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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전철안에서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부산 시립미술관 학예 연구실에서 온 전화였고 긴듯 짧고 짧은듯 긴 통화를 했다. 미디움에 관한 간단한 질의와 일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외 구체적 사항 및 자료는 이메일을 통해 받기로 했다.

그리고 부산 시립미술관 개관 10주년 특별 기념 전시회에 초청 되었다. 단 한점의 작품이지만 사진부분 섹션에 한명으로써 참가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

언제나 그렇듯 좋은 일 따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덜 나쁜 일이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리고 설령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더 심한 일이 생기지 않음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삶속에서 그런 최소한의 희망 정도는 품어도 용납 할 수 있을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한 시간을 걸어감에 때론 이런 시간이 오기도 하는가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나에게 있어 모든 필요 조건이 갖추어지는 호사스러운 때는 아니다. 이런 경우, 항상 시간이 모자르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지금껏 내가 했던 작업을 단 한장의 사진으로 응축해야 한다는 마음이 일순 들기도 했지만, 이내 그런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을 버리고 찬찬한 마음으로 보내면 될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것.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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