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흐느적 날고 싶지…

저 물옆 바위 밭에 홀로 앉아
그윽히 피리를 불때
어디선가 흰나비 한마리 날아와
피리끝에 앉았던 기억.

에해라 내가 꽃인줄 알았더냐
내가 네 님인줄 알았더냐
너는 훨훨 하늘로 날아올라와
다른 꽃을 찾아가 보아라

눈 멀고 귀먼 내 영혼
그저 길에 핀 한송이 꽃
나비처럼 날아서 먼 하늘도 그저 흐느적 날고 싶지

에해라 내가 꽃인줄 알았더냐
내가 네 님인줄 알았더냐
눈 멀고 귀먼 내 영혼도
그저 나비처럼 날고 싶지

눈멀고 귀먼 내 영혼도
그저 흐느적 날고 싶지.

김두수 – 나비

http://dummyfactory.net/main/box/file/butterfly.wma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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