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재즈를 듣는다. 존 콜트레인도 좋고 빌에반스도 좋다. 가끔 눅눅한 편안함이 필요하다면 넷 킹 콜도 제법 괜찮은 선택이다.
비오는 날 재즈를 듣기위해선 두 가지 전재조건이 필요한데, 기분이 매우 클리어리 해선 곤란하다는것이다. 비오는 날이라도 그런 기분이 들때가 있는데, 조금 드물긴 하지만 대단히 멋진 경험이다. 그런 멋진 경험을 재즈들으면서 눅눅하게 만들고 싶진 않다.
둘째조건으로는 어찌되었건 조용해야 할것. 아무래도 돗대기 시장처럼 시끌벅적해선 좀 곤란하다.
가끔씩 브라운 찰스의 ‘I Don’t Know’ 이런거 들으면 실실 미소가 나온다. 궁금한 분은 한번 들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왠지 이런 느낌이 드는 노래다. 아.. 뭔가 이렇고 저래서 그런것 같긴 한데. 에이… 잘 모르겠다. 어허 글쎄 잘 모르겠다니까. (이라고 말한 뒤에 엷은 미소 슬쩍 띄워주면 최고다)
라는 느낌이랄까.
어찌되었건, 비오는 날은 재즈 듣기 좋은 날이고, 그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단순반복적인 작업을 하기에 딱 좋다. 왜냐면 머리가 좀 멍해진달까… 그럴때 단순작업하면 제법 잘 된다.
요즘 들어서 단순하고 심플한 사고방식에 대한 향수가 있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든다.
오늘 날씨가 조금 쌀쌀해서 그런지 따근하게 데운 정종 한잔 마시면 좋을 일이다.
추신 : 맨 마지막 음악으로 마일스 데이비스의 ‘So What’을 듣고나면 머리가 대단히 복잡해져 버린다.
200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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