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Planar'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


세상엔 참으로 다양한 카메라가 있고 그 이상으로 다양한 렌즈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50mm 렌즈는, 소위 라이카 판으로 불리는 24 x 36mm 사이즈의 필름과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표준렌즈라 불리는 50mm 화각대 렌즈의 중요성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변치 않을 것입니다. 왜 이리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을까 라고 한다면 바로 인간이 바라보는 원근감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 발 더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시각적 강렬함을 부여하는 광각 렌즈의 과장되고 장대한 원근감 혹은 망원 렌즈의 압축된 원근감으로 일상에서 벗어난 사진적 과장으로 신선함을 만드는 것에 비해, 태어나 지금껏 살아 오면서 가진 익숙한 원근감을 표현하는 50mm 렌즈가 그렇게나 중요한가? 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이 질문이 바로 사진에 있어서 시작이자 끝에 맞닿아 있는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50mm로 대표되는 표준 렌즈들이 소위 사진가를 기르는 렌즈라고 불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50mm 렌즈는 시대를 거쳐 광학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현재에 이르러 매우 정밀하며 폭넓은 표현을 할 수 있는 카메라 이미지 센서 덕분에 높은 해상력의 렌즈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 SONY는 FE 마운트로 대표되는 SONY a 시리즈 카메라에 사용될 50mm 표준 렌즈가 무려 3종이나 있습니다.

50mm 렌즈에 있어서 오랜 덕목 중 하나인 작고 가벼우며 적정한 화질을 가진, 처음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시작한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SONY FE 50mm f/1.8

높은 해상력을 실현함과 동시에 축상색수차 성능과 조리개 값을 타협하여 무게와 크기를 억제함에 따라 기동력과 높은 해상력을 양립한 Zeiss Sonnar T* 55mm f/1.8 ZA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대 밝기 f/1.4에 타협하지 않는 화질을 목표하여 하이 아마추어와 프로의 요구에 대응하는 대구경, 고성능의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 입니다. 이 렌즈는 SONY FE 마운트로 대표되는 SONY a 시리즈 카메라 유저들의 대구경 고성능 렌즈 발매 요청에 대한 SONY의 응답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지는 의미는 생각보다 큽니다.

소위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초기 컨셉은 작고 가벼운 크기로 남녀노소가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였기 때문에 렌즈 또한 크기와 무게를 최대한 억제한 렌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줌 렌즈의 경우도 밝기를 f/4로 억제하여 가능한 한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식이라던가 화질의 구성 요소 일부를 타협하여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식이었습니다.

실제로도 이 전략은 유효해서 많은 사람에게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컴팩트함을 어필 함으로서 사용자층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하이 아마츄어 및 프로 사용 인구 유입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미러리스 카메라의 작고 가벼우며 고성능이라는 장점 외에도 다른 장점들이 어필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어쨌든 렌즈가 크거나 무거워도 좋으니 대구경, 고성능 렌즈를 발매해달라는 요구가 높아졌다는 맥락입니다. 다시 말해 SONY의 FE 마운트 저변이 명확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각자 사용 목적에 따라 50mm 화각대의 렌즈를 알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 좋은 일입니다.

그중에서 특히 고화질을 즐기고 추구하는 사람에겐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를 눈여겨 봐야 합니다. 또한, SONY가 생각하는 최고의 50mm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엿볼 기회이자, Zeiss Planar T* 50mm f/1.4 ZA 를 통해 사진에 대하여 SONY가 가지고 있는 기본자세는 어떠한지 살펴보는 시간을 함께 해보고자 합니다.

독일 광학 명가인 ZEISS는 워낙 알려져 있기에 긴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이 렌즈가 가지고 있는 이름 중의 하나인 Planar를 이야기하려면 기본적으로 ZEISS에 관한 이야기를 살짝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ZEISS는 렌즈의 기본 설계 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본 설계 방식에 따라 렌즈의 기본 특성이나 버릇을 미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Planar는 ZEISS를 세계적인 광학 메이커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Planar 이지만, 막상 처음 연구실에서 설계가 나왔을 당시엔 이것을 현실에 구현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기존보다 상대적으로 렌즈 설계가 복잡해지면서 발생하는 렌즈 난반사를 억제할 코팅 기술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이젠 ZEISS 하면 바로 떠 오르는 T* 코팅이 개발되면서 Planar 설계 방식을 통한 렌즈가 드디어 세상에 태어납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SONY는 ZEISS와의 협업 속에 고화소에 대응하는 신개념의 Planar 렌즈 설계를 제안합니다.

