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오늘, 이런 저런 잡생각들이 뼈속 심지를 온데 파헤치고
그렇게 밤을 세고 나서

오후께가 되어 창문을 바라보니 햇살이 좋아서 잠시 나갔는데..
눈물이 났다.

햇살은 굉장히 강한데…
눈에 쏘는 그런 햇볕도 아니고
그렇다고 느즈막하니 엷고 날카로운 햇살도 아니었다.

바람 같은 햇살이었다.

오른쪽 어깨에 뭍어있던 세로그립이 달린 내 카메라는
잠자코 아무말 없이 그대로 내 곁에 있었다.  무척이나 그리운 느낌이었다.

뜬금 없는 소리지만, 요즘 같을땐

나비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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