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봐야지.. 봐야지 했던 영화들이 몇편씩 있곤 했다.
그 영화중에 하나가 바로 바그다드 카페
줄거리고 뭐고 말할것도 없다.
그냥 황량한 사막 같은곳에서 멀뚱한 오일스테이션과 카페 그리고
모텔을 겸업하고 있는 그 곳.
처음엔 뭔가 뒤틀어진 느낌. 그러니까 3차원적인 어떤 물체를 잡아서
비틀고 꺾고 뒤집으면 이런 모양이 나올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공기감.
사람들도 비틀어저있고 공간도 비틀어저 있고 공기감도 비틀어저 있고
카메라 앵글, 색 마저도 비틀어저 있는 느낌.
바흐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비틀어진 곳…
가장 가슴 깊이 울렸던 것은 ‘Magic’ 이라는 단어.
여자 주인공은 (실로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이는 주인공이다) 간간히
한 단어를 내 밷는다.
‘Magic’
왠일인진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밷는 그 목소리의 울림이 나의 목구멍을, 가슴을 죄어오게
만들었다.
비현실적인 감각의 비현실적인 색채…..
그리고 독약같은 커피가 존재하는 이 영화는…
나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다.
‘자주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적어도 자극 받은 영화로써
그리고 좋아하는 영화로써 나에게 남을것 같다.
몇년 전 부터 미루어 왔던것이 오히려 더 운이 좋았던 것일런지도 모른다.
시간이 조금씩 흐를때 마다. 가끔씩 이런게 느껴질때가 있곤 한다.
‘조금씩 굳어져 가는 구나….’라고.
건조한 공기속의 바닥을 드러낸 땅같은 느낌이 들때…..
이 영화는 나에게 있어서 제법 머리를, 가슴을 안개처럼 적셔주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준 Y군에게 감사하고 싶다.
자주 볼 영화는 아니지만………
추신 : 이 영화속의 비틀어진 공간감, 공기감들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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