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후 그치고난 아침엔
잠자리가 눈에 띄이곤 한다.
중앙동의 평지를 기준으로
40계단을 포함한 작업실의 높이는 약 6층 정도 되는데
그 높이에 잠자리가 바람에 몸을 맡기곤 하며 나른다.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계속 그렇게 셈을 하다가 9마리 까지 셈을 하고 나선
관두었다. 눈에 초점이 흐려진다. 아홉마리 이상은 나에겐 많다.
당장에라도 어딘가 달려가고 싶다가도 햇볕이 변덕스러워
순간 순간 햇볕이 주눅 들면 나도 같이 주눅드는 느낌이 든다.
바람도 같이 변덕 스럽다. 100미터 즈음에서 들리는 자동차의
배기음과 크랙숀 소리와 쇠가 갈리는 소리도 그렇다.
일주일 전 매미가 울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여름을 알리는 기점으로
그 소리가 들리면 나는 왠지 안심이 되곤 했다.
하지만 그로 부터 오늘까지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괜히 불안스럽다. 물론 당연하게도 매미 소리가 다시 들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난 다시 안심 할 수 있을테다.
무엇으로 부터 안심을 하는 건진 나도 모르겠지만.
올해 여름은 기이한 느낌이다.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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