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려버린 필름.

가끔은 그런경우들 있지 않나요? 뭔가 약간 밍밍한 느낌의 하루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루의 마무리즈음에서 갑자기 일들이 연달아 펑펑
터지는 그런 경우…

오늘이 바로 나에게 있어서 그런날이었는듯..

xxx군의 협력으로 현상액이라고 나에게 준것이 알고보니 정착액….
덕분에 필름들을 다 날려버렸습니다.
스스로 이런말 하긴 뭣하지만, 근 3여년간만에 오랫만에 정말로
좋은 느낌으로 셔터를 눌렀던 필름이었던 것이다..
이건 정말 비극이다.

물론 예전에도 몇번 뱀(생필름만 나오는것을 뱀이라고 함)을 잡은
적이 몇번 있지만, 그리고 비교적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필름들
(보면 꼭 중요한 필름들이 이렇게 날려먹는 경우다. 거의 100% –;)
이었지만… 그래. 뭐 하는 수 없는 일이지…. 뭐 그런걸 봤고
느꼈고 찍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거야.. 마음엔 남아 있어…
라고 나름대로 위안하고, 수양하는 기분으로 잘 넘기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껀 도무지 그렇게 잘 되지 않는군요.
나름대로 다스리려고 해도 왠지 마음이 머리를 따라주질 않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아아아….

게다가 얼굴은 나름대로 평정은 유지하고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그렇치 못했었던 탓인지… 약 13컷정도 촬영한 필름이 들어있는
카메라의 뒷 두껑을…. 그냥 벌건 형광등 밑에서 열어버린 것이다.
물론 현상해봐야 알겠지만..(현상해보나 마나…..–;) 그 전에
찍은 사진들은 전부 타버렸을것이다….. 아아아아….

하지만…. 그러나.. 다시 그런 순간이 오지 않는다 손 치더라도..
최소한 한가지는 머릿속에 박혀버린듯 합니다.
‘약품은 꼭 본인이 직접 확인하자!!!’

아아.. 정말 비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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