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6일 오후 세시 사십육분

그땐 몰랐는데 문득 스쳐지나다 보았다.

분명 그때도 그 표정을 보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관해서 이야기도 나누었을 것이다.

3년이 지난 후에 다시 본 그 표정은
다른 표정으로 나를 찔러왔다.

나는 사진은 언제나 살아있고 변화한다고, 늘 이야기 하지만
이렇게 덜컥 범해지는 느낌이 들땐 하염없이 우울해지고 만다.

그 사진을 나에게 보여주었을 때 어떤 말을 하고 싶었었던 걸까.
나는 그때 왜 이것을 보지 못했었던 것인가.
어쩌면 외면하려 했었던 건지도 모른다.

시간의 세례를 받은 사진은
대체로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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