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직 마우스에 대해선 많은 혹평들이 있다. 높이가 너무 낮아서 불편하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잡기가 불편하고 게임용으로는 도무지 구제 불능의 마우스라는 것까지 정말 다양한 혹평이 있다. 실제로 그런 혹평은 단순히 말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 맞기도 하다.
나는 컴퓨터로 게임을 거의 하지 않지만 간혹 하더라도 패드 사용이 메인인데, 마우스가 편한 좌, 우 클릭이 중요한 게임의 경우 좌, 우 동시 클릭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마우스와 게임은 서로 거리가 꽤 멀다. 특히 이 마우스를 윈도우에서 쓸 때 윈도우용 드라이버를 설치해도 꽤나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데, 원인 중 하나는 스크롤이 macOS에서 처럼 부드럽게 그리고 자유롭게 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매직 마우스를 처음 보는 사람에겐 스크롤 휠도, 좌우 버튼도 물리적으로 나뉘어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에 눈에 익숙치 않은 심리적 불편함까지 더해진다. 이쁘기만 한 폐기물이라고 하는 말을 본 적 있는데 이 관점에서 보자면 동의한다. 그런데 이런 불편함이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그렇다.
애플의 1세대 매직 마우스가 발매된 2009년부터, 내장 충전 타입으로 변경된 2세대 매직 마우스까지 도합 15년 동안 애플 매직 마우스만을 사용했다. 매직 마우스를 쓰기 이전엔 로지텍 MX518 모델을 사용했는데, 고장 나면 수리해서 쓰고 그래도 안 되면 비슷한 상위 모델을 다시 구입할 정도로 오랫동안 사용했었다. 물론 그사이 이런저런 다양한 모델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 그대로 오랫동안 사용했던 것은 위의 라인업이었다.
15년간 매직 마우스만 쓰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게임을 제외한 그 모든 부분에서 macOS와 함께 사용한 매직 마우스는 나에게 매우 편하다. 그리고 이를 능가할, 혹은 하다못해 대체할 마우스를 나는 15년 동안 아직까지도 발견하지 못했다. 세간의 평가가 이토록 극단적으로 차이 나는 이유야 몇 가지 있겠지만, 그중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부분은 마우스를 잡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마우스를 잡는다고 하면 손가락의 위치, 높이 그리고 클릭 압력점을 개인의 신체 조건에 맞게 쓰기 나름이지만, 그럼에도 공통된 부분이 마우스를 움켜잡는 형태가 기본이다. 나의 경우 검지와 중지는 크로우 그립 형태로 하되 그냥 표면에 손가락을 얹어놓은 식으로 한다. 엄지는 좌측 측면에 그냥 대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우측 측면의 슬쩍 닿게 하는 식이다.
다시 말해 힘을 들여 그립을 ‘잡는’ 방식이 아니라 가볍게 걸치고, 커서를 옮기기 위해 마우스를 움직일 땐 손목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손가락 끝으로 움직이는 식이다. 힘이 전혀 들지 않고 정밀한 움직임을 할 수 있으며, macOS 고유의 커서 가속 곡선으로 멀리 이동하는 커서 움직임도 어느 정도 커버 가능하다. macOS의 커서 이동 속도를 기본값 대비 약 23배 정도 빠르게 움직이도록 세팅하면 내 기준에선 딱 적당한 느낌이다.
그럼, 마우스 파지법 운운하도록 만든 로우 프로파일 디자인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라고 한다면 생각 보다 단순하다. 마우스 상판 거의 전체를 정전식 멀티터치로 구성하였기에 이를 편하게 터치하고 스크롤링 하려면 마우스 프로파일이 낮아야만 한다. 다시 말해 원활한 터치 동작을 하기 위해 손가락 가동 범위와 방향을 생각해 본다면 마우스 상판 곡률이 충분이 작되 그렇다고 곡률이 아주 없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또한 테이블 위에 얹어놓고 사용하는 멀티터치 디바이스의 특성상 높이가 두꺼우면 안 될 일이다.
보통 마우스처럼 프로파일을 두껍게 해서 터치와 스크롤링을 하면 바로 손목에서 반응이 올 정도로 불편하다. (궁금해서 한번 해봤다) 마우스든 키보드든 이를 사용할 때 손목이 위로 꺾일수록 터널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말하자면 매직 마우스는 낮은 프로파일 덕분에 손목이 거의 위로 꺾이지 않는다. 약간의 과장을 더 해서 말하자면 그냥 테이블에 팔과 손목을 그냥 편하게 올렸을 때와 다르지 않다. 또한 이것이 애플 매직 마우스 사용에 기본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좌우 대칭형이므로 오른손 왼손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신체 습관에 맞게 사용하기 좋다.

