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틈에 고인 물은 봄을 예고하는듯
잔잔한 바람에도 살랑댄다.
힘찬 대지의 고동은 강한 파문을 낳고
그들의 부딪힘은 더 큰 파문을 낳지만
그것은 생명을 위한 준비.
조화로운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리라.
그늘에 우뚝 선 버찌나무는 가지를 힘차게 뻗어내고
물의 리듬에 맞춰 가지의 굴곡을 정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아무리 변화가 심하다 해도
버찌나무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200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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