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어요
꽃이
꽃이 피었어요
매서운 바람에 겁에 질린
누구도 본 적 없는 꽃이 피어있나 봐요
꽃이 피었어요
꽃이
꽃이 피었어요
매서운 바람에 겁에 질린
누구도 본 적 없는 꽃이 피어있어요
꽃이 꽃이
피었어요
꽃이
꽃이 피었어요
본적 없는 꽃이 피어있어요
꽃같은건 없어
그런건
있을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리했는데 그랬는데
그랬었는데 꽃이 있어요
누구도 본적 없고 보일리도 없고
피어날리 없는 꽃이 피어있었고
그곳에 역시
그곳에 분명히
그곳에 그곳에 있어요
꽃이 피었어요
꽃이
꽃이 피었어요
지독한 바람에 겁먹은
누구도 본 적 없는 꽃이 피어있나 봐요
그러면 그렇다면 그것은
지독한 바람에 겁먹은
누구도 본 적 없는
꽃은 꽃은 꽃은
바람에 겁먹고
바람에 흔들리는
꽃은 바람에
흔들리고 흔들려지고
겁먹고
떨고
바람이 불면
꽃의 풍설을 싣고 왔기에
바람이 무서웠던 꽃은
흔들리고
겁내고
바람에
흔들리고 흔들려지고
겁내고
바람에 흔들리고 흔들거려지고
누구도 본 적이 없는
보일 리도 없는 꽃은
바람에 겁이 질려 요동하며
흔들리고 흔들려지고
바람은 꽃의 소문을
불어날라 실어 가기에
바람에 흔들리고 흔들거려지고
꽃은 진동하며 흔들려지고
진동하며 흔들려지고
바람에 바람에 바람에
바람에 움직이며 흔들려지고
겁에 질려 있는 모양이에요
꽃이 울어요
꽃이
꽃이 울어요
끔찍한 바람에 맞아버린
빛을 본 적 없는 꽃이
울고 있어요
이전 바람 소리보다
더
바람 소리에
소리의 바람이
바람 소리의 바람보다
더 소리의 폭풍에 광풍의 폭풍이
그랬는데 그랬더니
꽃이 꽃이
울었어요
꿈 같은 건 없어
더는 바람 같은 것도 없어
물론 구름도 움직이질 않는데
그런데 그런데도
꽃이여 그것은
꽃은 어둠을 고른 어둠을 사랑하여
꽃은 어둠에 노래하고 사랑하며
그렇기에 흐느끼며 어둠에 울며
그런데 그랬는데
꽃은 어둠에 울음이며
선택받고 노래하고 사랑받으며
빛을 본 적도 없는 꽃은
선택받고 울고 사랑받으며
그럼에도 어둠을 사랑하는 것 같다
꽃이여
꽃의 꿋꿋한 마음에 빛이
웃음 지어 주는 것처럼
굴하지 않는 마음의 꽃이
바람에 흔들려지는 것처럼
어둠에 눈물 흘려지는 것처럼
가위가 갈려 나가는 것들처럼
잘려 나간 것처럼
흔들려지는 것처럼
울려지는 것처럼
잘려 나간 것처럼 꽃은
달을 봐 별은 안돼 어둠이여
달은 진짜 빛이야
아니 별도 아름다워
달빛 같은 것이 진짜 별빛 같은 어둠이다
아니야 어두운 달이 진짜 빛이야
진정한 빛이여 진정한 빛이여
그렇다면 그렇다면은
어둠의 눈물을 두고 돌아갈지어다
어둠은 달을 읽는 자이다
꽃에 빛을
꽃에 빛을 꽃에 빛을
그것을 바랬었어
그래서 그랬더니
그래서 그랬더니
꽃이 대답했어
단 한번만 대답했어
단 네번만 대답했어
빛은 필요 없어 물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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