© ifixit
매직 마우스의 기계적 구성은 1600DPI 솔리드 스테이트 레이저 트래킹 센서, OMRON사의 물리 클릭 스위치 1개, 그리고 앞서 말했던 마우스 상판의 3/4 가 멀티터치 센서로 구성된 매우 단순화된 장치다. 그리고 최초로 상용화된 풀 사이즈 멀티터치 마우스이기도 하다. 멀티터치 센서에 의한 좌표 검출을 통해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만들 수 있다. 손가락에 반응하는 센서의 전위차 RAW 데이터를 보면 애플 매직 트랙패드와 그리 다르지 않다. 손가락 5개 까지 인식하고 심지어 손가락 끝에 닿는 면적 변화량을 통해 누르는 압력까지 계산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멀티터치 스크린처럼 독립 좌표를 가지고 움직인다. 이를 통해 왼쪽, 오른쪽 버튼 클릭을 구분하고, 정확한 상하좌우 스크롤을 구현하는데, 여기에 macOS 시스템 레벨에서 손가락 동작 가속도를 자동 인식하여 관성 스크롤이 된다. 손가락을 빠르게 올리면 빠르게 많은 스크롤이 되고, 같은 면적만큼 이동해도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면 정밀한 스크롤이 된다.
일반적인 마우스는 상하 스크롤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좌우 스크롤 휠이 장착된 마우스는 로지텍의 고가 라인업에서만 볼 수 있는데, 좌우 스크롤 기능은 업무 특성상 필수인 영상 편집, 음악 제작 앱, 이미지 편집 앱 등에 그야말로 굉장한 효율성을 발휘한다. 여기에 매직 마우스는 상하좌우를 조합해 대각선 스크롤까지 가능하므로 8방향 관성 스크롤을 몸이 한번 알아버리면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여기에 더해 물리 버튼을 누르지 않고 마우스 표면에 아무 손가락이나 두 개를 붙여서 좌우 이동 동작으로 페이지 앞, 뒤로 가기 기능이 들어있다던가 손가락 탭핑 동작과 손가락 갯수에 따른 추가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여담이지만, 매직 트랙패드도 꽤나 긴 시간 함께 사용했던 경험으로 볼때 일상 작업엔 매직 트랙패드가 더 편하지만, 그래픽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 매직 트랙패드로는 내가 원하는 만큼 정밀한 커서 이동이 어렵다. 그래서 한때는 매직 트랙패드로 일상적인 작업을 하고, 그래픽 작업 할때는 와콤 타블렛을 쓰는 식으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매직 마우스를 계속 붙잡고 일상 작업과 그래픽 작업을 빠르게 왕복하다 보니, 결국 트랙패드를 정리하게 되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래픽 작업 할 일이 없는 분들은 매직 트랙패드가 더 편할 확률이 높다.

애플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완성물을 신중하게 망치는 임무를 받은 비밀스러운 전담 부서가 있을 것이다. 라는 농담이 있다.
가장 최근엔 M4 Mac Mini의 전원 스위치에 위치라던가, 나비 식 키보드라던가, 마이티 마우스의 정신 나간 볼 청소 법이라던가, 그야말로 최악의 의미로 전설이 된 그 애플 하키 퍽 마우스도 그렇다. 그리고 물리 ESC 키가 없는 맥북 프로 터치 바 같은 것도 그랬다. (개인적으론 물리 ESC 키가 없는 건 정말 용서가 안 되었지만, 터치 바 자체는 맘에 들었다. 현재 앱 실행과 별도로 언제나 고정 위치에 고정키로 접근할 수 있는 펑션키가 없는 것이 불만이었지만, 그래도 이미지 편집 앱에서 터치 바를 사용해 조정하는 감각은 작업 원고를 마치 손에 직접 쥐고 편집하는 직관적 느낌이 좋았다)
매직 마우스 충전의 경우 마우스 하단에 충전 포트가 있다. 충전하려고 케이블을 연결하면 한 여름 일사병 걸린 개가 배를 뒤집힌 채 배꼽에 고무호스가 박힌 듯한 모습 보고 있노라면 그 비밀스러운 전담 부서 농담이 진지하게 생각난다. 그에 더해서 그래서 충전 할 동안 마우스를 사용 할 수 없다. 도대체 이 무슨 질 나쁜 농담인가.
그런데 사실 매직 마우스의 1세대 버전은 AA 건전지 2개를 넣는 것이므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것이 충전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일어난 문제인데, 애플은 이를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닌 게, 상기에서 언급했듯 Edge to Edge 풀 사이즈 멀티터치를 편안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결국 로우 프로파일과 마우스 상판의 곡률이 충분이 완만하되 그렇다고 곡률이 아주 없지 않도록 고려하면서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려면, 마우스 머리 부분에 포트 연결 부품을 넣기 위한 곡률 변화 혹은 과감하게 머리 부분을 자르는 등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냥 무선 충전으로 하면 될 것 같은데 싶다가도, 약 2분 충전으로 대략 9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완전 충전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이 마우스는, 완전 충전의 경우 사용 습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 한 달 조금 안 되는 느낌이다. 마우스의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macOS에서 알아서 적당한 타이밍에 여유 있게 알람이 뜨는데, 그냥 무시하고 계속 사용해도 며칠은 충분히 더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될 것이라고 알람이 오면 충전 케이블 연결하고, 잠시 물 한 잔 마시던 커피를 한잔 내리던 화장실을 다녀오든 하면 또 9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퇴근하거나 자기 전에 충전 해놓으면 되니까 사용성에 있어선 문제없어, 라는 식으로 사실과 자위를 대강 섞어서 쓰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매직 마우스가 나오리라 기대했지만, 애플은 2024년 겨울 디자인 변경 없이 충전 포트를 라이트닝에서 USB-C로 바꾸기만 하고 그대로 발매했다. 2006년부터 시작해서 macOS (당시엔 Mac OS X)와 대략 20년을 함께 했고 매직 마우스는 15년을 함께 했지만, 난 아직도 애플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건지도 모른다. 뭐 언젠간 새로운 마우스가 나오겠지.
하여튼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나는 예전부터 추가 버튼이 있는 마우스를 항상 좋아했는데, 워낙 게으른 성격이라 마우스 커서 움직이는 것도 귀찮고, 키보드를 손대는 것도 너무 귀찮았다. 지금은 매우 일반적이 되었지만, 예전부터 좋아하던 대표적 버튼이 앞뒤로 가기 버튼이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컴퓨터 사용 시 반복 많은 행위가 열려있는 윈도우 닫기인데, 마우스 커서를 이동시켜 창문 닫기 버튼을 찾아가서 누르던, 키보드 단축키로 닫는 식이던 우리는 하루에 최소 수백 번 이상 이 동작을 반복한다.
글을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컴퓨터 사용 시 항상 손에 닿는 것이 마우스인데, 추가 동작 없이 창을 닫는다면 반복 누적되는 귀찮음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macOS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매직 마우스의 멀티 터치 제스쳐에 내가 원하는 것을 추가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나는 게으르고 또한 나태하게 살고 싶으며, 게으름과 나태함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마우스를 쓰다가 자주 쓰는 단축키 때문에 굳이 손을 키보드 쪽으로 옮겨가는 사소한 동작조차도 너무나도 귀찮기에, 매일 반복 사용하는 9가지 버튼을 마우스에 추가하였다.
나의 경우 매직 키보드에 있는 펑션키 중에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것을 시스템 전역 단축키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무척 편리하다. 다만 여기서는 매직 마우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므로 이에 관해서 이어가도록 하겠다. 나의 세팅은 아래와 같다.