그럼 먼저 렌즈의 외관을 훑어보는 것으로 시작해봅시다.

크기는 83.5 x 108mm에 778그램의 무게, 필터 구경 72파이로서 일반 50mm f/1.4 렌즈 클래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구경 단 렌즈라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SONY G Master 렌즈의 디자인 언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외장은 아주 오랫동안 사용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SONY 고유 알루미늄 기술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ZEISS 렌즈 특유의 단단한 금속제 포커스링이 전면에 있으며 ZEISS 로고 아래 AF/MF 전환 스위치 그리고 뒤쪽엔 근래 최신 렌즈로서는 보기 드문 수동 조작 조리개 링까지 있습니다.

포커스 링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전통적으로 ZEISS가 만드는 렌즈의 포커스 링 조작감은 해당 렌즈의 특성과 용도 그리고 초점 거리에 따라 최적의 포커스 링 회전 길이를 제안해왔습니다. 그뿐 아니라 포커스 링을 수동 조작할 때 손가락 끝에 걸리는 토크 감에 대하여 상당한 공을 들이기로 유명합니다. 그 때문에 손가락에 닿는 포커스 링은 고집스럽게 금속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입니다.

그런데 손가락 끝에 닿는 포커스 링은 그렇다 치더라도, 포커스 구동이 전자 제어로 움직이는 AF 렌즈에서도 전문적인 수동 렌즈 포커싱의 촉촉한 작동 감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것이 중요 도전이 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 렌즈는 기계식으로 연동되는 구조가 전혀 없이 모든 것이 전자적으로 제어됩니다. 조리개와 AF는 물론 손으로 직접 조작하는 매뉴얼 포커스도 사실은 내부에 기계적인 연동이 아닌 전자 제어를 통해 매뉴얼 포커스를 실현합니다.

이쯤 되면 기존 수동 포커스 렌즈 애호가 입장에서는 바로 눈쌀 찌푸릴 만 합니다. 사실 매뉴얼 포커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촉촉한 조작감은 기존 AF 렌즈에서 제대로 구현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렌즈는 최고의 광학 성능 실현을 위해 크고 무거운 대구경 포커스 그룹 렌즈를 빠르고 정밀하게 움직여야 하기에 포커싱 모터에 링 타입 SSM (초음파 모터)를 채용했습니다.

따라서 기존 상식에 따르자면 매뉴얼 포커싱 감각에 대해서 만큼은 솔직히 기대가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체로 지금까지 초음파 모터를 사용하는 AF 렌즈들의 수동 초점링 조작감은 기계식 수동 초점에 비해 격이 떨어지는 것이 통례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는 진지한 수동렌즈의 포커싱 감각을 만들어냈습니다. 부드럽고 촉촉하며 매끄럽게 전해지는 수동 포커싱의 작동 감촉과 토크 감은 제법 사치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모르긴 해도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를 개발하면서 얻게 된 SONY의 여러 가지 기술적 자산 중의 하나는, 전자식 제어를 통한 수동 포커싱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기술을 획득하게 된 것이라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포커싱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 하고 그럼 렌즈의 반대쪽을 보도록 합시다.

렌즈의 반대편엔 특이하게 CLICK 전환 스위치가 있는데 이것은 수동 조리개 링 조작 시 영상 촬영 등에 매우 유용한 무단 조리개로 설정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렌즈가 영상 촬영에도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방진, 방적 대응 설계를 채용했습니다. 한가지 특이점은 소위 대구경 고화질 대응 50mm f/1.4 렌즈 중 이처럼 제조사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렌즈는 적어도 제가 아는 한 최초입니다.

이젠 비가 와도 무섭지 않습니다. 오직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조건적으로 물에 대한 침입을 방지한다는 뜻과는 다릅니다. 방수와 방적은 의미가 다르니까요. 그럼에도 고성능의 높은 해상도를 가진 '표준렌즈'를 설계 단계부터 스펙 기준에 준하는 방진, 방적을 지원한다는 것은 표준 렌즈인 50mm 렌즈에 있어서 촬영 운용에 폭을 한층 넓히게 됩니다. 이것만으로도 저는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 렌즈에 대한 평점을 더 높이 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외관과 관련된 부분은 이 정도로 하고 슬슬 본격적으로 들어가 봅시다. 먼저 살펴볼 것은 ZEISS의 Planar 라고 하지만, 렌즈 구성에 깊은 관심을 가진 분이 보기엔 이게 어딜 봐서 Planar인 거야? 라고 할 수 있는 독특한 광학 설계부터 살펴보는 게 재미있을 듯 합니다.

