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갑갑함을 느낄때…

항상 그렇듯. 문득 이유도 없이 갑갑하다던지 뭐 그런 따위것들을 느낄때가 있다.

중요한건 ‘문득 이유도 없이’라는건데…
실은 찬찬히 랄것도 없이 얄팍하게 씌여있는것을 걷어내기만 하면
충분한 이유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한가지 드는 생각은
‘얄팍하게 씌여있는 것’이 어떤 충격이나 쇼크등에 대해 완충작용을 해준다는것이다. 그래서 ‘나’라고 하는 사람은 종종 ‘문득 이유도 없이’라는 말을 쓰는건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빗겨서 ‘느끼고 생각하면’ 충분히 이유와 대답을 이미 알고있고 뇌속에서는 이미 어떠한 결론까지 내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마음은 그러길 원하는것 같지 않다.

알고는 있지만 마음이나 가슴속에서 그런 완충작용을 원하는 때가 있다는거다.

어떤 사람은 그렇고 어떤 사람은 그렇치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비교정 냉정한 편이라 생각한다.

문득… 가끔은 그러한 냉정함이 역겨울때가 있다.

이런것은 참으로 귀찮은 일로, 에너지 소비가 의외로 심하다.
하지만 그런것 보다도, 어떠한 ‘상황’이 나의 폐속에 들어와서 돌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어떻게 해야한다라기 보다도, 그냥 그런 상황 자체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 밖에 없을때는 무척이나 불쾌하다.

그것은 작은 사소한것이든, 큰 어려운 것이든 말이다.

아직 인격 수양이 많이 부족한 탓이다.

언젠가…
절에라도 다녀와서 향내음이라도 맡아볼 일이다.

그래. 새벽 4시에 대각사(남포동에 있는)에 가서 향 내음이라도 맡고 잠시 묵묵히 서있는것도 좋을 일이다.

딱히 그런다고 무엇인가 해결될 일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그러고 나면 조금 괜찮아 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소소한 기대.

밑에 일기에서도 썼듯..

누군가 나에게 말해준…

당신에겐 바람이 필요하다는…말..
조금씩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조금씩 절절해져만 가는듯 하다..

일기장 위에 있는 맨드라미 사진을 보고 있으니까 문득.. 울컥하는 슬픈 느낌이 들어버린다.

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걸까……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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