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6시? 쯤 되어서 잠이 들었다.
중간에 살짝 깬것 같은데 눈 앞에 어둡고 붉은 빛이 보였다.
사방은 아주 조용했다. 저녁인가? 새벽인가?
생각하기도 귀찮았다. 확인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
꿈결속에 핸드폰 문자알람 소리가 들린다.
그대로 다시 잠 들었다. 그 사이 2번인가 이러한 짓을 반복했다.
마지막으로 눈을 떴을때 햇볕이 보였다.
억지로 억지로 몸을 바둥거리며 일어났다.
몽롱하게 나와서 남아있던 오렌지를 찾아냈다.
오렌지 나이프로 껍질을 생선 배가르듯 갈라내고
껍질을 벗겨냈다. 우물우물 한개씩 씹었다.
오렌지를 먹고나면 잠이 좀 깰것이다 라는 심산이었다.
하지면 효과는 없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10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세상에 18시간 동안 잠을 잤다. 오렌지를 먹어도 몸이 돌아올리가
없다. 세포들이 아직 잠에 취해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럴땐 가볍게 구보라도 하면 좋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인터넷이 되지 않길레, 전화를 해보니 전혀 알아들 을 수 없는
전문적인 용어의 이유로 17시 이후 사용 가능 하다고 한다.
날씨는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분 나쁜 날씨도 아니다.
갑자기 생긴 시간을 어떻게 사용 할 것인가 생각하다가
책이나 읽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인터넷이 오후 3시쯤에 재개통 되었다.
조용하고 한가한 시간이 항상 좋은것은 아니다.
당연한거지.
200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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