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잘 나진 않치만 아주 어렸을적이었던것 같다.
What a wonderful world.
당시 꼬맹이의 영어실력을 억지로 끼워맞춘 해석은
‘뭐가 끝내주는 세상인데?’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TV에서 나오는 맥주광고중에 ‘그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What a wonderful world.’의 뜻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라고 배우게 될때도 그즈음이었던듯 하다. 시원스러운 보리밭이 지나가고 조개를 굽고, 맥주를 마시고.. 그런 광고였던듯 하다.
시간이 조금 더 흘렀다.
영화 굳모닝 베트남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다. 그것도 TV에서.
전쟁의 포화속에서 죽어가는 군인, 민간인, 시내에서 벌어진 소소한 폭탄테러들, 시체를 치우는 모습, 총을 쏘는 모습속에서
그 노래가 들려왔다.
노래가 끝날무렵 주인공은 마이크에 대고 말한다.
‘위대한 루이 암스트롱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렀다.
휴대용 CDP를 가방어딘가에 쳐박아 넣고 귓구멍에 이어폰을 박아둔체 음악을 들으면서 길거리를 걷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 노래가 나왔다.
순간… 울컥하면서 고개를 숙일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렀다.
우연찮게 실황공연 녹화 테잎을 보게 되었다.
흑백의 화면에서 야외에서 대강 급하게 지어진듯한 콘서트장.
앞에 군인들로 보이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걸로 봐선
아마 무슨 위문공연쯤 되겠지.
그래… 또 그 노래가 나왔다.
루이는 노래한다.
무심코 화면을 보다, 난 숨을 멈출수 밖에 없었다.
루이의 울고있는듯 웃고 있는, 웃고 있는듯한 울고 있는 눈을, 표정을, 몸을 보았다.
그래… 왠지 저렇게 부를것 같았어.
그래… 왠지 저렇게 부를것 같았어…라고.
내가 꼬맹이 시절에 엉터리로 해석했던 제목.
‘뭐가 끝내주는 세상인데?’
그리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아아… 그래. 홧 어 원더풀 월드지’라고 말하며 맥주며 위스키며 소주며 그런것들을 들이부었던때가.
그리고 ‘홧…… 어…… 원더풀 월드…….인거지’ 라고 말하며 지났던 시간들.
하지만.. 그런 생각속에서 뭔가 한가지 부서져버린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왠지 저렇게 부를것 같았어’가 아닌….
있는 그대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런것이었다고…..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02월 11월 초순 새벽에 문득 이유없이 ‘그 노래 ‘를 듣고나선 난 아무 감흥이 없다.
아무 감흥없이 그냥 시큰한 눈물뭉치가 눈가에 어른거릴 뿐이다.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I see skies of blue and clouds of white
The bright blessed the day
And the dark say good night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The colors of the rainbow
so pretty in the sky
Are also on the faces
of people going by
I see friends shaking hands
saying "How do you do?"
They’re really saying "I love you"
I hear babies crying
I watch them grow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ever known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Yes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oh yeah
난 진정 그렇게 생각한다.
‘위대한 루이 암스트롱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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