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실은 몇일 전 부터 목구멍 안의 편도가 조금씩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 했다.
이 정도의 것은 평소에도 가끔씩 있는지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몇일 동안 여러가지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았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그리 녹녹한 일들은 아니었다.
냉정하게 생각내보면 그리 대단찮은 일이지만, 쌓이다 보니
꼭 그런것만 같지는 않다.

어젯 밤에 마저 남은 작업을 하다가 코에서 뜨뜻한 액체가 나왔다.
콧물인가 싶어 훑어보니 붉고 끈적한 코피를 쏟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가래를 쏟아냈다.연신 쉴새 없이 콜록 거리며 기침을 밷어내고 있다. 어제 돌아 오는 길에 약국에 들려 약을 한봉 구입했다.
약사 말로는 보통 그러한 상태는 몸의 컨디션을 알려주는 신호등과
같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정도는 나도 안다. 그래도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제법 그리 심하게 나쁘진 않았다. 조금 힘들긴 하지만 견뎌낼만 했었다.

오늘은 아무것도 한 일 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가끔은 이런것도 좋겠지만, 정말이지 뭔가 아무것도 없는체
하루가 사라지는 느낌은 너무나도 허허롭게 느껴진다.

건강한게 최고다.

방금전에 꿀차 한잔을 마셨다. 조금은 괜찮아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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