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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상처 주는일, 그리고 받는 일…

전에도 언젠가 여기 일기장에 쓴것 같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에너지를 가진 그런류의 사진은…’이라는 식의…
그것은 사진으로써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라고.

나 자신또한 상처받으면서 꿋꿋히 작업을 한다.
왜냐면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미지속의 어떤 오브제는…?

무책임한 말이겠지만, 그것까진 난 잘 모르겠다.
필시 나의 그릇이 그것 밖에 되지 않은 탓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무척 불쌍한 놈이다.
이게 나의 한계일것이다.
적어도 아직까진..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언젠가 학교 수업시간때 이런종류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한적이
있었다. 그야말로 피가튀고 살덩이가 떨어져나갈것 같은 논쟁이었다.
(난 그 자리가 논쟁의 자리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무수히 오가는 말의 홍수속에서 가만히 잠자코 있을수밖에
그럴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한단 말인가?

난 그저 입닥치고 셔터누르는것 밖에 할 줄 아는게 없는데.
난 정말 불쌍한 사람이다.

하지만.. 난 적어도 지금은..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 누군가 나에게 왜 이런 사진을 올렸냐고 하면
그리고 그 사진들을 지워달라고 하면 굉장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을것이다. 버럭 화를 낼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만약 날 아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면. 난 경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저 말하는 걸 들을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기껏해야 상대방의 입장을 듣고, 나의 입장을 ‘말하는(빌어먹을 말)’
정도밖에 할 수 없다.

그저 2003년이 빨리 되고, 너저분한것들이 빨리 썩어주길 강렬히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걸리기에…….. 시간이 걸리기에……
그저 묵묵히 쳐다볼 뿐이다..

내 홈페이지의 제목처럼 어짜피 쓰레기 혹은 가짜(Dummy)사진일 뿐이니까.

추신 : 기분이 졸라 더럽다 씨발.

1차 셀렉팅…..

연작사진을 만들땐, 보는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도 하겠지만
이야기를 생각한다. 특별히 무슨 줄거리식이 아니라 감정 흐름에 따른
그런 종류의 ‘흐름’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흐름에 맞추어 1차 셀렉팅된 사진을 다시 배열한다.
순서를 만들고, 흐름을 만든다. 여기까지가 1차 셀렉팅이다.

그 후에 잠시 쉬고 (제법 지치는 일이다..) 2차 셀렉팅을 한다.
이미지의 흐름이 너저분해질법한 사진은 삭제를 하거나 배열을
다시 바꾼다.

그 후에 제목을 붙이고, 마지막에 붙을 문장을 만든다.

이런 일은 주로 아주 기분이 나쁠때, 즉 우울할때 잘되곤 한다.
그런 속에서 난 에너지를 얻는것이다. (적어도 아직까진)

2차 셀렉팅까진 끝마쳤다. 다시 한번 흐름이 깨어지지 않게..
느껴본다…..

이번 연작 사진은 음악을 같이 들어야 좋을것 같다.
추후에 음악과 같이 올려야 겠다.
아마 오늘 밤쯤이 되지 않을까……..

추신 : 오늘은 팩토리 작업실에, 개미한마리, 바퀴벌레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 조용한 날이었다….

요즈음의 나의 상태.

정확하기 말하긴 어렵지만
상태가 그다지 않좋다.
어딘가 나사 하나가 풀린듯한 느낌이다.

400짜리를 1600으로 증감한 필름을 400으로 현상하질 않나…
400으로 찍은 필름을 1600으로 증감하질 않나…..

여전히 난황이다….

머리카락에 있는 흰머리는 계속 늘어나고….
왠지 편두통 폭풍이 저 멀리서 히죽이 웃으면 다가올듯 하다..

요즘들어서 위장이 또 쓰리기 시작한다…
군대 있었을때 한달간 시메티딘(위장약 종류, 위산을 감소 시킨다.)
1달처방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그때 꼬박 꼬박 먹어줄껄 하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한다…. 아아아아…

새벽에 메탈리카를 볼륨을 엄청 크게 틀어놓고 미친적도 했다가…
갑자기 초 암울하고 어두운 재즈로 갔다가, 다시 락으로 갔다가.
인디밴드까지 듣고 있다.

이건 영락없는 다람쥐 쳇바퀴 기분이다.
게다가 수요일까지 업데이트 할꺼라던 사진도 결국
못해버렸다… 도무지 마음이 ‘동’해주질 않는다…

어떤 연작사진을 만드는데 있어서 사진 셀렉팅은 제법
상당한 에너지 소비를 요구한다…. 하고나면 지친다…

아아아아아…………..

날려버린 필름.

가끔은 그런경우들 있지 않나요? 뭔가 약간 밍밍한 느낌의 하루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루의 마무리즈음에서 갑자기 일들이 연달아 펑펑
터지는 그런 경우…

오늘이 바로 나에게 있어서 그런날이었는듯..

xxx군의 협력으로 현상액이라고 나에게 준것이 알고보니 정착액….
덕분에 필름들을 다 날려버렸습니다.
스스로 이런말 하긴 뭣하지만, 근 3여년간만에 오랫만에 정말로
좋은 느낌으로 셔터를 눌렀던 필름이었던 것이다..
이건 정말 비극이다.

