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농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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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시를 만났던 때가 8년 전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근본은 어느하나 달라지는 것 따위 없었다.
쉽게 바뀌는 근본을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가 어떻는가는 남겨두더라도.
또한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또한 어제와 오늘이 그랬듯
내일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저 내가 바라는 것은 의지를 잃어버리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벅차다.

이 시의 제목이 \’농담\’ 인것을 되새김질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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