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장례식이라고 불리우는 그러한 절차에 따라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그러한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도 없거니와, 그럴 필요성 또한 난 느끼지 못한다.
망자는 망자일뿐이고 산자는 산자일 뿐이다.
하지만 망자의 자리에서 산자들의 모습이 망자를 삼켜가는 모습으로 느껴진다는건, 내가 적응력이 부족한 탓 인가?
살아있는 사람은 앞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라는 식의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래봐야 변화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쩌면 딱히 변화따위 없어도 상관없는지도 모르겠다.
단지, 약간 슬픈 기분이 들 뿐이다.
쉽게 설명하기에 나의 능력이 너무 부족하여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가끔 사진에서 망자의 혼령이 느껴질때가 있다. 비록 지금 이 순간에 살아있는 이가 찍혀있는 사진이라도 말이다.
200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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