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몇일 동안 등록금 문제 때문에 이리저리 신경이 많이 쓰였다. 작년과는 달리 올해엔 제도가 바뀐덕에 뭔가 계획한데로 되질 못했다.
한해 휴학하고 내년에 다니면 되지.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버렸다. 죽기 직전까지 할 사진, 1년 정도 학교에 묶여있다고 해서 큰일 나는건 아니다. 그야 조금은 답답한 면도 있지만 한해 늦어진다고 조바심 부려선 안될 일이다. 한편으론 누구하나 원망할 것 없이, 나의 잘못이요 나의 실수이며 나의 능력부족 탓이니, 속으로 끙끙 하고 있어봐야 득 될것이 없다.
나중에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길런지 모르겠지만, 두고 볼 일이다. 어찌 되었건 뜻하지도 않은 1년의 시간에 나에게 주어졌고 이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생각과 계획을 만들어야 함이 옮을 것이다. 일단 현재 작업실의 영업(그리고 지금껏 나 스스로 지켜왔었던 것들에 대한 타협까지도)을 중점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1년 정도 일을 할 수 있는 직종을 해볼까, 이 2가지 정도가 내가 생각 해 볼 수 있는 정도이다.
되도록 작업실을 통한 수입이 들어오는 것이 비교적 좋을 것이다. 사진과 계속 닿아 있을 수 있고, 게다가 올해 할려고 하는 (그리고 지금껏 계속 준비해오고 있는) 개인전 역시 진행이 가능하리라 라는 심산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오전,오후로 일을 하고 저녁엔 작업실에서 수업을 하는 것으로 시간을 짜맞춰 볼 수도 있겠다. 잠이야 조금 덜 자면 되는 것이고.
아니 어쩌면 차라리 작업실은 잠시 닫아두고 확실히 일에만 전념하는게 좋을지도 모를 일이다.
라는 식의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하지만 요 몇일동안 등록금과 관련된 기타 금전 상황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심신이 피로하다. 하다못해 하루, 이틀 정도는 푹 쉬고 뒤에 일을 생각해 보는것도 좋겠다.
어찌 되었건, 수강신청 한것은 다 취소하고 휴학계를 제출하러 내일 학교에 가볼 참이다. 역시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별 수 없지만, 이런걸로 기분이 눅눅해져선 나 스스로가 답답스럽다. 믿는 구석 하나 없지만 그래도 의기소침 하지말고 당당히 나답게 앞으로의 일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것은 아직까진 내 몸뚱이가 건강한 편이라는 것 이다. 정말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이제 잠시 잠을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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