렌즈 구성은 비구면 렌즈 1매, 고급 비구면 렌즈 1매, 저분산 ED 렌즈 1매를 사용한 9군 12매 더블 가우스 기본 설계에 이너 포커스를 위한 Rear Group을 융합한 독특한 설계로 되어 있습니다.

Planar라고 하면 바로 더블 가우스 형식을 떠올리지만,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의 실제 렌즈 구성은 매우 복잡하게 되어 있습니다. 한 발 더 들어가서 보자면 우선 첫 6매는 전형적인 더블 가우스 구성을 하고 있으며 후반 6매 렌즈는 전반의 더블 가우스에서 보정하지 못한 수차를 보정하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후반에 초점 및 보정 광학계를 추가 구성한 이유가 무엇이냐를 살펴보자면, 더블 가우스 형은 소형에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밝은 렌즈를 만들 수 있지만, 조리개 개방에서 수차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전통적인 Planar 타입은 최대 개방에서 촬영할 때 흐릿하게 나옵니다. 나쁘게 말하자면 해상력과 콘트라스트가 떨어지고, 좋게 말하자면 두텁고 부드러운 표현이 가능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조리개를 2단 이상 조여주면 선명한 묘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하나의 렌즈로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가진 렌즈라고 평하는 것이 Planar 타입의 일반적 인식입니다.

다시 말해 고전적 렌즈 구성만으로는 고화소 시대 이미지 센서 해상력과 충돌되어 화질을 떨어트리는 각종 수차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기에 렌즈 Rear Group에 보정 광학계를 배치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고화소 카메라에서 눈에 띄기 쉬운 수차 억제가 주목적이 됩니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위의 렌즈 구성에서 후반 6매 그룹이 보정 광학계 설계이기 때문에 반대로 발상하자면, 전반 더블 가우스 6매 만으로도 렌즈에 상이 맺힙니다. 다시 말해 화질에 있어서 상당이 힘을 쏟은 설계라 볼 수 있습니다.

2장의 비구면 렌즈는 주로 해상력과 구면 수차 코마수차를 중점적으로 보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Advanced Aspherical (AA 렌즈)를 전면에서 두 번째로 배치하여 최대 개방에서도 높은 해상도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렌즈에 관심 있는 분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Aspherical 즉 비구면 렌즈의 역할을 잠시 살펴보고 뒤 이야기로 이어 가봅시다.

일반적인 구면 렌즈 사용 시 수면 수차에 의해 콘트라스트가 떨어지거나 해상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를 렌즈 한 장으로 보정하기 위해 구면이 아닌 렌즈, 즉 비구면렌즈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해상력이나 콘트라스트 성능을 높여야 할 때 일반적으로 채택되는 렌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살펴볼 것이 바로 고급 비구면 렌즈 (AA) 입니다.

일반적으로 비구면 렌즈는 생산 난이도가 높고 제작 비용이 많이 들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어려운 것이 비구면렌즈의 얇은 부분과 두꺼운 부분의 두께 변화율이 급격한 렌즈입니다.

특히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의 얇은 부분과 두꺼운 부분의 두께 변화율이 높으면 정밀도가 저하되는 경향이 있고 결국 화질을 올리기 위해서 만든 렌즈가 원하는 만큼의 화질이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결과가 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극복한 고급 제조 기술에 의해, 매우 높은 표면 정밀도로 만들어진 비구면 렌즈가 AA 렌즈입니다. 광학적으로 높은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게 만들기 위한 제조 단가가 높은 렌즈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해상력을 살펴볼 수 있는 MTF 그래프가 나올 차례입니다. ZEISS는 통상 업계에서 사용하는 10, 30선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엄격한 10, 20, 40선을 사용한다는 것을 참고하고 아래 그래프를 보도록 합시다.

MTF 특징을 보면 40 라인 기준으로도 상당히 높은 해상력을 보이며 주변부까지 묘사의 균일성을 안정되게 표현합니다.



또한 ED 렌즈를 채용함으로 특히 축상 색수차를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축상 색수차는 초점을 약간만 움직여도 초점이 맞은 면의 색이 달라지는 골치 아픈 존재입니다.

