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서 본것과 옆에서 본것.

불꽃놀이가 준비되고 발사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명의 익사체가 발견되었다.

주최측에선 매우 당황해선 사람이 죽었는데 시신이 완전히 운구되기도 전에 불꽃놀이를 한다는 것은 고인에게 할 일이 아니라는 방송을 하며 운구가 끝날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삼십분 쯤이 지났을까, 운구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는지 앞으로 한시간은 더 걸릴듯 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죽은 고인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행사는 행사대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바로 시작하기는 좀 그랬는지 약간 뜸을 들이고 있다가, 이윽고 불꽃놀이를 시작했다.

그렇게 아주 가까이서, 그것도 거의 바로 밑에서 그렇게 큰 불꽃을 보는 것은 처음이였다. 처음엔 너무나도 신기하고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멀리서 봤던것과는 전혀 달랐다.

어느덧 싸늘하게 누워있던 시신에 관한것은 잊게 되었다. 어느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눈물이 날것 같았다. 어째서 이렇게 아름다운 것일까. 당체 왜 이렇게 하릴없이 허망한 것일까. 이렇게 허망한데도 왜 이리도 아름다운 것일까.

8분 27초 동안 불꽃놀이는 계속 되었고 공중에서 흩날린 불꽃의 시신들은 검은 가루가 되어 온 사방을 뒤덮었다.

장내가 정리되고 주위에서 흘러온 소리를 들으니 시신에 관한 이야기였다.

\’자살했다고 하는군\’

불꽃이 하늘을 지배했지만, 8분 27초 보다 훨씬 더 긴 시간만큼 불꽃의 검은 시체들이 온 사방을 뒤덮었다. 난 여전히 일을 계속 했고 뒷 정리를 하고 사람들은 전부 사라졌고 구급차는 소리 내지 않고 어둠속에 붉은 빛을 토하다가 사라지고 어둠은 이전보다 더 진해졌다.

돌아오는 버스간에선 그럴리 없는 녹색의 형광등이 지직 거리는 소리와 불꽃놀이를 했을때 뿜어 불어진 늙은회색의 연기가 들리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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