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데이터를 생산하는 기기에 있어서 데이터의 쓰기와 읽기를 하는 저장매체로서 그간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종이로 된 천공카드의 구멍 유무로 데이터를 읽거나 저장했던 시절부터, 구리선과 자석을 이용한 것들 그리고 워크맨에 쓰던 오디오 카세트 테이프에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읽기도 했습니다. 당시 오디오 테이프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1Mbit (125KB로 1MB의 약 1/8 크기)를 읽는데 4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초당 0.05KB 속도 입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걸쳐서 읽어내더라도 간혹 데이터 에러를 종종 접하곤 했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기술 발전속에서 저장매체의 다양한 방식, 용량 그리고 속도의 발전은 그야말로 눈부실 정도로 진보해왔습니다. 그리고 사진의 경우 필름이라는 저장 방식에서 디지털로 달라지면서 화상 데이터를 저장할 장소가 필요해졌습니다. 이 또한 저장 용량과 형식의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현재에 이르러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메모리 카드 형식은 바로 SD 카드일 것입니다. 이 역시 기술 발전으로 SD카드 안에서도 다양한 규격, 용량 그리고 속도의 발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상 이미지를 생산하는 디지털 카메라 고화소, 연사 속도의 발전과 함께 기존의 SD카드 형식으로는 속도가 모자라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SD카드의 UHS-I 규격이 가지는 최대 전송 가능 속도인 105MB/s를 넘어 이론적 최대 전송 속도가 312MB/s에 달하는 UHS-II 규격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디오 테이프 시절과 비교하면 속도는 약 5,770,000% 빨라졌습니다.
이러한 과정 중에 SONY는 SF-G SD 메모리 카드 시리즈를 통해 읽기 300MB/s. 쓰기 299MB/s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UHS-II SD 메모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거친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유지, 보관, 작동해야 하는 유저의 요구에 응답 할 수 있는 신개념의 메모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시장에 발매하기에 이릅니다. 바로 SF-G TOUGH 메모리입니다. (128GB 용량 기준 일본 공식 가격 32,880엔 세금 별도, 한국 공식 가격 289,000원 세금 포함)
메모리 카드의 역할은 사실 단순 합니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어내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라면 촬영된 화상 데이터를 메모리 카드에 기록하고 컴퓨터에서 편집하기 위해 메모리 카드의 촬영 데이터를 읽어서 복사하는 정도가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술하였듯 기술 발전에 따른 디지털 카메라의 고화소화 그리고 연사 가능 속도의 성능 발전은 더욱 큰 저장 공간이 필요하기에 이를 감당해야 할 메모리 카드의 저장 용량과 속도가 중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역할을 하는 메모리 카드지만 내부 사정은 여러모로 복잡합니다. SD카드 규격의 물리 레이어 한계로 인한 여러 가지 제한 요소들을 뛰어넘어 빠른 속도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화상 데이터의 기록 속도가 중요한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읽기 속도 증가보다 난도가 더 높은 쓰기 속도를 높이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여기서 SONY는 메모리 셀의 형식 구조 및 관련 부분에 대한 자원을 아낌없이 투입하여 읽기는 물론 디지털 카메라에서 제일 중요한 쓰기 속도까지 포함하여 세계에서 가장 빠른 SD 메모리 카드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터프한 환경에서도 지금까지 없었던 정도의 높은 신뢰도를 가진 메모리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무리 촬영을 잘했다 하더라도 메모리 카드가 망가지거나 고장 나는 것만큼 치명적인 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메모리 카드는 매우 섬세합니다. 실제로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 SD 메모리를 사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데이터 손상 19%, 카드 자체의 손상 17%, 카메라에서 인식하지 못함 9%, 기타 1%로 절반에 달하는 총 46%가 메모리 깨진 경험이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SD 메모리 카드로서 속도의 스펙을 충실히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높은 신뢰성을 가지는 메모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소위 고장 나지 않고 메모리가 가지고 있는 기록 수명을 끝까지 쓸 수 있는 SD 메모리 카드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를 살펴 보자면, 표준 규격의 SD 메모리 뒷면에는 지지대가 있는데 이것이 깨지거나 카드의 접착 끝이 갈라져서 두 동강이 난 다던가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었습니다. 또한 쓰지 방지 스위치가 고장 나거나 깨져서 읽기는 가능하지만, 카메라에서 촬영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외로 이 경우는 생각보다 고장이 많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기존의 SD 메모리는 일반적으로 두 장의 폴리카보네이트 바디를 초음파 접착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의 사용을 상정하자면 가격, 대량생산, 제조 난이도, 재료의 공급과 가격을 생각하자면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SD 메모리는 쉽게 부러지거나 깨집니다. 때론 2장의 보디가 갈라져 버린다거나 그 사이로 물이나 먼지가 침입하여 기능을 상실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SONY는 TOUGH 메모리의 신 디자인으로서, 지지대와 스위치를 없애버리면서도 동시에 물리적으로 튼튼한 구조를 만들어 냅니다. 깨지지 않고 부러지지 않으면서 물 그리고 심지어 진흙탕에도 강한 물리적 강함을 실현했습니다. 그렇다면 SONY SF-G TOUGH SD 메모리 카드는 어떤 방식으로 이를 구현 했을까요?