컴퓨터를 쓰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동작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상당히 상위 랭크에 들어가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창문 닫기일 것이다. 윈도우 닫기 버튼이 있는 위치에 맞춰 커서를 이동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당연 단축키로 사용하지만, 나는 게으르기에 이것조차 귀찮다. 글 쓸 때를 제외하곤 마우스에 항상 손을 얹고 있으므로, 손가락 네 개를 매직 마우스의 표면에 대고 클릭하면, 나의 커서가 화면 어디에 있던 관계 없지 현재 포커스 되었던 창문이 닫힌다.
그리고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자주 반복하는 동작 중 하나가 바로 특정 컨텐츠를 서브 모니터에 풀 스크린으로 가득 채워서 읽는 경우이다. 이걸 마우스로 하려면 못해도 3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나는 머리가 좋지 않아 이런 단순 동작에도 뇌가 쉽게 피로해진다. 나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확대할 때 쓰는 손가락 동작처럼 마우스를 핀치 아웃 하면 서브 모니터에 풀 스크린으로 한 번에 보인다. 물론 반대로 돌려놓을 때는 핀치 인으로 하면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문서를 많이 봐야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운 기능이다.
결국 나는 달려 있는 버튼이 이리저리 15개인 마우스를 쓰고 있는 셈인데, 진짜 버튼 15개 이상 달아 놓는 마우스는 이런 느낌이다.

내가 게임을 마우스로 하는 것이 메인이라면 혹여 모를까, 만에 그렇다 하더라도 어지간해선 저렇게 신경 곤두서는 디자인의 마우스는 그다지 보고 싶지 않다. 게임 혹은 업무에 정말 잘 사용하는 사람도 그야 있겠지만, 나는 이보다 어떻게 더 단순하게 만들 수 있을까 싶은 매직 마우스를 계속 사용할 것이다.
마우스 하나를 15년 동안 정말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지금까지 이야기를 해왔지만, 한편으로 15년간 사용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매직 마우스 터치 표면 가장자리에 손가락을 오래 두다 보면 살짝 피곤해지는 느낌이 든다. 경우에 따라선 처음 기타 배울 때 손가락 끝이 너무 민감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것도 사람의 사용 습관이나 신체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 작업 중에 짜증 나 있을 땐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마우스 가장자리에 기타 줄 튕기듯 하고 있기도 했다. 게다가 매직 마우스의 터치 표면 전체를 적극 활용하다 보니 더 그런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USB-C 타입으로 리비전이 된 매직 마우스를 입수하게 되면서, 기왕이면 이를 보완해 줄 것이 없을지 꽤나 시간을 들여 다양하게 찾아보다가 아래와 같은 것을 발견했다.

