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쿠지로의 여름을 봤다.
과연. 키쿠지로의 여름을 보았다.
기타노 다케시의 출연이기때문에 본것이 크긴 하지만.
흠…
그냥… 별 내용 없이. 어떻게 보면 조금 한심스러운 면도 보이는 영화..
하지만. 난 ‘키쿠지로’의 여름을 보았고, 왠일인지 모르겠지만 어딘가 가슴한구석 답답해지는 나의 가슴을 천천히 쓸어내리는것 외엔 뭔가 다른걸 할 수 없었다.
황량한 넓은 백사장, 파도, UFO, 문어, 폭주족, 깡패, 수영, 뭐 그런것들이 뱅뱅 돈다. (본 사람은 알것이다)
전혀 유쾌한 영화는 아니었다.
무엇인가 나를 좀더 답답하게 만드는 영화였지만.
동시에 핀셋으로 물렁한 고무 찰흙을 집으려는 기분과 비슷한..
그런 느낌….
그래서 좋았냐 나빴냐. 라고 물으면.
난 좋았다.
여름은 이제 끝났다.
200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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