50mm 표준 렌즈 계열에 ED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 ED 렌즈를 채용하여 축상 색수차를 상당 수준 억제되고 있습니다.

축상 색수차가 왜 중요하냐를 간단하게 이야기해 봅시다. 일반적으로 주변부 색수차 (배율 색수차)는 고성능화된 현상 프로그램 덕택에 화질 저하를 거의 일으키지 않으면서 색수차를 상당히 쉽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축상 색수차 입니다.

위의 사진은 축상 색수차가 어떤것인지 알 수 있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색이 있을 턱이 없는 무색 쇠에 렌즈 축상 색수차로 인하여 가짜 색이 입혀진 상황입니다. 초점이 맞은 기준으로 앞쪽은 마젠타, 뒷쪽은 그린이 끼어드는 2차 스펙트럼 문제로 인한 전형적인 형태 입니다.

축상 색수차는 현상 프로그램이나 후보정 프로그램 등으로 없애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따라서 축상 색수차 만큼은 렌즈 측에서 줄여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의 축상 색수차 억제 능력과 해상력 그리고 포커스 쉬프트를 동시에 살펴보도록 합시다.

위와 같은 포커스 체크용 타겟을 이용하였고, 또한 렌즈에 있어서 가장 화질이 저하되는 가혹한 구간은 최단 초점거리로 맞춰 촬영하였습니다 없이 1 : 1 픽셀 매칭 (100% 확대)로 나온 결과를 보도록 합시다.

좌로부터 f/1.4 최대 개방부터 한스톱씩 조여서 f/16까지 정리하였습니다. 먼저 f/1.4부터 살펴봅시다. 최대개방에서도 상당히 높은 해상력을 가지고 있으며 축상 색수차 또한 매우 양호하게 보정되어 있습니다.

조리개를 한 단계 조인 f/2가 되자마자 해상력과 콘트라스트 렌더링 성능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축상색수차 또한 확연히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f/5.6 까지 최대 해상력이 발휘되며 f/8부터 회절에 의해 약간의 해상력 저감이 감지되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놀라운 해상력을 보입니다. f/11부터는 회절이 확실히 감지되기 시작하여 f/16에서는 회절 영향이 최대가 되어 해상력 감소를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한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포커스 쉬프트 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오렌지 색 화살표의 길이와 위치 변화는 초점이 맞은 영역을 표시 합니다.

포커스 쉬프트는 포커스를 고정한 채 조리개만 조였을 뿐인데도 초점이 뒤로 밀려 나가는 현상입니다. f/2 부터 포커스가 약간 뒤로 밀리는 감이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비록 포커스 쉬프트가 발생했다곤 하지만 아슬아슬한 범위 안에서 초점 맞은 영역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SONY FE 마운트 카메라에서 AF 작동과 관련한 조리개 제어 절차가 몇 가지 있습니다만, 통상 렌즈의 조리개 설정값 그대로 AF를 추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f/4로 조리개를 설정하면 실제 AF 시에도 f/4로 조리개가 조여진 그대로 AF를 시도한다는 뜻입니다. SLR 타입에서 AF시 항상 최대 개방으로 포커스를 맞추는 것과는 방식이 다르지요.

다시 말해 렌즈의 광학 설계로 인한 포커스 쉬프트가 약간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DSLR 타입 카메라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의 일반 촬영에 있어서 사실상 문제가 없습니다.



일단 여기에서 실제 촬영 샘플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최단 초점거리인 0.45m 가까이 접근하여 f/1.4 최대 개방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렌지 색 사각형을 1 : 1 픽셀 매칭 (100% 확대) 한 사진을 바로 아래에 붙여두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굵은 끈에 엮인 잔털의 세밀한 라인들이 거의 1 픽셀 단위로 누락 없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다만 콘트라스트 자체는 최대개방의 Planar 스러운 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분해능 자체는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이를 수치로 바꿔 표현하자면, 지금껏 발매된 모든 SONY FE 마운트 렌즈 전체 라인업 중에 최고 해상력을 지닌 렌즈는 SONY FE 90mm f/2.8 Macro G OSS로 접사 렌즈의 목적답게 무척 높은 해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렌즈의 DxOMark 해상력 점수가 42점 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의 DxOmark 해상력 점수는 41점 입니다. 따라서 이 렌즈는 FE 마운트 안에서 해상력 관련으로 이견이 있기 힘들 정도로 높은 해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것만 보면 아쉬우니 조리개를 한스톱만 조인 f/2로 촬영한 것을 봐줘야 할 듯합니다.