물론 예전에도 몇번 뱀(생필름만 나오는것을 뱀이라고 함)을 잡은
적이 몇번 있지만, 그리고 비교적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필름들
(보면 꼭 중요한 필름들이 이렇게 날려먹는 경우다. 거의 100% –;)
이었지만… 그래. 뭐 하는 수 없는 일이지…. 뭐 그런걸 봤고
느꼈고 찍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거야.. 마음엔 남아 있어…
라고 나름대로 위안하고, 수양하는 기분으로 잘 넘기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껀 도무지 그렇게 잘 되지 않는군요.
나름대로 다스리려고 해도 왠지 마음이 머리를 따라주질 않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아아아….

게다가 얼굴은 나름대로 평정은 유지하고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그렇치 못했었던 탓인지… 약 13컷정도 촬영한 필름이 들어있는
카메라의 뒷 두껑을…. 그냥 벌건 형광등 밑에서 열어버린 것이다.
물론 현상해봐야 알겠지만..(현상해보나 마나…..–;) 그 전에
찍은 사진들은 전부 타버렸을것이다….. 아아아아….

하지만…. 그러나.. 다시 그런 순간이 오지 않는다 손 치더라도..
최소한 한가지는 머릿속에 박혀버린듯 합니다.
‘약품은 꼭 본인이 직접 확인하자!!!’

아아.. 정말 비극입니다…..

아아아 정말 짜증난다!

무덤덤한게 편한거라고 생각한다. 안그렇나요?
그래서 왠만한 일엔 겉으로는 어떻게 행동할런진 몰라도
대부분 속으로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편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상대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가끔은 그런 나의 심리적 제어권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그렇더라도 비교적 무덤덤한 쪽으로 보고있는편이다.

그러나 가끔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굉장하 불쾌하고 짜증나는
경우가 있는데, 뭐 역시 그러려니 하고 무신경하게 넘어가곤한다.

머리로가 아니라, 경험적으로 정말 여러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것
그런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별 방도가 없는 것이다.
어설픈 말, 위로보다는 그냥 말없이 보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가끔은 나도 사람인지라 굉장히 불쾌하고 화가갈때가 있다.
이런 경우는 일년에 정말 몇 없는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이 경우에도 두가지’정도’의 패턴이 있다.

하나는 내쪽에서 완전히 그 사람에 대하여 셔터를 내리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 사람에 대해서 화내고, 실망하는 것이다.

아아.. 이런것 정말 짜증난다.

역시 수련이 부족한 탓(언제는 수련 한번이라도 해본적이 있냐만…)
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그것은 그것..
이것은 이것이라고 괜히 구분지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조금씩… 거리를 두는것이 편하다 역시……..

음…. 뭔가 피곤하군요.

한건 없는데(라고 본인은 생각하고 있다.) 뭔가 몸도 마음도 피곤한것!
왠지 그래 좋았어! 라는식의 탄력을 받던 에너지가 점점 누그러지고 있다.
날은 쌀쌀하고, 뭔가 해야할 일은 많은데 왠일인지 마음은 정말 느긋하다.
뭐 될테로 되라지… 라는 식의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러면서도 어느 한구석 마음속엔 뭔가 까끌거리는 감촉이 ‘분명히’ 느껴진다.

담배 한대 태우고, 커피 한잔 마시고, 밥먹고, 다시 담배한대, 커피한잔
마시고, 일이나 해야겠다.

아아.. 외롭다.
비 오는날엔 누군가를 어딘가에서 만나서 무언가를 나누고싶다.
약간은 눅눅한 습기먹은 공기속에 포근하고 낮은 느낌의 조명에
소곤소곤 뭔가를 나누고 싶다…라고 느끼고 있다.

이런 느낌은 은근한 느낌이긴 하지만, 제법 강렬한 ‘욕구’쪽에 가깝다.
네… 밥이나 먹고 담배나 태우고 커피나 마시고 일이나 해야겠지요.
하아아아아………….

뭔가 반 진공상태의 기분이라는것….

가끔은 그런것 느끼지 않나요?
뭔가 불쾌한것도 아니고 우울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뭔가
좋은 기분이라는것도 아니다…라는 그런 기분.

산소가 있긴 한데 뭔가 ‘많이 부족하다!’싶은 그런 기분말이다.
이런상태를 난 반 진공상태라고 생각하곤 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뭐 아무렴 어때?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래… 이런것도 좋아! 라고 느끼기도 하지만 오늘같은 기분에 이런 반 진공상태가 되면 제법 불쾌까진 아니더라도 뭔가 가슴이 아파버리는 그런 느낌이 들어버리는 것이다.

