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5년 동안 이날을 기다렸다.
투표 용지에 도장을 찍는데 순간 뭔가 조용히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투표지를 정확히 가운데로 접고 투표함 입구에 기표지의 모서리를 살짝 대고 2초간 그대로 있었다. 둥그런 한숨을 쉬고 기표지를 넣었다. 그 모습을 그대로 옆에서 지켜본 투표함 관리인이 나를 보며 엷은 미소로 눈인사를 했다.

나도 눈인사로 화답하고 투표소를 나섰다. 귀가 깨질듯 시려웠고 가슴은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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