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 없다는 감정을 제어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마음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새로잡아보지만, 걸레조각이 된 짜투리들을 맞춰서 다시 분류하고 정련해가는 과정에 휩쓸린 시간속에서, 나의 반쪽도 휩쓸려나가버린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그렇게 휩쓸려나간 자리엔 두껍게 굳어있는 검은 피와 혈관이 빼쭉 튀어나와 있는 느낌이다. 이 짓거리를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걸까..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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