2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첫째로 아몬드에 초콜릿을 코팅하듯 강도가 강한 최적의 수지를 흘려 넣어 이음새 없는 메모리로 일체형으로 만듭니다. 이러한 모놀리식 구조이므로 강도, 방수, 방진 성능이 기본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두 번째로 최적의 수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처음 제품 기획을 할 때 금속으로 만드는 건 어떻겠냐는 다소 극단적인 아이디어도 나왔었던 모양입니다만, 결과적으로 수지 성형으로 가는 것이 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전례 없는 강도를 낼 수 있는 소재를 찾아야 하는데 딱딱하면 깨지기 쉬우므로 딱딱함과 깨지지 않은 균형이 좋은 소재를 찾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사용해온 소재 중엔 이러한 조건에 전부 일치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SONY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기에 내부의 다양한 부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재료 메이커도 찾아 돌고, 자료를 닥치는 대로 조사해서 정말 간신히 찾아낸 소재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어떤 소재인가? 를 물어봐도, 일반 사용자의 손에 닿지 않는 것이며 원래는 열에 매우 강하지만 경도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소재였는데 이 소재로 경도를 내려고 했기 때문에 재료 메이커도 당황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수지 재료 메이커 입장에서도 새로운 접근으로서 이러한 방식은 첫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소재인지 개인적으로도 무척 궁금하지만 뭐.. 이런 게 소위 영업 비밀, 기술이라는 것이겠지요.
단순히 소재를 목적에 맞춰 커스텀 한 것 까진 좋은데 문제는 이러한 좋은 수지를 찾았지만, 일체형 성형엔 그렇게까진 적합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수지를 금형에 얼마나 잘 흐르게 할 수 있는가가 다음의 고생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풀 사이즈의 SD 메모리 카드는 기판 양면을 수지로 코팅해야 하니 뒷면까지 수지를 잘 흘려야 하니까 난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게다가 처음엔 수지의 수축 문제로 0.3mm 정도의 메모리 기판이 변형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수지 수축에 따른 앙면의 압력이 균일하지 않게 되면 기판이 휘어버리는 것이죠. 이것을 클리어하기 위해서 수많은 프로토타입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재료 공학과 관련된 일은 결국 돈과 시간과 사람을 인내심을 가지고 투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결과적으로 흔히 겪는 고장 원인 중의 하나인 SD 메모리의 휘어짐에 대한 강도 내성은 표준 SD 메모리 대비 18배 더 강해졌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SD 표준으로 정해진 강도 테스트는 물론, 실제 카메라 슬롯에 삽입 시 흔히 일어나는 휘어짐 하중 테스트도 실시하여 실제 사용 환경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통용되는 신뢰성을 확보합니다.
굳이 이걸 따로 테스트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표준검사에서 좋은 수치가 나오지만 실제로 사람이 사용 시 굽힘 부하가 걸릴 때 보면 표준 규격 테스트와는 다른 곳에 힘이 걸려 깨지기 쉬운 사례까지 생각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구부러질지도 모른다를 생각하여 다양하게 테스트한 것 이지요.
그리고 물에 대한 저항력의 경우 방적이 아닌 방수가 됩니다. 단순히 웅덩이가 아닌 수심 5m에서 72시간을 견딜 수 있으며 IPX8의 최고등급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방진성은 IP6X의 등급을 가집니다. 만에 하나 카메라를 바다 혹은 강에 빠트려도 촬영한 사진만은 살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촬영 현장에서 SD 메모리 카드를 떨어뜨리는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일반 표준 테스트에는 없는 5m 낙하 테스트를 추가한 것도 실제 사용을 상정했습니다.
SONY SF-G TOUGH SD 메모리 카드는 강인할 뿐만이 아니라 방수, 방진, 내진 성능이 높기 때문에 와일드 라이프, 야외 촬영등이 메인이거나 혹은 촬영 현장에서 메모리 카드 탈착을 해야 하는 분 그리고 다큐멘터리 및 프레스 쪽에 계신 분들에겐 눈에 확 들어올만한 메모리 카드입니다.
이렇게나 터프한 메모리 카드입니다만 제일 중요한 속도와 내부 메모리 안정성에 관한 건 어떨까요?
한국 시장에서 대중적 카드 리더기인 트랜센드 TS-RDF9K2를 사용하여 테스트한 속도입니다. 쓰기 227MB/s, 읽기 236.6MB/s로 나옵니다. 빠른 쓰기 속도는 카메라에게 중요하지만 컴퓨터 입장에서는 읽기가 빠르면 빠른 임포팅이 가능하기에 워크플로우에 있어서 생산성 향상을 기대 할 수 있습니다. 리더기의 성능에 따라 메모리 최대 속도 성능이 다르게 나올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카메라에서의 성능은 어떨까요?