ElevationLab 이라는 곳에서 발매한 실리콘 그립인데, 눈으로 보이는 것은 간단한 구성이지만, 제작사의 주장으로는 꽤나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나온 모양이다.
사실 이런 단순한 실리콘 덩어리 하나를 만드는데도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을 것이다. 손가락의 편안함은 당연하겠지만, 사람마다 신체 조건이 다른 것을 어느 정도까지 포용하며 기능이 가능하도록 할 것인가. 그와 동시에 디자인이나 장착 방법 그리고 재질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같은 당연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ElevationLab의 MagicGrip은 3개의 파츠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 오른쪽 같은 모양과 크기의 파츠가 있고, 여기에 추가 1개 파츠는 엄지손가락이 크고 넓게 안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취향, 습관, 신체 조건에 따라서 선택하면 될 듯하다.
설치할 때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디자인 특성상 꽤 타이트한데 매직 그립을 마우스에 부착할 땐, 꼭 먼저 미리 맞춰보고 해야 한다.

옆에서 보면 매직 그립의 실리콘이 바닥에 닿는 것처럼 보일 정도인데, 정말 잘못 붙이면 마우스 움직임이 불편할 수 있다.

이를 정면에서 보면 이 정도의 높이 차이를 가지고 있다.
마우스 슬라이딩에 문제없을 정도의 한계까지 밀어붙여 공간을 만들어갔다는 느낌이 든다. 푹신한 마우스 패드에서 강하게 클릭하며 움직일 때 마우스가 불편하지 않는 한계까지 들어갔다. 재차 말하지만, 같이 붙어 있는 3M 양면 접착 테이프가 꽤 접착력이 강한 편이라 적당히 붙였다 다시 때고 붙이면 되잖을까 라고 한다면 조금 고생할 수도 있다.
쿼터뷰로 보면 어떻게 장착해야 할지 대략 감이 올 것이다.

디자인, 기능, 작동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타도 치지 않으면서 손가락 끝이 아리는 일은 이제 없다. 아니지.. 디자인은 조금 아름답진 않게 되었지만, 기능미 자체는 여전히 퍼팩트다.
애플이 새로운 마우스를 설계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지금껏 보건데 애플은 한 번씩 정신 빠진 짓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혹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완성물을 신중하게 망치는 임무를 받은 비밀스러운 전담 부서의 영향력이 미치든, 뭐가 되었던 마우스 디자인을 15년이나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지루한 일이다. 키보드나 마우스 등 입력기기에 꽤나 민감한 나로서는, 신설계의 마우스 루머가 꽤나 흥미롭다. 이리저리 23년 안에는 나오겠지?
더불어 꽤나 많은 분이 매직 마우스에 대한 불편함을 말하고 이런 분들은 로지텍 MX Master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충분히 이해된다. 내가 만약 매직 마우스와 맞지 않았다면 선택할 단 하나의 마우스였을 것이다.
매직 마우스의 편리함을 느끼고 있는 비교적 소수파이자 소신 있는 분들 중에, 난 좀 게으르거나 나태하고 싶다 하는 분들은 저처럼 추가 버튼 9개까지 달지 않더라도, BTT 사용을 꼭 고려해 보시라 말하고 싶다. 특히 서브 모니터 사용하는 분들은 무조건 추천한다.

ⓒ 오원주.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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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필름을 자가 현상함에 있어서, 현상의 균일성 문제는 항상 골치 아프고 짜증나는 문제입니다. 설령 EI TEST와 현상테스트를 통한 데이터를 찾았더라도, 항상 그 조건이 균일하지 않으면 현상의 결과는 틀려지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서 현상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인 ‘교반’, ‘온도’의 정확성과 균일함은 항상 신경 날카롭게 만드는 문제입니다. 혹자는 필름 현상을 할때 자신이 ‘기계’라고 생각하고 현상하라! 라고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몇년 동안 본인이 기계가 되어 현상을 해왔지만, 저는 자신이 기계가 되기 보다는 기계를 사용하자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 구입한 현상기는 바로 JOBO에서 나온 DuoLAB이라는 현상기 입니다. 처음 사용했을땐 Manual Process와는 개념이 다른 Rotary Process 때문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만, 차츰 Rotary Process에 장점과 효과를 알게 되었고, 몇년간 저의 작업실에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워터재킷의 온도가 정상적으로 콘트롤 되지 않아, 다른 현상기 구입을 생각하게 되었고, ATL-1000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ATL이라는 것은 ‘AuTo Lab’을 딴 이름입니다. ATL시리즈의 특징으로는 탱크에 필름을 장입하고 버튼만 누르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것이 자동으로 진행이 됩니다. 워터재킷, 약품은 설정한 온도로 준비됩니다. 현상시 탱크 내부의 온도유지는 물론 약품의 주입, 배출 그리고 수세까지도 자동입니다. 또한 현상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인 ‘교반’ 또한 자동입니다. 메뉴얼 프로세스(손으로 탱크를 잡고 교반)때 처럼, 새끼 고양이를 품은 신경이 바짝 곤두선 어미 고양이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대단한 해방감 입니다.
ATL-1000은 총 5가지의 프로세스를 수행 할 수 있습니다.
E-6(슬라이드), C-41(컬러 네가), BW(흑백), R-3 (시바크롬 컬러 프린트), RA-4 (컬러네가 프린트)가 지원됩니다. 쉽게 말해 필름 현상의 대부분 방식을 지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프로세스 마다 증감 혹은 가감현상을 할 수 있도록 세부적으로 나누어진 단계가 준비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지정한 프로세스에 추가적으로 2.5%, 5%, 10%, 20% 단위로 현상시간을 증감 혹은 가감 현상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존 시스템에 따른 1stop 이하의 미묘한 톤을 제어할땐 상당한 강점이 됩니다. 또한 약품을 재사용할때의 피로도를 감안하여 거의 동일한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어 약품 소모비용을 절감 할 수 있게 됩니다.
ATL-1000의 현상약품통은 총 6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현행 존재하는 모든 현상 프로세스를 소화 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슬라이드 현상의 경우 약식 3 Bath가 아닌 전통적인 E-6 (6 Bath) 현상까지 소화 할 수 있다는 뜻 입니다.

