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한탄함.

몇일 전 현상중 원인불명의 이유로 360컷을 날려먹은 후 제정신이 아니었다. 원인불명이라고 했지만 인과응보, 이유 없는 결과 없다. 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서 백방으로 뒤져봤지만, 국내에는 전혀 자료가 없다. (단 한건도) 그나마 외국쪽 포럼과 평소에 잘 가는 곳을 뒤져봤지만, 역시 관련 쓰레드는 하나도 없었다.

그 중에서 그나마 한가지 귀중한 사실을 안 것은

\’XTOL 현상시, 절대 프리웨팅을 추천하지 않는다\’
라고 굵은 볼드 이텔릭체로 다른 문장에 비해 폰트 크기도 크게 기재 해놓은 것을 봤다.

역시 그런건가 싶어서 다시 해봤지만, 역시 현상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쯤 되면 화나가는 것을 넘어 오기가 생긴다. 현상에 의해서 날려버린 필름은 어찌 할 도리가 없다. 이미 망친것은 망친것. 어떤 수를 써서라도 원인을 밝혀내고 XTOL 현상을 제대로 성공해보기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먼저 XTOL의 현상액 성분 분석,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은 비타민 C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난 현상전에 필름의 촬영날짜를 필름 리더 부분에 유성팬으로 기입해놓는 습관이 있다.

그러고 보니 아~주 예전에 비타민 C는 기름 성분을 분해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 스쳐 지나갔다. 일단 퍼포먼스를 중시한 현상법을 빼고 가장 안정적인 현상법을 찾아서 시도를 했다. 물론 유성팬 기입은 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알고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 전의 과정은 항상 괴롭기 마련이다.
이제야 말로 나에게 있어서 새로운 영역의 시도로써 표현영역 확장의 도움을 줄 현상액을 겨우 쓸 수 있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XTOL현상시는 프리웨팅 금지, 필름에 유성팬 기입 금지.

하아…. 무식이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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