SONY의 최신 기종인 a7R4에서 버퍼 관련을 살펴보면 바로 답이 나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이야기해봅시다. 초당 10연사, 압축 RAW로 촬영 시
- 기입 속도가 초당 95MB 짜리 SD 메모리를 사용했을 경우
연사 지속 시간 : 6.4초
연사 촬영 최대 가능 컷 수 : 67장
버퍼 클리어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 : 44초
- 기입 속도가 초당 299MB 짜리 SONY SF-G128 TOUGH 메모리를 사용했을 경우
연사 지속 시간 : 7.4초로 증가
연사 촬영 최대 가능 컷 수 : 74장으로 증가
버퍼 클리어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 : 20초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처리합니다.
a7R4의 최대 성능을 사용하려면 UHS-II 고속 메모리 규격을 충족하면서 최소 기록 속도가 250MB 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메모리 버퍼를 비우는 시간은 SONY SF-G128 TOUGH 고속 메모리 사용 시 무려 120% 더 빠릅니다.
USH-II 규격의 타사 메모리의 경우, 제품에 따라선 속도가 250MB/s 표시되어 있지만 쓰기 속도는 120MB/s 조차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상 쓰기 속도보다는 읽기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읽기 성능만 표시한 경우입니다.
이런 메모리가 시장에 많기 때문에 어떤 메모리를 사야 할지 잘 모르겠고 일일이 찾아서 들여다보기 힘들다면, 신뢰도와 성능이 보장되는 SF-G TOUGH SD 메모리를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성능은 검증이 되었으니 안정성은 어떠할까요? 안정성은 상술했듯 워낙 꼼꼼하게 신경 썼기에 외부 충격, 휨, 물, 모레, 진흙탕 등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외적인 안정성뿐만이 아니라 사용자가 메모리 자체의 내부 안정성을 검사 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입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SONY Media Scan Utility 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SD 카드 내부에 마련된 컨트롤러를 통해 메모리 상태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메모리 카드엔 기록 수명이 있습니다. 일정 이상 기록을 하면 더 기록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사용자 입장에선 이게 어느 정도 수명이 되었는지, 언제쯤 교체해야 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바로 메모리 카드의 기록 수명을 체크하여 언제 교환해야 할지 항시 체크 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sony.net/Products/memorycard/en_us/sd/ssu/
실제 구동은 심플합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테스크 바에서 상태를 바로 알려줍니다.
특히 설정에서 메모리 카드의 소모가 커질 경우 아래와 같은 메인 창이 자동으로 보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녹색의 체크 표시가 켜져 있으면 정상으로 안심하고 계속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경우엔 어떻게 표시될까요?
이런식으로테스크바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고 메인 창을 통해서도 메모리가 소모되었을 경우 자동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소하다고 할 수 있지만, 메모리의 수명을 모른 체 촬영하러 나갔다가 낭패를 보는 끔찍한 경우를 생각하면 무척 유용합니다. 따라서 촬영 전에 메모리 카드 상태를 확인하고 나가면 훨씬 안심이 되겠지요.
안정성과 관련해서 메모리 쓰기 수명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런 것 또한 중요하죠.
기본적으로 메모리니까 온도, 정전기, 자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테스트를 통과하였습니다. 이 정도면 안심할 만 하지요?
지금까지 SONY SF-G TOUGH SD 메모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평소 메모리 카드의 존재를 잊으며 촬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카드의 존재를 강력하게 느끼는 때는 다름 아닌, 메모리 카드가 고장 났을 때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할 때 메모리 카드의 존재를 잊고 있다는 것은 무척 고맙고 감사한 일 입니다.
저는 메모리 카드에 존재를, 결코 두 번 다시는 강하게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그대로 앞으로도 쭈욱 잊으며 살고 싶습니다. 메모리 쓰기 수명이 끝나가면 알아서 알려줘서 미리 대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성능도 해당 클래스에서 최고 성능이 나와서 제가 사용하는 카메라의 성능을 100% 뽑아내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평화를 위해 TOUGH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다른 말이지만 이 메모리에 관해 지인에게 설명했더니, 자신의 회사에서 장시간 기동을 요하는 산업용 3D 스캐닝 작업을 해외에서 주로 하는데 복귀하고 나서 보니 사용하던 SD 메모리가 고장 나서 손실 비용이 1,000만원 가량 발생했고 무엇보다 납기일을 맞추지 못해서 고생이었다고 말하며, SONY SF-G TOUGH SD 메모리로 당장 바꿔야겠다고 합니다. 만에 하나 문제가 발생한다면 메모리의 문제 보다는 스캐너 기기의 접점이나 내부 문제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인것도 이유일듯 합니다.
단순히 사진용 기자재로만 생각했던 제가 저도 모르게 웃으며 납득했던 부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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