갑자기 눈이 개안 된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대단히 높은 해상력, 관통하는 듯한 콘트라스트로 그 어느 것에도 문제 재기가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성능을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2장의 샘플 사진을 만들고 나서야 지금껏 가졌던 한 가지 의문인 SONY는 대구경 고해상도 렌즈를 만들 때 왜 굳이 Planar 타입으로 설계를 했을까? 에 대한 의문이 풀렸습니다.

최신의 대구경, 고해상도, 하이 콘트라스트 50mm 렌즈들은 예외 없이 Distagon 구조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설계가 복잡하고 크기와 무게가 늘어나고 제조 단가 또한 상당히 상승하지만 Distagon 구조의 장점을 생각하면 당연 납득 할 수 있는, 오히려 환영할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고화질의 50mm 렌즈를 만든다고 하면서 왜 Distagon 타입이 아닌 Planar 타입으로 만들었을까? 이미 50mm 렌즈에 있어서 최고라 불리는 그 두 렌즈는 Distagon 구조를 적극 채용하여 그 실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화질 렌즈를 Planar로 만든다고? 하물며 Planar 타입의 장점이자 미덕 중 하나인 작고, 가벼움을 모조리 포기하고 렌즈 후면 그룹에 대량의 렌즈를 때려 박은덕에, 육중한 Distagon 타입과 비교시 Planar의 장점인 사이즈와 무게의 가벼움까지 희생한 상황에서, 이걸 Planar 랍시고 만들었다는 게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 불가였습니다. 심지어 Planar라는 유명세를 이용한 얄팍한 상술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위의 샘플 사진을 촬영하고 나서부터는 짧았던 저의 생각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Planar 특유의 최대개방에서 부드러움을 살림과 동시에 해상력만큼은 단단하게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었다는 과감함, 그리고 Planar 타입 렌즈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맛에 대한 존중, 그와 더불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고해상도 카메라 클래스에 걸맞는 해상력.

그리고 조리개를 단지 1스톱만 조여도 무서우리만치 올라오는 관통하는 듯한 콘트라스트 분해능과 압도적 해상력.

저는 지금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안이하게 그냥 Distagon 으로 50mm 렌즈를 만들 것을 굳이 왜 Planar로 했을까? 게다가 Planar라고 해놓은 이 꼴은 도대체 뭐지? 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하여 무척 좋은 의미로 허를 찔린 기분이었습니다.

그럼 여기에 더해 이런 조합은 어떨까요? 대구경 렌즈의 즐거움 중 하나인 입체적 아웃 포커싱, 높은 해상력, 높은 콘트라스트 이 3가지 요소를 한꺼번에 최대치로 가져가고 싶을 때가 있을 듯 합니다.

이때는 조리개를 최대 개방에서 아주 살짝만 조인 f/1.8 정도로 놓고 촬영하면 아례와 같은 느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밑의 작례에서 보듯, 깊은 입체감이 드러나는 대구경 렌즈의 노망미, 바닥에 깔린 그림자 패턴과 단단하게 재현된 검은색 의자와 테이블 위 유리에 반사된 빛의 콘트라스트, 그리고 무엇보다 해상력을 타협 없이 동시에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야기하는 김에 콘트라스트에 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봐야겠습니다.

렌즈의 콘트라스트 렌더링 성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조리개 f/2 의 작례를 하나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 가보겠습니다. 역시 오렌지 색의 사각형 부분을 1 : 1 픽셀 매칭한 (100% 확대) 것을 바로 밑에 붙여두었습니다.

렌즈의 콘트라스트 성능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쉐도우 디테일과 톤의 재현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만약 위 사진에서 콘트라스트 렌더링 성능이 낮은 렌즈의 경우 위의 화살표에서 가리키는 패널의 두께와 질감이 보이지 않거나 흐릿하게 보일 것입니다.

위는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 렌즈로 달을 촬영한 것인데 광원을 렌즈 중앙에 넣고 촬영해도 흐릿하게 번지지 않고 깨끗하게 촬상 되는 훌륭한 성능을 보입니다.

이는 ZEISS T* 코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ZEISS의 T* 코팅을 통해 플레어 고스트 억제는 물론 높은 투과도와 콘트라스트 렌더링 성능을 보입니다.

