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대략 서너달 전 부터 지금까지도
평소보다 훨씬 더 빈도수가 잦은 기시감을 느낄때가 있다.
단순히 어떤 장소가 될때도 있고 누군가 어떤 특정 장소에서 특정한 말이나 행동을 할 때도 있고 심지어 감정의 상태까지도 기시감으로 나를 당혹 스럽게 할 때가 있다.

이렇게 비일상적인 것이 일상적인 영역으로 침범하여 들어오니 이젠 어느 쪽이라도 상관 없을 뿐더러 단지 내가 어떠한 것을 선호하는가 혹은 선택하는가라는 지극히 심플한 형태로 되어버린 느낌도 든다.

그럼에도 당연히 내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은 수없이 많음에도 어떤 경우엔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느낌이 기시감의 형태로 왔을때 그것이 내 앞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때론 오한이 들기도 한다. 추론이나 예측의 감각이 아닌 기억을 꺼내와서 본다는 느낌의 차이.

예지몽 이라던가 예지력 혹은 예언 같은 종류의 멋진 이유는 아닐테고 아마 나의 뇌 반응과 기억 그리고 순서와 더불어 그것을 재조합 하는 회로 부분에서 약간의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 라는게 타당할것이다.

허나 내가 느낀 기시감중 어떤 종류의 것은 이 행동 혹은 상황 혹은 말이 몇백번이고 반복한듯한 거칠한듯 끈적거리는 이 느낌이 목 뒤로 스쳐 지나갈때의 느낌은 정말이지 익숙하기 쉽지 않다.

단지, 꿈이였을거라 생각하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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