사용 할 수 있는 탱크는 Multi Tank 시리즈 입니다. 사용하는 릴을 교채하면 35mm, 중형필름 뿐 아니라, 4×5 대형필름 까지도 현상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Multi Tank 5를 사용하면 35mm의 경우 5롤, 중형은 6롤, 대형은 12장 이라는 대용량을 처리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형탱크 현상의 고질적인 문제인 현상의 불균형 문제가 발생되지 않습니다. 한번에 이 정도의 대용량을 처리 하면서 균질한 품질을 유지한다는 것이 처음 사용했을땐 저에겐 대단한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급한경우 대용량 탱크로 메뉴얼 프로세스를 했을때의 현상결과는 상당히 불만족스러웠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용량 탱크 사용엔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ATL-1000은 그런 불신감을 날리기엔 충분했습니다.
약품 소비에 있어서도 상당한 이점이 있습니다. 35mm 기준으로 2롤을 현상하는데 드는 최소 약품은 500ml 입니다. 하지만 ATL-1000에서는 600ml로 5롤을 한번에 현상 할 수 있습니다. 또한 4×5 필름 현상시 단지 6쉬트를 현상하는데 드는 약품이 1.5리터 정도 사용되는게 비해 ATL-1000은 단지 650ml 약품 만으로도 12장의 4×5 쉬트 필름을 아주 균일하고 정확하게 현상 할 수 있습니다.

Multi Tank시리즈에 들어가는 릴은 일반적인 15xx계열의 릴과는 디자인과 크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먼저 크기 부터가 아주 거대합니다. 15xx 계열 릴은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디자인 되어있습니다만, Multi Tank 계열의 릴은 한손으로 잡기엔 너무나도 큽니다.

이렇게 릴의 디자인이 대형화 된것엔 이유가 있습니다. 로터리 프로세스일 경우 릴의 중심축과 바깥축의 회전율, 즉 교반의 속도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이것은 면적당 단위로 계산해볼때 릴의 크기가 작고 중심부 쪽으로 갈수록 그 차이또한 역으로 커집니다.
때문에 28xx계열의 릴은 중심축 주위로 상당히 공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않고 빈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외주와 내주 사이의 교반 허용 오차 범위까지 사용 할 수 있도록, 릴을 되도록 너무 크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크기로 계산되고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위에 보이는 빨간색 띠는 120 필름을 하나의 릴에 2개 감을 경우 2개의 필름이 겹쳐지지 않도록 하는 역활을 하는 ‘Duo Clip’ 입니다. 릴을 변형하여 35mm 필름과 120 필름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ATL-1000의 콘트롤 패널은 대단히 심플하지만, 대단히 강력한 기능으로 되어있습니다. 버튼은 파워 버튼을 겸비한 ‘기동 버튼’과 프로그램을 선택 할 수 있는 ‘다이얼 노브 2개’그리고 프로세서 클리닝 프로그램 가동시 물을 공급해주는 버튼이 전부 입니다.

제일 왼쪽 위에 있는 LED는 필름을 린스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시 입니다. 그리고 중앙에 있는 숫자들은 각 약품의 번호에 따라 현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하단 노브는 어떠한 현상을 할 것 인지를 지정할 때 사용 합니다. 상단의 노브는 현상을 몇% 증감 혹은 가감 할 것인가를 설정 할 때 사용 합니다.
ATL-1000의 상위 기종은 ATL-1500의 경우 상단의 노브 대신 LED 숫자 패널이 장착되게 됩니다. 기능상으로 다른것은 ATL-1000처럼 2.5%, 5%, 10%, 20% 단위로 증,가감을 설정하는 것이 아닌 초 단위로 설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두 기종의 차이점은 그 한가지 뿐이며 나머지는 모든것이 동일 합니다. 만약 ATL-1000이 제공해주는 것 보다 좀더 정밀한 현상 보정을 원한다면, 초 단위를 지정하는 ATL-1500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습니다. 약 500불 선에서 업그레이드 킷을 구입 할 수 있으며, ATL-1000의 콘트롤 패널을 ATL-1500의 콘트롤 패널로 교체만 하면 됩니다.
콘트롤 패널의 옆쪽에는 프로세서 클리닝시에 사용할 물을 공급할때 쓰는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ATL-1000 프로세서의 워터재킷 용량은 3리터 입니다. 약품의 온도유지, 탱크의 내 외부 온도유지에 사용되는 물을 담아두게 됩니다. 온도 오차 범위는 스팩상으론 0.1도 이지만, 실제 사용시 약 0.2도까지 경험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온도계의 오차를 감안한다면 허용 범위라고 생각 됩니다. 실지 슬라이드 현상시의 허용 온도차가 0.3도 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한 정밀도 입니다.
워터 재킷의 배출은 밸브를 돌리기만 하면 됩니다. 클리닝 프로그램 가동시 혹은 현상이 끝난후엔 항상 워터재킷을 비워두어야 합니다.