뭔가 할것은 많고, 해야할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굉장히 많은데 몸은 멍청하게 식물인간처럼 팔을 툭 걷어차버리는 그 방향으로 뻗어버리고 마는것이다… 아아아… 이런 상태는 내 체질에 맞지 않는다. 물론 이런 상태가 몇개월 전부터 계속 지속되어 왔기에… 이젠 뭐 아무렴 어때? 싶어도… 요즘 같은 상태에서는 제법 스트레스 받는일이다..
그렇치 않나요?
사진은 형편없죠, (예전에도 쭈욱 그랬지만….) 좋은 모델은 좀처럼 보이지도 않쵸, 뭔가 나에게 에너지가 될만한 그 무엇을 찾고 있지만 그것 역시 언제쯤일찌 기별도 안보이고.. (아… 물론 이런건 조바심 내면 안된다는것도 알고 있기에 더더욱 짜증나는 법이다) 학교수업은 전공과목을 제외하고, 교양과목은 거의 펑크 직전에다가… (이미 펑크난것도 있다.) 그나마 전공과목도 따라가기 힘들고, 전공과목 따라가려 하다보니, 개인적인 내 작업도 거의 못하고 있는데다가, 사진은 거의 안찍는것 같아도 은근히 필름잡아먹은 귀신(개인적으로는 존재한다고 믿는다!)이 일주일 혹은 일주일 반만에 100피트 필름을 어김없이 먹어치우고 만다.

사진찍는덴 정말 돈이 많이 든다. 요즘 들어서 에잇! 그래 디지털 카메라! 라는 생각이 순간 들다가도….. ‘퉤잇! 이건 아니라구!’라는 상태까지 와버리고 말았다…… 이건 거의 비극이다.

게다가 사진으로 슬슬 먹고살 걱정부터 해서 미리 준비해야 되는 생각까지 있는데다가… 더미 펙토리 작업실은 겨울 방학시즌이 다가옴에따가 암실등록 인원은 손바닥에 있는 모레처럼 슝슝 빠져나가버리지요, 이러다가 어디 Bar같은데서 아르바이트라도 (아가씨, 이 술은 제가 사는겁니다…라는식이면 좋겠지만.)해야할 판이다.

게다가 내년에 등록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다.. 아아아아.
걱정 걱정…. 그러나!!

좋은 책을 읽을땐 정말 즐겁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정말 좋은것이다. 그래.. 내일의 태양은 내일의 것이야! 라고까진 아니더라도 제법 기운이 차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이걸로는 뭔가 부족해.

수업 끝난뒤 돌아오는 길…

수업이 끝난뒤 돌아오는 길에는 여러가지 냄새가 난다.
얼굴표정에서도 냄새를 느낄수 있다.

그리고 이 순간을 외면해야 할런지, 그리고 그냥 모른척 해야 할런지
아니면 그것에 대해서 뭔가 행동을 해야만 하는건지에 대해서
점점점 더 알수가 없어지는 것이다.

사람몸에서 나올수 있는 일련의 감정적 표현들이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보일때면 차라리 못보는 편이 오히려 편하지 않은가..하고
생각할 정도다…..

이런식으로 가다간 정말 내가 솔직해 질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그래…. 어떻게 될건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말야..

고양이 발 같은 볼살.

더미 팩토리에는 이런 저런 사람들이 많이들 옵니다.
저런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xx군의 볼살은 실로 굉장한 것이였습니다.
만지기전에 약속을 이번 한번을 마지막으로…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후회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껍니다..
고양이 발바닥에 있는 그 핑크빛 살을….. 그 몰캉 몰캉하면서도
그.. 뭐랄까.. 우으으으으으으.. 이런 느낌…

사람에게도 이런 부위가 존재한다는것을 느끼고는 적잔은 쇼크를
받았습니다…

아아아…. 아쉽습니다… 그런 약속을 하는것이 아니었을것을…..

내 친구의 새로운 여자 친구…

밤 2시쯤 친구놈의 전화가 왔습니다.
약간은 술이 들어간듯한 목소리에 기분이 좋은듯, 아닌듯한 목소리.

새로운 여자 친구를 사귀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여자는 어떤 여자니? 라고 물었습니다.

녀석은 제법 기분좋게 이것저것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이 녹고 있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얼음장 같은놈…… 너 속에 있는 얼음속엔 무언가가 활활 타고 있을런진 몰라도… 차가운놈… 얼음같은 놈……"이라고…. 나에게 말했습니다.

새롭게 다시 직장에 원서도 쓰고, 뭔가 에너지를 얻고 있는듯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친구가 잘 된다는것은 친구로서도 그리고 사람으로써도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전혀 어울리는 음악이 아닐런지도 모르겠지만…
델리스파이스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노래가 왠지
저의 기분에 걸맞는듯한 느낌입니다……

추신 : 오늘 안과엘 다녀왔습니다.
         나이가 제법 된 의사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나의 눈꺼풀을
         뒤집을때 순간 숨이 콱! 하고 멈춰버리는것 같았습니다.
         왜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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