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만에…

내가 좋아하는 동생 K군이 차를 처음으로 구입했다.
무척 기분 좋아보였고 녹녹하게 녹아든 입가의 미소가 나에겐 너무나도 좋아보였다. 소유하는것이 늘어날수록 속박이라는 것 또한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최소한 그런것과는 관계없이 (혹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소유의 행복이라는 것은 분명 존재하고 있다. 자신의 세계가 넓어지게 되는 부분도 분명 존재 할 것이다.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에 시승을 하다가 갑자기 라디오가 듣고 싶어 아직 채널 셋팅도 되지 못한 라디오를 이리저리 돌려 들으며 왔다.

나중에 K군과 자동차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다. 나도 기분이 좋다.

작업실에 돌아와 먼지가 푸욱 쌓인 라디오를 틀었다.
예전 라디오에 관한 짧은 일기를 쓴적이 있다.
그 후에 운 좋게도 성능이 좋은 새 전화기를 공짜로 얻을 기회가 생겼다. 그 뒤론 전화기로
라디오를 때리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몇달동안 아주 아주 조용했던 라디오가 움직인다.

그저, 그저… 그저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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