약품통은 최대 700ml까지 채울 수 있지만, 프로세서에서 사용하는 최대 약품 용량은 650ml 입니다. 위에도 언급했듯 소량의 약품으로도 대량으로 현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재미 있는 것은 약품의 뚜껑에 스프링이 부착되어 있는데, 프로세서의 덮개를 닫으면 이 스프링이 두껑과 약품통을 아래로 단단히 밀착하게 됩니다. 이런 장치가 필요하게 된 이유는 ATL-1000의 약품 주입 방식에서 기인 합니다.
바로 진공으로 약품을 빨아들인후 필름 탱크에 주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서 뚜껑의 밀착 은 중요한 문제 입니다. 때문에 현상중에 프로세서의 덮개를 열게되면 약품 주입이 제대로 되지 않고, 때문에 현상을 망치게 되는 무서운(!)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런 기계원리를 모르고 현상중에 덮개를 열었다가 낭패를 본적이 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마음이 울적합니다. 무식이 죄 입니다.
아까 위에도 잠시 언급했듯 프로세서 자체적으로 물을 공급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프로세서를 클리닝 할때 약품통 또한 같이 클리닝이 되는데 프로세서 내부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물 공급 호수가 있어서 대단히 편리합니다. 약품통에 호수를 같다댄후 버튼을 누르면 끝 입니다. 그리고 덮개를 닫고 기동 시키면 프로세서는 클리링 프로그램을 가동 합니다.

약품통에 필요한 약품을 넣고, 적정 약품온도에 도달후, 필름을 장전한 탱크를 프로세서에 장착하고 덮개를 닫으면 현상이 시작 됩니다. 약품이 자동으로 주입이 되고 다음 약품을 넣기 위해서 탱크 내에 있는 약품은 자동으로 배출이 됩니다.

다음 약품이 다시 주입되는 것을 반복하고 현상과정이 끝나면, 자동으로 필름 수세를 하게 되고, 모든 작업이 완료가 되면 완료를 알리는 부저가 울립니다. 그러면 탱크를 탈착 후, 필요에 따라 별도의 필름 안정제(포토 플로 200 등)로 필름을 처리후 건조를 시키게 됩니다.
LCD 이야기가 나왔으니 추가로 살펴볼게 생각났습니다. 터치 & 드래그가 지원 된다는 점입니다. a9에 채용되었던 것에 비해 여러모로 쓸모 있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터치 AF는 삼각대 등에 올려놓고 사용할 때 편리했으며, 터치 드래그 동작을 통해 AF 포인트를 맞출 수 있다든가 하는 점도 괜찮았습니다.
마지막으로 ATL-1000 프로세서를 사용함에 있어서 오는 현상의 짜증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한번 마실 다녀오면 보통 12롤을 촬영하고, 한번 작업을 하는 경우 보통 15롤에서 20롤을 촬영하게 됩니다. 촬영하는 것 까진 좋은데, 현상을 할려면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예전엔 현상하러 암실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깊게 숨을 들이 쉰 후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몸을 풀어 준 후, 마음을 독하게 먹고 암실의 문을 엽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지금은 촬영된 필름이 많아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현상할 동안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는 기분은 최고 입니다 🙂
예전엔 현상하기가 너무나도 엄두가 나지 않아, 작업할때 촬영을 조금 한적도 있었는데, (이것 역시 농담이 아닙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깝기 그지 없습니다)
필름 현상이라는게, 워낙 노동집약적이면서도 아주 엄밀하게 해야만 하는 작업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정말 큽니다. 지금은 마음 편하게 오직 작업에만 몰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선 너무나도 큰 변화 입니다. 또한 아주 엄밀한 존 시스템을 구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EI 테스트와 현상 테스트가 당연히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본 리뷰는 sRGB 색공간 상에서 보는 것을 전제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래의 크게 눈뜬 달팽이가 보라색 꽃을 보는 사진의 위와 아래가 자연스럽게 보여야 합니다.



