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있다보면 어째서 이런 일들이 생기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무엇인가가 나를 휘감아버리는, 아니 그것보다 어쩌면 무감한 맛의, 밀도높은 공기가 나를 누르는듯한 느낌. 머리속은 어쩐지 잠시 어디다 두고 온듯한 미묘한 유체이탈감. 웅크린체 무섭고 슬프게 울부짓고 있는 동물같은 끊임없이 무엇가를 갈구하는 그러한 비린내 나는 체취.
미적지근한 선풍기 소리를 들으며 멀쩡히 무감하게 눈 떠있는 한 인간이 앉아있었다.
200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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