실제로 ZEISS의 T* 코팅은 광학 발전의 역사와 함께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 렌즈의 성능은 설계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코팅입니다. 왼쪽의 그림에서는 T* 코팅이 적용된 렌즈로 콘트라스트와 재현도를 떨어트리는 반사광에 대한 적극적 감쇄 효과로 뒷부분의 글자가 제대로 보입니다.

덕분에 실제로 연구소에서 개념으로만 존재했던 렌즈들이 ZEISS T* 코팅 이후로 실세계에 탄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초기 Planar 탄생 배경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화질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니 마지막으로 노망미 (보케)의 이야기를 하기 좋을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렌즈의 컨셉상 콘트라스트 분리력과 고해상도의 묘사력을 지닌 렌즈이지만 노망미에 있어서도 힘을 들이고 있습니다. 노망미와 해상도는 양립하는게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 광학 업계에서의 상식이지만 이를 적절한 밸런스로 양립하는 것 또한 운영의 묘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노망미가 지저분해지지 않는 정도의 한계 안에서 콘트라스트와 해상도를 충분히 발휘하는 것이겠지요. f/1.4 렌즈이기에 노망미를 살린 작화도 많아지므로 최대한 자연스러운 노망미를 살리기 위한 조정이 되어 있습니다. SONY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노망미라는 것은 노망의 바깥 테두리가 날이 서 있지 않으면서 2선 노망이 되지 않는 것, 즉 노망의 분포가 부드럽고 완만하게 빠지는 것입니다.

노망미를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인 조리개 날은 통상 고급 렌즈에서 사용되는 9매 구성에서 한발 더 나아간 원형 조리개 날 11매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장점으로는 f/2.8 정도까지 조여도 거의 원형에 가까운 노망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원형이 어디까지 유지되냐면 f/2.8까지 조여도 최대 개방에서 보이는 것과 거의 유사한 매끈한 원형을 유지하여 부드러운 노망미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담당 합니다.

한편 조리개 날 개수를 이야기를 하면 따라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빛 갈라짐이기도 합니다. 그럼 바로 살펴보도록 합시다.

야경 촬영에 있어서 빛 갈라짐 요소를 생각하는 분들께선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조리개 이야기가 나왔으니 렌즈의 중요 특징 중 하나인 주변부 광량 저하 특성인 비네팅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대구경 렌즈의 일반적인 특징 중 하나가 비네팅이 비교적 큰 편입니다.

특히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의 최대개방에서 비네팅은 극 주변부에서 광량 저하가 제법 있는 편입니다. f/2에서도 비네팅이 살짝 남아 있으며 f4 정도로 가면 비네팅이 거의 줄어드는 식입니다. 다만 저의 경우 비네팅이 얼마나 크게 떨어지는지보다는, 얼마나 자연스럽게 비네팅이 만들어지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비네팅의 느낌을 보기 위해 최대 개방과 1스톱 조리개를 조인 f/2로 촬영한 사진을 이어 보도록 합시다.

이 렌즈의 최대 개방에서의 비네팅 효과로 중앙에 덩어리 감을 강조하며 동시에 시선을 자연스럽게 집중시키는 효과로 사용하고 있으며, 비네팅을 살짝 제거한 f/2로 1스톱 조인 경우엔 시선을 가운데로 모으는 힘은 약간 약해진 느낌입니다. 물론 작화 의도에 따라 피사계심도를 함께 고려한 운영의 묘를 발휘함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하면 되겠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답이 있는건 아니니까요.

요약하자면 최대개방에서 비네팅은 제법 있는 편이지만, 그 형태는 자연스럽게 모이는 형태를 가지고 있으므로 제 취향에 맞습니다. 만약 비네팅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조리개를 1 스톱만 조여서 촬영해도 좋을 것이고, Planar 특유의 최대개방에서 부드러운 운율을 살리면서 비네팅을 제거하고 싶다면 현상 프로그램을 통해서 살짝 조정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이 렌즈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최단 초점 가능 거리입니다. 타사의 대구경 고해상도 렌즈의 경우 0.4m까지 들어갈 수 있기에 작화에 보다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지만, SONY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는 0.45m 까지 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렌즈의 본체 크기를 더 늘리면 최단 초점 거리를 더 가깝게 가져갈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렌즈가 더욱 커지고 무거워지므로 전체의 균형을 생각한 결과 최단 초점 거리가 0.45m로 설정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다시 말해 광학계를 최우선으로 한 사이즈지만 그와 동시에 렌즈 운용성을 고려한 결과인 것이지요. 다만 그럼에도 저의 경우 조금 더 크고 무거워도 괜찮으니 최단 초점 거리를 0.4m 까지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본 리뷰는 sRGB 색공간 상에서 보는 것을 전제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래의 크게 눈뜬 달팽이가 보라색 꽃을 보는 사진의 위와 아래가 자연스럽게 보여야 합니다.

