스트만 제거 해봅시다.
어떻습니까? 깨끗하게 정렬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주변부 비네팅 까지 한번에 적용한 것을 살펴 봅시다.
마법 같이 깨끗하게 정리 되었습니다. 오래된 Leica M 마운트, S 마운트, L 마운트, M42 마운트 등의 렌즈를 좋아하는 분들 입장에선 Capture One이 가지는 렌즈 컬러 캐스트 보정 기능은 그야말로 축복이라 할만 합니다.
Capture One을 최초 실행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 '익스프레스 (for Sony)' 로 선택할 경우 Capture One의 기본 기능을 무료로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단 소니 RAW화일만 가능) 여기에 Capture One의 정밀한 조정 기구를 모두 사용 할 수 있는 SONY RAW 전용 라이센스 버전의 Pro을 저렴한 가격에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타사의 카메라 RAW까지 함께 처리하고 싶다면 Pro 버전을 바로 구매하는 것도 방법 입니다.
자신의 웹브라우저가 컬러프로파일을 올바르게 렌더링을 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은
http://color.org/version4html.xalter 에 접속하여 사진의 색이 정상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SONY a7 II 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저는 SONY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에 관해서 저는 농담이 아니라 몇 시간이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 입니다. 더불어 보수적 성향이 강한 광학 이미징 마켓의 특성까지 더해서, 애초 SONY의 카메라는 제 시야에 존재 하지 않는 것 처럼 여겼을 정도 입니다. 게다가 미러리스 카메라 라고 하는 폼펙터 자체에 대한 경시와 편견도 있었을 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편견을 극복한 초대 a7, a7r 로 시작하여 특히 a7 II에 와서, SONY제 카메라에 이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놀라울 정도 입니다.
한가지 분명히 말 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SONY와 달리, 분명 뭔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a7 라인업의 후계기 들을 통해 SONY는 또 어떤 새로운 제안과 즐거움을 유저들에게 줄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여기서 개인적인 바람 한가지를 진지하게 말하면 여기에 내장 플래쉬 달리면 정말 좋겠습니다. SONY의 알파 개발팀이나 기획팀에서 내장 플래쉬 어떻게든 넣어 주시면 안될까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쭉 이어갔습니다만, 무엇보다 a7 II 를 사용하는 동안 카메라로 셔터를 누르고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 자체가, 정말 간만에 즐거웠습니다.
- for All Lenses.
ⓒ 오원주.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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