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전, 지인이 필름 스캐너를 구하고 싶다고 했으나 원하는 모델이 중고시장에 잘 나오지 않았다. 제법 시간이 흘러 적당한 가격으로 매물이 나온것을 발견했고, 이 모델은 비교적 거래가 활발한 물건이였기에 마음이 급했다. 지인과 통화를 하고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 입금을 했었다. 그리고 사기를 당했다.
근처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조서를 꾸몄던 약 두달 후에 잡힌것은 대포통장을 만들어 줬던 사람이였다. 경찰의 말로는 이래선 본 범인을 잡기 거의 힘들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마음을 고쳤다. 이것 때문에 신경 쓰인걸 생각하면 그게 답이였다.
그로부터 다시 두달 후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는데 본 범인을 잡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바로 하는 말이 피해 회복은 힘들것 같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범인은 합의고 뭐고 없이 그냥 몸으로 때우겠다고 했고 이에 대한 피해 보상을 하려면, 어딘가로 가서 뭔가를 신청하고 무슨 변상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범인이 이래선 거의 가망성이 없다는 뜻의 이야기를 들었다.
순간 황망 스러워서 이런 말을 했다.
\” 그 사람 뭐하는 사람 입니까? \”
그러자 경관은 웃기지도 않는 다는 듯 \” 사기꾼이죠 \” 라며 오히려 황당한 듯한 숨소릴 전화넘어 들려주었다.
\” 아니, 그런게 아니라 직업이라던가 했던 일이라던가. \”
\” 직업 같은건 없어보입니다. 그냥 이리저리 전전긍긍하다가 사기도 치고 그런게죠 \”
거기서 난 더 말을 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
생각이 나지 않고 조용한 전화기만 계속 붙들고 있을수도 없어서, 결국 수화기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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