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

여름이 끝났다.

쾌청한 하늘,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햇살, 시원한 바람 그리고 파란 하늘.

자전거의 폐달을 밟으며 가른 바람속에 가을이 정말 잔뜩 있었다.

아쉽지만… 가을은 사진찍기 좋은 계절이니까 말야. 라고 생각하며 끝나버린 여름을 보냈다.

벨비아 필름을 카메라에 넣고, 눈이 부실정도로 파란 하늘 아래, 눈이 아플정도로 빨간것을 넣으면 이쁘게 찍혀 나오는 가을.

트라이 엑스 흑백 필름을 카메라에 넣고, 눈이 부실정도로 파란 하늘 아래, 온통 핏빛으로 물들어 보이는 레드 필터를 끼우고, 눈이 아플정도로 하얀 구름을 넣어 찍으면, 검은 밤 같은 하늘에 가슴이 부서질정도로 하얗게 떠있는 구름.

하지만 이런것 보다도. 주머니가 많은 옷을 입을 수 있게 되서 좋다. 역시 사진찍을땐 주머니가 많은 옷이 좋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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