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다문다는것.

아무말 하지 않고 오랫동안 입을 다물고 있을때의 느껴지는
입술근육의 느낌을 나는 참 좋아한다.

오랫동안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붙어있는체.
마치 연약한 자석이 어렵사리 단단하게 붙어있듯, 묵묵한 무게감이 전해지고 마는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오랫동안 있다보면 입술주위에 근육또한 마찬가지로 묵묵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좀더 있다보면, 윗입술과 아랫입술은 입술껍질과 약간의 타액으로 인해서 둘은 붙어버린다.

그럴때면 나는 슬그머니 입술근육을 위 아래로 벌려본다. 물론 입술이 떨어지진 않게.

미묘한 저항감이 몸전체에 퍼저든다.
그리고나면 왠지 슬그머니 미소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런것보다 더 좋은건, 물을 마시기 위해서 입술을 벌리고, 그 속에 차가운 물들이 입술을 적시고 목구멍으로 흘러들어가는 느낌이 좋다.

그런것을 모두 포함한것이… 나에게 있어서 입을 다문다는 것이 아닐까… 라고 그냥 쓰고 싶어졌다.

물론…. 별 뜻은 없다…. 별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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