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조금 움직이기 시작하면 제법 땀이 나기도 한다.
통풍이 되는 옷을 입을때가 된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봄의 냄새는 조금씩 엷어지고 맥주가 조금씩 맛있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아직 날이 쌀쌀하다. 도회지에 살고 있고 꽃가계와 가깝게 지내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으로 계절을 느끼게 되는걸까. 여자의 옷이라던가 온도의 차이라던가 하겠지만 당체 무엇으로 계절이 바뀜을 인정하게 되는걸까.
사람에게도 계절이 있어서 변하곤 하는데 어떨때 그것을 느끼게 되는걸까.
어젠 어린이 날이였고 조용한 하루였다.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다행스럽게 자식도 없다. 딱히 특별할 일이 없는 하루였고, 늦은 오후에 어딘가 노곤하고 피곤한 기분이 들어 잠을 잤다.
사진을 몇장인가 찍었고 카메라에 들어있던 필름을 전부 써버렸다. 봄의 독기가 조금씩 빠져나감을 느꼈고 오늘 새삼스럽게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비록 그것이 오래 가지 못할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난 진심으로 감사했다. 조금씩 기운을 내야 할 때이다.
200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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