자신의 웹브라우저가 컬러프로파일을 올바르게 렌더링을 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은
http://color.org/version4html.xalter 에 접속하여 사진의 색이 정상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위의 패치를 가느다랗게 실눈을 뜨고 볼때
숫자 2.20의 사각형이 뒷 배경과 구분이 사라지면 OK 입니다.

아래의 이미지 들은 다음과 같은 환경과 조건에서 처리 되었습니다.

Platform : macOS 10.13.4

Software : Capture One Pro

Monitor : NEC PA272W
Gamma 2.2 - 6500K - 120cd - Adobe RGB Color Gamut

Output File : 16bit TIFF Original Size로 export 한뒤
Photoshop에서 긴변 기준으로 900 pixel Resize후 sRGB로 변환뒤 JPG로 저장
사진에 따라 약간의 색온도, 콘트라스트, 크롭, 색조 조정 실시.

용량상의 문제로 원본 사이즈가 아닌 축소한 것이므로 일부 사진에선
원본에 비해 해상력과 그라데이션이 깨져 보일 수 있으며 JPG방식 저장으로 인한
화질 열화가 발생하므로 화질의 절대적 평가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개중 몇장의 사진은 1:1 픽셀 모드로 100% 확대 크롭한 사진을 해당 사진 바로 밑에 붙여 첨부 합니다.












































































































































































































































































지금까지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 렌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50mm라고 하는 표준 화각은 촬영자의 솜씨에 따라 망원렌즈처럼 사용할 수도, 광각 렌즈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표준 렌즈라는 이름에 걸맞는 인간이 인지하는 원근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렌즈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카메라와 함께할 첫 번째 렌즈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촬영자의 경험이 쌓이면서 소위 첫 번째 렌즈에 대해 높은 해상력과 인상적인 표현력을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SONY FE 마운트 표준 렌즈에 있어서 꼭 경험해봐야 할 렌즈이며 항상 함께해도 좋을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광학 성능과 렌즈의 맛을 양립한 신개념의 Planar 설계 덕분에 최대 개방인 f/1.4에서 높은 해상력과 Planar 특유의 맛을 즐기며 노망미를 살린 촬영에도 제대로 응답하는 렌즈입니다.

게다가 f/2 부터 이 렌즈가 만들어내는 해상력은 손가락 끝에 먼지 한 톨이 느껴질 것 같은 표현력과 콘트라스트로 강한 호소력을 지닌 다채로운 표현력은 그야말로 사진에 있어서 시작과 끝에 어울리는 바로 그 렌즈라 할 만합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Distagon 타입 렌즈의 열렬한 애호가입니다. 그래서 처음 대구경 고해상도 50mm 표준렌즈 라고 해놓곤 Planar 라는 이름으로 나왔을 때, 저의 첫 마디는 ' 어째서?' 였습니다. 그리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저의 예상을 뒤엎는 설계로 새로운 발상과 해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참 행복한 시대가 되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Planar를 이렇게 멋지고 섹시하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을 만나 볼 수 있으리라곤 상상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렌즈가 현실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SONY가 요즘 장사 좀 되는 것 같은데, 그 돈으로 그냥 미친 척 하고 G Master 50mm 렌즈를 만들면 과연 어떤 렌즈가 만들어질까, 어떤 철학으로 접근할까를 상상해보니 무척 즐겁습니다.

무엇보다 사진의 역사와 함께한 Planar를 정말 멋지게 재해석한 Zeiss Planar T* FE 50mm f/1.4 ZA 렌즈를 뛰어넘을 수 있는 렌즈를 과연 SONY가 정말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SONY FE 마운트용 50mm 렌즈 중에서 오직 단 하나만 써야 한다면, 바로 이 렌즈입니다. ZEISS의 역사와 전통에 걸맞는 품질과 격으로 완성된 이 렌즈는 촬영과 소유의 기쁨까지 겸비한 곁에 두고 함께 해야 할 렌즈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