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오랜기간동안 사진을 찍은건 아니다.
그 동안 여러가지의 것들을 접하고 느끼고 찍고, 그리고.. 셔터소리에 찍혀버리고, 뭐.. 그런 시시껍절한 이야기들…
사진을 찍다보면 여러가지도 느낄수 있는 스페이스랄까, 감정이랄까, 소모랄까, 위안이랄까, 따뜻한, 스며듬, 사랑, 오한, 슬픔 뭐 등등…. 아뭏든 가져다 붙일수 있는건 대부분 그렇게 되어버리는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 어떤 사람을 찍기 시작하면서 부터, 처음에 가지고 있던 어떠한 ‘확고한’ 이미지, 혹은 ‘이러한’ 이미지 라는것에부터 점점점점점점 멀어저간다던지 혹은 ‘이건 아닐지도 모른다’ 라던지, 혹은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난 이렇게 찍고 싶다’라는 것. 이라던지
그러한.. 것들 때문에 오히려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게 되는 경우가 있는듯 하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 그다지 사진을 오래 찍지 않은덕에 이런 기분은 처음 당하는 기분이다.
그도 그런게 지금까지 항상 내 본위로 내가 원하는데로 내가 보고 느끼는데로만, 다시 말해서 피사체의 ‘어떠한 것’ 그 자체를 완전히 내것으로 생각하거나 만들어버리고 나서 담아버렸다고 생각한다면…
요즘은 나를 최대한 죽이고 어떠한 피사체에 대한 느낌을 살려내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되다보니.. 점점 더 알수 없어진다.
지금 현재 어떠한 틀속, 행동반경 속에서 움직이려고 하다보니 이렇게 되는것이다. 라고 스스로 위안은 하고 있지만, 실은 그러한 행동 반경내에서도 그녀의 매력같은건 충분히 뽑아낼수(과연 정당한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나오는 결과물은…..
너무 재미없다..
과연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너무 억지를 부리고 있는게 아닐까..
정말 보이고 느끼는데로 찍어야 하는게 아닐까.
왠지 대학교 1학년때의 똑같은 물음이 다시 생각나고 있는 요즘이다.
추신 : 요즘 들어서 ‘눈(目)’을 찍는다는게 정말 어렵다는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뭐가 빠진것일까. 뭐가 부족한 것일까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왜 감정이 풍부한 질감속에서 코어(Core)는 빠저버린듯한 느낌이 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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