자신의 웹브라우저가 컬러프로파일을 올바르게 렌더링을 하는지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은
https://color.org/version4html.xalter 에 접속하여 사진의 색이 정상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위의 패치를 가느다랗게 실눈을 뜨고 볼때
숫자 2.20의 사각형이 뒷 배경과 구분이 사라지면 OK 입니다.
아래의 이미지들은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처리되었습니다.
Processor : ATL1000 , Agitation : Normal & Reverse
Film Scanner : Minolta DiMAGE Elite 5400 , Scanning Program : Silverfast 6
correction : none, resize only.
Camera : Nikon F5 , Lens : Nikkor AF 50mm f1.4D, F-number : 1.8 , Exposure time : 1/60
Film : Kodak Tri-X 400 , Devloper : Kodak D-76 (Full Strength)
Camera : Nikon F5 , Lens : Nikkor AF 50mm f1.4D, F-number : 2.8 , Exposure time : 1/250
Film : Kodak Tri-X 400 , Devloper : Kodak D-76 (Full Strength)
가장 중요한 현상 결과를 보고 놀라웠습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DuoLab에 비해 더 좋은 품질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현상 파라메터의 안정화에서 오는 것 뿐이 아닌, 바로 교반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 입니다.
DuoLab의 경우 ATL-1000과 마찬가지로 로터리 프로세서입니다만, 한쪽 방향으로만 회전(싱글 로테이션)이 되게 됩니다. 하지만 ATL-1000의 경우 한쪽으로 교반후 다시 반대쪽으로 교반을 하게 됩니다. (더블 로테이션) 때문에 싱글 로테이션 방식의 경우 단일 톤의 사진에서 간혹 발생 할 수 있는 현상 줄무늬 현상이 없습니다.
또한 쉐도우 톤이 조금 더 보상이 되었으며, 미들톤은 더 단단하고 풍부하게 올라왔습니다.
무엇보다도 로터리 프로세스만의 큰 장점으로는 필름의 입상성이 높다진다는 것 입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Tri-X에 D-76 원액을 선호하는 편입니다만, 문제는 D-76의 원액 사용의 경우 1:1 희석으로 사용했을때에 비해 해상력이 떨어진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로터리 프로세스의 경우 1:1 희석액으로 사용한것 만큼의 해상력을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자의 아큐탄스는 예리하게 살아 있습니다. 이것은 메뉴얼 프로세스로는 할 수 없는 일 입니다.
일단 로터리 프로세스라는 것 자체가 연속교반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신선한 약품이 작용 된다는 것이고 또한 연속 교반이기 때문에 현상 시간 자체가 줄어듬으로써, 현상액의 작용으로 오는 은입자의 증폭시간이 짧아지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ATL-1000 컬러 네가티브 현상 결과 테스트 샘플
Camera : Nikon F5, Lens : Nikkor AF 50mm f1.4D, Film : Kodak Portra 160VC, Devloper : TETENAL C-41 Dev (2-bath)
Camera : Nikon F5, Lens : Nikkor AF 50mm f1.4D, Film : Kodak Portra 160VC, Devloper : TETENAL C-41 Dev (2-bath)
Camera : Nikon F5, Lens : Nikkor AF 50mm f1.4D, Film : Kodak Portra 160VC, Devloper : TETENAL C-41 Dev (2-bath)
Strobo : Nikon Speedlight SB-80DX (FB Mode로 촬영)

Camera : Nikon F5, Lens : Nikkor AF 50mm f1.4D, Film : Kodak Portra 160VC, Devloper : TETENAL C-41 Dev (2-bath)

Camera : Nikon F5, Lens : Nikkor AF 50mm f1.4D, Film : Kodak Portra 160VC, Devloper : TETENAL C-41 Dev (2-bath)

Camera : Nikon F5, Lens : Nikkor AF 50mm f1.4D, Film : Kodak Portra 160VC, Devloper : TETENAL C-41 Dev (2-bath)

Camera : Nikon F5, Lens : Nikkor AF 50mm f1.4D, Film : Kodak Portra 160VC, Devloper : TETENAL C-41 Dev (2-bath)

Camera : Nikon F5, Lens : Nikkor AF 50mm f1.4D, Film : Kodak Portra 160VC, Devloper : TETENAL C-41 Dev (2-bath)

Camera : Nikon F5, Lens : Nikkor AF 50mm f1.4D, Film : Kodak Portra 160VC, Devloper : TETENAL C-41 Dev (2-bath)

