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처음 보는 풍경

반사적으로 등받이 의자를 가지러 들어갔다.

너무나 익속한 장소가 형언 할 수 없을 만큼 낮설었고 그것은 놀라울 정도로 실제임과 동시에 현실미가 떨어졌다.

내가 있을 곳은 지금껏 오직 나를 중심으로 한 공간만을 만들어 왔었던 나에겐. 이 공간만이, 유일하게 허락한 예외였다. 이런식의 익숙함과 낮설음은 처음 겪는 것이였고 심장과 위장을 비틀어 쥐어짜이는 느낌, 그리고 지금은 사라져 느끼지 못해야 할 오래된 담낭의 고통이 생생히 그대로 그 공간이 되었다. 그리고 난 저 공간으로 부터, 심지어 물리적으로도 도망칠 수가 없다.

사흘간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 나는, 저 공간에서 오늘 처음 눈을 감아야 한다.
그리고 핏기가 가시지도 못한채 사방에 튀어버린 육편같은 생각들을 저 공간 속에서 다시 내 머리와 마음속 책장에 하나씩 정리 해야 할 것이다.

6년
나의 6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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