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의 필름.

눈 깜짝할사이에 8월이 다가온다.

내가 태어난 달. 8월에 태어난 사람의 수호성은 태양, 수호자리는 사자자리. 상징하는 꽃은 해바라기 라고 한다.

7월은 나에게 있어서 알수없는 무감한 젤리가 나를 감싸고 있는것 같았다. 그속에서 내가 움직이면 젤리도 같이 물컹물컹 거리면서 움직인다. 담배꽁초는 한없이 쌓여만 가고 무감한 공기는 눅눅한 습기만을 주었다.

7월달에 내 주위엔 몇가지 작은 일들이 있었다.
나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나와는 간접적인 연결이 되어있는 그런 일들이다.

좋은 일이냐 하면 좋은 일은 아니고, 나쁜 일이냐 하면 그것이 또 꼭 나쁜일만은 아닌것이다.

새로운 것이라 해도 결국은 비슷한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고 같은것을 반복할수밖에 없는… 그런건 아닌가 하고.

8월 2일은 6번째 전시회를 하게 된다.
준비하는게 이만저만 일이 많이 드는게 아니라서 상당히 힘들다.
평소 나의 게으름을 탓할수 밖에 없다.

예전에 찍었던 필름들을 대강 훑어 보면서 필름스캔을 하고 있는동안 문득… 아무것도 기록되지 않은, 회색의 필름이 문뜩 떠올랐다.

아무것도 기록되지 않은,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은, 아무것도 표현되지 않은 회색의 필름.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전달하고 무엇을 표현할수 있으랴.

그러기에 회색의 필름은 언제까지고 무한히 완성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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