Camera : Nikon F5, Lens : Nikkor AF 50mm f1.4D, Film : Kodak Portra 160VC, Devloper : TETENAL C-41 Dev (2-bath)
ATL-1000을 구입하고 컬러네가를 처음으로 직접 현상하게 되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컬러 네가티브 필름에 있어서 후보정 없는 컬러 스캔 데이터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 밖에 없긴 합니다. 이유는 컬러 필름의 오렌지 마스크에 의해 컬러 필터를 거쳐야만 발색이 되는 원리 때문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캔 조건은 동일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DP점에서 네가 필름을 현상했던것이 억울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실질적으로 달라진것은 직접 현상했다는것 이외엔 전혀 달라진게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색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거의 슬라이드에 가까운 색 재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의 스캔은 지금까지 필름 스캔시 동일한 파라메터 설정으로 후작업 없이 그대로 스캔된 원본 그대로 입니다.
특히 놀라웠던것은 KODAK GOLD 100의 진정한 색이 이런것이었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에 비해 FUJI Reala는 필름 특유의 마젠타가 살짝 감도는 것은 여전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필름 고유의 특성인듯 싶습니다. 그리고 KODAK Portra VC160은 그야말로 Vivid Color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Reala의 경우 특유의 마젠타가 살짝 깔려있습니다. 인물사진엔 상당히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각 필름별 고유 특성이 제대로 살아나고 있습니다. 때문에 내친김에 조만한 AGFA사의 Ultra 100 필름을 사용해 보고 싶습니다.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 Ultra 100의 먼지 문제뿐만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된 Ultra 100의 색상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현실적으로 개인이 국내에서 구입 할 수 있는 C-41 약품은 TETENAL사의 C-41 현상 약품 (2-bath)이 유일했습니다. 구성은 발색재 3통, 표백재 1통, 정착액 1통으로 총 5개로 되어있습니다. 발색재는 각 500ml로 물 3500ml에 발색재 A, B, C를 반드시 순서대로 희석해야 합니다. 그래서 총 5L의 약품이 만들어 집니다.
특이한것은 C-41의 경우 통상 3-bath 현상으로 진행이 됩니다. 바로 발색, 표백, 정착의 3단계 입니다만 TETENAL의 약품은 2-bath 현상입니다. 표백과 정착이 동시에 진행되는 방식 입니다. 물 3000ml에 표백재 1000ml, 정착액 1000ml로 총 5L가 만들어 집니다.
처음 ATL-1000을 이용한 C-41현상을 할때 혼란스러웠던 부분입니다만, 3번 약품통엔 물을 채워줌으로써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다행스러웠던 부분은 흑백현상과 같이 Pre-wet 과정이 필요없이 바로 현상액만을 이용한 과정이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Fully Automatic이 가능했습니다. 탱크를 프로세서에 장착하고 버튼만 누르면 모든것이 자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밑에 기술하겠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C-41 현상을 해보았기 때문에 오는 경험부족에서 오는 일화였습니다만, 현상이 다 끝났다고 알려주는 부저가 울린후 탱크를 열어서 필름을 검사했을때, 굉장히 놀랐었습니다.
필름의 베이스가 투명하지 않은것 입니다. 네가 필름 특유의 투명한 오렌지 마스킹이 보여야 하는데, 전혀 투명하지 않은 멀건 필름베이스가 강하게 보이고, 화상 또한 얼핏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었음은 두말 할 필요 없을 것 입니다. 약품이 잘못 된건가? 희석을 잘못했을까? 기계온도도 정확했는데, 이럴리가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원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원래는 3-bath여야 할 C-41 프로세싱이 2-bath로 만들어진 약품때문에 생긴 원인은 아닐까? 약품이 오래된것은 아닐까? 하지만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원인을 알 수 없고, 필름에 맺힌 상은 잘 보이지도 않고, 필름 베이스도 뿌옇게 된 필름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필름 안정제 처리후 건조를 시켰습니다. 그러자 필름의 습기들이 빠지면서 거짓말 같이 투명한 오렌지 베이스가 보였습니다. 역시 무식이 죄 입니다.
혹시나 처음 C-41 현상을 하시는 분들은 당황하지 마시고, 가볍게 ‘훗’ 웃어주시길 바랍니다. 🙂
여러가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ATL-1000 프로세서엔 단점 아닌 단점이 있습니다. 필름 수세 혹은 프리웨팅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온도를 조정하는 기능이 프로세서 자체에 없습니다. 이것이 장착되면 프로세서의 크기가 대단히 대형으로 되어버리는데, 기본적으로 ATL-1000은 이동형으로도 사용 할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기계 하단부에 배터리 팩을 사용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크기와 무게가 대형으로 되어버리는 수세용 탱크를 장착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야외에서 사용할땐 수세물의 온도를 조정하는 워터 히터를 별매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이블 탑 형으로 사용시엔 별매로 판매하는 Water temperture Control Panel을 구입해야 합니다. (JOBO의 상술은 정말 대단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700불이 넘기 때문에 쉽게 구입할만한 물건은 아닙니다. 때문에 프리웨팅 만큼은 현상액과 온도가 동일해야 함으로, 프로세서에 장착하기 전 프리웨팅용 물을 주입 한 후 현상을 시작 합니다.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자면 완벽한 Fully Automatic은 아닌 셈입니다. 그래서 최근 저는 수세용으로 사용 될 물의 온도를 조정하는 물건을 자작할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고, 누워 있으면 자고 싶은게 사람 욕심인가 봅니다. 🙂
마지막 단점으로는 가격이 너무 고가 입니다. 신품이 40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그냥 덜컥 구입하기엔 섣불리 결정하기 힘든 가격이 문제입니다. 좀더 하이 퀄리티를 원하는 분에겐 충분히 투자비를 회수 할수 있겠지만, 역시 고가인것은 부정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사용하는 악세사리 들도 모조리 별매 입니다. (다시금 JOBO의 상술에 박수를…)
하지만, 어떤의미에서 본다면, 좀더 좋은 발색과 품질을 위해서 렌즈를 교체하는 것 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내주는 것은 사실 입니다. 위의 컬러 네가 셈플을 보더라도 거의 대부분 Nikon의 50mm f1.4D 렌즈로 찍은게 대부분 입니다. 일반적인 평가로 발색을 봤을땐 썩 좋은 렌즈는 못 됩니다. 때문에 고가의 렌즈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제대로 된 현상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것이 결과물로 봤을때 더 좋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솔직히 JOBO쪽의 제품들은 현상 프로세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소소한 제품들도 너무 지나치게 비싼감이 있습니다. 매틴 같은 국산 메이커에서 만든다면 좀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국산 현상 프로세서가 나와서, 많은 분들이 저렴한 가격에 사용 할 수 있다면 좋다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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