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의 작업실엔 암실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세로 2미터 가로 2미터 정도 될까, 그 입구를 구성하고 있는 나무판에는
가끔 내킬때 사진을 붙여놓곤 한다.
그런데 아무런 이유 없이. 대강 대강 프린트 했던것들, 테스트 스트립들, 미스 프린트들, 작은 사이즈의 사진들을 마구 마구 붙여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잠시 동안 그 이유에 대해서 곰곰해 생각을 해 봤다.
처음엔 저러한 이미지들도 중요하게 인식이 되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음. 전혀 아니라고 할 순 없지만 3~4% 정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또 뭐가 있을까. 아아… 왠지 조금은 알것도 같다.
그래서 조만간 이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우드락에 얇은 코르크를 붙여놓은 싸구려 보드를 몇장 사서 붙여볼까 싶다. 접착력이 좋아야 할텐데 말이다.
사진들을 마구 토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접착력이 좋은 보드 위가 그 한계라는 걸 난 알고 있다.
200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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