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별 이야기 없이 잘 지나갔다. 술을 마시고 돌아와 머리름 감고 샤워를 했다. 문득 화장실에 걸려있는 손바닥만한 거울로 내 얼굴을 보았다. 수염이 자라고 있다. 차가운 물 한모금 마셨다. 창밖 2~300미터 쯤에서 차가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